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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6화 소원 누나, 제법인데요!

이소원의 손이 찬장위의 라면에 닿지 않는 것을 본 서준영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의 뒤에서 라면을 내려주려고 손을 뻗었다.

이소원은 등 뒤에 갑자기 나타난 키가 큰 서준영 때문에 심장이 두근거렸고 얼굴까지 빨개졌다.

특히 서준영의 튼튼한 체구는 그녀에게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었다.

“금... 금방 해줄게.”

이소원은 앞으로 흘러 내려온 머리카락을 귀 뒤에 넘기고 서둘러 물을 올렸다.

서준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시 거실로 돌아가 소파에 앉았는데 순간 엉덩이 밑에 이상한 감각이 느껴졌다.

미간을 찌푸리고 엉덩이 아래에 있는 물건을 만지는 순간 촉감이 부드럽고 매끄러웠는데 꺼내서 보니 검은 실크와 레이스 소재의 여성 속옷이었다.

서준영은 순식간에 얼굴이 붉어졌는데 보기에는 보수적인 소원 누나가 이런 섹시한 속옷을 좋아한다는 것이 너무나 예외였다.

때마침 이소원이 다가오며 말했다.

“내가 TV를 켜줄게.”

“네? 아, 좋아요.”

서준영은 너무 부끄러워서 서둘러 검은 실크레이스 속옷을 도둑처럼 호주머니에 넣었다.

이소원도 쑥스럽고 난감해서 아예 못 본 척하고는 허리를 굽혀 테이블의 리모컨을 집어 들었다. 그런데 그녀가 허리를 굽히는 순간 서준영은 숨이 막혔다.

이소원의 몸매는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 매력을 알아볼 수 없는 그런 스타일인데 그녀가 허리를 굽히는 순간 풍만하고 새하얀 가슴이 틔어 나올 것만 같았다.

서준영은 서둘러 헛기침하며 시선을 돌려 실내 인테리어를 보며 웃었다.

“소원 누나, 여기 괜찮은 것 같아요. 혼자 살아요?”

이소원이 TV를 켜고 웃었다.

“그래, 혼자 살아.”

“남자 친구 없어요?”

서준영이 호기심에 물었다.

“예전에 있었는데 한 달 사귀고 그만뒀어. 그래서 지금은 싱글이야.”

이소원은 말하면서 웃더니 문득 주방에서 끓고 있는 면이 떠올라 서둘러 뛰어갔다.

한참이 지나서 이소원이 라면 두 그릇을 들고 나타났다.

서준영의 그릇에는 야채와 수란은 물론이고 소시지도 두 개나 있었다. 하지만 이소원의 그릇에는 아주 담백하게 면과 야채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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