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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0화

배항준의 심보대로라면 한시라도 빨리 고은영의 손에서 그 주식을 빼앗으려 했을게 뻔하다.

"명의 변경 수속을 진행할 때, 량천옥이 배준우랑 5년 동안 이 지분을 변경하지 못하는 협의를 체결했대."

"5년이나?"

생각보다 치밀한 량천옥의 수법에 안지영은 다시 한번 감탄했다.

고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5년이나 기다려야 된대."

량천옥은 기어코 배항준이 항복하기만을 기다리는 것 같았다.

배준우와 고은영의 이혼을 기다리기만 해오던 배항준은 이제 더이상 그조차도 바랄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도 놀라운건 이 협의를 받아들인 배준우였다. 아마도 정말로 고은영한테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그리하여 지분이 누구의 손에 있든 그에게는 별로 상관이 없었다. 량천옥보다는 고은영의 손에 들려있는게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했다.

"괜찮아. 이렇게 된 이상 결국 가장 이득을 보는건 너일테니."

"난 아직도 얼떨떨해."

고은영은 기쁜 마음보다는 어리둥절했다.

량천옥이 이렇게까지 극단적으로 몰아붙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일단 복잡한 생각은 하지 마. 아무튼 지금으로선 너한테 나쁠 게 하나도 없어. 오히려 량천옥이 너를 한 번 도와준 셈이야."

배씨 가문에 폭풍이 휘몰아치게 된 지금 이 시점, 고은영과 배준우는 절대로 이혼할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

......

두 사람이 식사를 마친 후, 고은영은 잊지 않고 배준우의 식사까지 포장했다.

그렇게 둘은 헤어진 뒤, 안지영은 바로 천락그룹으로 향했다.

회사로 돌아온 고은영은 배준우의 사무실에 있던 배지영을 발견하고는 순간 안색이 급격하게 어두워졌다.

마찬가지로 고은영을 발견한 배지영의 얼굴 또한 굳어졌다.

이때 배준우가 말했다.

"일단 넌 돌아가."

"오빠..."

"돌아가."

두 사람이 방금까지 도대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배준우의 표정은 좋지가 않았고, 노발대발하며 배지영한테 화를 내고 있었다.

배준우의 쌀쌀맞은 태도에 배지영은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뜰 수밖에 없었다.

고은영을 지나치는 그녀의 몸에서는 왠지 모를 싸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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