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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4화

점점 심기가 불편해지는 나태웅의 눈치를 살피던 왕여는 또 재빨리 구석으로 가 안지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두 번을 시도하고 나서야 그녀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금방 막 잠에서 깬 듯한 얼떨떨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왕여는 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듯 했다.

잔거야? 대표님이 알면 큰 일인데!

"왜 공항에 안 와요?"

"제가 거기를 왜 가요?"

"수안 프로젝트, 정말 잊은거 아니죠?"

"이젠 협박 같은건 안 통해요. 저 출장 안 가요."

왕여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안지영이 그녀의 말을 끊었다.

생각보다 당당하고 여유로운 그녀의 태도에 왕여는 다소 놀랐다.

이렇게까지 태도가 강경한 이유가 뭘까?

언제는 배준우의 보복이 두려워서 장선명 곁으로 붙은거면서, 이제 와서는 꽤나 진심인 것 같았다.

"끊어요. 피곤해 죽겠으니까."

곧바로 안지영은 전화를 끊었다.

그제서야 왕여는 더이상 어떤 방법을 써도 안지영이 공항에 오지 않을거라 생각이 들자 조심스레 나태웅에게 다가가 입을 열었다.

"대표님..."

"안 온대?"

"네. 더이상 기다리지 않는게 좋을 것 같애요. 안 올 것 같습니다."

왕여는 내심 탄복했다. 일개 직원이 어찌 회사 대표한테 이렇게까지 반항을 할 수가 있다니.

수안 프로젝트로 협박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단호한 태도를 보이는 안지영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훗. 이젠 세상 무서울게 없나봐.”

나태웅은 여태 자신이 너무 잘해줘서 그런지 안지영이 자신을 더이상 무서워하지도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왕여도 잘 알고 있었다. 나태웅이 안지영을 데리고 출장 가려는건 장선명과의 약혼을 막기 위해서라는 것을.

심지어 공항으로 오기 전, 장선명에게도 간단히 귀띔을 해주었다.

그런데 상황이 이렇게 흘러갈 줄이야!

나태웅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눈을 지그시 감고 있었다.

그 모습에 왕여는 불안해졌다.

"그럼 이만 돌아갈까요?"

어찌 됐든 안지영은 오지 않을 것이니 왕여는 계속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때 나태웅이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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