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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6화

여지연은 병원에서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았다.

“아주 건강하세요. 아무 이상 없습니다.”

지연은 셔츠를 살짝 들어 옆구리에 있는 칼자국을 보여주며 물었다.

“혹시 이건 맹장 수술 흔적일까요?”

의사는 안경을 치켜 뜨고 수술 자국 주변을 만져보며 인상을 썼다.

“맹장 수술 위치는 이곳이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제왕절개 수술을 이 위치로 하긴 합니다만…….”

지연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내가 정말 아이를 낳은 적이 있다니!’

백소은은 그녀에게 이 사실을 알린 적이 없었다. 하지만 여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는 게 분명했다.

지연은 길게 한숨을 내쉬고 물었다.

“이 수술 자국으로 제가 언제 아이를 낳았는지 추측하실 수 있으신가요?”

의사는 의아한 표정으로 지연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수상한 물음은 처음 받았다.

“부탁드립니다.”

지연은 가방에서 한 뭉텅이의 돈을 책상 위로 올려놓았다.

지연은 여씨 가문에서 양녀로 살면서, 단지 여씨 가문에서 지냈을 뿐, 소비 돈은 모두 그녀 스스로 벌었다.

의사는 돈을 받지 않고 덤덤하게 말했다.

“일단 검사 비용을 지불하세요. 초음파 검사를 마치고 결과지를 들고 다시 오세요.”

한 시간 후, 지연이 초음파 사진을 들고 다시 의사를 찾았다.

“자궁 회복이 아주 잘 되어있어요. 일반적으로 수술 후 3~4년의 시간이 지났을 때 이 정도로 회복됩니다.”

지연이 인상을 썼다.

“그렇다면 제가 3,4년 전에 제왕절개 수술을 했단 말씀이시죠?”

“네, 그렇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지연은 초음파 사진을 가방 안으로 구겨 넣고 차가운 표정으로 병원을 떠났다.

현재의 그녀에게는 지난 3년의 기억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처음 눈을 떴을 때, 여씨 가문은 그녀가 파도에 휩쓸려 성수시 해안가로 떠내려왔고, 그들이 병원으로 데려가 목숨을 살렸다고 전했다. 그러한 인연 때문에 지연을 양녀로 삼기까지 했다.

‘내가 아이를 임신 중 이였다면, 어머니는 왜 한 번도 나한테 이런 얘기를 꺼낸 적이 없는 걸까?’

‘만약 아이 출산 후 내게 그러한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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