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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0화

"괜찮아."

고은영은 아무일도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평소에 고은지는 다른 사람한테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는 사람이 아니었지만 오늘은 유독 괴로워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동생을 부른 것이다.

잠시 후 고은영이 조심스레 물었다.

"희주 말이야, 학교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그녀는 고은지가 무너진 가장 큰 원인이 바로 조희주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결국 한 엄마에게 있어 가장 큰 약점은 자식이니까..

"오늘 학교 선생님한테서 전화왔는데..."

그녀는 선생님으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와 오늘 아이가 했던 말들을 그대로 고은영에게 말해주었다.

친구들로부터 유언비어를 들은 조희주가 이 상황을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리하여 평소 하기 싫어했던 친자 합동 무대까지 지원하면서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다만, 아이는 이 현실을 다시 뒤엎을 수 없다는 것을 잘 모른다.

"그럼 전학 보내자."

잠깐 생각에 잠긴 고은영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현재 조희주에게 가장 좋은 해결책은 바로 아이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전혀 없는 그런 학교로 전학을 보내는 것이다.

고은지도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

"내가 받는 고통은 상관 없지만, 희주를 그렇게 놔둘 수는 없어."

아직도 성장기에 놓인 아이한테 어두운 그림자를 덮히게 하고 싶지 않았다.

"방법은 내가 알아서 생각해 볼게."

전학이란건 꽤나 까다로운 일이었다.

적어도 고은지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일이다.

고은영의 적극적인 도움에 고은지는 고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

"근데 조영수는 대체 왜 갑자기 고소하겠다고 한거야? 전에는 아무 말도 없었잖아."

"그랬었지. 이혼할 때까지만 해도 무덤덤했고, 나를 고소하겠다고 하지도 않았어."

조영수를 떠올리면 고은지는 다시 열불이 났다.

안 그래도 뒤틀린 인생에 이런 일까지 겪게 되다니.

"그들이 고소까지 한 이상 우리도 당연히 참으면 안되지.”

고은영은 그 누구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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