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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7화

자신에겐 그저 직장 상사일뿐인 나태현에게 계속 신세를 지고 싶지가 않았다.

하지만 눈치 없게도 비가 끊임없이 내렸다.

고은지는 또 어쩔 수 없이 아이와 함께 차에 올랐다.

"감사해요, 대표님.”

나태현은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조희주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기가 눌려 아무 말 없이 고은지의 품에 안겨있었다.

알 수 없는 두려움에 벌벌 떠는 아이의 모습이 고은지도 알아차릴 정도였다.

그린빌에 도착하고나서야 두 모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대표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고은지는 진심을 담아 감사 인사를 올렸다.

비록 평소에는 쌀쌀맞고 투덜대는 상사지만, 오늘 나태현의 도움이 없었다면 언제 아이를 데리고 집에 올지 가늠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녀의 인사에 나태현은 여전히 고개만 끄덕였다.

“그럼 저는 먼저 가볼게요.”

그러고는 아기를 안고 부랴부랴 집으로 향했다.

그녀는 더이상 이 불편한 상황을 이어가고 싶지가 않았다. 자신뿐만 아니라 딸조차도긴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

집에 돌아오자마자 고은지는 재빨리 주방으로 향해 딸에게 먹일 파스타를 만들어주었다.

뛰어난 그녀의 요리 솜씨덕에 조희주는 맛나게 저녁을 먹었다.

고은지도 오늘따라 정말 배가 고팠다. 온종일 나태현과 이리저리 돌아 다니면서 긴장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엄마가 해준 요리가 제일 맛있어요!”

조희주는 만족스럽게 먹으면서 고은지의 요리 솜씨를 칭찬했다.

"그렇게 맛있어? 많이 먹어."

"네."

조희주는 방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는데 순간, 고은지는 오늘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걸려온 그 전화가 생각났다.

조심스레 딸에게 물었다.

"우리 희주, 학교 무대에 오르고 싶다고 지원했다면서?"

"네, 맞아요."

"근데 선생님한테서 들은 바로는 그게 엄마 아빠랑 함께 하는 무대라던데, 그것도 알고 있었어?"

그 말을 들은 조희주의 얼굴이 점점 굳어지기 시작했다.

딸의 마음을 짐작하고 있었던 고은지는 내심 이 상황이 착잡했다.

"선생님께서 그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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