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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6화

“여러분 너무 조급해 마세요.”

정재욱이 손을 올리자 소란스럽던 현장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강씨 그룹이 성수시 프로젝트에 투자하고자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에 투자할지는 아직 의논 중이며, 초기 작업이 준비되면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니, 잠시 기다려주세요.”

강현석과 오랜 세월 함께한 정재욱의 카리스마도 장난이 아니었다.

정재욱이 입을 열자, 사람들은 조용히 그의 말을 경청했다.

어떤 기자들은 고분고분 카메라와 마이크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정재욱이 계단 아래로 내려와 여진석을 향해 걸어갔다.

“여진석 대표님이신가요?”

여진석은 조금 어안이 벙벙해서 대답했다.

“네, 네, 맞습니다.”

“어제 강현석 대표님이 여진석 대표님을 만나 뵙고 싶어 했지만, 시간을 낼 수 없어 만나 뵙지 못했습니다. 여진석 대표님 안으로 들어가시죠.”

정재욱이 공손하게 말했다.

정재욱의 말에 주변 사람들이 수군대기 시작했다.

[여씨 그룹이 강씨 그룹에게 밉보였다는 게 사실인가 봐.]

[여씨 그룹 대표는 이미 경찰서에 잡혀갔다 던데, 다음은 부대표인가 보네.]

[여씨 가문도 성수시에서 손에 꼽히는 가문인데, 겨우 강씨 그룹 비서 앞에서 이렇게 비굴한 모습을 보이다니.]

[강씨 그룹은 세계 1위 그룹인데, 여씨 가문 따위가 다 뭐람.]

[여씨 그룹 곧 망할 건가 봐.]

[성수시에도 천지개벽이 일어날 건가 봐].

……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들은 여진석의 얼굴이 창백 해졌다.

고개를 숙인 여진석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

“너희 둘은 먼저 돌아가거라. 내가 안으로 들어가 볼 게.”

“아빠, 설마 아빠도 잡혀가는 건 아니겠죠?”

여지수는 울 망한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 그냥 돌아가요, 네?”

큰아버지가 이미 잡혀갔는데, 아버지까지 잡혀가면 여씨 가문은 바로 망하는 길이었다.

“울긴 왜 울어?”

여진석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지연이를 좀 봐, 얼마나 침착한지.”

“친딸이 아니니까 나처럼 불안하지 않은 거겠죠!”

여지수는 코를 훌쩍이며 말했다.

“아빠, 저도 같이 가요!”

여진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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