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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8화

연회장을 찾는 손님이 점점 늘어나고, 더욱 시끌벅적 해졌다.

여씨 가문 가족들은 모두 손님 접대로 바삐 돌아다녔다.

“언니는 우리 가문 진짜 후손도 아니고, 옆에서 쉬고 있어요.”

지수가 웃을 듯 말 듯 한표정으로 말했다.

지연은 지수의 속마음을 바로 알아차렸다.

‘아마도 양녀가 여씨 명문가 아가씨의 명성을 뺏어갈 까, 걱정이 된 것이겠지.’

지연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샴페인 한 잔을 들고, 연회장 옆 베란다로 향했다.

그곳에 있은 지 1분도 되지 않았는데, 큰아버지 아들인 여민우가 지연에게 다가왔다.

박정순은 두 아들을 두었다. 첫째 아들은 여씨 그룹 대표였고, 둘째 아들은 그룹의 부대표였다.

첫째 아들 여진태는 두 아들을 두었는데, 그의 첫째 아들은 여민우로 올해 29살, 미혼이었다. 손자가 여태껏 결혼을 하지 못한 게 박정순의 가장 큰 골치였다.

“예나야, 왜 여기에 혼자 있어?”

여민우는 그녀의 샴페인 잔에 가볍게 짠하며 물었다.

지연아 입꼬리를 올렸다.

“그러는 오빠는 왜 여기에 있어요?”

여민우가 고개를 저었다.

“이 연회는 정말 별로야. 겉으로는 할머니 생신을 축하하러 왔다고 하면서, 사실은 비즈니스 하기 최적인 장소인 거지.”

지연이 여민우를 힐끗 살폈다.

여진태의 첫째 아들로, 여민우는 여씨 그룹의 미래 후계자였다.

‘이럴 때일수록 사람들에게 얼굴도장을 박아야 할 텐데, 왜 이곳으로 도망을 온 거지?’

“그런 눈길로 날 보지 마. 난 후계자에 관심 없어.”

여민우가 쓴웃음을 지었다.

“내가 여씨 그룹 후계자가 된다면, 내 혼인은 그룹의 성장을 위해 계약 결혼이 될 거야. 난 자유 결혼할 권리를 잃고 싶지 않아.”

그 말에 지연이 옅게 미소를 지었다.

여씨 가문에는 총 세 명의 후손이 있었다. 여민우가 사업에 관심이 없다면, 둘째 아들 여민기는 소문난 바람둥이였다. 유일한 아가씨인 여지수는 세상 물정 모르는 아이였으니…… 여씨 가문이 이 후손들에게 넘어간다면 겨우 몇 년 사이에, 업계에서 사라질 게 뻔했다.

하지만 이건 지연과는 별로 큰 연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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