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비서, 임씨네 약당의 창고가 어디 있는지 알아요?”서준영이 조급하게 물었다.한소현도 너무 당황한 나머지 말을 더듬었다.“찾아... 찾아... 볼게요.”한소현은 곧바로 주소를 찾아 서준영에게 건넸고 서준영도 더 말할 겨를이 없어 바로 회사를 뛰쳐나왔다. 그는 지나가던 택시를 잡아타고 바로 임씨네 약당의 약재 창고로 향했다.강운시 남항 부둣가 근처의 대형 약재창고 사무실.지금 이 순간, 하연우는 차가운 얼굴로 눈앞에 있는 임천과 두꺼운 검은색 외투를 입은 이상한 남자를 바라보고 있었다.“임천 씨, 지금 뭐 하자는 거예요? 나 하씨 집안 하연우예요!”하연우가 기세등등한 얼굴로 소파에 앉으며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 오늘 하연우는 빨간색 긴 원피스를 입고 있었고 허리춤에는 연두색 허리띠를 둘렀으며 하얀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 원피스 아래로 드러난 하얀 종아리와 높게 얹은머리는 여성미를 한층 더 짙게 했다.그녀가 소파에 앉아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처럼 주위 사람이 감탄할 정도로 아름다웠다.임천은 입꼬리만 살짝 올린 채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하연우 씨, 오해하지 마세요. 잠시 이곳에 머물러 주세요. 일이 끝나면 제가 다시 모셔다드리겠습니다.”“흥!”하연우는 콧방귀를 뀌며 소리쳤다.“임천 씨! 당신이 무슨 일을 하든 나와 전혀 상관없어요! 저는 지금 당장 돌아가야겠어요!”말을 마치자마자 하연우는 소파에서 일어나 문 쪽으로 걸어갔다.그 순간 임천이 검은색 외투를 입은 남자에게 한 번 눈짓하자 그 남자는 바로 하연우의 앞을 막아섰다.이 남자는 온몸으로 음산하고 차가운 기운을 내뿜었고 심지어 약간의 악취까지 났다.넓은 두루마기 밑으로 수척하고 음산하며 광대뼈가 튀어나온 얼굴이 보였는데 안색은 새파랗다 못해 자줏빛이 났으며 이마에는 ‘시체’라는 글자가 무섭게 새겨져 있었다.특히 죽은 사람처럼 혼탁한 그의 두 눈은 하연우도 차마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고 있었다.한 번 힐끗 보기만 해도 온몸이 불편하고 악귀가 노려보는 것 같았다.
하연우는 고개를 돌려 여유로운 얼굴로 임천을 바라보며 차갑게 물었다. “나를 감금한 결과가 무엇인지 알아요?”임천은 눈살을 찌푸리고 웃으며 물었다.“하연우 씨, 그렇게 심각하게 말하지 마세요. 제가 언제 하연우 씨를 감금했다고 그래요? 저는 그저 정상적으로 당신을 우리 공장 투어에 초대했을 뿐이에요. 하지만 문이 지금 고장이 나 아가씨께서 좀 기다려 주셔야 할 것 같아요. 문을 다 고치면 제가 직접 아가씨를 집으로 모셔다드릴게요.”임천의 말에는 빈틈이 없었다.하연우의 안색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그녀는 자신이 아닌 서준영을 걱정하고 있었다.만약 임천의 말대로 자신을 미끼로 서준영을 끌어들이려 한다면, 서준영의 성격상 틀림없이 속아 넘어갈 것이다.게다가, 임천의 곁에는 내공이 강한 현가의 사람이 있고 서준영이 이 사람을 상대할 수 있을지도 걱정되었다. ‘안 돼! 절대 서준영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돼!’이렇게 생각한 하연우는 몸을 벌떡 일으키더니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임천 씨! 저를 이용해서 서준영을 끌어들일 생각은 추호도 하지 마세요! 저는 지금 당장 이곳을 나가야겠어요!”말을 마친 하연우는 다시 한번 성큼성큼 문 쪽으로 걸어갔다.그 순간.퍽!검은 외투의 남자는 손을 높이 올리더니 손바닥으로 하연우의 얼굴을 후려갈겼다. 그 힘에 하연우는 소파 위로 넘어졌고 곧 그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내가 있는 한, 당신은 아무 데도 못 가!”그는 한번 혀를 핥더니, 음흉한 눈빛으로 하연우의 아름다운 다리를 바라보며 말했다.“당신은 몸매가 정말 훌륭하네요! 저는 이미 5년 동안 여자를 건드리지 않았어요!”검은 외투를 입은 남자는 말을 마치고 나서 한 걸음 한 걸음 하연우에게 다가갔다.임천은 당황하여 급히 그를 가로막으며 말했다.“조 선배, 안돼! 이 여자는 용진 하씨 집안의 딸이야. 만약 이 여자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 임씨 집안은 끝장이야!”검은 외투를 입은 남자는 갑자기 고개를 돌려 짙은 자줏빛 손으로 임천의 목을 꽉 잡고 그
하연우는 놀란 표정으로 문 앞에 서 있는 서준영을 쳐다봤다. 그녀는 지금 이곳에 서준영이 나타날 줄은 몰랐다.“괜찮아?”서준영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특히 검은 도포를 입은 사내들이 하연우에게 손을 뻗는 것을 본 순간, 서준영의 가슴 속 분노가 터져 나올 뻔했다.“괜찮아.”하연우가 대답했다.왠지 모르게 서준영을 본 순간부터 하연우는 긴장이 풀렸고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네가 서준영이야?”검은 도포를 입은 사내는 돌아서서 생기가 전혀 없는 눈으로 서준영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사악하게 웃었다.임천은 서준영이 들어오자 바로 바닥에 누워 죽은 척했다. 이때는 죽은 척하는 게 제일 좋은 선택이었다. 그러면 이 모든 책임을 검은 도포를 입은 사내에게 전가할 수 있었다.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눈앞의 사내를 지켜봤다.그는 아주 끔찍한 죽음의 기운을 풍기고 있었다.서준영의 눈에 검은 도포를 입은 사내는 마치 걸어 다니는 시체처럼 온몸으로 무서운 검은 죽음의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생각해 보니 《구천현술》에서 시체를 정제해서 그 기운을 빨아들여 실력을 향상하는 부류에 대해 기록한 걸 읽은 적이 있었다.이런 부류의 사람은 음침하고 교활한 극도로 무서운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수련하는 건 이단 술법이다.지금 눈앞의 이 남자도 그런 술법을 다루는 자임이 틀림없었다.“네가 상대해야 할 사람은 나야. 하연우 아가씨는 풀어줘.”서준영이 차갑게 말했다.검은 도포를 입은 사내가 음침하게 웃었다.“그래. 내가 상대해야 할 사람은 너야. 하지만 이 여자도 난 가져야겠어.”“죽으려고.”서준영이 차가운 표정으로 말하며 주먹을 꽉 움켜쥐고는 온몸으로 무서운 살기를 뿜어냈다.검은 도포를 입은 사내가 얼굴을 굳히더니 미간을 찌푸렸다.“내공 대성이네? 재밌다. 잘됐어. 내공 대성인 미라가 필요했는데.”검은 도포를 입은 사내는 이렇게 말하더니 손을 들었다. 그의 손바닥에서 무서운 검은 시체의 기운이 뿜어나와 서준영의 가슴으로 돌진했다.서준영도 물러서지
그 순간 긴 황금빛 선이 번쩍이면서 사무실 안을 가로질렀다.검은 도포를 입은 사내의 눈동자에는 이 황금빛 기운으로 만든 검밖에 보이지 않았다.이 황금빛 기운으로 만든 검은 허공에 떠 있는 시체의 기운으로 만든 귀신 얼굴을 단번에 부서트렸고 짝 소리와 함께 비스듬히 도포를 입은 남자의 몸에 내리쳤다. 머리부터 허리까지 한 번에 잘라버린 것이다.“악!”검은 도포를 입은 사내가 비명을 질렀다.그의 몸은 황금빛 기운으로 만든 검으로 내리치는 바람에 피 웅덩이에 쓰러지고 말았다.순간 머리에 쓰고 있던 모자가 갈기갈기 찢어지면서 말라 비틀어지더니 무서운 미라 같은 얼굴이 드러났다. 눈을 부릅뜨고 입에서는 피를 계속 토해내고 있었다. 죽는 순간까지 그는 자기가 이렇게 죽을 것이라고 믿지 못했다.“이거 사람 맞아?”한편 바닥에 누워 있던 임천이 실눈을 뜨고 눈앞에 벌어지는 광경을 목격했고 그대로 놀라서 죽을 뻔했다. 너무 무서웠다.서준영은 정말 너무 무서운 사람이다.2일 만에 내공 대성의 경지에 다다르다니, 이런 재능은 정말 사람을 두렵게 했다.옆에 놓인 소파에 앉아있던 하연우는 서준영이 휘두른 검에 놀라고 말았다.너무 멋있었다.종래로 이런 서준영을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서준영이 그녀를 보호할 날이 올 거라고는, 내공 대성인 고수를 단검에 잘라버릴 거라고는 더 상상도 못 했다.“준영아, 너 괜찮은 거지?”하연우가 바로 반응하고는 서준영의 옆으로 뛰어와 관심하며 물었다.“나 괜찮아.”서준영은 이미 체내의 영력을 다 써버린 상태라 조금 진이 빠져 휘청거리며 바닥에 쓰러질 뻔했다.다행히 하연우가 바로 그를 잡아줬다.곧이어 서준영은 바닥에 드러누워 죽은 척하는 임천을 보고 그쪽으로 걸어갔고 발을 들어 그의 종아리를 힘껏 밟았다.우두둑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조용한 사무실에 울려 퍼졌다.“아악! 내 다리, 내 다리.”임천도 돼지 멱따는 듯한 소리를 내며 순간 얼굴에 피가 쏠렸다.“죽은 척하는 거 재밌어?”서준영은 차갑게 내려다보며 살기 어
“할아버지, 진짜 서준영과 이렇게 죽기 살기로 덤벼야 해요? 할아버지가 못 보셔서 그런데, 서준영은 진짜 너무 강해요!”임천은 지금 생각해도 조금 무서웠다.내공 대성의 실력으로 황금빛이 감도는 검을 만들어낼 수 있다니, 그것은 내공 대가급만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이었다.그리고 아무리 대가라 해도 서준영이 만든 검처럼 그렇게 무서운 검이 나온다는 보장은 없었다.특히 서준영이 그 검으로 조 선배를 무찌르는 장면은 임천의 마음에 씻어낼 수 없는 낙인을 남겼다.임천은 오히려 자기가 서준영을 건드린 적이 없었으면 했다.임장덕은 고개를 돌려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임천을 보며 호통쳤다.“천아, 너 왜 그래? 서준영은 보잘것없는 오씨 집안에서 쫓겨난 병신이야. 아무리 하연우라는 큰 동아줄을 잡았다고 해도 무서울게 뭐가 있어? 서준영이 내공 대가라도 되는 거야? 학산파 수장이 나와서 대적할 수만 있으면 그 자식은 무조건 죽을 목숨이야.”임장덕은 이렇게 말하며 살기를 내뿜었다.특히 요 며칠 원기단에 대한 소문을 들은 후부터 임장덕은 더 가시방석에 앉은 것 같았다.이런 신통한 약은 반드시 임씨 집안의 것이어야 했다.임천은 더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뭐라고 했다가 할아버지에게 된통 혼날 게 뻔했기 때문이다.“서준영 이 새끼, 딱 기다려.”임장덕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더니 매서운 눈빛으로 바깥의 하늘을 바라봤다....서준영과 하연우는 회사로 돌아와 휴식했고, 조금 지나서 서준영은 돌아갈 준비를 했다.“더 쉬지 않을래요?”하연우는 소파에서 일어나는 서준영을 보며 걱정스레 말했다.서준영이 웃으며 말했다.“이제 괜찮아. 돌아가서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임현우가 아직 자신을 기다리고 있기에 빨리 돌아가야 했다.“아, 맞다. 이거 호신 옥패니까 꼭 잘 하고 다녀.”서준영은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듯 주머니에서 옥패를 꺼냈다.하연우는 서준영 손에 들린 옥패를 보며 기뻐했다.“두 번째 선물이네. 저번에도 호신 부적 3장이나 줬는데 아직도
진강오는 눈썹을 치켜올리고 어두운 눈빛으로 서준영을 보며 물었다.“원기단 당신이 준 거라고요?”서준영이 안으로 들어오며 바닥에 쓰러진 임현우에게 물었다.“좀 어때?”임현우가 씩 웃으며 말했다.“괜찮습니다. 제가 워낙에 살갗이 거칠어서 말이죠.”서준영은 이내 어두운 표정으로 진강오를 보며 말했다.“강오 도련님도 원기단에 관심이 많은가 봐요.”진강오가 머리를 끄덕이며 웃었다.“그래요. 말해봐요. 누가 당신에게 줬는지.”서준영은 웃으며 태연하게 진강오 맞은편에 앉았다.“제가 직접 만들면 안 되나요?”이 말을 들은 진강오가 미간을 찌푸리더니 웃었다.“서준영 씨, 당신이 실력 있다는 건 나도 웬만큼은 인정해요. 하지만 원기단 같은 물건은 입으로 만드는 게 아니에요. 누가 줬는지만 알려줘요. 아니면 처방이라도 주든가. 2억 줄게요.”진강오는 이렇게 말하고 다리를 꼬고는 여유작작하게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뒤에 선 비서가 재빨리 사람을 시켜 은색 돈 상자 몇 개를 가져왔다. 열어보니 안에는 5만 원권으로 꽉 채워져 있었다.서준영은 눈앞에 놓인 2억이 되는 돈을 보며 웃었다.“강오 도련님, 도련님 마음속에 원기단 처방은 2억밖에 안 되나 봐요?”진강오가 웃으며 물었다.“그러면 얼마를 갖고 싶은데요?”서준영이 잠깐 고민하더니 손가락을 펴 보였다.“10억?”진강오가 물었다.서준영은 고개를 저었다.진강오의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계속 물었다.“100억?”“서준영 씨, 너무 막 부르는 거 아닌가요? 지금까지 그 누구도 나한테 100억이라는 가격을 제시한 적 없어요.”서준영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10조 원이요.”순간 진강오의 얼굴이 걷잡을 수 없이 음침해졌다. 그러더니 그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서준영, 미친 거야? 보잘것없는 처방 하나가 10조 원이라고?”서준영이 어깨를 으쓱하고는 말했다.“강오 도련님은 원기단의 시장 전망을 무시하는 건가요?”진강오는 미간을 찌푸리며 냉랭하게 말했다.“서준영, 10억에 처방 넘
진강오는 순간 얼굴이 뒤틀리더니 입술이 터지면서 피가 흘렀다.그는 입가의 피를 닦아내며 성난 사자처럼 놀라움과 분노가 섞인 눈빛으로 쳐다보면서 소리쳤다.“서준영! 네가 감히 나를 때려?”옆에 서 있던 비서도 눈이 휘둥그레서 눈앞에 벌어진 광경을 믿지 못했다.도련님이 다른 사람한테 맞다니, 전례 없는 일이었다. 그는 너무 놀란 나머지 무엇을 해야 할지 잊고 있었다.서준영은 손을 흔들더니 덤덤하게 말했다.“그래. 한 대로 끝날 수는 없지.”말이 끝나기 바쁘게 그는 진강오의 눈에 주먹을 날렸고 퍽 소리가 났다.진강오는 너무 아파서 비명을 지르며 파래진 눈두덩이를 잡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진짜 죽고 싶어서 환장했구나. 저 새끼 죽여버려!”비서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총을 들어 서준영을 겨눠 방아쇠를 당겼다.하지만 샤삭 하는 소리와 함께 은색을 띤 무언가가 날아왔고, 비서의 손목에 침이 꽂혔다.순간 비서는 팔 전체가 전기가 통하는 듯 저리더니 총도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러다 그는 팔을 붙잡고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로 바닥에 주저앉아 비참한 비명을 질렀다.그 모습은 마치 수많은 개미가 살을 뜯어먹는 듯한 고통을 겪고 있는 듯 보였다.진강오는 너무 놀라 얼굴이 핼쑥해졌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서준영을 보며 언성을 높였다.“서준영, 여기 성용 리조트야. 내 경호원들이 곧 들이닥칠 거라고. 그때가 되면 내가 너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만다.”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어깨를 들썩였다.“강오 도련님,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되나 봐? 나는 당신을 몇 초 만에 죽일 수 있어. 근데 왜 자꾸 나를 자극하는 거지?”이 말을 들은 진강오는 당황한 기색을 드러내며 미간을 찌푸렸다.“도대체 어쩌자는 거야?”서준영이 웃으며 임현우에게 이쪽으로 오라고 손짓했다.“임현우한테 사과해.”진강오는 꼬리가 밟힌 고양이처럼 발끈했다.“웃기지 마. 나 진씨 집안의 진강오야, 그런데 누군지도 모르는 떨거지한테 사과하라고? 절대 안 되지.”“그래? 그럼 강오 도련님, 미
임현우가 머리를 끄덕이더니 물었다.“그럼 저는 무슨 신분으로 선전할까요?”“마음대로 해.”서준영이 이렇게 말하더니 발걸음을 뗐다.임현우는 고개를 돌려 크나큰 성용 리조트를 보며 마음속으로 다짐했다.‘언젠가 나 임현우도 여기 들어와서 살게 될 거야.’그러고는 그는 다급하게 앞에서 걸어가는 서준영을 따라가며 말했다.“준영 씨, 같이 가요.”…이때 리조트 로비에 한 무리의 경호원들이 뛰어 들어왔고, 그들은 얼굴에 상처가 난 채 소파에 앉아 술만 마시는 진강오를 보고 다들 무슨 상황인지 몰라 어리둥절해했다.“도, 도련님, 괜찮은 거죠?”그중 한 경호원이 물었다.퍽!진강오는 옆에 놓인 술병을 그 경호원 앞으로 던지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걷어차서 날려버리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네 눈엔 이게 괜찮은 거로 보여? 식충, 병신, 쓰레기 같은 것들. 이렇게 큰 리조트에 그 찌질이 새끼가 쳐들어온다는 게 말이 돼? 그것도 모자라 나를 때리기까지 했어. 내가 너희들을 어디다 쓸까?”경호원들이 황급히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어떤 벌이라도 달게 받겠습니다.”진강오는 앞으로 다가가더니 그들을 몇 번씩 걷어차서 쓰러트리고는 화를 냈다.“다섯 요괴는 어디까지 왔어?”한쪽에 서 있던 비서가 빠르게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도련님, 강운시에 이미 도착했습니다.”진강오의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말했다.“서준영, 두고 봐. 차라리 죽여달라고 내 앞에 무릎 꿇게 만들어 줄 테니까.”…한편 서준영은 별장에 돌아오자마자 하연우의 전화를 받았다.“준영아, 너 혹시 진강오를 때렸어?”하연우가 걱정스럽게 물었다.“벌써 알았어?”서준영이 웃으며 되물었다.“모를 리가 없지. 진강오가 이미 나한테 일러바쳤는데.”하연우는 사무실 의자에 앉아 앞으로 팔짱을 낀 채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요 며칠은 집에서 나가지 마. 내가 사람 보내서 지켜줄게.”“나를 지켜준다고? 그럴 필요까진 없지 않을까...”서준영이 웃으며 말했다.“내가 필요하다면 필요한 거지.”
“실력이 어느 정도 되니까 야마모토를 이길 수 있었겠지.”우비를 입어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여자가 차갑게 말하자, 하얀 눈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이제 어떻게 할 거야?”“야마모토를 구해야지!”여자는 말하면서 천천히 빗물과 어울리더니 옥상에서 사라졌고, 이어서 흰 눈을 가진 남자도 똑같은 방법으로 사라졌다....서준영은 택시를 타고 준성 그룹 앞에 도착했다.그는 잠시 뭔가 생각하다가 최수영에게 전화했다.“어머, 서 신의님 무슨 일이야? 설마 내가 보고 싶은 거야?”최수영의 농담을 하며 웃었다.서준영은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농담할 기분 아니야. 조금 전에 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나를 습격했어. 혹시 들은 거 없어?”“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습격했다고? 언제?”최수영은 곧바로 긴장하며 심각한 어조로 물었다.“10분 전 일인데 길게 공격하지 않고 곧바로 철수했어.”서준영이 상황을 설명했다.“내 생각에 오늘은 나의 실력을 시험해 보려는 것 같고 그들의 주요 목적은 아마도 당신들 손에 있는 야마모토 규로 같아.”“알았어. 주의하라고 전달할게.”최수영이 대답했다.야마모토 규로는 아직 호송 전이었기에 지금 강운시 감옥에 갇혀 있었다.그런데 상대방이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았다. 벌써 강운시에 잠입해서 야마모토 규로를 감옥에서 구출하려고 하니 말이다.서준영은 전화를 끊고 전혀 끊으려고 하지 않는 비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어쩐지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무슨 큰 일이 발생할 것 같았다.서준영이 심호흡하고 있을 때 뒤에서 임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오셨어요.”서준영은 돌아서서 고개를 끄덕이고 물었다.“소원 누나는 오셨어?”“아직 오시지 않았어요.”임현우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자,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안 왔다고?”서준영은 곧바로 이소원에게 전화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무슨 일이지? 설마 무슨 일이 있나?’“안 되겠어. 한번 가봐야겠어. 금방
서준영은 성용 리조트에서 나와 곧바로 준성 그룹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날씨가 갑자기 어두워지고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 차더니 마치 검은 구름이 내리누르는 것 같았다.이어서 마른번개가 쳤는데 사람의 마음에 살짝 두려움을 주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에 커다란 구멍이라도 난 듯 강운시에 폭풍우가 쏟아졌다.서준영은 차 안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며 와이퍼가 움직이며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주변 시야는 불과 십여 미터에 불과했는데 비가 그치지 않고 더 세지자, 차량도 많이 줄어드는 것 같았다.녹색 신호등이 켜지자, 서준영이 사거리를 지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대형 트럭 한 대가 곧장 서준영의 작은 차로 달려들었다.마치 폭풍우를 휩쓸고 달려드는 짐승처럼 브레이크를 밟을 생각도 하지 않고 돌진했다.서준영은 순식간에 발로 운전석의 문을 격렬하게 걷어차고 뛰어내려 기린 걸음으로 수십 미터 밖으로 도망쳤고 자기가 운전했던 작은 차가 대형 트럭에 의해 10~30미터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차는 허공에서 수십 바퀴 돌다가 쿵쿵하며 바닥에 떨어지더니 또 수십 미터 미끄러져 나갔는데 순식간에 차 모양이 엉망진창으로 바뀌었다.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생존의 기회가 없이 바로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서준영은 멀지 않은 곳에서 직접 눈앞의 광경을 지켜보았다.그러더니 순식간에 사면팔방에서 수십 명의 살의가 치솟은 사람들이 달려 나왔다.“죽여버려!”서준영은 폭우 속에서 미간을 찌푸리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갑자기 나타난 십여 명을 훑어보았는데 그들은 모두 검은색 슈트를 입고 얼굴을 가렸으며 손에는 카타나를 들고 있었다.비록 얼굴을 가렸지만, 모두에게서 불타오르는 살의를 느낄 수 있었는데 사면팔방에서 서준영을 죽이려고 달려들었다.‘카타나? 설마 섬나라의 낭인들인가?’서준영은 그들을 보자마자 곧바로 자기를 죽이려고 돌진하는 자들의 정체를 대충 짐작했다.그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온몸으로 무시무시한 살의를 폭발시켜 세 명이 카타나를 들고 덮치는 순간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주변
“계속 싸울 거예요?”서준영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웃으며 물었다.용춘화는 미간을 찌푸리고 같이 웃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젊은 나이 그 정도의 실력일 줄은 생각도 못 했네. 오늘은 내가 경솔했어. 지금 떠날 거니까 용서하게.”용춘화는 말을 마치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왜냐하면 자기가 서준영의 상대가 안 된다는 걸 확신했기 때문이다.조금 전 상대방의 공격을 생각해 보면 분명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서준영이 만약 전력을 다했다면 그의 손은 이미 망가졌을 것이다.서준영은 전창파와 큰 원한이 없었기에 양춘화가 떠나는 것을 막지 않았다. 그리고 노인을 괴롭히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반면에 진강오는 용춘화가 패배를 인정하는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뭐지? 왜 저러는 거지?’진강오가 즉시 소리쳤다.“용 어르신,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저 자식을 죽이려고 제가 어르신을 모신 건데 지금 저 자식에게 패배를 인정하면 어떡해요? 빨리 저 자식을 죽이세요. 이건 명령이에요.”그의 말에 용춘화는 눈을 내리깔고 진강오를 노려보았다. 그 눈빛에 진강오는 겁에 질려 떨었다.“진강오 씨, 당신은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일 뿐이에요. 당신 부친이라면 모를까 당신은 나에게 명령할 자격이 없어요.”용춘화가 분노했다. 천도시 무도계를 섭렵하고 대가로서 당연히 자기만의 자부심이 있었다. 특히 현문의 사람으로서 속세의 가문에 원래 불만이 많아 그들의 지시를 잘 따르려고 하지 않는다.오늘도 불영꽃이 아니었다면 용춘화는 절대 아무 데도 쓸모없는 부잣집 도련님을 보호하려고 강운시 이 먼 곳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말을 마치고 용춘화는 돌아서서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진강오는 어안이 벙벙해하며 외쳤다.“악! 젠장! 전창파 용춘화, 당신을 딱 기억했어. 내가 용진에 돌아가면 아버지에게 전창파를 부숴버리라고 할 거야.”진강오의 포효를 듣고 서준영이 담담하게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진강오 씨, 이제 우리 사이의 계약을 이행해야지?”
서준영의 오만한 말을 듣고 있던 용춘화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천박한 놈, 감히 나를 무시하는 거야? 내가 현문에서 날아다닐 때 너는 태어나지도 않았어! 나의 전창파는 현문 중에서도 2위야! 너 같은 놈은 한 손으로도 끝낼 수 있어. 너 오늘 제대로 쓴맛 한번 봐야겠구나. 어떤 사람은 네가 건드리면 안 된다는 걸 제대로 보여줄게.”말을 마친 용춘화는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더니 대가 최고 강자의 기운을 폭발하며 화가 난 주먹으로 태연하게 앉아 있는 서준영을 공격했다.용춘화의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그의 움직임은 용과 호랑이의 기세가 있었고 강력한 기운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독특하다는 느낌을 주었다.용춘화가 서준영을 향해 공격하는 것을 본 진강오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하하하! 서준영, 넌 이제 죽었어. 무슨 생각으로 용 어르신의 심기를 건드린 거야?”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고 침착한 표정으로 용춘화의 주먹을 관찰했는데 주먹의 중심에 하얀빛이 보이자, 역시 대가 최고 강자답게 탱크 몇 대를 파괴할 만한 힘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용춘화는 자기 주먹에 자신만만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의 주먹을 견디기 힘들 것이다.하지만 그와 진강오를 놀라게 한 것은 서준영이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서 천천히 손을 들어서 주먹으로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다.‘주먹으로 주먹을?’“오만한 놈! 주제도 모르고 덤벼? 네놈이 아무리 대가의 실력이라고 해도 나는 이길 수 없어.”용춘화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히며 찬란한 하얀 빛이 터져 나왔다.충격 후, 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소파에 앉아 있었지만, 용춘화는 일고여덟 걸음 휘청거리다가 겨우 중심을 잡았다.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용춘화는 중심을 잡은 다음 다시 공격하지 않고 흐릿한 두 눈으로 소파에 앉아 꼼짝하지 않고 있는 서준영을 바라보았는데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서준영이 자기의 주먹을 손쉽게 막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용춘화가 누구였던가? 나
서준영의 말을 듣고 진강오가 눈을 내리깔며 비웃었다.“서준영, 너 정말 겁대가리 없구나. 설마 천진난만하게 내가 우리 진씨 가문의 5분의 1 약초 시장을 너에게 준다고 우리 진씨 가문에서 너를 가만히 두고 보기만 할 것 같아?”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진강오 앞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그건 당신이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오늘 온 것은 빚을 받기 위해서고 여기 계약서에 있는 대로 당신은 집행하기만 하면 돼. 그리고 담당자들끼리 인수인계를 진행하게 하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진강오는 서준영의 말을 듣고 안색이 끔찍하게 어두워지더니 다짜고짜 테이블에 있던 컵을 바닥에 부수고는 서준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서준영! 너 죽고 싶구나! 내가 가만히 있으니 정말로 네 맘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용어르신, 저놈 죽여요!”그의 말이 떨어지자, 백발이고 체구가 작으며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옆 방에서 나왔다.서준영은 눈을 찌푸리고 걸어 나오는 노인을 주시해 봤다.진강오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서준영, 내가 이런 준비를 할 거라고 생각 못 했지? 내가 밖에 있는 쓰레기들 말고 정말로 아무 준비도 안 했을 것 같아? 오늘 계약서 원본을 두고 여기에서 살아서 나갈지 아니면 맞아서 폐인이 되어 나갈지는 네가 결정해. 다만 너도 무술 유단자이니 무릎을 꿇고 빌어서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들면 멀쩡하게 놔두는 건 물론이고 내 밑에서 일하게 해줄 수도 있어.”진강오는 말하면서 더욱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서준영, 잘 생각해 봐. 나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내 밑에서 나를 위해서 일하면 너도 언젠가는 크게 될 수 있어. 그러니 여기 작은 강운시에서 놀지 말고 나를 따라 용진으로 가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을 거야.”진강오는 자기의 설득이 먹힐 거라고 생각하며 전투에서 완승을 거둔 듯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았다.그 뒤에 있던 노인은 손을 뒤로한 채 칼을 품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서준영을 보고 있었는데 흐릿한 노인의 눈동
진강오의 부하는 겁에 질려 서준영이 몇 걸음 앞으로 나가면 몇 걸음 뒤로 후퇴하면서 거실까지 다시 들어갔다.“도... 도련님... 서... 서준영이에요.”부하가 충격에 외쳤다.소파에 앉아서 거울로 멋진 얼굴이 엉망이 된 것을 한탄하던 진강오가 짜증을 내며 외쳤다.“왜 또 그래? 서준영이 죽었어? 죽지 않았으면 귀찮게 하지 말고 나가!”그때 서준영은 소파에 앉아 있는 진강오를 보며 웃었다.“진강오 씨, 당신 덕분에 아직 죽지 않고 오늘 빚 받으러 왔어. 그런데 오늘 환영식은 너무 프로답지 않았어.”진강오는 그 목소리를 듣더니 쥐가 고양이를 만난 것처럼 겁에 질려 온몸을 떨며 고개를 들어 거실에 나타난 서준영을 보며 외쳤다.“너, 너 어떻게 들어왔어? 밖에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있지 않았어?”그는 서준영이 찾아오는 걸 막으려고 특별히 십여 명의 솜씨가 좋은 경호원을 고용했었다.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십여 명의 쓰레기들일 뿐이야. 진강오 씨, 이제 보내 당신 아이큐가 얼마야? 너무 낮은 것 같아. 내가 진작에 예전의 그 서준영이 아니라고 말했잖아. 까먹었으면 다시 상기시켜 줄게. 나는 현재 준성 그룹의 실소유주이고 강운시의 서 대가이며 실력은 대가 경지야. 그런 나를 저기 쓰레기들이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그의 말을 듣고 있던 진강오가 두 눈을 크게 뜨고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그래, 서준영이 달라졌다! 그런데 2달도 안 되는 사이에 어떻게 지금의 대가가 된 거지? 이제 스물세 넷밖에 안 되는데? 지금 이 정도면 용진에서도 유명해질 수 있을 거야.’이렇게 생각하고 있던 진강오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 신분을 생각하더니 다시 정신을 차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그래서 원하는 게 뭐야?”“빚을 받으려고.”서준영은 담담하게 말하며 눈앞에 있는 부하를 걷어차 버리고 아예 진강오 앞에 앉아서 말했다.“어젯밤에 한 계약 이제 지켜야지. 강운시의 약초 시장을 전부 내놔. 그리고 용진 진씨 가문이 용진에서의 약초 시장 5분의
서준영이 운전해서 성용 리조트에 도착했다.진강오가 서준영이 찾아올 것은 짐작했는지 리조트 앞에는 경호원들이 더 많아졌고 또 총기까지 휴대하고 있었다.서준영은 차에서 내리자, 경호원이 물었다“누구예요? 뭐 하러 왔어요?”물어볼 때 경호원의 손은 줄곧 총기를 잡고 있었고 그 외의 몇 명은 서준영이 타고 온 차도 검사했다.서준영은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며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서준영이라고 하는데 진강오에게서 받을 빚이 있어서 왔어요.”“받을 빚이요?”몇 명의 경호원들은 이해가 안 된 듯 미간을 찌푸렸다.“돌아가요. 여기가 어디인지 알고 빚 받으러 왔다는 거예요?”한 명의 경호원은 서준영이 농담하는 줄 알고 곧바로 밀어냈다.하지만 그가 아무리 밀어도 서준영은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경호원이 화를 냈다.“이봐요. 좋은 말로 할 때 빨리 떠나요. 여기는 성용 리조트이고 안에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 계셔요. 그러니 불편한 일을 겪고 싶지 않으면 빨리 가요.”그 경호원은 냉정하게 호통치며 또다시 서준영을 밀었지만, 이번에도 똑같이 서준영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경호원은 오히려 서준영 몸의 힘에 튕겨 나가서 바닥에 쓰러졌는데 오른쪽 손이 아예 부서졌다.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몇 명의 경호원들은 모두 허리에서 총기를 꺼내 들고 전투 자세를 취하며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이봐, 당장 두 손을 머리 위에 얹고 엎드려! 안 그러면 쏠 거야!”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저 사람은 저절로 넘어진 거야.”“웃기지 마. 우리가 눈이 먼 줄 알아! 방금 분명…”경호원 중 한 명이 큰 목소리로 말하다가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멈췄는데 확실히 서준영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방금 경호원이 서준영을 밀다가 스스로 튕겨 나간 것이다.“왜? 할 말이 없어? 그럼 비켜. 진강오를 찾아야 하니까.”서준영이 냉정하게 말하며 앞으로 나아갔다.그러자 몇
서준영은 안윤아의 손을 밀쳐내며 어이가 없다는 듯 힐끗 보았다.안윤아는 그 순간 깜짝 놀라며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가리고 소리 지르며 도망쳤다.“나쁜 놈! 준영 씨는 변태야!”‘내가 변태라고?’서준영은 너무 황당했다.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한 사람은 분명 안윤아인데 왜 자기한테 뭐라고 하는지 어이가 없었다.여자들이 막무가내로 우기는 기술은 정말로 대단한 것 같았다.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나서진도 얼굴이 붉어지며 난감한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으로 치켜세우고 말했다.“서 신의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대낮에 그런 행운이 있으시다니.”서준영은 나서진을 힐끔 보고 말했다.“빨리 가요.”“알았어요.”나서진은 즉시 고개를 돌려 도망치다시피 나가더니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돌아와서 말했다.“서 신의님, 묘강에는 언제 가실 거예요?”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조금 있다고 처리해야 하는 일을 처리하고 오후에 출발할 거예요. 일을 모두 처리해야 안심하고 묘강에 갈 수 있어요.”“네, 알겠어요.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나서진이 웃으며 말하고 떠났다.서준영은 나서진을 배웅하고 묘강으로 출발하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생각했다.첫 번째, 제일 중요한 건데 진강오를 찾아서 계약서를 이행하게 하는 것이다.두 번째, 준성 그룹에 가서 회사 일에 대하여 지시하고 이소원이 오늘 회사에 나오는 날이니 만나보고 싶었다.세 번째, 도지혁의 일은 묘강에 다녀와서 처리해도 될 것 같았다.최수영의 말대로면 도지혁은 3일 후에 도착할 건데 그때 서준영은 묘강에 있을 것이다. 때문에 돌아와서 도지혁을 제대로 만나볼 예정이었다.지금은 우선 안씨 가문과 최수영, 그리고 장이준과 나서진에게 도지혁이 무슨 짓을 하는지 감시하게 할 생각이었다.네 번째, 어젯밤에 장이준에게 약속했던 대로 부적을 만들어서 드래곤 팀에 전달해서 귀혈옥 제련과 관련되는 사람들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이거야말로 제일 다급한 일일 것이
순간 서준영은 마음속으로 용진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욕망이 솟구쳤다.오너 이하로 무적이 된 그는 용진에 오너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연우 씨, 조금만 기다려! 내가 묘강에 가서 황금누에독충을 해결하면 바로 용진으로 갈게.’지금의 서준영은 자신감이 폭발했다.그는 강운시 약초 시장을 통합했고 준성 그룹의 상업적 가치도 수조에 달하기 때문에 충분히 용진에 입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게다가 지금 자신의 오너 이하로 상대가 없는 실력이라면 용진에서 무시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자신했다.서준영은 심호흡하여 흥분을 가라앉히고 침실로 돌아갔는데 이번에 소울랜드의 지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아마도 9단계를 돌파하면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며 심호흡하고는 침대에서 곧바로 깊은 잠에 빠졌다.며칠 내내 너무 바빠서 제대로 잠을 잘 기회도 없었다.결국 정오까지 자면서 깰 기미가 없던 서준영을 안윤아가 뛰어와서 깨웠다.“준영 씨, 해가 중천에 떴는데 왜 아직도 자고 있어. 빨리 일어나.”안윤아는 새하얀 만화 문의가 있는 티셔츠를 입었는데 가슴이 불룩했고 핫팬츠를 입어서 순백의 두 다리를 드러내고 새하얀 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 정교한 메이크업에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은 채 방으로 뛰어 들어가며 외쳤다.그녀는 지금 엄청 귀엽고 활동적이고 순수하며 해맑았다.서준영이 계속 자는 모습을 보고 안윤아는 곧바로 침대에 뛰어올라 가슴으로 서준영의 몸을 세게 누르고 청색 옥반지로 서준영의 콧등을 만지며 외쳤다.“준영 씨, 일어나.”안윤아로 인해 서준영은 피를 토할 뻔했다.“무슨 일로 왔어?”잠에서 깬 서준영은 안윤아가 자기 위에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그녀를 밀어내면서 안윤아가 정말 대담하고 개방적이라고 생각했다.남자가 있는 방에 개의치 않고 뛰어 들어온 것도 모자라 올라타고 내리눌렀으니 말이다.다행히 서준영이 새벽에 너무 힘들어서 옷을 입고 잠이 들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알몸으로 자다가 봉변을 당할 뻔했다.“일어나. 여자애가 이게 무슨 짓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