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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2화

"안심하세요. 파혼은 저희 대표님께서 알아서 잘 처리할겁니다."

"네?"

나태웅이 왜 내 약혼에까지 간섭을 한다는거지?

안지영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녀의 망연자실한 모습을 본 왕여는 조금 답답해졌다.

나태웅이 왜 여태 그렇게 화를 냈는지 이해가 가기도 했다.

둘의 관계가 이어질 수 없었던건 나태웅의 표현이 서툰게 아니라, 안지영의 반응이 아주 둔한 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체 어떻게 여태 판매원으로 일해왔는지 의문이 생길 정도였다.

"왜 그때 대표님께 찾아가서 도움을 청하지 않으셨죠?"

"당연히 찾아갔죠. 대표님께서 저한테 직접 말씀하신 아이디어였어요."

안지영은 불만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그녀가 장선명을 찾아간 이유가 확실히 나태웅이 처음에 제안한 것 때문이긴 했다.

당시 그는 안지영이 배준우만큼 배짱이 있는 사람을 찾아 결혼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조언을 해주었다.

그의 조언대로 안지영은 밤낮을 달리면서 약혼 상대를 찾아나섰고, 그 중의 한 명이바로 장선명이다.

그런데 왕여가 갑자기 뜬금없는 소리를 하자 그녀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여전히 눈치 채지 못한 안지영의 모습에 왕여는 직접적으로 밝혔다.

"애초에 대표님이 그런 말을 한게 자신한테 다가오라고 던진 말인걸 진짜 몰라서 그래요?"

이제는 확실하게 말해야만 했다.

만약 이제 와서도 알아채지 못한다면, 더이상 도와줄 방법도 없었다.

"네?"

그러자 안지영은 문득 크게 깨달았다. 나태웅 또한 배준우만큼 배짱 있는 사람이었단걸.

진작에 직접 나태웅을 찾아갔으면 쉽게 해결되는 일이었다.

안지영은 그제서야 모든것을 깨닫고 알굴이 점점 굳어지기 시작했다.

"왜 진작에 나한테 말해주지 않았어요?"

"..."

진작에?

왕여는 안지영와 나태웅의 사이가 여태 이렇게까지 서먹한 줄은 전혀 몰랐다.

"대표님도 참 답답하시네요. 그러면 차라리 그때 저를 도와줄 수 있다고 직접 말해주면 됬었잖아요."

안지영은 내심 나태웅이 원망스러웠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됐어요. 이제 와서 바꾸려 해도 소용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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