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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5화

약 한 시간의 시간이 흐른 뒤,

장선명은 정말로 자신의 눈 앞에 나타난 나태웅을 보고는 믿기지가 않았다.

지금은 새벽 한 시가 다 되어가는 시각이었다.

바로 그때 나태웅이 다짜고짜 물었다.

"동성을 갖고 싶지 않은거야?"

"그딴 식으로 협박할 생각하지 마. 동성은 애초에 나한테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거였어.”

"그래? 그럼 M국은?"

그러자 장선명이 순간 멈칫했다.

그가 줄곧 M국을 맡아오긴 했지만, 그 중에서도 아직 보완이 안 된 구역들이 좀 있었다.

장선명은 나태웅의 꿍꿍이를 직접적으로 물었다.

"너한테 방법이라도 있는 거야?"

"안지영과의 약혼을 취소하면, 내가 도와줄게."

"..."

두 사람 사이의 공기는 갑자기 싸늘해졌고, 서로 아무 말 없이 눈을 마주치기만 했다.

한참의 정적이 흐르고나서야 장선명이 비웃으며 먼저 입을 열었다.

"그 여자가 너한테 그렇게나 중요한 사람이야?"

하지만 나태웅은 가볍게 그 질문을 무시했다.

"내 제안 받아줄건지 아닌지만 말해."

그는 굳이 자신의 마음을 실토하고 싶지 않았다.

"사람이 말이야, 건드려야 될게 있고 건드리면 안 될게 있어.”

나태웅의 얼굴은 그대로 굳어져버렸다.

"만약 안지영도 진작에 너한테 마음이 있었다면, 애초에 배준우를 피해서 바로 너를 찾으러 갔을거야."

"허, 너 혹시 그 여자가 정말 너한테 마음이 있다고 생각해? 그 여자는 너를 찾기 전에 이미 진씨 가문도 찾아갔었고, 심지어 배준우와 연관되는 모든 사람들을 찾아갔었어."

"아무리 급하고 흥분돼도 없었던 일을 지어 내면서까지 말하지 마.”

"그럼 너는 여태 안지영이 너한테 진심이었다고 생각한거야?"

나태웅은 직설적으로 장선명을 비꼬았다.

그의 말대로, 안지영이 장선명을 찾아간건 당시 급한 마음에 내린 결정이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사실은 장선명도 잘 알고 있었다.

"어차피 곧 나랑 약혼할 사이인데, 차라리 네가 가서 직접 물어봐. 안지영이 정말 싫다고 하면 나도 더이상 강요하지 않을게."

나태웅의 위협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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