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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3화

지연은 수아의 가족 성원을 묻고 싶었지만, 아까 행인들이 엄마가 없을지도 모른다고 떠들어대던 것을 생각하고 입을 다물었다.

수아는 이런 지연을 지그시 바라보고 있었다.

“엄마는 성수시 사람이에요?”

지연은 미소를 지은 채로 대답했다.

“엄마 말고, 지연 이모라고 불러 줘. 난 너처럼 큰딸이 없거든.”

그 말에 수아는 하마터면 눈물을 쏟아낼 뻔했다.

‘분명히 엄마가 맞는데, 또 자세히 보면 왠지 낯설어.’

‘정말 내가 착각한 걸까?’

‘아니, 난 엄마를 착각할 리가 없어.’

“당신은 제 엄마가 맞아요.”

수아가 뜻을 굽히지 않았고,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말했다.

“아빠가 엄마를 4년 동안 찾아다녔어요. 그동안 어디에 있었던 거예요?”

지연이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다.

“수아 엄마는 4년 전 실종 되었어?”

수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는 새벽에 집을 나서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어요. 그날 일이 기억나지 않는 거예요?”

다른 사람에게는 평범한 밤이었을 테지만, 그날은 강씨 가족 5명에게는 악몽 같은 하루였다.

“난 3년 전 일만 기억이 나. 그전에 있었던 일은 하나도 기억에 없어.”

지연은 부드러운 표정으로 수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하지만 나한테 이렇게 큰딸이 없을 거라고 확신해.”

‘내 아이는 아마도 3,4살일 거고, 이 세상 어딘가에서 잘살고 있을 거야.’

아이 생각에 지연은 눈가가 촉촉해졌다.

그 모습에 수아는 자리에 얼어붙었다.

‘엄마가 기억을 잃었어!’

‘예전에 있었던 일을 하나도 기억하지 못해!’

‘그래서 날 알아보지 못했던 거야!’

수아는 지연의 손을 꽉 잡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내 엄마가 맞아요. 당신이 바로 제 엄마예요.”

지연은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아이의 호칭을 다시 고쳐주는 대신, 지연이 물었다.

“올해 몇 살이야?”

“몇 달 뒤면 9살이에요.”

수아는 여전히 지연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엄마, 나랑 돌아가면 안 돼요?”

지연은 수아에게 잡혔던 손을 살며시 빼냈다.

그러자 수아는 지연이 떠나려는 줄 알고, 허둥지둥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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