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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4화

안지영은 곧바로 가방을 챙기고 문을 나섰다.

......

밖에서는 깔끔한 정장에 안경까진 장착한 훤칠한 모습의 장선명이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안지영을 보자마자 웃음을 지었다.

"아직 잠에 다 못 깼나본데?"

“네? 설마 화장이 잘 안 됐나요?”

안지영은 뻘쭘한 듯 자신의 얼굴을 만지작 거렸다.

이때 장선명의 시선이 그녀의 발로 향하더니 더 크게 웃기 시작했다.

불길한 마음에 머리 숙여 확인한 안지영이 짝짝이로 되어있는 신발을 보자 머리가 멍해졌다.

부끄러운 마음에 그녀의 작은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아, 죄송해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곧바로 몸을 돌려 집 안으로 다시 달려갔다.

젠장!

어쩐지 방금 엘리베이터 안에 있던 사람들도 보는 눈빛이 이상하더라니.

그때는 정신이 다른 곳에 팔려 있어 고개를 숙여 확인할 틈도 없었다.

장선명은 질주하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귀엽다고 생각했다.

곁에서 기다리던 운전 기사마저도 자기도 모르게 웃었다.

"정말 털털하신 분이네요."

평소에 안지영이 출근할 때를 보면 꽤나 진지한 사람 같아 보였는데 말이다.

그 말에 장선명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게. 되게 귀엽네."

그리고 순간 무미건조한 자신의 삶에 그녀가 나타난게 너무나도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후, 안지영이 재빨리 신발을 갈아신고는 다시 내려왔다.

장선명은 바람에 약간 헝클어진 그녀의 머리카락을 보고는 손을 뻗어 천천히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

"아, 그건 제가 할게요."

안지영이 무의식 중에 뒤로 물러서려는 순간, 장선명이 그녀의 허리를 당기며 그녀를 품에 안았다.

"회사로 출근할 때도 이렇게 덤벙되나?"

그러자 안지영이 고개를 저었다.

"그건 절대 아니에요."

그녀가 오늘따라 이렇게 실수가 잦은건 어젯밤에 제대로 잠을 잘 자지 못하여 정신을 못 차렸기 때문이다.

평소의 그녀라면 매우 꼼꼼한 성격이라 이런 사소한 실수는 거의 하지 않는다.

장선명은 시간을 확인하고는 곧바로 그녀에게 차문을 열어주었다.

"먼저 아침 먹으러 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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