“그래서요? 하고 싶은 말이 뭐예요?”서준영은 두 손을 가슴 앞으로 감싸고 여전히 침착하고 담담한 표정으로 물었다.연혜진은 그런 서준영의 태도를 보며 주먹으로 솜을 내리치는 느낌을 받아 미칠 것 같았다. 할 말을 더 있었지만, 어이가 없어서 말문이 막혔다.“흠!”연혜진은 콧방귀를 뀌고 몸을 돌려 킁킁거리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그때 독수리가 서준영을 향해 곁눈질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형님, 누님은 형님의 안전을 걱정되어서 얘기하는 거예요. 그러니 두 분 싸우지 마세요.”서준영이 한마디를 했다.“나 싸우고 싶어도 싸울 시간이 없어요.”“네, 네, 네.”독수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그 후 차 안의 분위기가 또다시 조용해졌다.갑자기 서준영이 뭔가 생각난 듯 물었다.“참, 영의 반지는 뭐예요?”그는 이택연이 조금 전에 영의 반지의 힘을 빌려 대가의 실력을 발휘한 부분이 궁금했다.운전하고 있던 장이준이 웃으면서 설명했다.“형님, 영의 반지는 우리 드래곤팀의 무기 개발팀과 연기정에서 연합하여 개발한 새로운 무기예요. 어떻게 보면 법기라고도 할 수 있어요.”“법기요?”서준영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장이준이 계속해서 웃으며 설명했다.“영의 반지는 단시간 안에 사용자의 실력을 강화해 주는 법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영의 반지는 방금 말씀드렸던 대로 연기정과 드래곤팀에서 공동으로 연구하고 개발한 건데 영석을 극단적으로 압축하여 영의 반지에 넣은 거예요. 그 안에는 아주 미세한 진법이 있는데 그 진법은 반지 속에 극단으로 압축되어 있는 영석의 영력을 자신의 힘으로 변환시킬 수 있어요. 영의 반지의 등급에 따라 변환하는 힘도 다르고, 강화시켜주는 경지도 달라요. 이택연의 반지는 A등급으로 한 단계만 강화시켜줄 수 있어요.”장이준이 말을 마치고 백미러를 보면서 담담하게 웃었다.서준영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경지를 높여주는 단약과 같은 거네요?”말하기를 좋아하기로 소문난 독수리가 참지 못하고 끼어들었다
눈썹을 치켜올리고 의자에 앉아 있는 기몽현을 보던 서준영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여기는 웬일이지?’기몽현은 정교한 메이크업에 허리 라인이 살아있는 하얀 짧은 드레스를 입었고 날씬한 다리 아래에는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 그녀는 기다란 키에 새하얗고 풍만한 가슴을 자랑하며 목에는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했는데 매우 고상하고 우아해 보였다.하지만, 어둡고 일그러진 얼굴은 그녀 현재의 기분을 적나라하게 표현했다.서준영은 아예 직접 의자를 끌어와 앉은 뒤, 두 손을 머리에 얹고 뒤에 있는 연혜진에게 물었다.“연혜진 씨, 왜 저를 여기에 데려온 거예요?”연혜진이 서준영을 힐끗 보고는 다시 기몽현을 보며 무언가 말하려고 할 때 기몽현이 깜짝 놀라며 물었다.“혜진아, 네가 추천한 사람이 설마 이 자식은 아니지?”지난번에 강운시 그림자팀 본사에서 서준영에게 사과를 강요받았던 일만 생각하면 그녀는 울화통이 터졌다.연혜진이 버들잎 같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두 사람 서로 아는 사이야?”“알다마다!”기몽현이 서준영을 노려보며 이를 악물었다.기몽현의 말투에서 연혜진은 서준영과 기몽현 사이에 분명 무슨 오해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말했다.“내가 추천하려던 분 맞아. 이번에 너의 임무를 안전하게 완수할 수 있게 책임질 사람이야.”연혜진의 말을 듣고 있던 기몽현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외쳤다.“연혜진, 미쳤어? 이 자식이 나를 보호한다고? 오늘 저녁에 내가 누구와 협상하러 가는지 알아? 오늘 밤에 M국의 사람들과 인질 교환 건으로 협상하는 거야.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우리의 계획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어. 이 자식은 안 돼. 절대 동의할 수 없으니 다른 사람으로 교체해. 너의 실력은 내가 믿으니까, 적임자가 없으면 네가 직접 해줘.”기몽현이 서준영을 아니꼽게 노려보며 씩씩거렸다.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눈을 깜빡거리더니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두드리고 물었다.“잠깐만요. 보호임무는 뭐고 인질 교환은 뭐예요? 연혜진 씨 도대체 뭘 하려는 거예요?”연혜진이
서준영의 말을 듣고 있던 기몽현이 즉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며 외쳤다.“서준영! 당신 무슨 뜻이야? 내가 언제 당신에게 보호해 달라고 했어? 연혜진, 이 자식의 보호는 필요 없으니까 당장 사람 바꿔줘.”연혜진은 기몽현을 바라보며 팔을 끌어당기더니 애교가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조사관님, 이번만 나를 도와준다고 생각하면 안 될까? 부탁해.”기몽현은 응석 부리는 연혜진의 모습을 보더니 힘없이 한숨을 내쉬며 손을 절레절레 흔들었다.“알았어. 너와 절친인 내가 잘못이지.”이어서 기몽현은 불만이 가득한 눈빛으로 서준영을 보며 말했다.“오늘 저녁 협상할 때 나의 옆에만 있으면 돼요. 나를 보호할 전문가들은 내가 따로 데려갈 거예요.”서준영이 어깨를 으쓱하고 웃으며 말했다.“기 조사관님 마음대로 하세요. 저도 그렇게 당신을 보호하고 싶은 생각이 없으니 우리 그냥 형식적으로만 하죠.”“흠!”기몽현은 차가운 콧방귀를 뀌고는 하이힐을 신고 사무실을 나갔다.그러자 연혜진이 서둘러 뒤쫓아 나가며 무언가를 설득하려고 했다.사무실 내에는 서준영과 장이준 등이 남았다.“형님, 저희가 모셔다드릴게요.”장이준이 웃으며 얘기하자, 서준영이 손을 절레절레 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괜찮아요. 차만 잠시 빌려줘요.”“네. 차 키 여기 있습니다.”장이준이 황급히 차 키를 꺼내서 서준영에게 공손하게 넘겼다.서준영은 웃으며 장이준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시간이 나면 저의 약국에 한 번 와요. 여러분의 몸에 오래된 몸속의 내적 상처들을 치료해 줄게요. 그 상처들을 치료해야 실력을 올릴 수 있어요.”그의 말에 장이준 등은 눈을 크게 뜨고 놀라움과 흥분으로 가득 찬 얼굴로 물었다.“정말이에요? 감사합니다.”“별거 아니에요.”서준영은 휘파람을 불며 강운 드래곤팀 건물을 나갔다. 그는 곧바로 장이준의 차에 올라타자마자 액셀러레이터를 밟고 출발했다.장이준 일행은 문 앞에서 떠나는 서준영을 향해 손을 저었다.차가 그들 시야에서 사라지자, 독수리가 갑자기 말했다.
서준영이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농담 아닙니다.”“관심 당연히 있어요.”전석민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줄곧 원기단과 요상단의 시장을 주목하고 있었기에 두 단약이 강운시 약재 시장을 휩쓸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특히 3개 등급으로 나눠 판매하는 원기단의 시장 점유율은 어마어마했는데 연간 수익이 적어도 1조는 될 것이다.요상단도 오리지널과 스페셜 버전으로 나누었는데 오리지널은 일반 시민들이 일상적인 타박상에 사흘 동안만 먹어도 바로 뛰어다닐 수 있는 효과가 있었다. 그리고 스페셜은 무도인과 특수 신분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알에 수억 원씩 하지만 그 효과가 어마어마하기에 모두 앞다투어 구매하고 있다. 심지어 공급이 부족할 때 그들만의 시장에서 부르는 것이 가격이라고 한다.용상단의 비전은 여전히 무궁무진하고 원기단보다 더 커 보이는데 연간 매출이 조 단위를 훌쩍 넘을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조금이나마 이 사업에 참여만 할 수 있다면 그건 엄청난 기회가 확실할 뿐만 아니라 전씨 가문이 하루아침에 억만장자로 될 수 있을 지름길일 것이다.“좋아요.”서준영이 담담하게 웃었다.전석민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서준영 씨, 원기단과 요상단의 시장을 어떻게 확장하실 계획이에요?”원기단과 요상단은 내놓기만 하면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겠다고 몰려들 것이 분명했다.“이윤을 나누는 방식인가요? 5대5? 2대8? 아니면 9대1이요? 9대1이라고 해도 협력하는 기업에 있어서는 수천억 원의 이익을 챙길 수 있을 건데요.”전석민이 흥분하며 분석했다.서준영은 여전히 평온한 태도로 말했다.“저는 자질구레한 기업들과 협력하려는 게 아니에요. 저는 원기단과 요상단을 이용해서 강운시 약재 시장을 통합할 계획입니다.”“원기단과 요상단으로 강운시 약재 시장을 통합하겠다고요?”전석민이 깜짝 놀라며 물었다.“서준영 씨, 그러니까 지금 내일 저녁 약재 대회를 위해 준비하시는 거예요?”전석민이 또 물었다.그러자 서준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여전히 담담하게 말
약국으로 돌아온 서준영은 안윤아가 서가영을 데리고 쇼핑하러 갔다는 얘기를 듣고 아예 안방으로 들어가 눈을 감고 마음속으로 독고구검을 되뇌었다.반나절 후, 서준영은 눈을 떴을 때 그는 몸속에서 강력한 검의 기운을 느꼈다. 큰 숨을 내쉬고 손을 들자 손가락 사이에 영기가 소용돌이치며 하얀 날검으로 변했고 손가락을 움직이자 날아가서 바닥에 검 자국을 남기며 박혔다. “검의 기운이 엄청난데!”서준영은 흥분해서 몇 번 더 연습했는데 독고구검의 두 번째 기법인 일검건곤이 엄청나게 거칠고 포악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것은 첫 번째 기법의 하늘을 가를 것 같은 기세와 달리 손가락 사이에서 폭발해 나오는 강력한 힘이었는데 그야말로 작은 움직임으로 무시무시한 힘이 분출되는 것이었다.한참을 연습하다가 서준영은 테이블 위에 있는 찻잔을 들고 한 모금 마셨다. 현재 그의 관심은 오로지 내일 밤 약재 대회에 있었는데 그가 내놓을 히든카드는 원기단과 요상단이다.“진강오, 나의 원재료를 막아서 내 목을 조이려고 했지? 과연 누가 이길 수 있는지 한번 해보자.”서준영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진강오, 너와 너의 진씨 가문은 내가 용진에 진출하는 기반이 될 거다.”잠시 후, 서준영은 안방에서 바깥쪽으로 나와 약방의 상황을 살펴보고는 떠나려고 했다.오늘 저녁 기몽현을 보호하는 임무 있기는 하지만 형식적으로 같이 다니기만 하기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필경 아직 시간이 아직 반나절은 남았기 때문이다.그는 갑자기 배가 고파서 점심 먹으러 가려고 했는데 약방을 나서기 직전에 두 명의 젊고 아름다운 여인이 요물처럼 섹시한 차림으로 나타났다.서준영이 옆으로 살짝 비키자, 그중의 한 여인이 서준영을 힐끗 보더니 외쳤다.“서준영? 내가 잘못 본 거 아니지? 너 서준영 맞지?”서준영은 눈썹을 치켜들고 두 여인이 손잡고 들어오는 것을 보았는데 조금 낯익은 것 같기도 했는데 고등학교 동창인 것 같았다.“임세미?”서준영이 의심하며 이름을 불렀다.“어머! 정말 너야? 강운시가 좁긴
서지강의 말을 들은 임세미와 그녀 옆에 있던 섹시한 여인은 동시에 어안이 벙벙했다.‘사장님? 서준영이 정말로 이 약국의 사장이라고?’“맞아요. 학교 동창이에요.”서준영은 웃으며 서지강의 어깨를 다독이고는 서류에 사인하면서 생각했다.‘지강 씨가 나타난 타이밍이 딱 좋았어.’그렇다, 이건 소리 없이 임세미의 뺨을 후려친 것과 같았다.아니나 다를까 서지강이 서류에 사인을 받고 떠난 후, 임세미가 다급하게 물었다.“서준영, 이 약국 정말로 네 거야?”서준영이 담담하게 웃었다.그러자 임세미 옆에 있던 여인이 서둘러 새하얀 손을 내밀고 윙크를 하며 인사했다.“안녕하세요. 저는 임미칠이라고 해요. 만나서 반가워요.”서준영은 고개를 돌려 임미칠을 봤는데 전형적인 멜론 얼굴에 여우 눈, 그리고 외모도 몸매도 모두 양호했다.서준영이 자기를 보고 있다는 걸 인식하더니 임미칠은 계속 머리를 만지작거리며 윙크를 날렸다.그러는 임미칠이 너무 우스웠지만, 서준영이 예의상 그녀와 악수하려는 순간 옆에 있던 임세미가 갑자기 나타나 웃으며 말했다.“어머, 소개하는 걸 깜빡했네. 이쪽은 나의 절친 임미칠이라고 해. 준영아, 너 약국도 운영하고 출세했구나.”서준영은 여전히 담담하게 웃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옆에 있던 임미칠은 촌놈이 출세한 거라고 격동했으며 그리고 이 정도 규모의 약국을 차릴 수준이면 분명 돈도 많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고는 자기가 미인계를 조금만 부리면 서준영과 같이 미인을 본 적이 없는 남자들은 모두 자기의 매력에 빠질 거라고 자신만만했는데 게다가 방금 서준영이 자신을 보는 눈빛을 보고 더욱 자신감을 가졌다. 또한 남자들은 환관이나 스님이 아닌 이상 모두 하나같이 예쁘고 섹시한 여자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다.임미칠은 자신만의 생각에 빠져서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하고는 화장을 다시 수정하고 또 가슴라인을 더 아래로 당겨 몸매를 정리했다.임미칠이 화장실에 간 사이에 임세미가 다짜고짜 서준영에게 물었다.“준영아, 이 약국 한 달 수익이 어떻
임세미는 서준영이 학창 시절에 자신을 짝사랑하며 연애편지를 썼던 적이 있기에 미인계를 조금만 발휘하면 무조건 자신의 돈줄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서준영은 임세미의 말에 잠깐 생각하며 시간을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좋아!”한편으로는 그도 오랜만에 동창들이 어떻게 변했는지 보고 싶었다.서준영은 어렴풋이 예전에 반에서 잘 어울렸던 친구가 몇 명 생각났는데 그들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서준영이 같이 가겠다고 하자, 임세미는 곧바로 서준영을 데리고 근처에 있는 백황궁으로 갔다.“양형조와 친구들은 지금 3층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어. 이따가 저녁에는 해상루에 가서 식사할 거야.”임세미는 해맑게 웃으며 주동적으로 서준영의 팔짱을 끼더니 또 고의로 풍만한 가슴을 서준영의 팔에 문지르며 말했다.“준영아, 너 혹시 강운시에 설립한 지 한 달도 안 되는데 시가가 이미 6조가 된다는 의약 회사 알아?”“무슨 회사인데?”서준영은 임세미가 잡은 팔을 슬그머니 뿌리치며 물었다. 그는 임세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를 리가 없었다.학교 다닐 때부터 임세미는 서준영을 얕보고 사람을 시켜 때리기까지 했지만, 오늘 그가 약국을 운영한다는 사실을 알자마자 잘 보이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너무나 속이 보였다.서준영이 자기를 뿌리치자, 임세미는 안색이 변하더니 차가운 표정으로 말투까지 변하며 말했다.“준성 그룹이라고 하는데, 최근에 강운시에서 유명한 원기단을 그 회사에서 만들었다고 들었어. 그리고 소문에 그 배후에 있는 대표가 엄청 대단한 사람이라고 해. 심지어 용산 그룹의 주 대표는 물론이고 강운시 안씨 가문과도 친분이 두텁다고 해! 그런데 제일 중요한 게 뭔지 알아?”임세미가 결국 자기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서준영은 눈썹을 치켜들고 턱을 쓰다듬었다.서준영은 자기가 그 배후의 대표라는 사실을 임세미에게 알려줄지 잠깐 고민했다.“뭔데?”서준영이 웃으며 묻자, 임세미가 신비롭게 말했다.“제일 중요한 것은 그 준성 그룹 배후의 대표가 강
룸 안에 있는 사람들의 표정은 비웃음 그리고 경멸과 멸시, 조롱이 가득했다.동창 모임의 목적은 철저하게 비뚤어졌다. 잘나가는 사람은 모두의 칭찬을 받고 있었고 잘 못 나가는 사람들은 구석에 앉아 조용히 지켜보다가 잘나가는 친구들에게 허리를 굽혀가며 아부하고 건배를 하며 앞으로 잘 봐달라고 했다.서준영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모두가 자기에 대해 관심이 없을 뿐만 아니라 경멸하고 멸시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이것 또한 그가 동창 모임에 참가하고 싶지 않았던 이유 중의 하나이다.사회에서 동창 모임이라는 명의로 불륜을 저지르는 일들이 있다고 하는데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관련 내용들이 엄청나게 많다.“준영아, 왜 미리 온다고 말하지 않았어. 그랬으면 너의 자리도 준비했을 거잖아. 이미 왔으니 어쩌겠어. 그쪽에 앉아서 우리 노래 예약하는 걸 도와줘.”룸의 가운데 앉아 있던 파티의 주인인 양형조가 말했다. 그는 일어나서 서준영과 인사할 생각마저 없었는데 그의 눈에 서준영은 여전히 학교 다닐 때와 똑같았다.예전에 서준영을 동창 모임에 요청했던 것도 그냥 자기가 돋보이고 서준영을 놀림거리로 하고 싶은 목적이었는데 서준영이 한 번도 참가하지 않으니 나중에는 아예 부르지도 않았다.그러던 서준영이 오늘 임세미와 함께 나타날 줄은 아무도 생각도 못 했는데 기회를 만났다는 듯이 서준영을 비웃었다. 그는 자기보다 사회적 지위가 낮고 수입이 적은 동창을 놀리는 것을 즐겼다.서준영은 양형조의 말에 대꾸하기 귀찮아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출입구 쪽의 노래를 예약하는 자리에 앉았다.양형조가 또 입을 열었다.“준영아, 자각이라는 노래 예약해 줘.”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노래를 예약했다.한창 노래를 부르던 양형조는 갑자기 마이크를 내려놓더니 학교 때 그의 똘마니였던 임영수에게 신호를 보냈다.그러자 임영수가 곧바로 양형조의 뜻을 알아채고 서준영에게 말했다.“준영아, 왔으면 형조에게 술을 따라야지. 그렇게 앉아만 있으면 어떡해. 그건 예의가 아
“실력이 어느 정도 되니까 야마모토를 이길 수 있었겠지.”우비를 입어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여자가 차갑게 말하자, 하얀 눈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이제 어떻게 할 거야?”“야마모토를 구해야지!”여자는 말하면서 천천히 빗물과 어울리더니 옥상에서 사라졌고, 이어서 흰 눈을 가진 남자도 똑같은 방법으로 사라졌다....서준영은 택시를 타고 준성 그룹 앞에 도착했다.그는 잠시 뭔가 생각하다가 최수영에게 전화했다.“어머, 서 신의님 무슨 일이야? 설마 내가 보고 싶은 거야?”최수영의 농담을 하며 웃었다.서준영은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농담할 기분 아니야. 조금 전에 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나를 습격했어. 혹시 들은 거 없어?”“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습격했다고? 언제?”최수영은 곧바로 긴장하며 심각한 어조로 물었다.“10분 전 일인데 길게 공격하지 않고 곧바로 철수했어.”서준영이 상황을 설명했다.“내 생각에 오늘은 나의 실력을 시험해 보려는 것 같고 그들의 주요 목적은 아마도 당신들 손에 있는 야마모토 규로 같아.”“알았어. 주의하라고 전달할게.”최수영이 대답했다.야마모토 규로는 아직 호송 전이었기에 지금 강운시 감옥에 갇혀 있었다.그런데 상대방이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았다. 벌써 강운시에 잠입해서 야마모토 규로를 감옥에서 구출하려고 하니 말이다.서준영은 전화를 끊고 전혀 끊으려고 하지 않는 비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어쩐지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무슨 큰 일이 발생할 것 같았다.서준영이 심호흡하고 있을 때 뒤에서 임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오셨어요.”서준영은 돌아서서 고개를 끄덕이고 물었다.“소원 누나는 오셨어?”“아직 오시지 않았어요.”임현우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자,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안 왔다고?”서준영은 곧바로 이소원에게 전화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무슨 일이지? 설마 무슨 일이 있나?’“안 되겠어. 한번 가봐야겠어. 금방
서준영은 성용 리조트에서 나와 곧바로 준성 그룹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날씨가 갑자기 어두워지고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 차더니 마치 검은 구름이 내리누르는 것 같았다.이어서 마른번개가 쳤는데 사람의 마음에 살짝 두려움을 주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에 커다란 구멍이라도 난 듯 강운시에 폭풍우가 쏟아졌다.서준영은 차 안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며 와이퍼가 움직이며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주변 시야는 불과 십여 미터에 불과했는데 비가 그치지 않고 더 세지자, 차량도 많이 줄어드는 것 같았다.녹색 신호등이 켜지자, 서준영이 사거리를 지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대형 트럭 한 대가 곧장 서준영의 작은 차로 달려들었다.마치 폭풍우를 휩쓸고 달려드는 짐승처럼 브레이크를 밟을 생각도 하지 않고 돌진했다.서준영은 순식간에 발로 운전석의 문을 격렬하게 걷어차고 뛰어내려 기린 걸음으로 수십 미터 밖으로 도망쳤고 자기가 운전했던 작은 차가 대형 트럭에 의해 10~30미터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차는 허공에서 수십 바퀴 돌다가 쿵쿵하며 바닥에 떨어지더니 또 수십 미터 미끄러져 나갔는데 순식간에 차 모양이 엉망진창으로 바뀌었다.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생존의 기회가 없이 바로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서준영은 멀지 않은 곳에서 직접 눈앞의 광경을 지켜보았다.그러더니 순식간에 사면팔방에서 수십 명의 살의가 치솟은 사람들이 달려 나왔다.“죽여버려!”서준영은 폭우 속에서 미간을 찌푸리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갑자기 나타난 십여 명을 훑어보았는데 그들은 모두 검은색 슈트를 입고 얼굴을 가렸으며 손에는 카타나를 들고 있었다.비록 얼굴을 가렸지만, 모두에게서 불타오르는 살의를 느낄 수 있었는데 사면팔방에서 서준영을 죽이려고 달려들었다.‘카타나? 설마 섬나라의 낭인들인가?’서준영은 그들을 보자마자 곧바로 자기를 죽이려고 돌진하는 자들의 정체를 대충 짐작했다.그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온몸으로 무시무시한 살의를 폭발시켜 세 명이 카타나를 들고 덮치는 순간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주변
“계속 싸울 거예요?”서준영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웃으며 물었다.용춘화는 미간을 찌푸리고 같이 웃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젊은 나이 그 정도의 실력일 줄은 생각도 못 했네. 오늘은 내가 경솔했어. 지금 떠날 거니까 용서하게.”용춘화는 말을 마치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왜냐하면 자기가 서준영의 상대가 안 된다는 걸 확신했기 때문이다.조금 전 상대방의 공격을 생각해 보면 분명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서준영이 만약 전력을 다했다면 그의 손은 이미 망가졌을 것이다.서준영은 전창파와 큰 원한이 없었기에 양춘화가 떠나는 것을 막지 않았다. 그리고 노인을 괴롭히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반면에 진강오는 용춘화가 패배를 인정하는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뭐지? 왜 저러는 거지?’진강오가 즉시 소리쳤다.“용 어르신,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저 자식을 죽이려고 제가 어르신을 모신 건데 지금 저 자식에게 패배를 인정하면 어떡해요? 빨리 저 자식을 죽이세요. 이건 명령이에요.”그의 말에 용춘화는 눈을 내리깔고 진강오를 노려보았다. 그 눈빛에 진강오는 겁에 질려 떨었다.“진강오 씨, 당신은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일 뿐이에요. 당신 부친이라면 모를까 당신은 나에게 명령할 자격이 없어요.”용춘화가 분노했다. 천도시 무도계를 섭렵하고 대가로서 당연히 자기만의 자부심이 있었다. 특히 현문의 사람으로서 속세의 가문에 원래 불만이 많아 그들의 지시를 잘 따르려고 하지 않는다.오늘도 불영꽃이 아니었다면 용춘화는 절대 아무 데도 쓸모없는 부잣집 도련님을 보호하려고 강운시 이 먼 곳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말을 마치고 용춘화는 돌아서서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진강오는 어안이 벙벙해하며 외쳤다.“악! 젠장! 전창파 용춘화, 당신을 딱 기억했어. 내가 용진에 돌아가면 아버지에게 전창파를 부숴버리라고 할 거야.”진강오의 포효를 듣고 서준영이 담담하게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진강오 씨, 이제 우리 사이의 계약을 이행해야지?”
서준영의 오만한 말을 듣고 있던 용춘화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천박한 놈, 감히 나를 무시하는 거야? 내가 현문에서 날아다닐 때 너는 태어나지도 않았어! 나의 전창파는 현문 중에서도 2위야! 너 같은 놈은 한 손으로도 끝낼 수 있어. 너 오늘 제대로 쓴맛 한번 봐야겠구나. 어떤 사람은 네가 건드리면 안 된다는 걸 제대로 보여줄게.”말을 마친 용춘화는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더니 대가 최고 강자의 기운을 폭발하며 화가 난 주먹으로 태연하게 앉아 있는 서준영을 공격했다.용춘화의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그의 움직임은 용과 호랑이의 기세가 있었고 강력한 기운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독특하다는 느낌을 주었다.용춘화가 서준영을 향해 공격하는 것을 본 진강오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하하하! 서준영, 넌 이제 죽었어. 무슨 생각으로 용 어르신의 심기를 건드린 거야?”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고 침착한 표정으로 용춘화의 주먹을 관찰했는데 주먹의 중심에 하얀빛이 보이자, 역시 대가 최고 강자답게 탱크 몇 대를 파괴할 만한 힘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용춘화는 자기 주먹에 자신만만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의 주먹을 견디기 힘들 것이다.하지만 그와 진강오를 놀라게 한 것은 서준영이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서 천천히 손을 들어서 주먹으로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다.‘주먹으로 주먹을?’“오만한 놈! 주제도 모르고 덤벼? 네놈이 아무리 대가의 실력이라고 해도 나는 이길 수 없어.”용춘화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히며 찬란한 하얀 빛이 터져 나왔다.충격 후, 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소파에 앉아 있었지만, 용춘화는 일고여덟 걸음 휘청거리다가 겨우 중심을 잡았다.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용춘화는 중심을 잡은 다음 다시 공격하지 않고 흐릿한 두 눈으로 소파에 앉아 꼼짝하지 않고 있는 서준영을 바라보았는데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서준영이 자기의 주먹을 손쉽게 막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용춘화가 누구였던가? 나
서준영의 말을 듣고 진강오가 눈을 내리깔며 비웃었다.“서준영, 너 정말 겁대가리 없구나. 설마 천진난만하게 내가 우리 진씨 가문의 5분의 1 약초 시장을 너에게 준다고 우리 진씨 가문에서 너를 가만히 두고 보기만 할 것 같아?”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진강오 앞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그건 당신이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오늘 온 것은 빚을 받기 위해서고 여기 계약서에 있는 대로 당신은 집행하기만 하면 돼. 그리고 담당자들끼리 인수인계를 진행하게 하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진강오는 서준영의 말을 듣고 안색이 끔찍하게 어두워지더니 다짜고짜 테이블에 있던 컵을 바닥에 부수고는 서준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서준영! 너 죽고 싶구나! 내가 가만히 있으니 정말로 네 맘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용어르신, 저놈 죽여요!”그의 말이 떨어지자, 백발이고 체구가 작으며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옆 방에서 나왔다.서준영은 눈을 찌푸리고 걸어 나오는 노인을 주시해 봤다.진강오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서준영, 내가 이런 준비를 할 거라고 생각 못 했지? 내가 밖에 있는 쓰레기들 말고 정말로 아무 준비도 안 했을 것 같아? 오늘 계약서 원본을 두고 여기에서 살아서 나갈지 아니면 맞아서 폐인이 되어 나갈지는 네가 결정해. 다만 너도 무술 유단자이니 무릎을 꿇고 빌어서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들면 멀쩡하게 놔두는 건 물론이고 내 밑에서 일하게 해줄 수도 있어.”진강오는 말하면서 더욱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서준영, 잘 생각해 봐. 나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내 밑에서 나를 위해서 일하면 너도 언젠가는 크게 될 수 있어. 그러니 여기 작은 강운시에서 놀지 말고 나를 따라 용진으로 가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을 거야.”진강오는 자기의 설득이 먹힐 거라고 생각하며 전투에서 완승을 거둔 듯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았다.그 뒤에 있던 노인은 손을 뒤로한 채 칼을 품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서준영을 보고 있었는데 흐릿한 노인의 눈동
진강오의 부하는 겁에 질려 서준영이 몇 걸음 앞으로 나가면 몇 걸음 뒤로 후퇴하면서 거실까지 다시 들어갔다.“도... 도련님... 서... 서준영이에요.”부하가 충격에 외쳤다.소파에 앉아서 거울로 멋진 얼굴이 엉망이 된 것을 한탄하던 진강오가 짜증을 내며 외쳤다.“왜 또 그래? 서준영이 죽었어? 죽지 않았으면 귀찮게 하지 말고 나가!”그때 서준영은 소파에 앉아 있는 진강오를 보며 웃었다.“진강오 씨, 당신 덕분에 아직 죽지 않고 오늘 빚 받으러 왔어. 그런데 오늘 환영식은 너무 프로답지 않았어.”진강오는 그 목소리를 듣더니 쥐가 고양이를 만난 것처럼 겁에 질려 온몸을 떨며 고개를 들어 거실에 나타난 서준영을 보며 외쳤다.“너, 너 어떻게 들어왔어? 밖에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있지 않았어?”그는 서준영이 찾아오는 걸 막으려고 특별히 십여 명의 솜씨가 좋은 경호원을 고용했었다.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십여 명의 쓰레기들일 뿐이야. 진강오 씨, 이제 보내 당신 아이큐가 얼마야? 너무 낮은 것 같아. 내가 진작에 예전의 그 서준영이 아니라고 말했잖아. 까먹었으면 다시 상기시켜 줄게. 나는 현재 준성 그룹의 실소유주이고 강운시의 서 대가이며 실력은 대가 경지야. 그런 나를 저기 쓰레기들이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그의 말을 듣고 있던 진강오가 두 눈을 크게 뜨고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그래, 서준영이 달라졌다! 그런데 2달도 안 되는 사이에 어떻게 지금의 대가가 된 거지? 이제 스물세 넷밖에 안 되는데? 지금 이 정도면 용진에서도 유명해질 수 있을 거야.’이렇게 생각하고 있던 진강오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 신분을 생각하더니 다시 정신을 차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그래서 원하는 게 뭐야?”“빚을 받으려고.”서준영은 담담하게 말하며 눈앞에 있는 부하를 걷어차 버리고 아예 진강오 앞에 앉아서 말했다.“어젯밤에 한 계약 이제 지켜야지. 강운시의 약초 시장을 전부 내놔. 그리고 용진 진씨 가문이 용진에서의 약초 시장 5분의
서준영이 운전해서 성용 리조트에 도착했다.진강오가 서준영이 찾아올 것은 짐작했는지 리조트 앞에는 경호원들이 더 많아졌고 또 총기까지 휴대하고 있었다.서준영은 차에서 내리자, 경호원이 물었다“누구예요? 뭐 하러 왔어요?”물어볼 때 경호원의 손은 줄곧 총기를 잡고 있었고 그 외의 몇 명은 서준영이 타고 온 차도 검사했다.서준영은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며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서준영이라고 하는데 진강오에게서 받을 빚이 있어서 왔어요.”“받을 빚이요?”몇 명의 경호원들은 이해가 안 된 듯 미간을 찌푸렸다.“돌아가요. 여기가 어디인지 알고 빚 받으러 왔다는 거예요?”한 명의 경호원은 서준영이 농담하는 줄 알고 곧바로 밀어냈다.하지만 그가 아무리 밀어도 서준영은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경호원이 화를 냈다.“이봐요. 좋은 말로 할 때 빨리 떠나요. 여기는 성용 리조트이고 안에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 계셔요. 그러니 불편한 일을 겪고 싶지 않으면 빨리 가요.”그 경호원은 냉정하게 호통치며 또다시 서준영을 밀었지만, 이번에도 똑같이 서준영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경호원은 오히려 서준영 몸의 힘에 튕겨 나가서 바닥에 쓰러졌는데 오른쪽 손이 아예 부서졌다.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몇 명의 경호원들은 모두 허리에서 총기를 꺼내 들고 전투 자세를 취하며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이봐, 당장 두 손을 머리 위에 얹고 엎드려! 안 그러면 쏠 거야!”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저 사람은 저절로 넘어진 거야.”“웃기지 마. 우리가 눈이 먼 줄 알아! 방금 분명…”경호원 중 한 명이 큰 목소리로 말하다가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멈췄는데 확실히 서준영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방금 경호원이 서준영을 밀다가 스스로 튕겨 나간 것이다.“왜? 할 말이 없어? 그럼 비켜. 진강오를 찾아야 하니까.”서준영이 냉정하게 말하며 앞으로 나아갔다.그러자 몇
서준영은 안윤아의 손을 밀쳐내며 어이가 없다는 듯 힐끗 보았다.안윤아는 그 순간 깜짝 놀라며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가리고 소리 지르며 도망쳤다.“나쁜 놈! 준영 씨는 변태야!”‘내가 변태라고?’서준영은 너무 황당했다.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한 사람은 분명 안윤아인데 왜 자기한테 뭐라고 하는지 어이가 없었다.여자들이 막무가내로 우기는 기술은 정말로 대단한 것 같았다.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나서진도 얼굴이 붉어지며 난감한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으로 치켜세우고 말했다.“서 신의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대낮에 그런 행운이 있으시다니.”서준영은 나서진을 힐끔 보고 말했다.“빨리 가요.”“알았어요.”나서진은 즉시 고개를 돌려 도망치다시피 나가더니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돌아와서 말했다.“서 신의님, 묘강에는 언제 가실 거예요?”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조금 있다고 처리해야 하는 일을 처리하고 오후에 출발할 거예요. 일을 모두 처리해야 안심하고 묘강에 갈 수 있어요.”“네, 알겠어요.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나서진이 웃으며 말하고 떠났다.서준영은 나서진을 배웅하고 묘강으로 출발하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생각했다.첫 번째, 제일 중요한 건데 진강오를 찾아서 계약서를 이행하게 하는 것이다.두 번째, 준성 그룹에 가서 회사 일에 대하여 지시하고 이소원이 오늘 회사에 나오는 날이니 만나보고 싶었다.세 번째, 도지혁의 일은 묘강에 다녀와서 처리해도 될 것 같았다.최수영의 말대로면 도지혁은 3일 후에 도착할 건데 그때 서준영은 묘강에 있을 것이다. 때문에 돌아와서 도지혁을 제대로 만나볼 예정이었다.지금은 우선 안씨 가문과 최수영, 그리고 장이준과 나서진에게 도지혁이 무슨 짓을 하는지 감시하게 할 생각이었다.네 번째, 어젯밤에 장이준에게 약속했던 대로 부적을 만들어서 드래곤 팀에 전달해서 귀혈옥 제련과 관련되는 사람들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이거야말로 제일 다급한 일일 것이
순간 서준영은 마음속으로 용진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욕망이 솟구쳤다.오너 이하로 무적이 된 그는 용진에 오너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연우 씨, 조금만 기다려! 내가 묘강에 가서 황금누에독충을 해결하면 바로 용진으로 갈게.’지금의 서준영은 자신감이 폭발했다.그는 강운시 약초 시장을 통합했고 준성 그룹의 상업적 가치도 수조에 달하기 때문에 충분히 용진에 입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게다가 지금 자신의 오너 이하로 상대가 없는 실력이라면 용진에서 무시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자신했다.서준영은 심호흡하여 흥분을 가라앉히고 침실로 돌아갔는데 이번에 소울랜드의 지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아마도 9단계를 돌파하면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며 심호흡하고는 침대에서 곧바로 깊은 잠에 빠졌다.며칠 내내 너무 바빠서 제대로 잠을 잘 기회도 없었다.결국 정오까지 자면서 깰 기미가 없던 서준영을 안윤아가 뛰어와서 깨웠다.“준영 씨, 해가 중천에 떴는데 왜 아직도 자고 있어. 빨리 일어나.”안윤아는 새하얀 만화 문의가 있는 티셔츠를 입었는데 가슴이 불룩했고 핫팬츠를 입어서 순백의 두 다리를 드러내고 새하얀 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 정교한 메이크업에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은 채 방으로 뛰어 들어가며 외쳤다.그녀는 지금 엄청 귀엽고 활동적이고 순수하며 해맑았다.서준영이 계속 자는 모습을 보고 안윤아는 곧바로 침대에 뛰어올라 가슴으로 서준영의 몸을 세게 누르고 청색 옥반지로 서준영의 콧등을 만지며 외쳤다.“준영 씨, 일어나.”안윤아로 인해 서준영은 피를 토할 뻔했다.“무슨 일로 왔어?”잠에서 깬 서준영은 안윤아가 자기 위에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그녀를 밀어내면서 안윤아가 정말 대담하고 개방적이라고 생각했다.남자가 있는 방에 개의치 않고 뛰어 들어온 것도 모자라 올라타고 내리눌렀으니 말이다.다행히 서준영이 새벽에 너무 힘들어서 옷을 입고 잠이 들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알몸으로 자다가 봉변을 당할 뻔했다.“일어나. 여자애가 이게 무슨 짓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