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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0화

여민기는 음주를 즐기는 사람이었으므로, 두 잔은 그에게 있어 별일이 아니었다.

탁자 위로 놓인 두 잔의 술을 여민기는 바로 고개를 젖혀 마셔버렸다.

지연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살폈다.

‘왜 탁자 위에 술 두 잔이 있는 거지?’

‘전에 휴게실을 사용한 사람이 남긴 걸까, 아니면 누가 따로 주문한 걸까?’

‘어떻게 딱 두 잔이 있는 거지.’

지연은 계속해서 여민기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는데, 여민기의 얼굴이 점점 붉어지는 게 보였다.

“지연 누나, 오늘따라 더 예뻐 보이네요.”

여민기는 갑자기 지연에게 다가갔고, 알콜 냄새가 지연에게까지 훅 전해졌다.

가까운 곳에서 보니, 지연의 아름다운 미모는 더 대단했다.

비록 소문난 플레이보이라고 할지라도, 여민기는 여자에게 강압적으로 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지연 누나, 이 술 이상해요!”

여민기가 힘겹게 말을 뱉었다.

지연은 처음부터 두 잔만 남겨진 술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다. 빈 술잔을 들고 지연은 가볍게 향을 맡았다.

알콜 향 외에도 진한 꽃 향이 느껴졌다.

이건 바로 범죄에 이용되는 약물이었다!

지연이 눈을 가늘게 뜨고 입을 열려는데, 여민기가 단번에 그녀의 곁으로 다가와 어깨를 감싸 쥐었다.

“이 손 놔요!”

지연이 차갑게 말했다.

“누나, 저, 저도 그러고 싶은데…… 몸이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아요.”

지연의 말에 손을 거두었지만 여민기는 바로 다시 손을 올렸다.

“누나, 누나는 빨리 나가요. 가능하다면 다른 여자를 이곳으로 보내줘요.”

“…….”

“주씨 가문 둘째 딸이 제 전 여자 친구예요.”

여민기는 정신을 차리려 애쓰며 힘겹게 말했다.

“오늘 재결합하고 싶다고 날 찾아왔었는데, 그 사람이라면 날 도울 수 있을 거예요.”

지연이 입꼬리를 매만졌다.

“주씨 가문 둘째 아가씨는 아직 학생인데요.”

“오늘, 이 연회장에서 나와 관계를 맺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그 사람밖에 없어요. 또 누굴 찾을 수 있겠어요!”

여민기의 얼굴이 점점 붉어졌다.

“지연 누나, 혹시 누나가 약을 탄 건 아니에요? 설마, 누나가 나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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