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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화 끝장을 보다

서준영의 말이 끝나자 홀 안은 순식간에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서준영이 진씨 가문을 갖고 싶다고?

이거야말로 노골적으로 도발하는 게 아니겠는가!

조유찬과 오민경은 듣자마자 눈빛이 반짝거리며 기회를 잡았다 싶어 즉시 튀어나와 서준영의 얼굴에 삿대질하며 호통하였다.

“서준영, 이 미친놈이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이분은 자그마치 용진 진씨 가문 도련님이시다. 감히 네 놈이 지금 우리 도련님한테 그깟 말을 지껄여? 당장 무릎 꿇고 머리 조아려 우리 강오 도련님한테 잘못을 빌지 못해?”

“퍽!”

서준영은 재빠른 속도로 손을 들어 조유찬의 뺨을 갈겨 그를 바닥에 내동댕이치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에 너 같은 조그마한 조 씨 도련님이 낄 자리가 있어?”

“강오 도련님도 아직 입을 열지 않았는데, 개가 서둘러서 짖으면 쓰나?”

조유찬은 바닥에 쓰러진 채 멍한 얼굴로 볼을 감싸고 있었다.

분명 예전에는 자신한테 괴롭힘을 당하던 하찮은 찌질이가 어떻게 저렇게 날뛸 수 있는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오민경도 이 상황에 깜짝 놀라 얼른 조유찬을 일으켜 세우고 서준영한테 날카롭게 욕을 퍼부었다.

“서준영! 네가 감히 내 남편을 때려? 죽여버릴 거야!”

이어서 그녀는 손가락을 오므려 손톱에 날을 세우고는 서준영에게 미친 듯이 달려들어 한바탕 허비기 시작했다.

그런데.

“퍽!”

서준영은 똑같이 손바닥을 휘저어 그녀를 땅바닥에 후려쳤다. 그리고 그녀의 머리 위에 군림하는 자세로 내려다보며 차갑게 말했다.

“오민경, 내가 여자라고 안 때릴 줄 알아? 특히나 너같이 천한 년을!”

오민경도 쓰러진 채 우스운 꼴로 빨갛게 부어오른 얼굴을 부둥켜 쥐고 겁에 질려 서준영을 바라봤다.

이 망할 놈이…변했어, 더 이상 예전에 알던 서준영이 아니야…

서준영은 그녀한테 더는 눈길도 주지 않고, 진강오를 보며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

진강오는 미간을 찌푸리고 눈에선 한기가 스쳐 지나갔다. 그는 가식적인 웃음을 하며 말했다.

“나한테 감히 그런 요구를 하는 사람은 당신이 처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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