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혁은 말없이 웃으며 술을 한 모금 마셨다.하긴 정민이 대신 나서주면 많은 수고를 덜 수 있을 것이다.서준영 그 자식이 설마 현가 64대 문파의 하나인 청양파의 소문주 정민에게 손을 대겠는가?설령 손을 댄다 해도 서준영은 정민의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다.어쨌든 정민은 내공 대성의 문턱까지 갔으니 겨우 내공 소성을 이룬 서준영을 상대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그가 생각에 잠겨 있는 동안 정민은 한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은 채 한 손으로 비수를 돌리며 과일을 먹고 있는 서준영의 곁에 건들건들 다가갔다.그는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당신이 서준영인가요?”서준영은 얼굴은 잘생겼지만, 악의가 느껴지는 눈앞의 남자를 힐끗 쳐다보고는 물었다.“무슨 일이죠?”저쪽에서 강운시의 부잣집 자제와 지방 자산가들이 고개를 돌려 이쪽을 바라보며 웅성웅성 떠들었다.“저 사람은 청양파 소문주 정민이 아닌가? 여기 오다니 뜻밖이네!”“저 사람이 정민이야? 얼마 전 4대 도시 현가 자제 무도회에서 금상을 탔다고 들었는데.”“청양파는 현가 중에서도 정통 무도 문파이고 은둔 고수로 알려진 청양파 문주는 무도 대가라 불린다지!”“두 사람 사이에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대?”사람들 속에 조유찬과 오민경도 섬뜩한 미소를 짓고 서 있었다.“자기야, 청양파가 뭐야? 그리고 정민은 또 누구고? 그렇게 대단해?”오민경은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듯 질문을 던졌다.조유찬은 싸늘하게 웃더니 말했다.“민경아, 넌 모르겠지만 이 세상에는 고수들이 있어. 청양파는 무도 문파인데 대단한 영향력을 갖고 있지. 특히 청양파 문주 정청운은 한 시대를 주름잡던 무도 대가로, 이전에 검 대신 손가락으로 천근 바위를 쪼갰다는 전설이 있어. 강운시 주변 4개 도시의 지방 자산가들에게 귀빈 대접을 받지!”“한중시에서는 한 입으로 두말하지 않는 큰 인물이야! 한중의 합법 조직과 불법 조직 모두가 그분의 명령에 따라 움직인대!”“청양파의 소문주인 정민은 무도계의
울부짖는 소리가 홀 전체에 울려 퍼졌고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정민은 철저히 분노했다.청양파의 소문주가 격노했으니, 일의 성질이 달라졌다.“정말 정민 도련님한테 주먹을 휘두르다니?”“저 자식은 죽는 게 두렵지 않나?”“젊은 사람이 참을 줄을 몰라. 그래도 현가 청양파 소문주인데!”정민은 순식간에 얼굴색이 흙빛이 되었다.너무 방심했다!이렇게 평범한 놈한테 한 대 맞고 네댓 걸음 뒷걸음질 치다니!창피해! 너무 창피해!정민이 몸을 돌리는 순간 손을 들자, 소매 안에서 비수가 발사되어 유성처럼 서준영의 등을 향해 날아갔다.이 광경을 본 사람들은 놀라서 숨을 크게 들이켰다.매서운 한 방이다!조유찬과 오민경은 섬뜩한 미소를 지었다.“하하! 서준영은 이제 죽었어! 정민 도련님을 건드리다니!”냉소를 지으며 말하는 조유찬의 얼굴에 고소해하는 기색이 확연했다.오민경도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흥! 저 찌질이가 진짜 죽음을 자초하는구먼!”멀지 않은 곳에서 조혁이 눈앞의 광경이 만족스러운 듯 차가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옆에 있던 여인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정민을 화나게 했으니, 서준영이라는 놈은 죽지 않더라도 불구가 될 거야.”2층에서 내려다보던 진강오는 유유히 와인을 한 모금 마신 후 좀 아쉬워하며 머리를 흔들었다.“정민이 한중의 현가 젊은 세대에서는 가장 출중한 무도 천재인데 말이야!”“정민이 제대로 하면 서준영은 무조건 죽어!”현장의 거의 모든 사람이 서준영의 죽음을 예견하고 있었다.어쨌든 청양파의 소문주가 아닌가!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서준영이 몸을 돌려 손을 휘두르자 은침들이 뿜어져 나와 공중에서 비수를 요격했다.그중 몇 개 은침은 직접 정민의 두 눈을 찔렀다.“아! 내 눈!”정민은 비명을 지르며 피범벅이 된 두 눈을 붙잡고 고통스러워하며 땅에 꿇어앉았다.쉭!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깜짝 놀랐다.누구도 일이 이렇게 전개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서준영이 정민의 두 눈을 멀게 하다니!정민은 현가 무도
“조혁 도련님, 당신 눈이 멀었어?”이 말이 조용한 홀 안에서 메아리쳤다.모든 사람의 얼굴에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다.서준영이라는 자가 이렇게까지 오만하리라 생각지 못했다.정민의 두 눈을 멀게 한 것은 물론 조씨 가문 셋째 도련님을 면전에 대고 훈계하다니…그러나 가만히 엄지를 내밀며 속으로 대단하다고 외치는 사람도 있었다.조혁은 안색이 흐려지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차갑게 말했다.“서준영, 무슨 뜻이야? 네가 감히 날 모욕해?”서준영은 콧방귀를 뀌더니 차가운 눈초리로 주변을 둘러보고 나서 땅에 꿇어앉아 피가 흐르는 두 눈을 붙잡고 있는 정민을 가리키며 큰 소리로 말했다.“저 사람이 먼저 도발했고 내가 한주먹에 물리치자 저를 죽이려고 달려들었어요. 설마 당신들은 못 보셨나요?”“설마 당신들 눈에는 청양파의 소문주는 사람을 죽이고 싶으면 죽여도 되고 나 같은 일반인은 반항만 해도 대역죄인가요?”이 두 마디 말은 천둥소리처럼 압도적인 힘이 있었다.사람들은 입을 다물었고 얼굴에 약간의 부끄러움과 불편함이 보였다.“맞아. 정민이 먼저 도발했고 패배하자 죽이려고 달려들다 두 눈이 멀게 된 거야…”“저 청년 말이 맞아. 개미도 살려고 발버둥 친다는데 하물며 인간은 어떻겠어?”“맞아. 난 이 청년을 지지할 거야. 청양파의 소문주가 뭐가 대단해서 우리 강운시 사람을 괴롭혀?”여론이 뒤집히자, 주변의 말을 듣고 있던 조혁은 안색이 흐려지며 격노했다.“무슨 개소리야? 정민 도련님은 단지 겨루면서 서로 배우려 했던 것인데 당신이 죽기 내기로 달려들어 남의 두 눈을 멀게 했잖아. 이건 논쟁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야! 당신이 어떤 궤변을 하든 소용없어!”“청양파는 한중 최대 현가 문파이고 한중의 합법 조직과 불법 조직 모두 청양파 문주의 명령에 따라 움직여!”“당신이 정민 도련님의 두 눈을 멀게 했으니 청양파와 영원한 원수가 된 셈이지! 여기 있는 사람들이 한 명도 예외가 없이 청양파의 미친 듯한 복수에 시달리게 될 거야!”“서준영, 내가 당신이라면 즉시
장내가 갑자기 떠들썩해졌다.모두가 들어오는 안중헌을 보고 경악과 겁먹은 기색을 금치 못했다.안씨 가문까지 이 일에 나서다니…쉽게 볼 일이 아니로구나!안중헌은 안으로 발을 들이며 서준영을 향해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이어서 조혁에게 날카로운 눈빛을 날렸다. 곁에 있는 안윤아는 아주 정교한 차림을 하고 있었다. 연두색 짧은 치마에 운동화를 신은 그녀는 장난스럽게 서준영을 향해 손을 흔들면서 혀를 날름 내밀고는 소리쳤다.“준영 씨, 또 만났네.”서준영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이런 뜻밖의 상황에서 안중헌을 보게 될 줄 몰랐다.조혁은 그 시각 어두운 낯빛에 한껏 노한 기색으로 안중헌을 노려보며 낮게 깐 목소리로 말했다.“안중헌 씨, 당신이 굳이 이 일에 끼어들 셈인가요?”안중헌은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아니요, 틀렸습니다. 내가 아니라 우리 안씨 가문입니다!”이 말을 들은 조혁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그 영문을 알 수 없어 물었다.“안중헌 씨. 내가 도무지 모르겠기에 묻는데, 안씨 가문은 어찌하여 매번 나서서 이 자식을 돕는 것입니까? 이 자식을 하씨 가문에서 점 찍었고, 그래서 무슨 대변인 신분 같은 거 하나 준 것 때문에 그럽니까?”“뭐라고? 저 자식이 하씨 가문 아가씨한테 선택받은 그놈이야?”“왠지 이름이 꽤 낯익다 했네. 그 기생오라비가 저놈이었군…”“하씨 가문 아가씨는 왜 하필 저런 배경도 실력도 없는 놈을…”조혁의 한마디에 사람들이 발칵 뒤집혔다.안중헌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간단해요, 저분이 저희 할아버지 목숨을 구해 준 신의시니깐요. 서 신의는 저희 안씨 가문 귀빈입니다!”이 말이 나오자 연회 홀 전체에서 웅성대는 소리가 폭발하듯이 터져 나왔다.“저자가 안 어르신을 구했다고? 이제야 안씨 가문에서 왜 나서는지 그 이유를 알겠어.”“저 자식 대체 뭘 하는 놈이길래 운이 그렇게나 좋아. 안 어르신을 다 구하다니.”“안씨 가문을 뒷배로 뒀으니 제아무리 청양파의 정청운이라
서준영의 말이 끝나자 홀 안은 순식간에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서준영이 진씨 가문을 갖고 싶다고?이거야말로 노골적으로 도발하는 게 아니겠는가!조유찬과 오민경은 듣자마자 눈빛이 반짝거리며 기회를 잡았다 싶어 즉시 튀어나와 서준영의 얼굴에 삿대질하며 호통하였다.“서준영, 이 미친놈이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이분은 자그마치 용진 진씨 가문 도련님이시다. 감히 네 놈이 지금 우리 도련님한테 그깟 말을 지껄여? 당장 무릎 꿇고 머리 조아려 우리 강오 도련님한테 잘못을 빌지 못해?”“퍽!”서준영은 재빠른 속도로 손을 들어 조유찬의 뺨을 갈겨 그를 바닥에 내동댕이치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여기에 너 같은 조그마한 조 씨 도련님이 낄 자리가 있어?”“강오 도련님도 아직 입을 열지 않았는데, 개가 서둘러서 짖으면 쓰나?”조유찬은 바닥에 쓰러진 채 멍한 얼굴로 볼을 감싸고 있었다.분명 예전에는 자신한테 괴롭힘을 당하던 하찮은 찌질이가 어떻게 저렇게 날뛸 수 있는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다.오민경도 이 상황에 깜짝 놀라 얼른 조유찬을 일으켜 세우고 서준영한테 날카롭게 욕을 퍼부었다.“서준영! 네가 감히 내 남편을 때려? 죽여버릴 거야!”이어서 그녀는 손가락을 오므려 손톱에 날을 세우고는 서준영에게 미친 듯이 달려들어 한바탕 허비기 시작했다.그런데.“퍽!”서준영은 똑같이 손바닥을 휘저어 그녀를 땅바닥에 후려쳤다. 그리고 그녀의 머리 위에 군림하는 자세로 내려다보며 차갑게 말했다.“오민경, 내가 여자라고 안 때릴 줄 알아? 특히나 너같이 천한 년을!”오민경도 쓰러진 채 우스운 꼴로 빨갛게 부어오른 얼굴을 부둥켜 쥐고 겁에 질려 서준영을 바라봤다.이 망할 놈이…변했어, 더 이상 예전에 알던 서준영이 아니야…서준영은 그녀한테 더는 눈길도 주지 않고, 진강오를 보며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진강오는 미간을 찌푸리고 눈에선 한기가 스쳐 지나갔다. 그는 가식적인 웃음을 하며 말했다.“나한테 감히 그런 요구를 하는 사람은 당신이 처음이야.”
서준영은 물론 별장 내의 토론에 대해 알지 못했다.그는 이미 안중헌과 안윤아를 따라 안씨 가문 저택에 도착했다.안호철은 마당에 앉아 한창 한성균 장군과 바둑을 두고 있었다. 서준영이 온 걸 보더니 한성균은 급히 반가운 기색을 한가득 담아 일어나며 인사했다.“서 신의님이 어떻게 오셨어요?”서준영도 웃으며 대답했다.“한 장군님, 어르신께 제가 재진을 해드리려고 왔습니다.”안호철은 의자에 앉은 채로 상냥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럼 젊은 친구한테 부탁 좀 드리겠네. 늦은 밤에 이렇게 찾아와 진료를 해주니 고맙네그려.”서준영도 미소를 지었다.“아닙니다, 어르신. 당연히 제가 해야 할 일이죠.”말을 마치고 그는 앉아서 안호철의 맥을 짚어 보았다.옆에 조용히 선 안중헌과 안윤아는 걱정이 되었지만 방해될까 봐 입을 다물고 있었다.잠시 후, 서준영은 맥을 짚던 손을 거두며 웃음을 지었다.“어르신, 건강에 큰 이상이 없으니 제때 약만 잘 쓰시면 됩니다. 요즘 날씨가 쌀쌀해져서 그러니 이따가 제가 침을 몇 대 놓으면 금방 나을 겁니다.”“고맙네, 젊은이.”안호철이 준영의 진단을 듣고 웃었다.옆에서 듣던 안중헌과 안윤아는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그런데 이때, 서준영이 갑자기 일어나 공수하며 공손히 허리를 굽혔다.“미리 어르신께 축하드립니다.”“축하라니?”안호철은 어리둥절하여 물었다. 한성균도 이 말이 무슨 뜻인지 몰라 눈만 껌벅거렸다.“서 신의님, 그게 무슨 뜻입니까?”안중헌이 먼저 참지 못하고 물어봤다.서준영은 웃으며 말했다.“어르신, 어르신이 내공 대가의 경지에 이른지 얼마나 되셨어요?”안호철은 이 말에 잠깐 사색하더니 자조적으로 웃었다.“말하기 부끄럽네만, 이 늙은이가 내공 대가의 경지에 도달한 지는 벌써 십여 년이 됐네. 하지만 아직도 내공 오너가 되는 문턱을 찾지도 못했어. 아마 이번 생에는 그냥 이 정도밖에 안 될지 싶어.”내공 대가에서 내공 오너로 돌파하는 것은 그 얼마나 힘든 과정인가! 노력뿐만 아니라, 엄청난 기
거의 한 시간이 지난 뒤 안뜰에서 갑자기 놀라운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이 어마어마한 기운은 하늘을 덮는 거센 파도처럼 온 안씨 가문 저택을 휩쓸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강운 전체에 영향을 미칠 정도였다.그 시각, 강운시에 있는 무도 고수들은 숨을 죽이고 전부 안씨 집안이 있는 쪽을 향해 눈빛을 모았다.“내공 오너의 기운이다!”“세상에! 강운에 드디어 내공 오너가 나타났구나!”“강운에 수십 년 만에 내공 오너를 맞이하는 영광이 찾아왔군요!”“어서! 내공 오너에 도달한 게 누군지 당장 조사해서 알아내! 제일 먼저 가서 축하해야 해! 그분과 같은 강자와 친하게 지낼 수만 있다면, 강운에서는 이젠 그야말로 탄탄대로가 아니냐!”순식간에 이 일은 강운 무도계 전체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그리고 십몇 분이 지난 후, 강운 상류 사회층에서도 파문이 일어났다. 재벌가에서 잇달아 집을 나서서 누가 내공 오너의 반열에 올랐는지 직접 알아보기 시작했다.……그 시각, 조진웅이 있는 별채에서.머리가 온통 하얗게 센 조진웅은 2층에 서서 안씨 집안 방향을 바라보다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분에 찬 소리로 말했다.“내공 오너! 흥, 그 빌어먹을 영감탱이가 글쎄 나보다 한발 앞서 내력 오너가 되다니!”“우리 조씨 가문이 정말 안씨 가문보다 못하단 말인가?”조혁이 옆에 허리를 굽히고 서서 낮게 물었다.“할아버지, 이제 우린 어떡하죠? 안호철 그 영감탱이가 내공 오너까지 돌파했으니, 우리한텐 좋은 소식이 아니지 않습니까?”조진웅은 심기 불편한 얼굴로 뒷짐을 진 채 잠깐 고민하더니 냉소를 지었다.“선물 좀 준비하거라. 안씨 집안 그 늙다리한테 축하해주러 가야겠다.”“참, 모셔 오라 했던 신의는 찾았느냐?”조진웅이 이렇게 묻자, 조혁은 대답하기 곤란한 표정으로 우물쭈물했다.“할아버지, 그게…찾긴 찾았는데…”“그런데 뭐냐?”“그 신의가 바로, 서준영이에요.”조혁이 대답했다.“서준영? 오늘 저녁에 정민의 두 눈을 병신 만든 그놈 말이냐?”조진웅은 안색이 굳어
방안에서 서준영은 계속하여 그 반개의 영석을 연화하고 있었다.그가 부단히 연화함에 따라, 영석중에 영기도 천천히 준영의 인솔에 따라 그의 체내로 흘러 들어가기 시작했다. 맑고 순수한 영기가 몸에 들어오자 준영은 체내에 영기가 휘몰아치면서 끊임없이 전신의 경맥과 부딪혀 충격을 주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순간, 영기가 그의 단전으로 쏠려 터질것 같이 아팠다.준영은 고통스러운 얼굴로 아픔을 견디며, ‘구천현술’에서 영석을 연화시킬 때의 심법을 끊임없이 운용시켜 그 순수하고 방대한 영기를 인도하여 자신의 경맥 흐름을 따라 전신을 돌아서 단전으로 되돌아가게 하였다.그러나 이 과정은 뼈를 깎고 살을 베는 것처럼 굉장히 괴롭고 고통스러웠다!몇 번이고 그는 너무 아파 기절할 뻔하였지만, 하연우와의 약속을 생각하며 이 악물고 버텨냈다!그는 반드시 강해져야 한다!반드시 출세하여 그를 무시했던 사람들 앞에 우뚝 서서 실력으로 그들을 정복할 것이다! 그리고 그는 당당하게 용진 하씨 가문에 가서, 하씨 집안 어르신을 뵙고 정중히 혼사를 제기할 것이다!또한 진씨 가문! 반드시 진씨 가문을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저 높은 곳에서 끌어내릴 것이다!천천히, 그의 마음은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고, 뼈를 깎는 아픔도 점점 적응이 돼가는 것 같았다.이때 옅은 황금색 빛이 서준영의 몸 주변을 감돌고, 단전 내의 금빛 물고기도 움직이지 않았다. 황금색의 영기가 나타나 그 금빛 물고기를 감싸 안아 작은 금색의 물고기알이 형성되었다. 반개 영석의 영기는 점점 더 부드러워지기 시작해 준영의 경맥을 따라 천천히 전신을 돌고 돌았다. 고통이 사라지고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마저 들기 시작하며 마치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있는 것처럼 편안했다. 그러한 상태에서 준영은 끊임없이 깨달음을 터득하고 있었다.그 시각 별장 입구에서 임현우는 부하들과 같이 담배를 피우며 농담을 나누고 있었다.이때 박철호가 석천승을 데리고 건방지고 오만한 걸음걸이로 입구를 향해 걸어왔다.임현우가 그 둘을 재빨리 발견하고는 담
“실력이 어느 정도 되니까 야마모토를 이길 수 있었겠지.”우비를 입어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여자가 차갑게 말하자, 하얀 눈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이제 어떻게 할 거야?”“야마모토를 구해야지!”여자는 말하면서 천천히 빗물과 어울리더니 옥상에서 사라졌고, 이어서 흰 눈을 가진 남자도 똑같은 방법으로 사라졌다....서준영은 택시를 타고 준성 그룹 앞에 도착했다.그는 잠시 뭔가 생각하다가 최수영에게 전화했다.“어머, 서 신의님 무슨 일이야? 설마 내가 보고 싶은 거야?”최수영의 농담을 하며 웃었다.서준영은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농담할 기분 아니야. 조금 전에 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나를 습격했어. 혹시 들은 거 없어?”“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습격했다고? 언제?”최수영은 곧바로 긴장하며 심각한 어조로 물었다.“10분 전 일인데 길게 공격하지 않고 곧바로 철수했어.”서준영이 상황을 설명했다.“내 생각에 오늘은 나의 실력을 시험해 보려는 것 같고 그들의 주요 목적은 아마도 당신들 손에 있는 야마모토 규로 같아.”“알았어. 주의하라고 전달할게.”최수영이 대답했다.야마모토 규로는 아직 호송 전이었기에 지금 강운시 감옥에 갇혀 있었다.그런데 상대방이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았다. 벌써 강운시에 잠입해서 야마모토 규로를 감옥에서 구출하려고 하니 말이다.서준영은 전화를 끊고 전혀 끊으려고 하지 않는 비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어쩐지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무슨 큰 일이 발생할 것 같았다.서준영이 심호흡하고 있을 때 뒤에서 임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오셨어요.”서준영은 돌아서서 고개를 끄덕이고 물었다.“소원 누나는 오셨어?”“아직 오시지 않았어요.”임현우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자,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안 왔다고?”서준영은 곧바로 이소원에게 전화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무슨 일이지? 설마 무슨 일이 있나?’“안 되겠어. 한번 가봐야겠어. 금방
서준영은 성용 리조트에서 나와 곧바로 준성 그룹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날씨가 갑자기 어두워지고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 차더니 마치 검은 구름이 내리누르는 것 같았다.이어서 마른번개가 쳤는데 사람의 마음에 살짝 두려움을 주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에 커다란 구멍이라도 난 듯 강운시에 폭풍우가 쏟아졌다.서준영은 차 안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며 와이퍼가 움직이며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주변 시야는 불과 십여 미터에 불과했는데 비가 그치지 않고 더 세지자, 차량도 많이 줄어드는 것 같았다.녹색 신호등이 켜지자, 서준영이 사거리를 지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대형 트럭 한 대가 곧장 서준영의 작은 차로 달려들었다.마치 폭풍우를 휩쓸고 달려드는 짐승처럼 브레이크를 밟을 생각도 하지 않고 돌진했다.서준영은 순식간에 발로 운전석의 문을 격렬하게 걷어차고 뛰어내려 기린 걸음으로 수십 미터 밖으로 도망쳤고 자기가 운전했던 작은 차가 대형 트럭에 의해 10~30미터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차는 허공에서 수십 바퀴 돌다가 쿵쿵하며 바닥에 떨어지더니 또 수십 미터 미끄러져 나갔는데 순식간에 차 모양이 엉망진창으로 바뀌었다.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생존의 기회가 없이 바로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서준영은 멀지 않은 곳에서 직접 눈앞의 광경을 지켜보았다.그러더니 순식간에 사면팔방에서 수십 명의 살의가 치솟은 사람들이 달려 나왔다.“죽여버려!”서준영은 폭우 속에서 미간을 찌푸리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갑자기 나타난 십여 명을 훑어보았는데 그들은 모두 검은색 슈트를 입고 얼굴을 가렸으며 손에는 카타나를 들고 있었다.비록 얼굴을 가렸지만, 모두에게서 불타오르는 살의를 느낄 수 있었는데 사면팔방에서 서준영을 죽이려고 달려들었다.‘카타나? 설마 섬나라의 낭인들인가?’서준영은 그들을 보자마자 곧바로 자기를 죽이려고 돌진하는 자들의 정체를 대충 짐작했다.그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온몸으로 무시무시한 살의를 폭발시켜 세 명이 카타나를 들고 덮치는 순간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주변
“계속 싸울 거예요?”서준영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웃으며 물었다.용춘화는 미간을 찌푸리고 같이 웃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젊은 나이 그 정도의 실력일 줄은 생각도 못 했네. 오늘은 내가 경솔했어. 지금 떠날 거니까 용서하게.”용춘화는 말을 마치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왜냐하면 자기가 서준영의 상대가 안 된다는 걸 확신했기 때문이다.조금 전 상대방의 공격을 생각해 보면 분명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서준영이 만약 전력을 다했다면 그의 손은 이미 망가졌을 것이다.서준영은 전창파와 큰 원한이 없었기에 양춘화가 떠나는 것을 막지 않았다. 그리고 노인을 괴롭히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반면에 진강오는 용춘화가 패배를 인정하는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뭐지? 왜 저러는 거지?’진강오가 즉시 소리쳤다.“용 어르신,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저 자식을 죽이려고 제가 어르신을 모신 건데 지금 저 자식에게 패배를 인정하면 어떡해요? 빨리 저 자식을 죽이세요. 이건 명령이에요.”그의 말에 용춘화는 눈을 내리깔고 진강오를 노려보았다. 그 눈빛에 진강오는 겁에 질려 떨었다.“진강오 씨, 당신은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일 뿐이에요. 당신 부친이라면 모를까 당신은 나에게 명령할 자격이 없어요.”용춘화가 분노했다. 천도시 무도계를 섭렵하고 대가로서 당연히 자기만의 자부심이 있었다. 특히 현문의 사람으로서 속세의 가문에 원래 불만이 많아 그들의 지시를 잘 따르려고 하지 않는다.오늘도 불영꽃이 아니었다면 용춘화는 절대 아무 데도 쓸모없는 부잣집 도련님을 보호하려고 강운시 이 먼 곳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말을 마치고 용춘화는 돌아서서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진강오는 어안이 벙벙해하며 외쳤다.“악! 젠장! 전창파 용춘화, 당신을 딱 기억했어. 내가 용진에 돌아가면 아버지에게 전창파를 부숴버리라고 할 거야.”진강오의 포효를 듣고 서준영이 담담하게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진강오 씨, 이제 우리 사이의 계약을 이행해야지?”
서준영의 오만한 말을 듣고 있던 용춘화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천박한 놈, 감히 나를 무시하는 거야? 내가 현문에서 날아다닐 때 너는 태어나지도 않았어! 나의 전창파는 현문 중에서도 2위야! 너 같은 놈은 한 손으로도 끝낼 수 있어. 너 오늘 제대로 쓴맛 한번 봐야겠구나. 어떤 사람은 네가 건드리면 안 된다는 걸 제대로 보여줄게.”말을 마친 용춘화는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더니 대가 최고 강자의 기운을 폭발하며 화가 난 주먹으로 태연하게 앉아 있는 서준영을 공격했다.용춘화의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그의 움직임은 용과 호랑이의 기세가 있었고 강력한 기운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독특하다는 느낌을 주었다.용춘화가 서준영을 향해 공격하는 것을 본 진강오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하하하! 서준영, 넌 이제 죽었어. 무슨 생각으로 용 어르신의 심기를 건드린 거야?”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고 침착한 표정으로 용춘화의 주먹을 관찰했는데 주먹의 중심에 하얀빛이 보이자, 역시 대가 최고 강자답게 탱크 몇 대를 파괴할 만한 힘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용춘화는 자기 주먹에 자신만만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의 주먹을 견디기 힘들 것이다.하지만 그와 진강오를 놀라게 한 것은 서준영이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서 천천히 손을 들어서 주먹으로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다.‘주먹으로 주먹을?’“오만한 놈! 주제도 모르고 덤벼? 네놈이 아무리 대가의 실력이라고 해도 나는 이길 수 없어.”용춘화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히며 찬란한 하얀 빛이 터져 나왔다.충격 후, 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소파에 앉아 있었지만, 용춘화는 일고여덟 걸음 휘청거리다가 겨우 중심을 잡았다.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용춘화는 중심을 잡은 다음 다시 공격하지 않고 흐릿한 두 눈으로 소파에 앉아 꼼짝하지 않고 있는 서준영을 바라보았는데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서준영이 자기의 주먹을 손쉽게 막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용춘화가 누구였던가? 나
서준영의 말을 듣고 진강오가 눈을 내리깔며 비웃었다.“서준영, 너 정말 겁대가리 없구나. 설마 천진난만하게 내가 우리 진씨 가문의 5분의 1 약초 시장을 너에게 준다고 우리 진씨 가문에서 너를 가만히 두고 보기만 할 것 같아?”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진강오 앞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그건 당신이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오늘 온 것은 빚을 받기 위해서고 여기 계약서에 있는 대로 당신은 집행하기만 하면 돼. 그리고 담당자들끼리 인수인계를 진행하게 하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진강오는 서준영의 말을 듣고 안색이 끔찍하게 어두워지더니 다짜고짜 테이블에 있던 컵을 바닥에 부수고는 서준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서준영! 너 죽고 싶구나! 내가 가만히 있으니 정말로 네 맘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용어르신, 저놈 죽여요!”그의 말이 떨어지자, 백발이고 체구가 작으며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옆 방에서 나왔다.서준영은 눈을 찌푸리고 걸어 나오는 노인을 주시해 봤다.진강오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서준영, 내가 이런 준비를 할 거라고 생각 못 했지? 내가 밖에 있는 쓰레기들 말고 정말로 아무 준비도 안 했을 것 같아? 오늘 계약서 원본을 두고 여기에서 살아서 나갈지 아니면 맞아서 폐인이 되어 나갈지는 네가 결정해. 다만 너도 무술 유단자이니 무릎을 꿇고 빌어서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들면 멀쩡하게 놔두는 건 물론이고 내 밑에서 일하게 해줄 수도 있어.”진강오는 말하면서 더욱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서준영, 잘 생각해 봐. 나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내 밑에서 나를 위해서 일하면 너도 언젠가는 크게 될 수 있어. 그러니 여기 작은 강운시에서 놀지 말고 나를 따라 용진으로 가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을 거야.”진강오는 자기의 설득이 먹힐 거라고 생각하며 전투에서 완승을 거둔 듯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았다.그 뒤에 있던 노인은 손을 뒤로한 채 칼을 품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서준영을 보고 있었는데 흐릿한 노인의 눈동
진강오의 부하는 겁에 질려 서준영이 몇 걸음 앞으로 나가면 몇 걸음 뒤로 후퇴하면서 거실까지 다시 들어갔다.“도... 도련님... 서... 서준영이에요.”부하가 충격에 외쳤다.소파에 앉아서 거울로 멋진 얼굴이 엉망이 된 것을 한탄하던 진강오가 짜증을 내며 외쳤다.“왜 또 그래? 서준영이 죽었어? 죽지 않았으면 귀찮게 하지 말고 나가!”그때 서준영은 소파에 앉아 있는 진강오를 보며 웃었다.“진강오 씨, 당신 덕분에 아직 죽지 않고 오늘 빚 받으러 왔어. 그런데 오늘 환영식은 너무 프로답지 않았어.”진강오는 그 목소리를 듣더니 쥐가 고양이를 만난 것처럼 겁에 질려 온몸을 떨며 고개를 들어 거실에 나타난 서준영을 보며 외쳤다.“너, 너 어떻게 들어왔어? 밖에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있지 않았어?”그는 서준영이 찾아오는 걸 막으려고 특별히 십여 명의 솜씨가 좋은 경호원을 고용했었다.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십여 명의 쓰레기들일 뿐이야. 진강오 씨, 이제 보내 당신 아이큐가 얼마야? 너무 낮은 것 같아. 내가 진작에 예전의 그 서준영이 아니라고 말했잖아. 까먹었으면 다시 상기시켜 줄게. 나는 현재 준성 그룹의 실소유주이고 강운시의 서 대가이며 실력은 대가 경지야. 그런 나를 저기 쓰레기들이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그의 말을 듣고 있던 진강오가 두 눈을 크게 뜨고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그래, 서준영이 달라졌다! 그런데 2달도 안 되는 사이에 어떻게 지금의 대가가 된 거지? 이제 스물세 넷밖에 안 되는데? 지금 이 정도면 용진에서도 유명해질 수 있을 거야.’이렇게 생각하고 있던 진강오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 신분을 생각하더니 다시 정신을 차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그래서 원하는 게 뭐야?”“빚을 받으려고.”서준영은 담담하게 말하며 눈앞에 있는 부하를 걷어차 버리고 아예 진강오 앞에 앉아서 말했다.“어젯밤에 한 계약 이제 지켜야지. 강운시의 약초 시장을 전부 내놔. 그리고 용진 진씨 가문이 용진에서의 약초 시장 5분의
서준영이 운전해서 성용 리조트에 도착했다.진강오가 서준영이 찾아올 것은 짐작했는지 리조트 앞에는 경호원들이 더 많아졌고 또 총기까지 휴대하고 있었다.서준영은 차에서 내리자, 경호원이 물었다“누구예요? 뭐 하러 왔어요?”물어볼 때 경호원의 손은 줄곧 총기를 잡고 있었고 그 외의 몇 명은 서준영이 타고 온 차도 검사했다.서준영은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며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서준영이라고 하는데 진강오에게서 받을 빚이 있어서 왔어요.”“받을 빚이요?”몇 명의 경호원들은 이해가 안 된 듯 미간을 찌푸렸다.“돌아가요. 여기가 어디인지 알고 빚 받으러 왔다는 거예요?”한 명의 경호원은 서준영이 농담하는 줄 알고 곧바로 밀어냈다.하지만 그가 아무리 밀어도 서준영은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경호원이 화를 냈다.“이봐요. 좋은 말로 할 때 빨리 떠나요. 여기는 성용 리조트이고 안에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 계셔요. 그러니 불편한 일을 겪고 싶지 않으면 빨리 가요.”그 경호원은 냉정하게 호통치며 또다시 서준영을 밀었지만, 이번에도 똑같이 서준영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경호원은 오히려 서준영 몸의 힘에 튕겨 나가서 바닥에 쓰러졌는데 오른쪽 손이 아예 부서졌다.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몇 명의 경호원들은 모두 허리에서 총기를 꺼내 들고 전투 자세를 취하며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이봐, 당장 두 손을 머리 위에 얹고 엎드려! 안 그러면 쏠 거야!”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저 사람은 저절로 넘어진 거야.”“웃기지 마. 우리가 눈이 먼 줄 알아! 방금 분명…”경호원 중 한 명이 큰 목소리로 말하다가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멈췄는데 확실히 서준영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방금 경호원이 서준영을 밀다가 스스로 튕겨 나간 것이다.“왜? 할 말이 없어? 그럼 비켜. 진강오를 찾아야 하니까.”서준영이 냉정하게 말하며 앞으로 나아갔다.그러자 몇
서준영은 안윤아의 손을 밀쳐내며 어이가 없다는 듯 힐끗 보았다.안윤아는 그 순간 깜짝 놀라며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가리고 소리 지르며 도망쳤다.“나쁜 놈! 준영 씨는 변태야!”‘내가 변태라고?’서준영은 너무 황당했다.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한 사람은 분명 안윤아인데 왜 자기한테 뭐라고 하는지 어이가 없었다.여자들이 막무가내로 우기는 기술은 정말로 대단한 것 같았다.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나서진도 얼굴이 붉어지며 난감한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으로 치켜세우고 말했다.“서 신의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대낮에 그런 행운이 있으시다니.”서준영은 나서진을 힐끔 보고 말했다.“빨리 가요.”“알았어요.”나서진은 즉시 고개를 돌려 도망치다시피 나가더니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돌아와서 말했다.“서 신의님, 묘강에는 언제 가실 거예요?”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조금 있다고 처리해야 하는 일을 처리하고 오후에 출발할 거예요. 일을 모두 처리해야 안심하고 묘강에 갈 수 있어요.”“네, 알겠어요.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나서진이 웃으며 말하고 떠났다.서준영은 나서진을 배웅하고 묘강으로 출발하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생각했다.첫 번째, 제일 중요한 건데 진강오를 찾아서 계약서를 이행하게 하는 것이다.두 번째, 준성 그룹에 가서 회사 일에 대하여 지시하고 이소원이 오늘 회사에 나오는 날이니 만나보고 싶었다.세 번째, 도지혁의 일은 묘강에 다녀와서 처리해도 될 것 같았다.최수영의 말대로면 도지혁은 3일 후에 도착할 건데 그때 서준영은 묘강에 있을 것이다. 때문에 돌아와서 도지혁을 제대로 만나볼 예정이었다.지금은 우선 안씨 가문과 최수영, 그리고 장이준과 나서진에게 도지혁이 무슨 짓을 하는지 감시하게 할 생각이었다.네 번째, 어젯밤에 장이준에게 약속했던 대로 부적을 만들어서 드래곤 팀에 전달해서 귀혈옥 제련과 관련되는 사람들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이거야말로 제일 다급한 일일 것이
순간 서준영은 마음속으로 용진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욕망이 솟구쳤다.오너 이하로 무적이 된 그는 용진에 오너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연우 씨, 조금만 기다려! 내가 묘강에 가서 황금누에독충을 해결하면 바로 용진으로 갈게.’지금의 서준영은 자신감이 폭발했다.그는 강운시 약초 시장을 통합했고 준성 그룹의 상업적 가치도 수조에 달하기 때문에 충분히 용진에 입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게다가 지금 자신의 오너 이하로 상대가 없는 실력이라면 용진에서 무시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자신했다.서준영은 심호흡하여 흥분을 가라앉히고 침실로 돌아갔는데 이번에 소울랜드의 지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아마도 9단계를 돌파하면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며 심호흡하고는 침대에서 곧바로 깊은 잠에 빠졌다.며칠 내내 너무 바빠서 제대로 잠을 잘 기회도 없었다.결국 정오까지 자면서 깰 기미가 없던 서준영을 안윤아가 뛰어와서 깨웠다.“준영 씨, 해가 중천에 떴는데 왜 아직도 자고 있어. 빨리 일어나.”안윤아는 새하얀 만화 문의가 있는 티셔츠를 입었는데 가슴이 불룩했고 핫팬츠를 입어서 순백의 두 다리를 드러내고 새하얀 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 정교한 메이크업에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은 채 방으로 뛰어 들어가며 외쳤다.그녀는 지금 엄청 귀엽고 활동적이고 순수하며 해맑았다.서준영이 계속 자는 모습을 보고 안윤아는 곧바로 침대에 뛰어올라 가슴으로 서준영의 몸을 세게 누르고 청색 옥반지로 서준영의 콧등을 만지며 외쳤다.“준영 씨, 일어나.”안윤아로 인해 서준영은 피를 토할 뻔했다.“무슨 일로 왔어?”잠에서 깬 서준영은 안윤아가 자기 위에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그녀를 밀어내면서 안윤아가 정말 대담하고 개방적이라고 생각했다.남자가 있는 방에 개의치 않고 뛰어 들어온 것도 모자라 올라타고 내리눌렀으니 말이다.다행히 서준영이 새벽에 너무 힘들어서 옷을 입고 잠이 들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알몸으로 자다가 봉변을 당할 뻔했다.“일어나. 여자애가 이게 무슨 짓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