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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8화

안지영은 자신의 업무와 상관도 없는 약혼으로 트집 잡으며 자신을 협박하는 나태웅이 어이가 없기만 했다.

그 와중에 둘의 사이를 확인 받으려는 나태웅의 모습에 안지영은 아무런 대답도 할 수가 없었다.

"우리 무슨 사이냐고?"

"당연히 직장 상사와 직원 사이죠."

안지영은 이내 정신을 차리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러자 나태웅의 얼굴이 급격하게 어두워졌다.

그래, 우리는 비지니스 관계였구나...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여태 그렇게 생각해왔구나?"

"그거 말고 또 있나요?"

알 수 없는 그의 반응에 안지영은 어리둥절해했다.

나태웅은 더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곧이어 그녀를 내쫓았다.

"당장 나가."

"..."

드디어 탈출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안지영은 내심 기뻤다.

비록 이해가 가지 않는 일들이 많았지만, 그녀는 더이상 따지고 싶지가 않았다.

그저 한시라도 이 상황에서 빨리 얼른 벗어나고 싶을 뿐이었다.

"그럼 전 먼저 나가볼게요."

말을 마치자마자 얼른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안지영이 사무실을 나서자마자 또 다시 “쾅!"하는 소리와 함께 나태웅은 손에 들고 있던 잔을 탁자 위에 세게 내리쳤다.

그때 마침 서류를 가지고 들어오던 왕여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나태웅을 발견하였다.

대충 분위기를 보아도 안지영과의 대화가 순조롭지는 않았던 것으로 예상할 수 있었다.

왕여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다가갔다.

"대표님께서 서명해야 될 서류들을 챙겨왔습니다."

"수안 프로젝트 말이야, 당분간은 안씨 집안한테 맡기지 마."

이 말을 들은 왕여는 온몸이 굳어져 버렸다.

진짜 이렇게까지 하기로 한건가?

"혹시 안지영 씨 때문인가요? 제 개인적인 견해긴 하지만, 이 기회에 안지영 씨한테분명하게 말해주는게 어떨가요?"

그동안 나태웅과 안지영 사이의 갈등을 가까이에서 봐온 왕여는 괜히 조급해졌다.

한쪽은 여전히 마음이 남아있었지만, 다른 한쪽은 그 마음조차 알지 못하고 있으니 계속해서 나아가면 서로 오해만 쌓일 것 같았다.

안 그래도 심기가 불편했던 나태웅은 왕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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