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천승이 발길을 멈추더니 눈살을 찌푸리고 뒤에 있는 서준영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너 무슨 짓이야?”“아주 간단해. 임현우와 저들에게 무릎 꿇고 사과해!”서준영이 단호하고 싸늘한 어조로 말했다.내공이 대성한 고수더러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니, 만약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기필코 서준영이 몹시 방자하고 오만하다고 했을 것이다.“서준영! 너무 나대지 마!”석천승이 분노에 가득 차서 말했고 그의 눈은 서늘하게 번뜩였다.그러자 서준영은 태연하게 웃으며 말했다.“내가 나댄다고? 만약 내가 나서지 않았다면 임현우와 저들은 아마 석 관장 손에 죽지 않았겠어? 당장 무릎 꿇고 저들에게 사과해! 아니면 오늘 밤 강운시에서 내공이 대성한 고수가 한 명 사라질 거야!”서준영의 위협에 석천승은 분노가 가득 차올랐다.그는 강운시에서 30여 년 동안 지내면서 이런 수모를 당해본 적이 없었다!그러나 그는 마음속에 넘쳐나는 분노를 감히 터뜨리지 못하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만약 자신이 싫다는 말 한마디만 내뱉어도 오늘 밤 틀림없이 서준영의 손에 죽을 것이다.잠시 후 석천승은 이빨을 으드득 갈며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임현우와 그 일당들에게 사과했다.“내가 잘못했다. 너희에게 사과한다!”그리고 석천승은 신속히 몸을 일으키고 서늘한 목소리로 말했다.“이제 됐어?”서준영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석관장이 나의 많은 형제들을 다치게 했으니, 약값은 물론 지급해야겠지?”석천승은 눈살을 찌푸리고 깊은 한숨을 들이마시며 말했다.“10억! 내일 당장 사람을 보내서 줄게!”그제야 서준영이 싸늘하게 말했다.“이제 꺼져!”“너!”석천승은 불같은 분노가 끓어올랐지만 그대로 삼킬 수밖에 없었고 서준영을 지독하게 노려보고는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석 관장님, 복수할 생각은 하지 마요. 만약 내 귀에 그런 소리가 들려온다면 직접 찾아뵐 겁니다!”서준영이 석천승의 뒷모습을 보며 말했고, 그의 말투에는 굉장한 압박감이 들어 있었다.석천승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묵묵히 차
“너희들은 모두 먼저 돌아가. 내일 다시 여기로 오면 무도 수련의 첫 수업을 가르쳐 줄게.” 서준영이 말했다. 임현우와 다른 사람들은 서둘러 일어나서 서준영에게 작별인사를 했다.서준영은 방으로 돌아와 탁자 위에 놓인 반쪽 영석을 바라보았다. 그는 그것을 부적으로 만들어서 하연우에게 주려고 했다.서준영은 그렇게 생각한 김에 바로 부적을 만들려고 양반다리를 하고 앉은 채, 머릿속으로 에 나오는 호신 부적에 대한 기록을 떠올렸고, 그중에서 법전을 선택했다.이 법전은 호신 부적을 가진 사람의 안전을 보호할 수 있고, 심지어 대가급 실력을 가진 고수의 공격도 한 번 견딜 수 있었다!서준영은 이러한 생각을 하며 눈을 감고 단전의 영기를 동원하기 시작했고, 천천히 반쪽 영석에 주입해 옥패 모양으로 갈아서 윤을 낸 다음 옥패에 법진을 새겼다.그리고 그것을 새기다 보니 어느새 하룻밤이 지났다.다음 날 정오가 되어서야 서준영은 눈을 뜨고 손에 든 청록색 옥패를 바라보았다.드디어 완성되었다!이 옥패는 손에 쥐었을 때 부드럽고 시원했으며, 그 주위를 맴도는 영기가 끊임없이 피부 속으로 들어와 몸에 영양을 공급했다.‘연우에게 전해줘야겠다!’그렇게 생각한 서준영은 자리에서 일어나 신난 마음으로 별장을 나섰다.그가 밖으로 나가자마자 임현우와 사람들이 밖에서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모두 싱글벙글 웃으면서 정중하게 큰 소리로 인사했다.“서 선생님, 좋은 아침입니다.”서준영이 물었다.“왜 이렇게 일찍 왔어?” 임현우는 신이 나서 손을 비비며 말했다.“서 선생님과 함께 무도 연습을 하려고 그러죠.”서준영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테이블 위에 심법 책이 있으니 너희들은 먼저 익히고 있어. 내가 돌아가면 가르쳐 줄게.”임현우와 부하들은 서둘러 대답했다.“네, 서 선생님.”곧이어 여러 사람이 황급히 달려들어갔다.“이봐, 이봐, 내가 먼저 읽을 거야!”“너 글을 볼 줄 알아? 내가 먼저 읽을
그 하인은 다급히 대답하고는 돌아서서 대전을 나갔다.조혁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문주님, 이런 말씀드려도 될지 모르겠습니다.”이때 정청운은 분노에 휩싸여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었다.“뭔데?”“서준영이 말하길, 이 세상에서 정민 도련님의 눈을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신 뿐이라고 했습니다.”조혁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그는 처음엔 믿지 않았지만 지금 상황을 보니 한중시에서 유명한 의사들도 다들 별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았다.정청운은 차갑게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말도 안 돼! 난 그 겁도 없는 애송이 자식 말고 이 세상에 내 아들의 눈을 치료해 줄 수 있는 의사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아!”“네, 네, 문주님 말이 맞습니다.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조혁은 허리를 숙이며 공손히 말했다.“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정청운은 고개를 끄덕이고 사람을 보내 그를 배웅했다. 그리고는 큰 걸음으로 신속히 정민이 있는 방으로 향했다.그때 방 안은 백발이 성성한 한중의 유명한 의사들로 가득 찼다. 그들은 정청운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너무 놀라서 황급히 바닥에 무릎을 꿇고 말했다.“문주님, 살려주세요.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흥!”정청운은 콧방귀를 뀌며 소리쳤다.“할 수 있는 게 없다고? 그럼 내가 너희 돌팔이들을 불러서 뭐 해? 얼른 내 아들의 눈을 치료해. 만약 민이가 시력을 잃으면 네놈들 눈을 뽑아 버리겠어!”그 말을 들은 의사들은 두려움에 떨었다.그들 중 한 백발의 노인이 사람들 뒤에서 나와 허리 숙여 인사하며 말했다.“문주님, 우리의 눈을 뽑아도 소용이 없습니다. 도련님의 눈은 누군가 고의적으로 손을 쓴 것입니다. 그 사람을 찾아야만 치료할 수 있습니다.”정청운은 눈빛이 확 어두워지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게 무슨 말이야?”그 노인은 설명했다.“문주님, 사실대로 말씀드리면 도련님의 눈은 실명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 은침으로 경혈을 봉인해서 보이지 않게 된 것뿐입니다.” “은침으로 경혈을
이 말을 들은 정청운은 안색이 굳어지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유 신의님, 이 말이 사실인가요?”그러자 유 신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럼요!”정청운은 심호흡을 한 번 하더니 침대에 있는 정민을 바라보았다.순간 정민은 고통스러운 얼굴로 소리쳤다.“아버지, 저는 장님이 되고 싶지 않아요. 제발 저를 구해주세요...”정청운은 주먹을 불끈 쥐고 온몸으로 종사의 위력을 내뿜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곧 스스로 그 기운을 제압했다. “민아, 걱정하지마. 아버지가 어떻게든 너의 눈을 치료해 줄 테니.”정청운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고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제자를 보았다.“도련님을 데리고 나와 같이 강운시로 가서 서준영에게 내 아들의 눈 치료를 부탁하지.”…서준영은 회사에 도착한 후 회사 분위기가 왠지 모르게 좀 답답하다는 것을 느꼈다.그때 마침 까만 정장에 짧은 치마를 입고 빨간 스타킹을 신은 한소현이 초조한 표정으로 위층에서 내려오는 것이 보였다.“한 비서.”서준영은 한소현을 부르며 빠른 걸음으로 쫓아갔다.한소현은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목소리의 주인공이 서준영인 것을 확인한 한소현은 극도로 반감을 느끼는 듯했다. “무슨 일로 오셨어요?”서류 뭉치를 안고 있던 한소현이 조금 언짢은 표정으로 묻자 서준영은 웃으며 대답했다. “아가씨 만나러 왔어요.”말을 마친 서준영은 눈앞의 한소현을 한 번 훑어보았다.‘이 여자가 오늘 꽤 섹시하고 대범하게 입었네’상반신은 검은 레이스의 이너웨어가 몸에 딱 달라붙어 그녀의 가슴을 더 돋보이게 했고, 다리의 빨간 스타킹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이 간질거리게 했다. 당장이라도 가서 몇 번 쓰다듬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그녀는 정말로 요정 같았다.“아가씨가 안 계시니, 만나려면 내일 다시 오십시오.”한소현은 차갑게 말했고 서준영을 보는 눈빛은 경멸로 가득 차 있었다.‘흥! 변태 새끼!’서준영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아가씨가 어디 갔나요?”“어디 갔는지
“한 비서, 임씨네 약당의 창고가 어디 있는지 알아요?”서준영이 조급하게 물었다.한소현도 너무 당황한 나머지 말을 더듬었다.“찾아... 찾아... 볼게요.”한소현은 곧바로 주소를 찾아 서준영에게 건넸고 서준영도 더 말할 겨를이 없어 바로 회사를 뛰쳐나왔다. 그는 지나가던 택시를 잡아타고 바로 임씨네 약당의 약재 창고로 향했다.강운시 남항 부둣가 근처의 대형 약재창고 사무실.지금 이 순간, 하연우는 차가운 얼굴로 눈앞에 있는 임천과 두꺼운 검은색 외투를 입은 이상한 남자를 바라보고 있었다.“임천 씨, 지금 뭐 하자는 거예요? 나 하씨 집안 하연우예요!”하연우가 기세등등한 얼굴로 소파에 앉으며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 오늘 하연우는 빨간색 긴 원피스를 입고 있었고 허리춤에는 연두색 허리띠를 둘렀으며 하얀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 원피스 아래로 드러난 하얀 종아리와 높게 얹은머리는 여성미를 한층 더 짙게 했다.그녀가 소파에 앉아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처럼 주위 사람이 감탄할 정도로 아름다웠다.임천은 입꼬리만 살짝 올린 채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하연우 씨, 오해하지 마세요. 잠시 이곳에 머물러 주세요. 일이 끝나면 제가 다시 모셔다드리겠습니다.”“흥!”하연우는 콧방귀를 뀌며 소리쳤다.“임천 씨! 당신이 무슨 일을 하든 나와 전혀 상관없어요! 저는 지금 당장 돌아가야겠어요!”말을 마치자마자 하연우는 소파에서 일어나 문 쪽으로 걸어갔다.그 순간 임천이 검은색 외투를 입은 남자에게 한 번 눈짓하자 그 남자는 바로 하연우의 앞을 막아섰다.이 남자는 온몸으로 음산하고 차가운 기운을 내뿜었고 심지어 약간의 악취까지 났다.넓은 두루마기 밑으로 수척하고 음산하며 광대뼈가 튀어나온 얼굴이 보였는데 안색은 새파랗다 못해 자줏빛이 났으며 이마에는 ‘시체’라는 글자가 무섭게 새겨져 있었다.특히 죽은 사람처럼 혼탁한 그의 두 눈은 하연우도 차마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고 있었다.한 번 힐끗 보기만 해도 온몸이 불편하고 악귀가 노려보는 것 같았다.
하연우는 고개를 돌려 여유로운 얼굴로 임천을 바라보며 차갑게 물었다. “나를 감금한 결과가 무엇인지 알아요?”임천은 눈살을 찌푸리고 웃으며 물었다.“하연우 씨, 그렇게 심각하게 말하지 마세요. 제가 언제 하연우 씨를 감금했다고 그래요? 저는 그저 정상적으로 당신을 우리 공장 투어에 초대했을 뿐이에요. 하지만 문이 지금 고장이 나 아가씨께서 좀 기다려 주셔야 할 것 같아요. 문을 다 고치면 제가 직접 아가씨를 집으로 모셔다드릴게요.”임천의 말에는 빈틈이 없었다.하연우의 안색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그녀는 자신이 아닌 서준영을 걱정하고 있었다.만약 임천의 말대로 자신을 미끼로 서준영을 끌어들이려 한다면, 서준영의 성격상 틀림없이 속아 넘어갈 것이다.게다가, 임천의 곁에는 내공이 강한 현가의 사람이 있고 서준영이 이 사람을 상대할 수 있을지도 걱정되었다. ‘안 돼! 절대 서준영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돼!’이렇게 생각한 하연우는 몸을 벌떡 일으키더니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임천 씨! 저를 이용해서 서준영을 끌어들일 생각은 추호도 하지 마세요! 저는 지금 당장 이곳을 나가야겠어요!”말을 마친 하연우는 다시 한번 성큼성큼 문 쪽으로 걸어갔다.그 순간.퍽!검은 외투의 남자는 손을 높이 올리더니 손바닥으로 하연우의 얼굴을 후려갈겼다. 그 힘에 하연우는 소파 위로 넘어졌고 곧 그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내가 있는 한, 당신은 아무 데도 못 가!”그는 한번 혀를 핥더니, 음흉한 눈빛으로 하연우의 아름다운 다리를 바라보며 말했다.“당신은 몸매가 정말 훌륭하네요! 저는 이미 5년 동안 여자를 건드리지 않았어요!”검은 외투를 입은 남자는 말을 마치고 나서 한 걸음 한 걸음 하연우에게 다가갔다.임천은 당황하여 급히 그를 가로막으며 말했다.“조 선배, 안돼! 이 여자는 용진 하씨 집안의 딸이야. 만약 이 여자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 임씨 집안은 끝장이야!”검은 외투를 입은 남자는 갑자기 고개를 돌려 짙은 자줏빛 손으로 임천의 목을 꽉 잡고 그
하연우는 놀란 표정으로 문 앞에 서 있는 서준영을 쳐다봤다. 그녀는 지금 이곳에 서준영이 나타날 줄은 몰랐다.“괜찮아?”서준영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특히 검은 도포를 입은 사내들이 하연우에게 손을 뻗는 것을 본 순간, 서준영의 가슴 속 분노가 터져 나올 뻔했다.“괜찮아.”하연우가 대답했다.왠지 모르게 서준영을 본 순간부터 하연우는 긴장이 풀렸고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네가 서준영이야?”검은 도포를 입은 사내는 돌아서서 생기가 전혀 없는 눈으로 서준영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사악하게 웃었다.임천은 서준영이 들어오자 바로 바닥에 누워 죽은 척했다. 이때는 죽은 척하는 게 제일 좋은 선택이었다. 그러면 이 모든 책임을 검은 도포를 입은 사내에게 전가할 수 있었다.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눈앞의 사내를 지켜봤다.그는 아주 끔찍한 죽음의 기운을 풍기고 있었다.서준영의 눈에 검은 도포를 입은 사내는 마치 걸어 다니는 시체처럼 온몸으로 무서운 검은 죽음의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생각해 보니 《구천현술》에서 시체를 정제해서 그 기운을 빨아들여 실력을 향상하는 부류에 대해 기록한 걸 읽은 적이 있었다.이런 부류의 사람은 음침하고 교활한 극도로 무서운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수련하는 건 이단 술법이다.지금 눈앞의 이 남자도 그런 술법을 다루는 자임이 틀림없었다.“네가 상대해야 할 사람은 나야. 하연우 아가씨는 풀어줘.”서준영이 차갑게 말했다.검은 도포를 입은 사내가 음침하게 웃었다.“그래. 내가 상대해야 할 사람은 너야. 하지만 이 여자도 난 가져야겠어.”“죽으려고.”서준영이 차가운 표정으로 말하며 주먹을 꽉 움켜쥐고는 온몸으로 무서운 살기를 뿜어냈다.검은 도포를 입은 사내가 얼굴을 굳히더니 미간을 찌푸렸다.“내공 대성이네? 재밌다. 잘됐어. 내공 대성인 미라가 필요했는데.”검은 도포를 입은 사내는 이렇게 말하더니 손을 들었다. 그의 손바닥에서 무서운 검은 시체의 기운이 뿜어나와 서준영의 가슴으로 돌진했다.서준영도 물러서지
그 순간 긴 황금빛 선이 번쩍이면서 사무실 안을 가로질렀다.검은 도포를 입은 사내의 눈동자에는 이 황금빛 기운으로 만든 검밖에 보이지 않았다.이 황금빛 기운으로 만든 검은 허공에 떠 있는 시체의 기운으로 만든 귀신 얼굴을 단번에 부서트렸고 짝 소리와 함께 비스듬히 도포를 입은 남자의 몸에 내리쳤다. 머리부터 허리까지 한 번에 잘라버린 것이다.“악!”검은 도포를 입은 사내가 비명을 질렀다.그의 몸은 황금빛 기운으로 만든 검으로 내리치는 바람에 피 웅덩이에 쓰러지고 말았다.순간 머리에 쓰고 있던 모자가 갈기갈기 찢어지면서 말라 비틀어지더니 무서운 미라 같은 얼굴이 드러났다. 눈을 부릅뜨고 입에서는 피를 계속 토해내고 있었다. 죽는 순간까지 그는 자기가 이렇게 죽을 것이라고 믿지 못했다.“이거 사람 맞아?”한편 바닥에 누워 있던 임천이 실눈을 뜨고 눈앞에 벌어지는 광경을 목격했고 그대로 놀라서 죽을 뻔했다. 너무 무서웠다.서준영은 정말 너무 무서운 사람이다.2일 만에 내공 대성의 경지에 다다르다니, 이런 재능은 정말 사람을 두렵게 했다.옆에 놓인 소파에 앉아있던 하연우는 서준영이 휘두른 검에 놀라고 말았다.너무 멋있었다.종래로 이런 서준영을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서준영이 그녀를 보호할 날이 올 거라고는, 내공 대성인 고수를 단검에 잘라버릴 거라고는 더 상상도 못 했다.“준영아, 너 괜찮은 거지?”하연우가 바로 반응하고는 서준영의 옆으로 뛰어와 관심하며 물었다.“나 괜찮아.”서준영은 이미 체내의 영력을 다 써버린 상태라 조금 진이 빠져 휘청거리며 바닥에 쓰러질 뻔했다.다행히 하연우가 바로 그를 잡아줬다.곧이어 서준영은 바닥에 드러누워 죽은 척하는 임천을 보고 그쪽으로 걸어갔고 발을 들어 그의 종아리를 힘껏 밟았다.우두둑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조용한 사무실에 울려 퍼졌다.“아악! 내 다리, 내 다리.”임천도 돼지 멱따는 듯한 소리를 내며 순간 얼굴에 피가 쏠렸다.“죽은 척하는 거 재밌어?”서준영은 차갑게 내려다보며 살기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