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을 들은 정청운은 안색이 굳어지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유 신의님, 이 말이 사실인가요?”그러자 유 신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럼요!”정청운은 심호흡을 한 번 하더니 침대에 있는 정민을 바라보았다.순간 정민은 고통스러운 얼굴로 소리쳤다.“아버지, 저는 장님이 되고 싶지 않아요. 제발 저를 구해주세요...”정청운은 주먹을 불끈 쥐고 온몸으로 종사의 위력을 내뿜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곧 스스로 그 기운을 제압했다. “민아, 걱정하지마. 아버지가 어떻게든 너의 눈을 치료해 줄 테니.”정청운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고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제자를 보았다.“도련님을 데리고 나와 같이 강운시로 가서 서준영에게 내 아들의 눈 치료를 부탁하지.”…서준영은 회사에 도착한 후 회사 분위기가 왠지 모르게 좀 답답하다는 것을 느꼈다.그때 마침 까만 정장에 짧은 치마를 입고 빨간 스타킹을 신은 한소현이 초조한 표정으로 위층에서 내려오는 것이 보였다.“한 비서.”서준영은 한소현을 부르며 빠른 걸음으로 쫓아갔다.한소현은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목소리의 주인공이 서준영인 것을 확인한 한소현은 극도로 반감을 느끼는 듯했다. “무슨 일로 오셨어요?”서류 뭉치를 안고 있던 한소현이 조금 언짢은 표정으로 묻자 서준영은 웃으며 대답했다. “아가씨 만나러 왔어요.”말을 마친 서준영은 눈앞의 한소현을 한 번 훑어보았다.‘이 여자가 오늘 꽤 섹시하고 대범하게 입었네’상반신은 검은 레이스의 이너웨어가 몸에 딱 달라붙어 그녀의 가슴을 더 돋보이게 했고, 다리의 빨간 스타킹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이 간질거리게 했다. 당장이라도 가서 몇 번 쓰다듬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그녀는 정말로 요정 같았다.“아가씨가 안 계시니, 만나려면 내일 다시 오십시오.”한소현은 차갑게 말했고 서준영을 보는 눈빛은 경멸로 가득 차 있었다.‘흥! 변태 새끼!’서준영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아가씨가 어디 갔나요?”“어디 갔는지
“한 비서, 임씨네 약당의 창고가 어디 있는지 알아요?”서준영이 조급하게 물었다.한소현도 너무 당황한 나머지 말을 더듬었다.“찾아... 찾아... 볼게요.”한소현은 곧바로 주소를 찾아 서준영에게 건넸고 서준영도 더 말할 겨를이 없어 바로 회사를 뛰쳐나왔다. 그는 지나가던 택시를 잡아타고 바로 임씨네 약당의 약재 창고로 향했다.강운시 남항 부둣가 근처의 대형 약재창고 사무실.지금 이 순간, 하연우는 차가운 얼굴로 눈앞에 있는 임천과 두꺼운 검은색 외투를 입은 이상한 남자를 바라보고 있었다.“임천 씨, 지금 뭐 하자는 거예요? 나 하씨 집안 하연우예요!”하연우가 기세등등한 얼굴로 소파에 앉으며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 오늘 하연우는 빨간색 긴 원피스를 입고 있었고 허리춤에는 연두색 허리띠를 둘렀으며 하얀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 원피스 아래로 드러난 하얀 종아리와 높게 얹은머리는 여성미를 한층 더 짙게 했다.그녀가 소파에 앉아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처럼 주위 사람이 감탄할 정도로 아름다웠다.임천은 입꼬리만 살짝 올린 채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하연우 씨, 오해하지 마세요. 잠시 이곳에 머물러 주세요. 일이 끝나면 제가 다시 모셔다드리겠습니다.”“흥!”하연우는 콧방귀를 뀌며 소리쳤다.“임천 씨! 당신이 무슨 일을 하든 나와 전혀 상관없어요! 저는 지금 당장 돌아가야겠어요!”말을 마치자마자 하연우는 소파에서 일어나 문 쪽으로 걸어갔다.그 순간 임천이 검은색 외투를 입은 남자에게 한 번 눈짓하자 그 남자는 바로 하연우의 앞을 막아섰다.이 남자는 온몸으로 음산하고 차가운 기운을 내뿜었고 심지어 약간의 악취까지 났다.넓은 두루마기 밑으로 수척하고 음산하며 광대뼈가 튀어나온 얼굴이 보였는데 안색은 새파랗다 못해 자줏빛이 났으며 이마에는 ‘시체’라는 글자가 무섭게 새겨져 있었다.특히 죽은 사람처럼 혼탁한 그의 두 눈은 하연우도 차마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고 있었다.한 번 힐끗 보기만 해도 온몸이 불편하고 악귀가 노려보는 것 같았다.
하연우는 고개를 돌려 여유로운 얼굴로 임천을 바라보며 차갑게 물었다. “나를 감금한 결과가 무엇인지 알아요?”임천은 눈살을 찌푸리고 웃으며 물었다.“하연우 씨, 그렇게 심각하게 말하지 마세요. 제가 언제 하연우 씨를 감금했다고 그래요? 저는 그저 정상적으로 당신을 우리 공장 투어에 초대했을 뿐이에요. 하지만 문이 지금 고장이 나 아가씨께서 좀 기다려 주셔야 할 것 같아요. 문을 다 고치면 제가 직접 아가씨를 집으로 모셔다드릴게요.”임천의 말에는 빈틈이 없었다.하연우의 안색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그녀는 자신이 아닌 서준영을 걱정하고 있었다.만약 임천의 말대로 자신을 미끼로 서준영을 끌어들이려 한다면, 서준영의 성격상 틀림없이 속아 넘어갈 것이다.게다가, 임천의 곁에는 내공이 강한 현가의 사람이 있고 서준영이 이 사람을 상대할 수 있을지도 걱정되었다. ‘안 돼! 절대 서준영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돼!’이렇게 생각한 하연우는 몸을 벌떡 일으키더니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임천 씨! 저를 이용해서 서준영을 끌어들일 생각은 추호도 하지 마세요! 저는 지금 당장 이곳을 나가야겠어요!”말을 마친 하연우는 다시 한번 성큼성큼 문 쪽으로 걸어갔다.그 순간.퍽!검은 외투의 남자는 손을 높이 올리더니 손바닥으로 하연우의 얼굴을 후려갈겼다. 그 힘에 하연우는 소파 위로 넘어졌고 곧 그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내가 있는 한, 당신은 아무 데도 못 가!”그는 한번 혀를 핥더니, 음흉한 눈빛으로 하연우의 아름다운 다리를 바라보며 말했다.“당신은 몸매가 정말 훌륭하네요! 저는 이미 5년 동안 여자를 건드리지 않았어요!”검은 외투를 입은 남자는 말을 마치고 나서 한 걸음 한 걸음 하연우에게 다가갔다.임천은 당황하여 급히 그를 가로막으며 말했다.“조 선배, 안돼! 이 여자는 용진 하씨 집안의 딸이야. 만약 이 여자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 임씨 집안은 끝장이야!”검은 외투를 입은 남자는 갑자기 고개를 돌려 짙은 자줏빛 손으로 임천의 목을 꽉 잡고 그
하연우는 놀란 표정으로 문 앞에 서 있는 서준영을 쳐다봤다. 그녀는 지금 이곳에 서준영이 나타날 줄은 몰랐다.“괜찮아?”서준영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특히 검은 도포를 입은 사내들이 하연우에게 손을 뻗는 것을 본 순간, 서준영의 가슴 속 분노가 터져 나올 뻔했다.“괜찮아.”하연우가 대답했다.왠지 모르게 서준영을 본 순간부터 하연우는 긴장이 풀렸고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네가 서준영이야?”검은 도포를 입은 사내는 돌아서서 생기가 전혀 없는 눈으로 서준영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사악하게 웃었다.임천은 서준영이 들어오자 바로 바닥에 누워 죽은 척했다. 이때는 죽은 척하는 게 제일 좋은 선택이었다. 그러면 이 모든 책임을 검은 도포를 입은 사내에게 전가할 수 있었다.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눈앞의 사내를 지켜봤다.그는 아주 끔찍한 죽음의 기운을 풍기고 있었다.서준영의 눈에 검은 도포를 입은 사내는 마치 걸어 다니는 시체처럼 온몸으로 무서운 검은 죽음의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생각해 보니 《구천현술》에서 시체를 정제해서 그 기운을 빨아들여 실력을 향상하는 부류에 대해 기록한 걸 읽은 적이 있었다.이런 부류의 사람은 음침하고 교활한 극도로 무서운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수련하는 건 이단 술법이다.지금 눈앞의 이 남자도 그런 술법을 다루는 자임이 틀림없었다.“네가 상대해야 할 사람은 나야. 하연우 아가씨는 풀어줘.”서준영이 차갑게 말했다.검은 도포를 입은 사내가 음침하게 웃었다.“그래. 내가 상대해야 할 사람은 너야. 하지만 이 여자도 난 가져야겠어.”“죽으려고.”서준영이 차가운 표정으로 말하며 주먹을 꽉 움켜쥐고는 온몸으로 무서운 살기를 뿜어냈다.검은 도포를 입은 사내가 얼굴을 굳히더니 미간을 찌푸렸다.“내공 대성이네? 재밌다. 잘됐어. 내공 대성인 미라가 필요했는데.”검은 도포를 입은 사내는 이렇게 말하더니 손을 들었다. 그의 손바닥에서 무서운 검은 시체의 기운이 뿜어나와 서준영의 가슴으로 돌진했다.서준영도 물러서지
그 순간 긴 황금빛 선이 번쩍이면서 사무실 안을 가로질렀다.검은 도포를 입은 사내의 눈동자에는 이 황금빛 기운으로 만든 검밖에 보이지 않았다.이 황금빛 기운으로 만든 검은 허공에 떠 있는 시체의 기운으로 만든 귀신 얼굴을 단번에 부서트렸고 짝 소리와 함께 비스듬히 도포를 입은 남자의 몸에 내리쳤다. 머리부터 허리까지 한 번에 잘라버린 것이다.“악!”검은 도포를 입은 사내가 비명을 질렀다.그의 몸은 황금빛 기운으로 만든 검으로 내리치는 바람에 피 웅덩이에 쓰러지고 말았다.순간 머리에 쓰고 있던 모자가 갈기갈기 찢어지면서 말라 비틀어지더니 무서운 미라 같은 얼굴이 드러났다. 눈을 부릅뜨고 입에서는 피를 계속 토해내고 있었다. 죽는 순간까지 그는 자기가 이렇게 죽을 것이라고 믿지 못했다.“이거 사람 맞아?”한편 바닥에 누워 있던 임천이 실눈을 뜨고 눈앞에 벌어지는 광경을 목격했고 그대로 놀라서 죽을 뻔했다. 너무 무서웠다.서준영은 정말 너무 무서운 사람이다.2일 만에 내공 대성의 경지에 다다르다니, 이런 재능은 정말 사람을 두렵게 했다.옆에 놓인 소파에 앉아있던 하연우는 서준영이 휘두른 검에 놀라고 말았다.너무 멋있었다.종래로 이런 서준영을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서준영이 그녀를 보호할 날이 올 거라고는, 내공 대성인 고수를 단검에 잘라버릴 거라고는 더 상상도 못 했다.“준영아, 너 괜찮은 거지?”하연우가 바로 반응하고는 서준영의 옆으로 뛰어와 관심하며 물었다.“나 괜찮아.”서준영은 이미 체내의 영력을 다 써버린 상태라 조금 진이 빠져 휘청거리며 바닥에 쓰러질 뻔했다.다행히 하연우가 바로 그를 잡아줬다.곧이어 서준영은 바닥에 드러누워 죽은 척하는 임천을 보고 그쪽으로 걸어갔고 발을 들어 그의 종아리를 힘껏 밟았다.우두둑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조용한 사무실에 울려 퍼졌다.“아악! 내 다리, 내 다리.”임천도 돼지 멱따는 듯한 소리를 내며 순간 얼굴에 피가 쏠렸다.“죽은 척하는 거 재밌어?”서준영은 차갑게 내려다보며 살기 어
“할아버지, 진짜 서준영과 이렇게 죽기 살기로 덤벼야 해요? 할아버지가 못 보셔서 그런데, 서준영은 진짜 너무 강해요!”임천은 지금 생각해도 조금 무서웠다.내공 대성의 실력으로 황금빛이 감도는 검을 만들어낼 수 있다니, 그것은 내공 대가급만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이었다.그리고 아무리 대가라 해도 서준영이 만든 검처럼 그렇게 무서운 검이 나온다는 보장은 없었다.특히 서준영이 그 검으로 조 선배를 무찌르는 장면은 임천의 마음에 씻어낼 수 없는 낙인을 남겼다.임천은 오히려 자기가 서준영을 건드린 적이 없었으면 했다.임장덕은 고개를 돌려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임천을 보며 호통쳤다.“천아, 너 왜 그래? 서준영은 보잘것없는 오씨 집안에서 쫓겨난 병신이야. 아무리 하연우라는 큰 동아줄을 잡았다고 해도 무서울게 뭐가 있어? 서준영이 내공 대가라도 되는 거야? 학산파 수장이 나와서 대적할 수만 있으면 그 자식은 무조건 죽을 목숨이야.”임장덕은 이렇게 말하며 살기를 내뿜었다.특히 요 며칠 원기단에 대한 소문을 들은 후부터 임장덕은 더 가시방석에 앉은 것 같았다.이런 신통한 약은 반드시 임씨 집안의 것이어야 했다.임천은 더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뭐라고 했다가 할아버지에게 된통 혼날 게 뻔했기 때문이다.“서준영 이 새끼, 딱 기다려.”임장덕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더니 매서운 눈빛으로 바깥의 하늘을 바라봤다....서준영과 하연우는 회사로 돌아와 휴식했고, 조금 지나서 서준영은 돌아갈 준비를 했다.“더 쉬지 않을래요?”하연우는 소파에서 일어나는 서준영을 보며 걱정스레 말했다.서준영이 웃으며 말했다.“이제 괜찮아. 돌아가서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임현우가 아직 자신을 기다리고 있기에 빨리 돌아가야 했다.“아, 맞다. 이거 호신 옥패니까 꼭 잘 하고 다녀.”서준영은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듯 주머니에서 옥패를 꺼냈다.하연우는 서준영 손에 들린 옥패를 보며 기뻐했다.“두 번째 선물이네. 저번에도 호신 부적 3장이나 줬는데 아직도
진강오는 눈썹을 치켜올리고 어두운 눈빛으로 서준영을 보며 물었다.“원기단 당신이 준 거라고요?”서준영이 안으로 들어오며 바닥에 쓰러진 임현우에게 물었다.“좀 어때?”임현우가 씩 웃으며 말했다.“괜찮습니다. 제가 워낙에 살갗이 거칠어서 말이죠.”서준영은 이내 어두운 표정으로 진강오를 보며 말했다.“강오 도련님도 원기단에 관심이 많은가 봐요.”진강오가 머리를 끄덕이며 웃었다.“그래요. 말해봐요. 누가 당신에게 줬는지.”서준영은 웃으며 태연하게 진강오 맞은편에 앉았다.“제가 직접 만들면 안 되나요?”이 말을 들은 진강오가 미간을 찌푸리더니 웃었다.“서준영 씨, 당신이 실력 있다는 건 나도 웬만큼은 인정해요. 하지만 원기단 같은 물건은 입으로 만드는 게 아니에요. 누가 줬는지만 알려줘요. 아니면 처방이라도 주든가. 2억 줄게요.”진강오는 이렇게 말하고 다리를 꼬고는 여유작작하게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뒤에 선 비서가 재빨리 사람을 시켜 은색 돈 상자 몇 개를 가져왔다. 열어보니 안에는 5만 원권으로 꽉 채워져 있었다.서준영은 눈앞에 놓인 2억이 되는 돈을 보며 웃었다.“강오 도련님, 도련님 마음속에 원기단 처방은 2억밖에 안 되나 봐요?”진강오가 웃으며 물었다.“그러면 얼마를 갖고 싶은데요?”서준영이 잠깐 고민하더니 손가락을 펴 보였다.“10억?”진강오가 물었다.서준영은 고개를 저었다.진강오의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계속 물었다.“100억?”“서준영 씨, 너무 막 부르는 거 아닌가요? 지금까지 그 누구도 나한테 100억이라는 가격을 제시한 적 없어요.”서준영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10조 원이요.”순간 진강오의 얼굴이 걷잡을 수 없이 음침해졌다. 그러더니 그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서준영, 미친 거야? 보잘것없는 처방 하나가 10조 원이라고?”서준영이 어깨를 으쓱하고는 말했다.“강오 도련님은 원기단의 시장 전망을 무시하는 건가요?”진강오는 미간을 찌푸리며 냉랭하게 말했다.“서준영, 10억에 처방 넘
진강오는 순간 얼굴이 뒤틀리더니 입술이 터지면서 피가 흘렀다.그는 입가의 피를 닦아내며 성난 사자처럼 놀라움과 분노가 섞인 눈빛으로 쳐다보면서 소리쳤다.“서준영! 네가 감히 나를 때려?”옆에 서 있던 비서도 눈이 휘둥그레서 눈앞에 벌어진 광경을 믿지 못했다.도련님이 다른 사람한테 맞다니, 전례 없는 일이었다. 그는 너무 놀란 나머지 무엇을 해야 할지 잊고 있었다.서준영은 손을 흔들더니 덤덤하게 말했다.“그래. 한 대로 끝날 수는 없지.”말이 끝나기 바쁘게 그는 진강오의 눈에 주먹을 날렸고 퍽 소리가 났다.진강오는 너무 아파서 비명을 지르며 파래진 눈두덩이를 잡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진짜 죽고 싶어서 환장했구나. 저 새끼 죽여버려!”비서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총을 들어 서준영을 겨눠 방아쇠를 당겼다.하지만 샤삭 하는 소리와 함께 은색을 띤 무언가가 날아왔고, 비서의 손목에 침이 꽂혔다.순간 비서는 팔 전체가 전기가 통하는 듯 저리더니 총도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러다 그는 팔을 붙잡고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로 바닥에 주저앉아 비참한 비명을 질렀다.그 모습은 마치 수많은 개미가 살을 뜯어먹는 듯한 고통을 겪고 있는 듯 보였다.진강오는 너무 놀라 얼굴이 핼쑥해졌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서준영을 보며 언성을 높였다.“서준영, 여기 성용 리조트야. 내 경호원들이 곧 들이닥칠 거라고. 그때가 되면 내가 너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만다.”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어깨를 들썩였다.“강오 도련님,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되나 봐? 나는 당신을 몇 초 만에 죽일 수 있어. 근데 왜 자꾸 나를 자극하는 거지?”이 말을 들은 진강오는 당황한 기색을 드러내며 미간을 찌푸렸다.“도대체 어쩌자는 거야?”서준영이 웃으며 임현우에게 이쪽으로 오라고 손짓했다.“임현우한테 사과해.”진강오는 꼬리가 밟힌 고양이처럼 발끈했다.“웃기지 마. 나 진씨 집안의 진강오야, 그런데 누군지도 모르는 떨거지한테 사과하라고? 절대 안 되지.”“그래? 그럼 강오 도련님,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