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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2화

나태웅이 갑자기 정신이 나간듯이 자신을 위협하길래, 안지영은 꽤나 크고 중요한 프로젝트인줄 알았다.

하지만 아버지한테서 확인을 받았으니 그녀는 더이상 무서울게 없었다.

"누가 너를 위협했냐고?"

안진섭이 잔뜩 화가 난 말투로 물었다.

자신의 딸이 집도 안 들어오고 대체 어디서 무슨 짓을 벌이고 있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으니 두번 다시는 이런 골치 아픈 일을 겪고 싶지가 않았다.

더불어 그로 인해 자신의 회사가 좋지 않은 일에 휩쓸리는건 더더욱 용납할 수가 없었다.

"역시 미친 놈이었어. 아버지께서 중요한 프로젝트가 아니라고 하시니까 전 안심할게요. 그럼 이만 끊겠습니다."

"잠깐만."

"또 무슨 일인데요?"

"너랑 장씨 가문은......"

"그건 신경 쓸 필요 없어요. 그리고 약혼식 당일에도 오실 필요 없어요. 어차피 전부 가짜잖아요."

안지영은 다소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아버지가 자신을 매우 걱정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어차피 가짜인 약혼에 마음을 둘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약혼식이든 결혼식이든 그게 가짜라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거니까.

뿐만 아니라, 안지영은 굳이 자신의 아버지가 약혼식에 참석해서 굳어진 얼굴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딸의 마음을 알 리 없던 안진섭은 그녀의 태도에 단단히 폭발하였다.

"너 정말 장선명이랑 약혼하려는거야?!"

"네. 할거예요!"

"난 반대야!"

안진섭은 단호했다.

"..."

아버지의 뜻밖의 반대에 안지영은 순간 머리가 아파졌다.

"제가 이미 말했잖아요. 어차피 가짜일 뿐이니 조금만 참으세요.”

그녀는 애써 화를 참고 아버지를 달래주었다.

하지만 안진섭은 도저히 흥분을 가라앉힐 수가 없었다.

"정말 다른 선택은 없었던거니?"

그는 안지영이 모든 일을 너무 쉽게 보는 거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

가짜면 다 쉬운 줄 알지만, 만약 두 사람이 언젠가 헤어지면 이혼녀라는 수식어가 붙게 될텐데.

안진섭은 자신이 귀하게 키운 딸이 조금이라도 더 행복했으면 했다.

살아가는 길이 어려울거라고는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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