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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화 앞에서 때리면 어쩔 건데

분노에 찬 주병곤이 서준영을 보자마자 멈칫했고 얼른 앞으로 다가가 공손하게 말했다.

“서 선생님, 여긴 어쩐 일로.”

이 장면을 보고 있는 구경꾼들이 숨을 참았다.

무슨 상황인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조금 전까지 기세등등하던 주병곤이 왜 갑자기 서준영에게 존경을 표하는지 몰랐다.

주천호도 멍해서 주병곤을 불렀다.

“삼촌, 뭐 하는 거예요?”

서준영이 담담하게 주병곤을 보더니 물었다.

“내가 네 조카 좀 손 봐줬는데 괜찮지?”

주병곤이 미간을 찌푸리고 뭐라고 말하려는데 곁눈질로 2층 창가에 앉은 뒷모습을 발견했다.

‘하연우 아가씨? 아가씨도 오늘 여기 있네?’

주병곤은 뭐라도 생각난 듯 웃으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주병곤은 상황 판단이 빨랐다. 첫째, 서준영은 뛰어난 의술로 어르신의 목숨을 구했다. 둘째, 원기단이 있다.

하연우가 옆에 없다 해도 주병곤은 서준영을 예의 바르게 대해야 했다.

게다가 지금 하연우도 여기 있다.

이 말을 들은 주천호가 완전히 넋이 나간 채로 눈을 휘둥그레 뜬 채 눈앞의 광경을 믿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서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주천호 앞으로 다가가 손을 들고는 ‘찰싹!’하고 뺨을 갈겼고 주천호는 그대로 다시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서준영이 차갑게 말했다.

“내가 말했지. 삼촌이 와도 내가 너 때릴 수 있다고.”

주천호가 아우성을 치며 비명을 질렀다. 얼굴을 움켜쥐고는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서준영을 쳐다보며 말했다.

“네가 감히 나를 때려? 삼촌, 뭐 하고 있어요!”

주병곤이 걸어오더니 주천호를 째려보며 언성을 높였다.

“닥쳐! 감히 서 선생님을 건드리다니, 빨리 사과해. 안 그러면 나도 너를 구할 수 없어!”

이 말에 주천호는 많이 놀랐다. 그제야 주천호는 서준영이 그렇게 단순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한참을 버벅거리더니 주천호가 중얼거렸다.

“서 선생님, 죄송해요. 제가 잘못했어요.”

이 광경에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

주천호가 진짜 사과를 하다니, 신기한 일이었다.

이 서준영이라는 청년도 대단했다.

주병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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