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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1화

생각지도 못한 고은영의 솔직한 모습에 배준우는 의외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내 쓸데 없는 생각은 버리고 그녀를 끌어 안았다.

"불편하면 만나지 않아도 돼."

그러자 고은영의 얼굴이 바로 굳어졌다.

"안 만나도 된다고요?"

진심은 아니겠지?

어찌 됐든 배준우의 친어머니인데 말이다.

"왜? 안 될게 뭐가 있어?"

"아무리 불편해도 아예 피해버리면 어머니께서 저를 싫어하지 않을가요?”

"우리 어머니한테서 이쁨 받고 싶어서 그래?"

"내가 며느리인데 당연한거 아닌가요?"

전에 고은영과 조영수, 그리고 진여옥이 한 자리에 있게 된 상황에서도 고은지는 혹여나 남편이 불편해할까봐 열심히 시어머니랑 친하게 지내려 노력했었다.

하지만 결국은 그 마음을 얻어내지는 못했다.

그리하여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관계가 얼마나 유지하기 어려운지는 고은영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도 굳이 신경 쓸 필요는 없어."

"그러면 당신이 곤란해지잖아요."

고은영은 같이 지내긴 불편하긴 하더라도 남편의 내조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시어머니를 상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배준우는 오히려 그녀를 말렸다.

"난 괜찮아."

내가 가만 있어도 괜찮다고?

"..."

여전히 불편한 기색이 있어 보이는 고은영을 보자 배준우는 그녀의 마음을 풀어주려고 갑자기 끌어안고는 한쪽 소파로 데리고 가 앉혔다.

곧이어 그녀와 입을 맞추며 위로했다.

"우린 굳이 어머니랑 같이 한 집에서 지낼 필요 없어."

배준우는 굳이 복잡한 관계를 위해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괜히 잘 처리하지 못하면 수습하기도 힘들고, 마음 맞지 않으면 그냥 함께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 말을 들은 고은영의 눈은 순식간에 밝아졌다.

같이 살지 않으면 번거로움은 확실히 줄어들 수 있었다.

"어때? 좋지?"

그제서야 고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얼른 가서 식사해요."

고은영은 순간 돌이켜보니 별로 심각한 일도 아니었는데 너무 깊게 생각한 탓에 갑자기 자신이 소심해진게 아닌가 의구심이 들었다.

예전의 그녀는 이렇지 않았다.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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