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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화 은용 봉인 침술

그 하인은 다급히 대답하고는 돌아서서 대전을 나갔다.

조혁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문주님, 이런 말씀드려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이때 정청운은 분노에 휩싸여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었다.

“뭔데?”

“서준영이 말하길, 이 세상에서 정민 도련님의 눈을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신 뿐이라고 했습니다.”

조혁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는 처음엔 믿지 않았지만 지금 상황을 보니 한중시에서 유명한 의사들도 다들 별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았다.

정청운은 차갑게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말도 안 돼! 난 그 겁도 없는 애송이 자식 말고 이 세상에 내 아들의 눈을 치료해 줄 수 있는 의사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아!”

“네, 네, 문주님 말이 맞습니다.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조혁은 허리를 숙이며 공손히 말했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정청운은 고개를 끄덕이고 사람을 보내 그를 배웅했다. 그리고는 큰 걸음으로 신속히 정민이 있는 방으로 향했다.

그때 방 안은 백발이 성성한 한중의 유명한 의사들로 가득 찼다. 그들은 정청운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너무 놀라서 황급히 바닥에 무릎을 꿇고 말했다.

“문주님, 살려주세요.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흥!”

정청운은 콧방귀를 뀌며 소리쳤다.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그럼 내가 너희 돌팔이들을 불러서 뭐 해? 얼른 내 아들의 눈을 치료해. 만약 민이가 시력을 잃으면 네놈들 눈을 뽑아 버리겠어!”

그 말을 들은 의사들은 두려움에 떨었다.

그들 중 한 백발의 노인이 사람들 뒤에서 나와 허리 숙여 인사하며 말했다.

“문주님, 우리의 눈을 뽑아도 소용이 없습니다. 도련님의 눈은 누군가 고의적으로 손을 쓴 것입니다. 그 사람을 찾아야만 치료할 수 있습니다.”

정청운은 눈빛이 확 어두워지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그 노인은 설명했다.

“문주님, 사실대로 말씀드리면 도련님의 눈은 실명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 은침으로 경혈을 봉인해서 보이지 않게 된 것뿐입니다.”

“은침으로 경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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