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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3화

사실 그 말은 안진섭은 자신의 딸이 위협을 받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내뱉은 것이었다.

아무리 큰 프로젝트라 하더라도 딸만큼 소중한 건 없으니까.

만약 다른 재벌가였으면, 사업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자식을 팔 부모들은 흔하다.

다행히 안진섭이라는 아버지가 있다. 비록 재벌가에서 태어났지만 어릴 때부터 속박에서 벗어나 있는 안지영이 진정한 행운아일 것이다.

"나태웅 이 사람, 정말 미친 거 아니야? 고작 출장 한번 안 가는 것 가지고 이런 식으로 협박을 하다니."

안지영은 생각할수록 더욱 화가 났다.

전에는 배준우를 감당하기도 어려워 했는데 그보다 더한 사람이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잠깐만, 혹시 나태웅이 배준우 곁에서만 오래동안 일해오느라 나쁜 버릇만 배워온거 아니야?

아니면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제 정신이 아닐 수가 있지?

어느새 기온이 뚝 떨어진 탓에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자 장선명은 걸친 외투를 벗어 안지영에게 입혀주었다.

"고마워요."

"요즘은 기온차가 커서 외출할 때 꼭 옷 한 벌은 더 챙겨서 나가야 해."

장선명은 쑥쓰러워 일부러 무심한 말투로 말했지만 안지영은 그 속에 감춰진 따뜻함을 알수 있었다.

안지영이 전부터 들어온 장선명의 소문은, 그가 오만하고 악랄하다는 얘기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처음엔 가짜 약혼이 아니라면 평생 그를 만나고 싶지도 않했다.

그러니 그런 남자에게도 이렇게 부드러운 면이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장선명이 시간을 확인하고는 말했다.

"가자. 데려다 줄게."

"네? 벌써요?"

"왜?"

"친구들이 아직도 있는데요?"

먼 길 달려온 장선명의 친구들을 그대로 두고 이렇게 가는 거는 맞지 않은 것 같아 안지영은 혼자서 택시 타고 집에 가려고 하였다.

하지만 장선명은 웃으며 다정하게 말했다.

"걔들은 내가 나중에 전화로 말해주면 돼. 얼른 가자."

그 말을 듣고서야 안지영도 안심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장선명이 이렇게까지 말해주었으니 안지영도 더 이상 사양하지 않았다.

곧이어 차에 오르자 안지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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