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85화

“닥쳐!”

여지수가 여민기를 노려보았다.

“우리 가문에서 사고를 제일 자주 저지르는 네가 할 말은 아니지 않아?”

“그만하거라!”

박정순이 굳은 얼굴로 말했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아직도 말다툼이나 하고 있어? 다들 조용히 하고 방으로 돌아가서 쉬거라.”

그날 밤, 여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큰 집에서 묵었다.

이튿날 아침, 여민우는 여지연, 여지수와 함께 호텔로 향했다.

성수시 5성급 호텔 앞으로 기자들이 우르르 모여 있었다. 크고 작은 대포 카메라를 멘 기자들은 오매불망 호텔 입구를 바라보았다.

기자를 제외하고, 성수시 다른 가문 사람들의 책임자들도 문 앞을 지켰다.

지연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권씨 그룹, 이씨 그룹, 차씨 그룹…… 이번 프로젝트 투자자인 그룹 책임자들을 보았다.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기자, 모든 책임은 여씨 그룹이 떠안게 만든 장본인들이었다.

한때는 우호적인 파트너였지만, 오늘날 호텔 입구에서 마주쳐도 서로 인사도 주고받지 않았다.

“강씨 그룹 대표는 언제쯤 나와요?”

하룻밤을 꼬박 지새운 기자가 직원에게 물었다.

“대표님은 아직 많은 회의가 잡혀 모든 손님을 받지 않고 계십니다. 호텔을 떠날 계획도 없으시니 다들 돌아가시죠.”

직원의 말에 현장 모든 사람이 실망에 가득 찬 표정을 지었다.

여민우가 입술을 매만지며 말했다.

“내가 직원과 몇 마디 해볼 게요.”

여민우가 직원에게 발걸음을 옮겼다.

“강씨 그룹이 성수시에 건립한 인터넷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전해 들었어요. 천재 해커를 모시고 왔는데, 대표님을 만나 뵐 수 있을까요?”

직원이 시큰둥한 표정으로 답했다.

“오늘 이곳을 찾은 대부분 가문 사람이 해커를 데리고 왔어요. 그 사람들에게 모두 기회를 준다면 강씨 그룹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허비해야 하나요? 이 일은 더 이상 마음 쓰지 마시고 이만 돌아가세요.”

직원은 이 말을 끝으로 몸을 돌렸다. 그때, 강현석을 모시는 정재욱 비서가 아래층으로 내려왔고, 직원은 정재욱에게 물었다.

“비서님, 이 사람들은 호텔 입구를 에워싸고 떠날 생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