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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4화

박정순 팔순 잔치는 그렇게 갑작스레 끝이 났다.

여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큰 집으로 모여 초조한 얼굴로 소식을 기다렸다.

밤 9시가 되고, 여민우와 여민기는 피곤한 얼굴로 집으로 돌아왔다.

“성수시 수많은 가문이 성남시에서 온 거물을 한번 만나겠다고, 호텔 밖에서 줄을 섰어요.”

여민우가 실망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8시 반이 넘어서자, 모든 사람이 호텔 밖으로 내쫓아졌어요. 성수시 시장도 거물을 만나지 못 했다고요.”

이경은이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말했다.

“대체 누군데 시장까지 호텔을 찾아간 거야?”

“성남시 강씨 그룹 대표.”

여진석이 물었다.

“강씨 그룹이라고 다들 들어본 적 있어?”

이에 박정순이 고개를 끄덕였다.

“성남시에 있는 세계 1위 그룹인 강씨 그룹을 누가 몰라? 강씨 그룹은 지금껏 해외나 국제도시에만 투자를 해왔는데, 왜 우리 성수시처럼 작은 도시를 찾아왔지?”

“우리 프로젝트의 배수 지역을 바로 강씨 그룹이 인수했어요.”

여민우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강씨 그룹이 성수시에서 발을 붙이려고 제일 먼저 우리 여씨 그룹을 과녁으로 돌린 모양이에요. 지금 성수시 다른 그룹들은 그 다음 순서가 본인이 될까 봐 걱정하고 있어요.”

“그러면 이젠 어쩌면 좋아요?”

이경은이 발을 동동 굴렀다.

“진태 씨는 아직 경찰서에 있어요. 몸도 안 좋은 사람이 추운 방에서 하룻밤을 지새우면, 허리와 무릎 고질병이 또 도질 텐데.”

여진석이 고개를 들었다.

“내부 직원에게 물어보니, 강씨 그룹이 성수시에 구축한 인터넷 시스템이 3시간 전 해킹 당했다고 하더군요. 기밀 정보 유출 가능성이 있다 보니 강씨 그룹은 아마 보안에 모든 신경을 돌렸을 겁니다. 우리 여씨 가문에 신경 쓸 겨를이 없을 거예요.”

여민기가 눈을 반짝였다.

“작은아버지 뜻은, 강씨 그룹이 눈치채지 못하게 아버지를 경찰서에서 빼낼 수 있다는 말씀이세요?”

“무슨 생각 하는 거야!”

여민우가 여민기를 노려보았다.

“작은아버지 말씀은 우리가 강씨 그룹을 도와 보안 문제를 해결한다면 강씨 그룹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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