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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임천의 악랄함

“한 비서, 임씨네 약당의 창고가 어디 있는지 알아요?”

서준영이 조급하게 물었다.

한소현도 너무 당황한 나머지 말을 더듬었다.

“찾아... 찾아... 볼게요.”

한소현은 곧바로 주소를 찾아 서준영에게 건넸고 서준영도 더 말할 겨를이 없어 바로 회사를 뛰쳐나왔다. 그는 지나가던 택시를 잡아타고 바로 임씨네 약당의 약재 창고로 향했다.

강운시 남항 부둣가 근처의 대형 약재창고 사무실.

지금 이 순간, 하연우는 차가운 얼굴로 눈앞에 있는 임천과 두꺼운 검은색 외투를 입은 이상한 남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임천 씨, 지금 뭐 하자는 거예요? 나 하씨 집안 하연우예요!”

하연우가 기세등등한 얼굴로 소파에 앉으며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

오늘 하연우는 빨간색 긴 원피스를 입고 있었고 허리춤에는 연두색 허리띠를 둘렀으며 하얀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 원피스 아래로 드러난 하얀 종아리와 높게 얹은머리는 여성미를 한층 더 짙게 했다.

그녀가 소파에 앉아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처럼 주위 사람이 감탄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임천은 입꼬리만 살짝 올린 채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하연우 씨, 오해하지 마세요. 잠시 이곳에 머물러 주세요. 일이 끝나면 제가 다시 모셔다드리겠습니다.”

“흥!”

하연우는 콧방귀를 뀌며 소리쳤다.

“임천 씨! 당신이 무슨 일을 하든 나와 전혀 상관없어요! 저는 지금 당장 돌아가야겠어요!”

말을 마치자마자 하연우는 소파에서 일어나 문 쪽으로 걸어갔다.

그 순간 임천이 검은색 외투를 입은 남자에게 한 번 눈짓하자 그 남자는 바로 하연우의 앞을 막아섰다.

이 남자는 온몸으로 음산하고 차가운 기운을 내뿜었고 심지어 약간의 악취까지 났다.넓은 두루마기 밑으로 수척하고 음산하며 광대뼈가 튀어나온 얼굴이 보였는데 안색은 새파랗다 못해 자줏빛이 났으며 이마에는 ‘시체’라는 글자가 무섭게 새겨져 있었다.

특히 죽은 사람처럼 혼탁한 그의 두 눈은 하연우도 차마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고 있었다.

한 번 힐끗 보기만 해도 온몸이 불편하고 악귀가 노려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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