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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3화

경찰이 문을 박차고 들어와 여진태의 두 손에 수갑을 채우자, 현장의 모든 사람이 깜짝 놀랐다.

여진태는 여씨 그룹의 대표로, 성수시에서도 높은 명성을 쌓아왔다. 오지성 국장이 그나마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

“여진태 대표님, 잠시 서로 가셔서 차 한잔 마시며 조사를 받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확실한 조사가 끝나면 바로 돌아가실 수 있으세요.”

“오지성 국장, 할 말 있으면 좋게 좋게 하세.”

박정순이 빠른 걸음으로 걸어왔다.

“조사해야 할 일이 있다면 우리 여씨 그룹은 얼마든지 협조할 테니, 굳이 서로 이동하지 않는 게 어떻겠는가.”

경찰서로 출석한다면 명성에 얼룩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여씨 그룹에 작은 오점이 생긴다면 성수시에서의 지위가 한층 꺾이는 건 시간문제였다.

오지성 국장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

“어르신, 저도 그렇게 하고 싶은데…… 상대가 성남시 거물이라서요. 위쪽에서 조사해야 한다고 지시하니 어쩔 수 없이 조사할 테지만, 너무 큰 걱정은 마세요. 별문제가 없다면 바로 돌아오실 수 있을 거예요.”

오지성 국장이 손을 흔들자, 젊은 두 경찰이 바로 여진태를 양옆으로 끼고 밖으로 호송했다.

여진태가 잠시 걸음을 멈추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권씨 그룹, 차씨 그룹, 이씨 그룹이 함께 참여한 거예요. 어머니가 연락 좀 돌려주세요.”

그리고 여진태는 경찰차 안으로 올라탔다.

이경은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멀쩡하던 프로젝트에 왜 갑자기 일이 생긴 거예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예요?”

이경은이 바로 김성희의 손을 잡으며 물었다.

“권씨 그룹이 제일 큰 투자자인데, 권씨 그룹은 왜 아무 문제가 없는 거예요?”

김성희는 빠르게 손을 빼냈다.

“조사 협조일 뿐인데 사모님, 너무 당황해 마세요. 오늘 연회도 이쯤이면 끝이 난 것 같으니, 저희는 이만 돌아가 보겠습니다.”

김성희가 발걸음을 돌리자 다른 손님들도 빠르게 연회장을 벗어났다.

시끌벅적하던 연회장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여진석이 핸드폰을 들고 나타났다.

“사람을 찾아 물어보니, 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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