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헌은 강운시 젊은 세대에서 유망주였다.스무 살이 넘는 나이에 벌써 내공 대성의 실력까지 도달했다.소문에 의하면 반년 내에 대공 대가까지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청주시에서도 안중헌처럼 실력 있는 청년을 찾기가 어려웠다.외눈 할배는 차 안의 조혁을 쳐다보며 의견을 구하는 듯 보였다.조혁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차가운 기운을 내뿜는 안중헌을 보며 가식적으로 웃었다.“안 씨 집안 둘째 도련님이네요. 잘 지내셨는지요. 오늘 일은 둘째 도련님께서 그냥 지나쳤으면 합니다.”안중헌은 차가운 표정으로 콧방귀를 뀌더니 말했다.“내가 기어코 끼어들겠다면요?”조혁의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말했다.“영석은 무조건 가져야겠어요. 둘째 도련님께서 이 일에 굳이 참견하시겠다면 인정머리 없다고 욕하지 마세요.”조혁은 이렇게 말하고는 외눈 할배에게 눈빛을 보냈다.외눈 할배는 바로 알아듣고 다시 몸의 기운을 펼쳐내기 시작했다. 외눈으로 안중헌을 음침하게 바라보며 웃었다.“안 씨네 둘째 도련님이 어린 나이에 벌써 내공 대성에 도달한 흔치 않은 인재라고 하던데, 둘째 도련님 실력이 어떤지 한번 보고 싶었습니다.”말이 끝나기 바쁘게 외눈 할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그는 기세를 극으로 모아 빠른 속도로 손바닥을 안중헌의 가슴으로 날렸다.하지만 안중헌은 그 자리에 선 채 미동도 하지 않고 외눈 할배가 공격해 오는 걸 지켜봤다.“오만하기 그지없군. 죽어!”외눈 할배가 화를 내며 속도를 가했다. 빼빼 마른 손바닥은 이미 안중헌의 가슴을 움켜쥐었다.하지만 이 공격은 안중헌에게 아무런 상해도 가하지 못했다.“청주 조 씨 열여섯 가노 중의 외눈 할배, 실력이 고작 이 정도네요?”안중헌이 차갑게 말했다.외눈 할배의 가슴속에 파도가 일렁였고 놀라서 뒤로 물러서려고 했다.하지만 이미 늦었다.안중헌이 팔을 내밀었고 단번에 외눈 할배의 손목을 움켜잡았다. “우두둑”하는 소리와 함께 외눈 할배의 팔이 부러지고 말았다.“악!”외눈 할배의 외마디 비명이 들렸다.하지만 안중헌은
“흥. 계속 그렇게 허세나 부려. 이제 내공 소성인데 며칠 만에 내공 대성을 돌파하겠다는 거야?”안윤아가 앞으로 팔짱을 끼고는 눈썹을 치켜세웠다.안중헌도 미간을 찌푸리고는 서준영의 말을 잘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아니, 아예 믿지 않는다고 해도 된다.안중헌도 내공 소성에서 내공 대성까지 꼬박 1년이 걸렸다.서준영은 내공 소성을 이룩한 지 며칠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대성을 돌파하겠다니 아라비안나이트와도 같은 소리였다.서준영이 웃으며 말씨름하지 않았다.“도련님, 그럼 전 먼저 들어가서 상처를 치료해 보겠습니다.”“서 신의님, 들어가세요.”안중헌이 손을 모아 인사했다.서준영은 가슴을 움켜쥐고 영석을 잘 챙겨 신속하게 그곳을 벗어나 별장으로 돌아왔다.오늘 밤, 서준영은 밤새 상처를 치유했다.외눈 할배는 그에게 입힌 상해는 꽤 심각했다.다행히 《구천현술》에 여러 가지 특이한 치유 방법이 적혀 있어 서준영은 하룻밤 사이에 상처를 전부 치료했다.영석은 아직 흡수할 시간이 없었다....하지만 그날 밤, 조혁이 강운시의 한 개인 별장으로 돌아왔고 서재에서 할아버지를 만났다.조진웅은 붓글씨를 연습하고 있었고 써 내려간 글자는 호기로웠다.“할아버지.”조혁이 난감한 기색으로 방안에 서 있었다.백발이 성성한 조진웅은 머리도 들지 않고 한 손으로 글을 쓰며 한 손은 뒷짐을 지고 있었다. 조진웅은 담담한 목소리로 물었다.“영석은 가져왔니?”조혁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할아버지, 못난 손주를 용서해 주세요. 영석... 가져오지 못했습니다.”조진웅의 붓이 살짝 멈췄다가 다시 글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어떻게 된 거야?”조혁이 밤에 있었던 일을 쭉 설명했다.조진웅이 붓을 내리더니 옆에 선 도우미에게서 젖은 수건을 건네받아 손을 닦았다.“일어나. 네 말은 영석을 누군가 가로챘다고? 상대는 안 씨 집안 안윤아가 뒤를 봐주고 있고. 외눈 할배도 안중헌에게 죽임을 당했다?”조혁이 몸을 일으키며 조진웅을 향해 머리를 숙였
한편 서준영은 하룻밤 동안 상처를 치유하고 눈을 뜨자마자 탁한 기운을 뱉어냈다.“꼬르륵”배가 고팠다.서준영은 침대에서 일어나 직접 계란후라이를 했다. 이때 핸드폰이 울렸다. 하연우였다.“준영아, 오늘 시간 돼? 나와 같이 쇼핑하자. 전에 약속한 거 기억하지?”하연우가 즐거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래.”서준영이 웃었다.하연우의 요구라면 서준영은 다 만족시켜 줄 것이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연우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까만 벤틀리 켄티넨털을 몰고 문 앞에 나타났다.서준영이 난감한 듯 고개를 저었다. 역시 재벌 집 아가씨라 돈이 많았다.“준영아, 타.”하연우가 흥분하며 말했다.오늘 하연우는 연한 노란색 꽃무늬 드레스를 입었고 머리는 뒤에 얹었다. 거기에 옅게 화장한 그녀의 모습은 무척 정교했고 예뻤다. 마치 티브이에서 나오는 연예인처럼 분위기 있었다.서준영은 차에 타자마자 은은한 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우리 어디 가?”하연우가 장난스러운 눈빛으로 서준영을 보며 말했다.“비밀.”그러고는 차에 시동을 걸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강운시의 제일 큰 쇼핑몰에 도착했다.이곳은 강운시에서도 제일 번화가에 자리 잡고 있었다. 높은 빌딩이 즐비했고 차가 끊기지 않았다.길 저편에서 고급 승용차가 줄줄이 나타났고 여기저기 미녀들이 많았고 다들 예쁘게 단장하고 나왔다.서준영은 차에서 내려 하연우와 쇼핑하기 시작했다.명품 샵에서 길거리 작은 점포까지 하연우는 하나도 빼놓지 않았다.오래 쇼핑하지 않아 흥분한 것처럼 보였다.“준영아, 이거 어때?”하연우가 하얀 여우 가면을 얼굴에 갖다 대고는 장난꾸러기 열일곱 열여덟 소녀처럼 물었다.서준영은 크고 작은 쇼핑백을 들고 웃으며 말했다.“예뻐.”하연우가 가면을 내려놓더니 다른 쪽으로 걸어가 작은 장신구들을 둘러보았다.서준영은 그런 그녀를 홀린 듯 보다가 핸드폰을 꺼내 하연우의 옆모습을 몰래 찍었다.그림에서 나온 선녀처럼 너무 예뻤다.“뭐 봐?”갑자기 하연우가 서준영 옆으로 걸어와 뒷짐
‘같이 호텔에서 자자고?’서준영은 몸이 순간 굳어졌고 얼굴도 빨개졌다.‘이렇게 빨리?’서준영은 많이 긴장되었지만 기대도 되었다. 그래서 흥분을 억누르며 말했다.“그래...”하연우가 웃더니 그를 끌고 밖으로 나가며 말했다.“가자. 맛있는 거 먹으러.”둘은 꽤 핫한 레스토랑으로 향했고 2층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레스토랑은 조용한 편이었고 환경도 좋았다.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계단에서 재벌 집 자제로 보이는 네다섯 명의 남녀가 웃고 떠들며 올라왔다.앞장선 남자는 구석에 앉은 서준영을 보더니 표정이 어두워졌고 이내 차갑게 웃었다.“서준영? 여기서 너를 마주칠 줄은 몰랐다.”이렇게 말하며 남자는 일행과 같이 이쪽으로 걸어왔다.서준영의 눈썹이 올라갔다. 말은 건 사람이 누군지 보고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주천호 도련님, 어제 덜 맞았나 보죠?”주천호가 바로 화를 내며 언성을 높였다.“서준영! 잘난 척 좀 그만해. 안윤아만 아니었으면 넌 진작에 죽었어.”“그게 오늘이고.”주천호가 험악하게 말했다. 그 뒤로 따라온 몇몇 친구도 차갑게 웃으며 맞장구를 쳤다.“도련님, 이 사람이 전에 말했던 그 기둥서방 서준영인가요?”“허허, 지금 보니 보잘것없네요.”“야, 네가 어제 우리 도련님 때렸냐? 기회 줄 테니까 무릎 꿇고 용서를 빌어. 안 그럼 우리 도련님 화나면 넌 오늘 죽었어.”이 사람들의 조롱과 협박에도 서준영은 차분하게 말했다.“10초 줄게. 당장 내 앞에서 꺼져. 안 그러면 후과는 너희들이 알아서 책임져.”서준영은 방해받고 싶지 않았다.이번은 하연우와의 첫 번째 데이트였다. 아름다운 기분을 망가트리기 싫었다.주천호와 그 일행은 이렇게 나대는 말을 듣더니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되레 웃었다.“뭐라고? 우리더러 꺼지라고? 너 이 새끼 미쳤구나.”“하하하! 진짜 이렇게 주제도 모르고 날뛰는 놈은 처음 보네. 죽고 싶어 환장했나.”“아, 데이트 하나 보네. 보자. 와, 여자 되게 예쁘고 잘 빠졌는데. 예쁜아, 우리랑 한잔할래?
주천호의 말에 구경을 하던 레스토랑 사람들은 모두 숨을 참았다.“대박, 저 사람 삼촌이 주병곤이라니...”“젠장, 저 사람이 강운시 블랙 장미 주란화의 아들이구나. 주란화도 대단한 여자잖아. 여자 두목. 근데 요즘 많이 잠잠하던데.”“저 사람 큰일 났네. 이제 끝장이야. 내일까지 살 수 있을까?”용산 그룹은 강운시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큰 기업이었다.특히 강운시에서 주병곤의 지위는 결코 얕잡아 볼 수 없었다.정당한 거래, 어두운 거래 가리지 않고 다 하는 사람이었다.주란화는 10년 전 강운시 조폭계에서 종횡무진하는 여자 두목이었다.수단이 매서웠고 주씨 집안의 관계를 이용해 강운시 조폭계를 평정했고 여자 두목의 지위를 견고하게 다졌다.최근 몇 년간 위에서 엄하게 관리하니 주란화도 얼굴을 잘 드러내지 않고 자선 사업으로 전향했다.하지만 강운시는 여전히 그녀를 전설처럼 생각하며 무서워했다. 왜냐하면 그녀를 욕보인 사람은 다 끝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서준영은 이 말을 듣더니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삼촌이 주병곤이라고?”안윤아는 이를 서준영에게 알리지 않았다.“맞아. 왜? 이제야 좀 무섭니? 젠장! 오늘 무릎 꿇고 10번 세게 절하지 않으면 오늘 삼촌이 너 가만두지 않을 거야.”주천호가 기세등등해서 소리를 질렀다.하지만 서준영은 계단에 선 채 차갑게 웃을 뿐이었다.“삼촌이 온다 해도 난 네 삼촌이 보는 앞에서 너를 때릴 수 있어. 한번 믿어볼래?”서준영의 말에 전체 1층이 술렁였다.미쳤다, 단단히 미친 게 틀림없었다.“이 사람 누구지? 왜 이렇게 나대?”“주병곤의 앞에서 주병곤 조카를 때린다고?”“주씨 집안이 자기 사람 끔찍이 아끼는 거 내가 알거든. 이 청년이 너무 경솔했네. 아마 여자 친구 앞에서 체면 차리려고 그랬나 본 데 조금 있다 호되게 당할 게 뻔해.”사람들의 의논을 들은 주천호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서준영, 네가 미쳐 날뛰는 거 인정해. 근데 아무리 안 씨 집안이 뒤를 봐준다고 강운시에서 막 나갈 수
분노에 찬 주병곤이 서준영을 보자마자 멈칫했고 얼른 앞으로 다가가 공손하게 말했다.“서 선생님, 여긴 어쩐 일로.”이 장면을 보고 있는 구경꾼들이 숨을 참았다.무슨 상황인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조금 전까지 기세등등하던 주병곤이 왜 갑자기 서준영에게 존경을 표하는지 몰랐다.주천호도 멍해서 주병곤을 불렀다.“삼촌, 뭐 하는 거예요?”서준영이 담담하게 주병곤을 보더니 물었다.“내가 네 조카 좀 손 봐줬는데 괜찮지?”주병곤이 미간을 찌푸리고 뭐라고 말하려는데 곁눈질로 2층 창가에 앉은 뒷모습을 발견했다.‘하연우 아가씨? 아가씨도 오늘 여기 있네?’주병곤은 뭐라도 생각난 듯 웃으며 말했다.“괜찮습니다.”주병곤은 상황 판단이 빨랐다. 첫째, 서준영은 뛰어난 의술로 어르신의 목숨을 구했다. 둘째, 원기단이 있다.하연우가 옆에 없다 해도 주병곤은 서준영을 예의 바르게 대해야 했다.게다가 지금 하연우도 여기 있다.이 말을 들은 주천호가 완전히 넋이 나간 채로 눈을 휘둥그레 뜬 채 눈앞의 광경을 믿지 못하는 표정이었다.서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주천호 앞으로 다가가 손을 들고는 ‘찰싹!’하고 뺨을 갈겼고 주천호는 그대로 다시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서준영이 차갑게 말했다.“내가 말했지. 삼촌이 와도 내가 너 때릴 수 있다고.”주천호가 아우성을 치며 비명을 질렀다. 얼굴을 움켜쥐고는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서준영을 쳐다보며 말했다.“네가 감히 나를 때려? 삼촌, 뭐 하고 있어요!”주병곤이 걸어오더니 주천호를 째려보며 언성을 높였다.“닥쳐! 감히 서 선생님을 건드리다니, 빨리 사과해. 안 그러면 나도 너를 구할 수 없어!”이 말에 주천호는 많이 놀랐다. 그제야 주천호는 서준영이 그렇게 단순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한참을 버벅거리더니 주천호가 중얼거렸다.“서 선생님, 죄송해요. 제가 잘못했어요.”이 광경에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주천호가 진짜 사과를 하다니, 신기한 일이었다.이 서준영이라는 청년도 대단했다.주병곤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당신들은 또 뭐 하러 왔어?”오민경은 코웃음을 치더니 불만스럽게 말했다.“내가 오고 싶어 왔겠어?”서준영은 이런 여자는 꼴도 보기 싫다는 듯 홱 돌아서 가려고 했다.조유찬이 급히 쫓아와 웃으며 말했다.“준영아, 화내지 마. 오늘 여기 온 목적은 딱 한 가지야.”“말해.”서준영은 쌀쌀맞게 말했다.조유찬은 눈을 찡긋하더니 치밀어 오르는 화를 가라앉히고 억지로 웃었다.“다름이 아니라 오늘 밤 용진 진씨 가문의 진강오가 사적인 파티를 준비했는데 특별히 너를 초대했어.”“진강오? 친하지도 않은데 그럴 필요 없어.”서준영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진강오는 서준영을 여러 번 공격한 것은 물론 기석주를 시켜 하연우네 공장을 부순 장본인이다.이런 플레이보이를 뼛속까지 싫어하는 서준영은 진씨 가문을 망하게 하겠다고 맹세까지 했었다.원기단이 그의 첫 번째 계획이다.조유찬이 웃으며 말했다.“준영아, 너하고 강오 도련님 사이에 오해가 좀 있는 것 같은데 오늘 저녁이 오해를 풀 좋은 기회야. 그리고 너 강오 도련님이 왜 파티를 여는지 알고 싶지 않아?”“목적이 뭔데?”서준영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조유찬은 주변을 살피더니 일부러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내가 알기로는 강오 도련님도 강운시에 투자하려고 하는데 이번 파티를 통해 물꼬를 트려는 거야. 게다가 연우 씨 회사를 타깃으로 정한 것 같은데 너 알아보고 싶지 않아?”이 말을 들은 서준영은 순식간에 안색이 변했다.진강오가 하연우와 경쟁상대가 된다는 말인가?“알았어! 갈게!”서준영은 짧게 대답한 후 별장에 들어가 버렸다.서준영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조유찬의 얼굴에서 순식간에 웃음이 사라지고 음흉한 표정으로 바뀌었다.그는 양복의 옷깃을 여미며 경멸한 찬 목소리로 말했다.“잘난 척은! 오늘 밤 네가 눈도 감지 못하고 죽게 할 거야!”“자기야, 강오 도련님이 오늘 밤 서준영 저 자식을 처리하는 게 확실해?”오민경이 미심쩍어하며 물었다.“그럼! 오늘 밤이
서준영은 파티 장소에 와서야 진강오가 얼마나 통이 큰지 알게 됐다.강운시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성용 리조트를 통째로 빌려 사적인 파티를 연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탄탄한 재력을 가졌는지 짐작할 수 있다.아름다운 경치를 품은 리조트 앞에는 제법 많은 고급 차가 세워져 있었다.포르쉐, 마이바흐, 페라리, 애스턴 마틴은 물론 롤스로이스도 몇 대 보였다.또 차량번호가 66666, 88888, 99999인 고급 차도 눈에 띄어 딱 봐도 굉장한 모임이다.‘오늘 저녁 진강오가 꽤 많은 재력가를 초대했나 보네.’서준영은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며 이름을 밝힌 후 자연스럽게 입구를 통과해 파티 홀에 들어섰다.독창적인 구조에 럭셔리함의 극치라 할 수 있는 성용 리조트의 파티 홀은 곳곳에서 고급스러움과 품격이 느껴졌다.불이 환하게 켜진 으리으리한 파티 홀은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이들은 귓속말을 하거나 술을 권커니 잣거니 하며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옷, 시계, 가방 등 명품으로 잔뜩 꾸미고 어른들을 따라 세상 구경을 나온 젊은 남녀들도 끼리끼리 모여 웃음꽃을 피우고 있었다.캐주얼 상의와 청바지를 맞춰 입은 서준영이 유독 이곳에 어울리지 않았다.아직 파티 시작 전이라 저녁 식사를 하지 않은 서준영은 한쪽에 있는 뷔페 코너에 가서 디저트와 과일을 먹기 시작했다.“서준영, 의외다. 정말 왔네?”갑자기 조롱 섞인 싸늘한 목소리가 멀지 않은 곳에서 들려왔다.고개를 돌려보니 양복을 근사하게 차려입은 조유찬이 등과 가슴이 패인 검정 이브닝드레스를 입은 오민경과 팔짱을 끼고 냉소를 지으며 걸어오고 있었다.오민경의 드레스는 눈에 확 띄었고 현장에 있는 뭇 여인들보다 아름답고 섹시했다.특히 새하얀 젖가슴은 터질 듯 탱탱했다.그러나 얼굴은 독살스러운 미소로 일그러져 있었고 눈빛에서도 잔혹함이 느껴졌다.서준영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강오 도련님이 날 초대했다고 말하지 않았어?”조유찬은 피식 웃더니 말했다.“그래 맞아. 천천히 먹어. 어찌 됐든 이게 너의 마지막 만
“실력이 어느 정도 되니까 야마모토를 이길 수 있었겠지.”우비를 입어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여자가 차갑게 말하자, 하얀 눈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이제 어떻게 할 거야?”“야마모토를 구해야지!”여자는 말하면서 천천히 빗물과 어울리더니 옥상에서 사라졌고, 이어서 흰 눈을 가진 남자도 똑같은 방법으로 사라졌다....서준영은 택시를 타고 준성 그룹 앞에 도착했다.그는 잠시 뭔가 생각하다가 최수영에게 전화했다.“어머, 서 신의님 무슨 일이야? 설마 내가 보고 싶은 거야?”최수영의 농담을 하며 웃었다.서준영은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농담할 기분 아니야. 조금 전에 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나를 습격했어. 혹시 들은 거 없어?”“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습격했다고? 언제?”최수영은 곧바로 긴장하며 심각한 어조로 물었다.“10분 전 일인데 길게 공격하지 않고 곧바로 철수했어.”서준영이 상황을 설명했다.“내 생각에 오늘은 나의 실력을 시험해 보려는 것 같고 그들의 주요 목적은 아마도 당신들 손에 있는 야마모토 규로 같아.”“알았어. 주의하라고 전달할게.”최수영이 대답했다.야마모토 규로는 아직 호송 전이었기에 지금 강운시 감옥에 갇혀 있었다.그런데 상대방이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았다. 벌써 강운시에 잠입해서 야마모토 규로를 감옥에서 구출하려고 하니 말이다.서준영은 전화를 끊고 전혀 끊으려고 하지 않는 비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어쩐지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무슨 큰 일이 발생할 것 같았다.서준영이 심호흡하고 있을 때 뒤에서 임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오셨어요.”서준영은 돌아서서 고개를 끄덕이고 물었다.“소원 누나는 오셨어?”“아직 오시지 않았어요.”임현우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자,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안 왔다고?”서준영은 곧바로 이소원에게 전화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무슨 일이지? 설마 무슨 일이 있나?’“안 되겠어. 한번 가봐야겠어. 금방
서준영은 성용 리조트에서 나와 곧바로 준성 그룹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날씨가 갑자기 어두워지고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 차더니 마치 검은 구름이 내리누르는 것 같았다.이어서 마른번개가 쳤는데 사람의 마음에 살짝 두려움을 주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에 커다란 구멍이라도 난 듯 강운시에 폭풍우가 쏟아졌다.서준영은 차 안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며 와이퍼가 움직이며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주변 시야는 불과 십여 미터에 불과했는데 비가 그치지 않고 더 세지자, 차량도 많이 줄어드는 것 같았다.녹색 신호등이 켜지자, 서준영이 사거리를 지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대형 트럭 한 대가 곧장 서준영의 작은 차로 달려들었다.마치 폭풍우를 휩쓸고 달려드는 짐승처럼 브레이크를 밟을 생각도 하지 않고 돌진했다.서준영은 순식간에 발로 운전석의 문을 격렬하게 걷어차고 뛰어내려 기린 걸음으로 수십 미터 밖으로 도망쳤고 자기가 운전했던 작은 차가 대형 트럭에 의해 10~30미터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차는 허공에서 수십 바퀴 돌다가 쿵쿵하며 바닥에 떨어지더니 또 수십 미터 미끄러져 나갔는데 순식간에 차 모양이 엉망진창으로 바뀌었다.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생존의 기회가 없이 바로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서준영은 멀지 않은 곳에서 직접 눈앞의 광경을 지켜보았다.그러더니 순식간에 사면팔방에서 수십 명의 살의가 치솟은 사람들이 달려 나왔다.“죽여버려!”서준영은 폭우 속에서 미간을 찌푸리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갑자기 나타난 십여 명을 훑어보았는데 그들은 모두 검은색 슈트를 입고 얼굴을 가렸으며 손에는 카타나를 들고 있었다.비록 얼굴을 가렸지만, 모두에게서 불타오르는 살의를 느낄 수 있었는데 사면팔방에서 서준영을 죽이려고 달려들었다.‘카타나? 설마 섬나라의 낭인들인가?’서준영은 그들을 보자마자 곧바로 자기를 죽이려고 돌진하는 자들의 정체를 대충 짐작했다.그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온몸으로 무시무시한 살의를 폭발시켜 세 명이 카타나를 들고 덮치는 순간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주변
“계속 싸울 거예요?”서준영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웃으며 물었다.용춘화는 미간을 찌푸리고 같이 웃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젊은 나이 그 정도의 실력일 줄은 생각도 못 했네. 오늘은 내가 경솔했어. 지금 떠날 거니까 용서하게.”용춘화는 말을 마치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왜냐하면 자기가 서준영의 상대가 안 된다는 걸 확신했기 때문이다.조금 전 상대방의 공격을 생각해 보면 분명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서준영이 만약 전력을 다했다면 그의 손은 이미 망가졌을 것이다.서준영은 전창파와 큰 원한이 없었기에 양춘화가 떠나는 것을 막지 않았다. 그리고 노인을 괴롭히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반면에 진강오는 용춘화가 패배를 인정하는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뭐지? 왜 저러는 거지?’진강오가 즉시 소리쳤다.“용 어르신,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저 자식을 죽이려고 제가 어르신을 모신 건데 지금 저 자식에게 패배를 인정하면 어떡해요? 빨리 저 자식을 죽이세요. 이건 명령이에요.”그의 말에 용춘화는 눈을 내리깔고 진강오를 노려보았다. 그 눈빛에 진강오는 겁에 질려 떨었다.“진강오 씨, 당신은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일 뿐이에요. 당신 부친이라면 모를까 당신은 나에게 명령할 자격이 없어요.”용춘화가 분노했다. 천도시 무도계를 섭렵하고 대가로서 당연히 자기만의 자부심이 있었다. 특히 현문의 사람으로서 속세의 가문에 원래 불만이 많아 그들의 지시를 잘 따르려고 하지 않는다.오늘도 불영꽃이 아니었다면 용춘화는 절대 아무 데도 쓸모없는 부잣집 도련님을 보호하려고 강운시 이 먼 곳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말을 마치고 용춘화는 돌아서서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진강오는 어안이 벙벙해하며 외쳤다.“악! 젠장! 전창파 용춘화, 당신을 딱 기억했어. 내가 용진에 돌아가면 아버지에게 전창파를 부숴버리라고 할 거야.”진강오의 포효를 듣고 서준영이 담담하게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진강오 씨, 이제 우리 사이의 계약을 이행해야지?”
서준영의 오만한 말을 듣고 있던 용춘화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천박한 놈, 감히 나를 무시하는 거야? 내가 현문에서 날아다닐 때 너는 태어나지도 않았어! 나의 전창파는 현문 중에서도 2위야! 너 같은 놈은 한 손으로도 끝낼 수 있어. 너 오늘 제대로 쓴맛 한번 봐야겠구나. 어떤 사람은 네가 건드리면 안 된다는 걸 제대로 보여줄게.”말을 마친 용춘화는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더니 대가 최고 강자의 기운을 폭발하며 화가 난 주먹으로 태연하게 앉아 있는 서준영을 공격했다.용춘화의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그의 움직임은 용과 호랑이의 기세가 있었고 강력한 기운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독특하다는 느낌을 주었다.용춘화가 서준영을 향해 공격하는 것을 본 진강오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하하하! 서준영, 넌 이제 죽었어. 무슨 생각으로 용 어르신의 심기를 건드린 거야?”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고 침착한 표정으로 용춘화의 주먹을 관찰했는데 주먹의 중심에 하얀빛이 보이자, 역시 대가 최고 강자답게 탱크 몇 대를 파괴할 만한 힘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용춘화는 자기 주먹에 자신만만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의 주먹을 견디기 힘들 것이다.하지만 그와 진강오를 놀라게 한 것은 서준영이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서 천천히 손을 들어서 주먹으로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다.‘주먹으로 주먹을?’“오만한 놈! 주제도 모르고 덤벼? 네놈이 아무리 대가의 실력이라고 해도 나는 이길 수 없어.”용춘화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히며 찬란한 하얀 빛이 터져 나왔다.충격 후, 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소파에 앉아 있었지만, 용춘화는 일고여덟 걸음 휘청거리다가 겨우 중심을 잡았다.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용춘화는 중심을 잡은 다음 다시 공격하지 않고 흐릿한 두 눈으로 소파에 앉아 꼼짝하지 않고 있는 서준영을 바라보았는데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서준영이 자기의 주먹을 손쉽게 막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용춘화가 누구였던가? 나
서준영의 말을 듣고 진강오가 눈을 내리깔며 비웃었다.“서준영, 너 정말 겁대가리 없구나. 설마 천진난만하게 내가 우리 진씨 가문의 5분의 1 약초 시장을 너에게 준다고 우리 진씨 가문에서 너를 가만히 두고 보기만 할 것 같아?”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진강오 앞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그건 당신이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오늘 온 것은 빚을 받기 위해서고 여기 계약서에 있는 대로 당신은 집행하기만 하면 돼. 그리고 담당자들끼리 인수인계를 진행하게 하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진강오는 서준영의 말을 듣고 안색이 끔찍하게 어두워지더니 다짜고짜 테이블에 있던 컵을 바닥에 부수고는 서준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서준영! 너 죽고 싶구나! 내가 가만히 있으니 정말로 네 맘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용어르신, 저놈 죽여요!”그의 말이 떨어지자, 백발이고 체구가 작으며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옆 방에서 나왔다.서준영은 눈을 찌푸리고 걸어 나오는 노인을 주시해 봤다.진강오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서준영, 내가 이런 준비를 할 거라고 생각 못 했지? 내가 밖에 있는 쓰레기들 말고 정말로 아무 준비도 안 했을 것 같아? 오늘 계약서 원본을 두고 여기에서 살아서 나갈지 아니면 맞아서 폐인이 되어 나갈지는 네가 결정해. 다만 너도 무술 유단자이니 무릎을 꿇고 빌어서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들면 멀쩡하게 놔두는 건 물론이고 내 밑에서 일하게 해줄 수도 있어.”진강오는 말하면서 더욱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서준영, 잘 생각해 봐. 나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내 밑에서 나를 위해서 일하면 너도 언젠가는 크게 될 수 있어. 그러니 여기 작은 강운시에서 놀지 말고 나를 따라 용진으로 가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을 거야.”진강오는 자기의 설득이 먹힐 거라고 생각하며 전투에서 완승을 거둔 듯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았다.그 뒤에 있던 노인은 손을 뒤로한 채 칼을 품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서준영을 보고 있었는데 흐릿한 노인의 눈동
진강오의 부하는 겁에 질려 서준영이 몇 걸음 앞으로 나가면 몇 걸음 뒤로 후퇴하면서 거실까지 다시 들어갔다.“도... 도련님... 서... 서준영이에요.”부하가 충격에 외쳤다.소파에 앉아서 거울로 멋진 얼굴이 엉망이 된 것을 한탄하던 진강오가 짜증을 내며 외쳤다.“왜 또 그래? 서준영이 죽었어? 죽지 않았으면 귀찮게 하지 말고 나가!”그때 서준영은 소파에 앉아 있는 진강오를 보며 웃었다.“진강오 씨, 당신 덕분에 아직 죽지 않고 오늘 빚 받으러 왔어. 그런데 오늘 환영식은 너무 프로답지 않았어.”진강오는 그 목소리를 듣더니 쥐가 고양이를 만난 것처럼 겁에 질려 온몸을 떨며 고개를 들어 거실에 나타난 서준영을 보며 외쳤다.“너, 너 어떻게 들어왔어? 밖에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있지 않았어?”그는 서준영이 찾아오는 걸 막으려고 특별히 십여 명의 솜씨가 좋은 경호원을 고용했었다.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십여 명의 쓰레기들일 뿐이야. 진강오 씨, 이제 보내 당신 아이큐가 얼마야? 너무 낮은 것 같아. 내가 진작에 예전의 그 서준영이 아니라고 말했잖아. 까먹었으면 다시 상기시켜 줄게. 나는 현재 준성 그룹의 실소유주이고 강운시의 서 대가이며 실력은 대가 경지야. 그런 나를 저기 쓰레기들이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그의 말을 듣고 있던 진강오가 두 눈을 크게 뜨고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그래, 서준영이 달라졌다! 그런데 2달도 안 되는 사이에 어떻게 지금의 대가가 된 거지? 이제 스물세 넷밖에 안 되는데? 지금 이 정도면 용진에서도 유명해질 수 있을 거야.’이렇게 생각하고 있던 진강오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 신분을 생각하더니 다시 정신을 차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그래서 원하는 게 뭐야?”“빚을 받으려고.”서준영은 담담하게 말하며 눈앞에 있는 부하를 걷어차 버리고 아예 진강오 앞에 앉아서 말했다.“어젯밤에 한 계약 이제 지켜야지. 강운시의 약초 시장을 전부 내놔. 그리고 용진 진씨 가문이 용진에서의 약초 시장 5분의
서준영이 운전해서 성용 리조트에 도착했다.진강오가 서준영이 찾아올 것은 짐작했는지 리조트 앞에는 경호원들이 더 많아졌고 또 총기까지 휴대하고 있었다.서준영은 차에서 내리자, 경호원이 물었다“누구예요? 뭐 하러 왔어요?”물어볼 때 경호원의 손은 줄곧 총기를 잡고 있었고 그 외의 몇 명은 서준영이 타고 온 차도 검사했다.서준영은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며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서준영이라고 하는데 진강오에게서 받을 빚이 있어서 왔어요.”“받을 빚이요?”몇 명의 경호원들은 이해가 안 된 듯 미간을 찌푸렸다.“돌아가요. 여기가 어디인지 알고 빚 받으러 왔다는 거예요?”한 명의 경호원은 서준영이 농담하는 줄 알고 곧바로 밀어냈다.하지만 그가 아무리 밀어도 서준영은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경호원이 화를 냈다.“이봐요. 좋은 말로 할 때 빨리 떠나요. 여기는 성용 리조트이고 안에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 계셔요. 그러니 불편한 일을 겪고 싶지 않으면 빨리 가요.”그 경호원은 냉정하게 호통치며 또다시 서준영을 밀었지만, 이번에도 똑같이 서준영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경호원은 오히려 서준영 몸의 힘에 튕겨 나가서 바닥에 쓰러졌는데 오른쪽 손이 아예 부서졌다.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몇 명의 경호원들은 모두 허리에서 총기를 꺼내 들고 전투 자세를 취하며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이봐, 당장 두 손을 머리 위에 얹고 엎드려! 안 그러면 쏠 거야!”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저 사람은 저절로 넘어진 거야.”“웃기지 마. 우리가 눈이 먼 줄 알아! 방금 분명…”경호원 중 한 명이 큰 목소리로 말하다가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멈췄는데 확실히 서준영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방금 경호원이 서준영을 밀다가 스스로 튕겨 나간 것이다.“왜? 할 말이 없어? 그럼 비켜. 진강오를 찾아야 하니까.”서준영이 냉정하게 말하며 앞으로 나아갔다.그러자 몇
서준영은 안윤아의 손을 밀쳐내며 어이가 없다는 듯 힐끗 보았다.안윤아는 그 순간 깜짝 놀라며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가리고 소리 지르며 도망쳤다.“나쁜 놈! 준영 씨는 변태야!”‘내가 변태라고?’서준영은 너무 황당했다.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한 사람은 분명 안윤아인데 왜 자기한테 뭐라고 하는지 어이가 없었다.여자들이 막무가내로 우기는 기술은 정말로 대단한 것 같았다.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나서진도 얼굴이 붉어지며 난감한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으로 치켜세우고 말했다.“서 신의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대낮에 그런 행운이 있으시다니.”서준영은 나서진을 힐끔 보고 말했다.“빨리 가요.”“알았어요.”나서진은 즉시 고개를 돌려 도망치다시피 나가더니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돌아와서 말했다.“서 신의님, 묘강에는 언제 가실 거예요?”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조금 있다고 처리해야 하는 일을 처리하고 오후에 출발할 거예요. 일을 모두 처리해야 안심하고 묘강에 갈 수 있어요.”“네, 알겠어요.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나서진이 웃으며 말하고 떠났다.서준영은 나서진을 배웅하고 묘강으로 출발하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생각했다.첫 번째, 제일 중요한 건데 진강오를 찾아서 계약서를 이행하게 하는 것이다.두 번째, 준성 그룹에 가서 회사 일에 대하여 지시하고 이소원이 오늘 회사에 나오는 날이니 만나보고 싶었다.세 번째, 도지혁의 일은 묘강에 다녀와서 처리해도 될 것 같았다.최수영의 말대로면 도지혁은 3일 후에 도착할 건데 그때 서준영은 묘강에 있을 것이다. 때문에 돌아와서 도지혁을 제대로 만나볼 예정이었다.지금은 우선 안씨 가문과 최수영, 그리고 장이준과 나서진에게 도지혁이 무슨 짓을 하는지 감시하게 할 생각이었다.네 번째, 어젯밤에 장이준에게 약속했던 대로 부적을 만들어서 드래곤 팀에 전달해서 귀혈옥 제련과 관련되는 사람들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이거야말로 제일 다급한 일일 것이
순간 서준영은 마음속으로 용진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욕망이 솟구쳤다.오너 이하로 무적이 된 그는 용진에 오너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연우 씨, 조금만 기다려! 내가 묘강에 가서 황금누에독충을 해결하면 바로 용진으로 갈게.’지금의 서준영은 자신감이 폭발했다.그는 강운시 약초 시장을 통합했고 준성 그룹의 상업적 가치도 수조에 달하기 때문에 충분히 용진에 입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게다가 지금 자신의 오너 이하로 상대가 없는 실력이라면 용진에서 무시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자신했다.서준영은 심호흡하여 흥분을 가라앉히고 침실로 돌아갔는데 이번에 소울랜드의 지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아마도 9단계를 돌파하면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며 심호흡하고는 침대에서 곧바로 깊은 잠에 빠졌다.며칠 내내 너무 바빠서 제대로 잠을 잘 기회도 없었다.결국 정오까지 자면서 깰 기미가 없던 서준영을 안윤아가 뛰어와서 깨웠다.“준영 씨, 해가 중천에 떴는데 왜 아직도 자고 있어. 빨리 일어나.”안윤아는 새하얀 만화 문의가 있는 티셔츠를 입었는데 가슴이 불룩했고 핫팬츠를 입어서 순백의 두 다리를 드러내고 새하얀 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 정교한 메이크업에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은 채 방으로 뛰어 들어가며 외쳤다.그녀는 지금 엄청 귀엽고 활동적이고 순수하며 해맑았다.서준영이 계속 자는 모습을 보고 안윤아는 곧바로 침대에 뛰어올라 가슴으로 서준영의 몸을 세게 누르고 청색 옥반지로 서준영의 콧등을 만지며 외쳤다.“준영 씨, 일어나.”안윤아로 인해 서준영은 피를 토할 뻔했다.“무슨 일로 왔어?”잠에서 깬 서준영은 안윤아가 자기 위에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그녀를 밀어내면서 안윤아가 정말 대담하고 개방적이라고 생각했다.남자가 있는 방에 개의치 않고 뛰어 들어온 것도 모자라 올라타고 내리눌렀으니 말이다.다행히 서준영이 새벽에 너무 힘들어서 옷을 입고 잠이 들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알몸으로 자다가 봉변을 당할 뻔했다.“일어나. 여자애가 이게 무슨 짓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