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웅!""장씨 집안은 형이 알아서 잘 수습해주길 바래."말을 마치고나서 나태웅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뚜…뚜..” 소리에 나태현의 얼굴은 급격하게 어두워졌다.옆에서 둘의 통화를 지켜보고 있던 왕여와 고은지는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그들 중 누구도, 나태웅이 감히 앞 뒤 가리지 않고 안지영을 데리고 도주할 줄은 생각지도 몰랐을 것이다. 이로 인해 강성 전체는 혼란스러움으로 뒤덮혀진 상태였다. "당장 어디에 있는지 알아봐."나태현은 낮은 목소리로 명령했다. "네."고은지는 공손히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돌려 서둘러 사무실을 떠났다.왕여도 그녀를 따라서 당장이라도 이 삭막한 분위기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나태현의 명령이 떨어지기 전까지는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리고 고은영도 자연스레 이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예정대로 안지영의 약혼식에 참석했던 그녀는 아수라장이 된 식장을 발견하고는 급하게 안지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아무리 해도 신호가 걸리지 않았다."저 좀 도와서 지영이 좀 찾아줄 수 있어요?" 고은영은 조급해났다.배준우는 그런 그녀의 마음을 이해해주며 위로해주었다."안심해. 별 문제 없을거야.""정말 나태웅이랑 간걸까요?""그 경우가 아니라면?""그럴 리가 없잖아요. 지영이는 그럴 사람이 절대 아니라고요!"중학교 때부터 안지영과 절친이었던 고은영은 누구보다도 그녀가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그녀는 절대로 장선명을 버리고 나태웅과 떠날 사람이 아니라고 믿었고, 분명 나태웅이 강제로 데리고 간게 틀림없다고 생각했다.조급해하는 그녀의 모습에 배준우는 그녀를 와락 품에 안았다."됐어. 너무 머리 아프게 생각하지마.""그럼 지영이 좀 도와서 장선명한테 제대로 해명해 줄 수 있어요..?""장선명한테?""네. 지영이가 절대 스스로 그 곳에 간게 아니라고 잘 말해줘요. 그렇지 않으면 조만간 안씨 집안을 모조리 죽일 수도 있어요."인터넷에 올라온 기사들만 봐도 네티즌들
계속되는 고은영의 고집에 결국 배준우도 어쩔 수 없이 장선명에게 전화를 걸었다.한편 장선명은 회사의 정보 팀을 찾아와 정보 보안에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는 전문가들과 회의를 하고 있었다.이때 배준우의 전화를 받고는 순간 모두의 얼굴이 어두워졌다."형. 나 더이상 나태웅을 용서하지 않을거야. 그 자식을 찾으면 바로 죽여버릴거야."감히 자신의 여자를 건드린 것에 대해 그는 화를 감출 수가 없었다. 그것도 약혼식 당일, 약혼녀를 아예 납치해가다니. 이런 미친 놈. 장선명은 생각할수록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현재 정보 팀 전체가 나태웅의 정확한 위치를 추적하고 있었다."나도 그 자식을 용서해줄 생각은 없어!""그럼 대체 무슨 일로 전화한거야?" 배준우가 전에 나태웅으로부터 여러 차례의 도움을 받았던 터라 장선명은 당연히 그가 이 상황을 말리려고 하는 줄 알았다.그런데 배준우 또한 용서할 마음은 없어보였다니. "안지영 말이야, 네 형수의 절친이더라고. 우리 와이프가 많이 걱정하더라. 혹시나 네가 안씨 집안을 건드리기라도 할까 봐 말이야. 그리고, 안지영은 절대로 스스로 나태웅이랑 도망 갈 사람이 아니라고 꼭 전달해달래.""나도 그건 알아. 절대로 그럴 사람이 아니야."사실 안지영과의 감정이 그렇게 깊지는 않았던 탓에, 장선명은 어느 정도 의심은 하고 있었다.심지어 그 상대가 나태웅이었기에 그는 정말 이성을 잃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배준우의 해명을 들은 후에는 마음을 조금은 가라앉힐 수가 있었다."그래. 알겠어.""그럼... 안씨 집안은 안 건드릴거지?""내가 장인어른을 어떻게 마음대로 건드리냐?""그럼 됐어. 끊어!""..."본론만 말하고 전화를 끊는 배준우의 모습에 장선명은 다소 어이가 없었다.아무리 그래도 약혼녀 뺏긴 사람인데, 위로도 안 해준다고? 참나!장선명은 다시 본업에 집중하며 정보 팀과 함께 열심히 안지영의 행방을 추적하기 시작했다."열심히 찾아. 두 시간 안에 찾아내!"상사인 나태웅의 압박에 전문가들은 온
그렇게 두 사람의 살벌한 신경전이 시작되었다. "나 대표님께서 동생 일때문에 저를 찾아오신거라면 전 더이상 할 말 없습니다."장선명이 먼저 입을 열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나태현은 아무 말 않고 앞에 놓인 찻잔을 들었다.이때 장선명이 한마디 더 얹었다."입 천장 데지 않게 조심하세요. 뜨거운 물로 방금 우려낸 차거든요."그러자 나태현은 다시 찻잔을 내려놓았다.이 광경을 지켜보는 고은지는 엄청난 압박감에 온몸이 서늘해졌다.안지영한테 반한 사람이 뜻밖에도 이렇게나 훌륭한 재벌 2세일 줄은 몰랐다."지금 모든 정보통을 동원해서 태웅이를 찾고 있는겁니까?""당연한걸 물으시네요." 장선명은 비꼬는 듯한 말투로 대답했다.그 말에 나태현은 무심히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불을 붙였다."찾고나서는 어떻게 하실 계획인거죠?""안 그래도 그걸 고민하고 있었어요. 대표님께서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시다면 얘기해보시죠."그러자 나태현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대표님, 제 말 잘 들으세요. 나태웅이 납치한 사람은 무려 제 약혼녀입니다. 만약 이런 일이 대표님한테 닥친다면 어떻게 처리하실건가요?”"당연히 그 자식을 산산조각내겠죠.""그렇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장선명은 차갑게 웃으며 그의 말을 받아쳤다.장선명은 지금 당장 나태웅을 죽여버려도 한이 풀어질 것 같지 않을 듯한 기분이긴 했지만 어찌 됐는 그를 빨리 찾아내고 싶었다."그러나 그건 최후의 수단이죠.""네?""도련님께서 원하시는게 있으시다면 얘기해 보세요. 그게 뭐든지 저희는 들어줄 의향이 있습니다."뜻밖의 협상 방식에 장선명은 황당했다. "보아하니, 나씨 집안 여자들이 다 이렇게 팔려나갔나봐요? ""그게 무슨...""대표님 말씀이 그 뜻 아닌가요? 저더러 이익을 위해서 약혼녀를 팔라는 거잖아요.""제가 언제 그런 식으로 말했죠?!""그럼 왜 저더러 원하는 조건을 제시하라고 하신건가요? 제가 안지영을 넘겨주고 저한테는 이익을 갖다주며 더이상 이 일을 추궁하지 말라는거잖아요."나
나태현과의 통화가 끝난 후, 배준우는 곧바로 고은영을 끌어안았다."피그스에 한 번 가야 할 것 같아. 너도 같이 가줬으면 하는데.""저도요?""응."유청도 곧 돌아올테고, 지금 피그스로 가면 언제 돌아올지 장담할 수가 없었다.하지만 고은영을 홀로 강성에 두기 불안했던 배준우는 그녀를 자신의 곁에 두려 했다. "그럼 빨리 정리하고 올게요.""정리하지 마. 바로 출발해야 돼."적어도 그는 장선명과 함께 빨리 피그스 쪽으로 향해야 했다.혹여나 일에 차질이 생겨 계획이 뒤틀어진다면 안지영의 안전은 보장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알겠어요."다급히 움직이는 배준우의 모습에 고은영도 더 이상 일을 수습하려 하지 않고 재빨리 움직이기로 했다. 곧바로 일어나 휴게실로 가서 필요한 물건들을 챙기고는 배준우와 함께 회사를 떠났다.공항으로 가는 길에 배준우는 줄곧 연락을 하면서 남은 업무들을 안배하고 있었다.한편 전용기와 함께 나태현은 공항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저 멀리 배준우가 걸어 오는 것을 보고는 나태현도 비로소 한숨을 돌렸다.그리고 두 남자는 악수를 나누었다."고마워."배준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장선명은?""금방 출발했어."장선명은 이미 가장 짧은 항로로 출발을 한 상태였고, 나태현의 전용기는 아직 이륙 시간이 20분 정도 남아있었다.어찌 됐는 꽤나 이른 시간에 피그스쪽으로 향할 수 있었다."나태웅한테 전화해봤어?""응. 근데 계속 안 받더라고. 안지영은 아예 전화 연결이 안되고..."고은영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몰래 안지영에게 전화를 걸고 메시지도 보내봤지만 아무런 답장도 없었다.그런데 나태웅도 연락이 안 되는거라면 어찌 보면 그는 지금 이 상황을 모를 수도 있었다. 불과 하루도 안 되어 수많은 무리들이 그를 찾으러 가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한편 피그스의 라벤더 농장에서 안지영은 라벤더 꽃밭에 앉아 저 멀리 석양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상태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태웅이 이렇게 직접 납치하여 이 곳까지
"나태웅은 지금 어디 있는데?"“서재에서 책을 읽고 계십니다.”안지영은 기가 찼다. 이 상황에 여유작작하게 책을 잃을 시간이 있다니.안지영은 왠지 모르게 저 멀리 아름답게 지는 태양을 보면서도 불길한 마음이 들었다.뭔가 폭풍우가 닥칠 것 같았다."아직 책 볼 여유가 있나봐?""궁금하시면 직접 가보세요."진혁이 차분하게 대답했다.곧이어 안지영은 정말 그를 찾으러 갔다.줄곧 밖에 있었던 그녀는 온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아 정말 배가 고프기도 했다.그리하여 어쩔 수 없이 진혁이 가져온 주스를 마셨다.그러자 진혁은 자기도 모르게 웃었다. 잠시 후, 오두막 앞으로 걸어가니 불고기 냄새가 점점 나기 시작했다. 그 곳에서는 셰프로 보이는 남자 몇 명이 양고기를 굽고 있었다.고기의 그 자태는 보기만 해도 바삭바삭한 식감을 연상할 수 있었다. 마침 배고프던 안지영은 끝없이 침만 삼켰다. 이때 진혁이 그녀에게 다가왔다."왼쪽에 있는 저 작은 양고기가 바로 저희꺼예요. 한 시간만 더 기다리면 먹을 수 있어요.""누가 먹겠대!"안지영은 애써 센 척을 하며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진작에 먹고싶어 했던 그녀의 표정을 읽어낸 진혁은 그저 웃기만 했다. ......안지영은 서재로 들어왔는데 한창 책을 읽고 있던 나태웅을 발견하였다. 씩씩거리며 그의 맞은편에 있는 의자에 가서 앉았다.하지만 나태웅은 시선 한번도 주지 않고 무덤덤하게 물었다."이제 좀 진정이 돼?""어딜 봐서 진정한 것 같아? 당장 신분증이나 돌려줘!"외국에서는 신분증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게 당연한거니까. 만일 무슨 일이 생기면 나태웅이 자신을 버리고 도망가기라도 할가봐 두려웠다. 나태웅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흘겨보더니 아무 말 않고 다시 고개를 숙이고는 책을 읽었다.그 모습에 안지영은 더더욱 화가 났다."대체 어떻게 할 계획인거야?""내 꿍꿍이를 아직도 모르겠어?" "내가 네 계획까지 어떻게 알아? 하루 종일 서재에서 책만 읽는데 내가 뭘 할 수
이렇게 된 이상 안지영은 자신의 아버지, 그리고 다른 지인들과 연락이 닿을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 아무래도 무사히 귀국하기는 그른 것 같았다.안지영은 당장이라도 나태웅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이 개자식...!"한편으론 장선명이 신경 쓰이기도 했다. 약혼식 당일 약혼녀가 사라졌으니, 장씨 집안이 안씨 집안을 가만 놔두지 않을 것 같아 무서웠다. 어느덧 저녁이 됐을 무렵, 고기 냄새는 점점 짙어졌다."아가씨, 와서 드세요." 진혁이 안지영을 불렀다.하지만 안지영은 그에게 좋은 눈빛을 주지 않았다. 마음 같아선 호기롭게 안 먹겠다고 단호하게 말하고 싶었지만 워낙 배고팠던 그녀는 거절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다행히 이를 알아 챈 진혁이 그녀를 달래주며 말했다. "대표님이랑 싸우더라도 배불리 먹고 다시 하세요. 계속 굶고 힘 없이 지내시면 대표님도 아가씨를 무서워하지 않을겁니다."그 말을 들은 안지영은 마음을 바꿨다."곧 먹으러 갈게. 열심히 먹고나서 맞장 뜰거야!"그녀의 기세에 진혁은 깜짝 놀랐다.한편 나태웅은 사방이 훤히 뚫린 초가집 밑에 앉아 있었다.초가집 안에는 커다란 부뚜막이 있었고 그 안에는 불길이 일어나고 있었다. 나태웅은 그 위에 양고기를 올려놓고는 굽고 있었다. 야들야들한 고기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기에 안지영의 동공은 크게 흔들렸다. "같이 먹을래?" 나태웅이 무심한 말투로 그녀에게 물었다."먹을거야!"그러고는 자연스레 나태웅의 맞은편에 앉는 안지영이었다.진혁도 그 뒤를 따라 옆에 가서 앉았다.곧이어 셰프가 칼로 양고기 한 조각을 썰어 안지영의 접시에 놓자, 향기를 맡은 안지영은 침을 흘리기 시작했다.그리고 바로 고기를 잡아 뜯기 시작했다.자고로 이런 양고기는 손으로 뜯어먹어야 제 맛이였다.그렇게 안지영은 잠시나마 행복에 잠겼다. 순식간에 하루동안 쌓인 원망이 잊혀질 정도였다. 어쨌든, 우선 배불리 먹고 나서 다시 이야기하고, 뒷일에 관해서는 천천히 방법을 생각해보려 했다.그녀의 게걸스러
누군가가 이렇게 머나먼 타지로 와서 자신을 구하러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벅찬 마음에 고은영은 무작정 달려가 안지영을 끌어안고 싶었지만 배준우가 그녀를 말렸다.“왜 그래요?”"진정해, 은영아."고은영은 멍하니 배준우를 바라보았다."너가 지금 어떤 몸을 하고 있는지 봐봐. 이 몸을 하고 뛸 수나 있긴 해?""..."배준우의 충고에 그제서야 고은영은 뱃속의 아이를 떠올렸다. 그리고 누군가의 인기척에 나태웅은 도리여 셰프에게 명령해 다른 양 한 마리도 구워오게 하였다. 그는 언젠가 그들이 이 곳으로 찾아올거라고 예상하고 있었다.진혁은 벌떡 일어나 인사를 건넸다."배 사장님, 나 대표님, 안녕하세요."나태현의 안색은 매우 검게 짙어져만 갔다.하지만 그걸 알 리가 없던 안지영는 냅다 달려가 고은영을 끌어안았다. 바로 그때, 어딘가에서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다. 바로 배준우가 심기불편한 시선으로 그들을 보고있었던 것이다. 이를 눈치 챈 안지영은 겁을 먹고 자기도 모르게 고은영을 놓아주었다. "우리 둘이 이렇게 안고 있으면 배 사장이 좋아할 것 같지가 않네."그것보다 아까부터 배고팠던 고은영은 얼른 식사를 하고 싶었다."우리 일단 밥부터 먹자."이렇게 맛있는 불고기를 놓칠 수는 없었다."그래, 일단 와서 밥 먹어. 이 양고기 말이야, 엄청 맛있어!"두 여자가 군침을 흘리는 사이, 세 남자는 어두운 얼굴을 하고는 서로 신경전을 펼쳤다. 괴로운 마음에 나태현은 담배 한 대를 꺼내 피우기 시작했다.안지영은 재빨리 양다리 하나를 고은영의 접시에 올려 놓았다."은영아, 얼른 먹어봐. 양고기가 이 곳의 특산물이라 엄청 맛있어. 강성에서는 찾을 수 없는 맛이야.""응, 너도 얼른 먹어." 고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언젠가는 지역 특산물을 한 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먹게 되니 정말 맛있었다.곧이어 양다리에 붙은 고기 한 점을 찢어 배준우에게도 건네주었다."준우 씨도 먹어봐요. 정말 맛있어요."하지만 지금 세 남자는 식욕
한편 서재에서, 유독 머리가 복잡했던 나태현은 왔다갔다 돌아다니더니 결국 참지 못하고 나태웅의 뺨을 세게 때렸다. "이 미친 놈아. 너 대체 뭐 하는 거야?"그야말로 기가 막힌 상황이였다.자신의 욕심을 위해서 다른 남자의 약혼녀를 납치해서 도망가다니. 하지만 나태웅은 아무렇지도 않게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며 말했다."나도 알아.""네가 뭘 아는데? 지금 장씨 집안이 얼마나 비웃음을 당하고 있는지 알아? 네가 납치했어도 안지영이 여전히 장선명의 약혼녀인 사실은 변하지 않아."강성의 상류권 재벌에 속하던 장씨 집안에 이러한 스캔들이 생겼으니 모두 비웃기만 했다. 그 분위기를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안지영이 귀국하면 장씨 집안은 아마 더 큰 약혼식을 진행할게 뻔했다.아니면 아예 직접 결혼식을 올려 온갖 유언비어들을 없앨지도 모른다.그렇게 되면 이 온갖 고생을 한 나태웅은 얻는게 아무것도 없게 될 것이다. "장선명도 곧 여길 찾아올건데 너 이제 어떻게 할 작정이야?""나도 나름대로 계획이 있어."나태현은 그의 당당한 태도에 더욱 화가 났다.일이 이 지경까지 이른 이상, 그는 더이상 동생을 쉽게 믿을 수가 없었다. "장선명은 안지영과의 혼약을 취소할 생각이 전혀 없어. 나한테 직접 찾아와서 그 진심을 밝혔다고.""진심? 형은 그걸 믿어?""지금 그건 내 알 바가 아니잖아!" 나태현은 다시 한 번 크게 화를 냈다.자신의 동생이 이렇게까지 한 사람을 극단적으로 몰아가 괴롭히려 할 줄은 생각지도못했다. 나태웅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담배에 불을 붙였다."너, 나한테는 똑바로 말해. 대체 어떻게 할 작정인데?"조금도 믿음이 가지 않았던 나태현은 그저 조급해났다.하지만 나태웅은 입을 열지 않았다. 그 모습에 나태현은 더욱 답답했다.......한편 아래층에서 마침 식사를 즐기고 있던 안지영과 고은영의 곁으로 갑자기 웬 검은 옷의 경호원들이 다가왔다.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배준우는 경계하며 벌떡 일어섰다."내가 가서 확인해볼게."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