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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3화

퍽!

여지연은 발을 올려 권석훈을 날려 버렸다.

“이, 이런 빌어먹을!”

권석훈은 자기 가슴을 움켜쥐고 믿을 수 없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감히 겁도 없이…….”

지연은 손을 툭툭 털고 어깨 위의 먼지도 털어내며 말했다.

“난 분명히 기회를 줬지만, 당신이 기회를 날린 거예요.”

“석훈 오빠! 무슨 일이에요?”

지수가 복도 모퉁이에서 당황한 표정으로 달려왔다.

“언니 어떻게 석훈 오빠한테 그럴 수 있어요? 석훈 오빠는 권씨 가문 미래 후계자인데, 석훈 오빠 부모님이 아시면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

지연의 표정은 여전히 덤덤했다.

“여씨 가문에 누가 되지 않을 테니 그냥 신고해. 할 말 있으면 법정에서 보자고.”

“여씨 가문도 만만찮은 대가문인데 어떻게 이런 일로 신고를 해요!”

지수는 석훈을 부축해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언니, 석훈 오빠는 언니랑 얘기 나누고 싶은 마음뿐인데 어떻게 두말없이 주먹을 휘둘러요? 이 일은 언니가 알아서 우리 부모님께 말씀드려요!”

지연은 클러치에서 핸드폰을 꺼내 들고 재생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석훈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어쨌든 아이도 낳은 적이 있는 여지연 씨는 이런 수작 부리지 말고 저랑 얌전히 호텔로 가실까요?”

지연이 입꼬리를 올렸다.

“지은 죄가 없다면 법정에서도 떳떳한 것 아니겠어요? 무례하고 선을 넘는 행동을 했으니 굳이 제가 나서지 않아도 될 것 같긴 하네요.”

지수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이 일로 여씨 가문에서의 지연의 입지를 떨어뜨리려고 했으나, 양녀 주제에 녹음했을 줄이야!’

석훈의 표정도 많이 굳어버렸다.

“녹음 따위로 당신이 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막말로 내가 손을 댄 것도 아닌데 나를 다치게 했잖아요.”

“그래요, 그럼, 일단 녹음부터 공개할 게요. 성수시 사람들이 권씨 가문 후계자가 어떤 사람인지 알 좋은 기회가 되겠네요.”

지연은 눈도 깜빡이지 않고 말했다. 세상 그 어떤 일도 지연에게 타격을 줄 수 없었다.

“무슨 일이 있은 거야?”

백소은이 총총 달려왔다.

“도련님 다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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