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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화 외눈 할배

서준영이 안윤아의 아우성에 머리가 아파지려고 하는데 갑자기 눈앞에 차 한 대가 멈춰 섰다.

“주천호일까? 조혁일까?”

안윤아가 씩씩거리며 앞으로 팔짱을 낀 채 턱을 밖으로 빼며 말했다.

“나와 뭔 상관이야? 네가 건드렸으니 알아서 해결해야지.”

서준영은 별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여자는 참 기분 변화가 빨랐다.

말이 끝나기 바쁘게 차 문이 열리고 회색 무명 적삼에 헝겊신을 신은 구부정한 할배가 내렸다.

그것도 외눈이었다.

망가진 한쪽 눈은 병적인 하얀색을 띠고 있었고 보는 사람을 소름 끼치게 했다.

할배가 차에서 내리자, 창문이 천천히 내려왔고 조혁의 차가운 얼굴이 보였다.

“새끼야, 내가 말했었지. 내일까지 살아있지 않을 거라고.”

“지금 마지막 기회를 줄게. 영석을 나에게 주고 두 팔을 직접 잘라내면 죽이지 않고 용서해 줄게.”

서준영이 실눈을 뜨고 덤덤하게 웃었다.

“청주 조 씨는 역시 소문대로 막무가내가 따로 없네. 이 영석 내가 내 돈 주고 산 건데 너를 왜 줘?”

“흥.”

조혁이 콧방귀를 끼더니 언성을 높였다.

“내가 눈독을 들인 물건은 내 거여야 해. 알아? 기회 줄 때 아껴!”

“기회를 아끼지 않은 건 너 같은데.”

서준영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주변의 기운이 갑자기 매서워지기 시작했다.

조혁이 조금 쫄았지만 여전히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댈만하네. 내공이 소성했네?“

“강운시에서 네 나이에 이런 실력을 갖췄으면 자랑할 만하지.”

“하지만 이것만 알아 둬. 지금 너랑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람은 청주 조 씨의 셋째 도련님 조혁이야. 그깟 내공 소성 단계는 눈이 감긴다고. 내 옆을 지키는 호위 무사도 다 내공 소성이야. 오늘 살아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

“도련님, 이 자와 더는 말씨름 하지 마세요. 소인이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차 옆에 서 있던 할배가 음침한 목소리로 말했다. 몸에서는 이미 무서운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조혁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창문을 다시 올렸다.

“3분 줄게. 깨끗하게 처리해.”

“네, 도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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