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시야에서 사라진 후에야 그녀는 남은 경호원 두 명더러 강현석을 응급실로 데려다 주라고 했다…….“대표님은 거의 찰과상을 입었는데, 유일하게 심하게 다친 부위는 뒤통수에 있어요…….”의사는 검사보고를 들고 말했다.“대표님의 뒤통수는 무언가에 의해 심하게 습격당한 것 같은데, 뇌에 작은 어혈이 있어요. 이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어혈은 신체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며 반 개월 지나면 신체에 의해 흡수될 거예요…….”의사의 말을 듣고 도예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럼 반 개월 동안 입원해야 하나요?”“이건 필요 없어요, 우선 3일 동안 관찰부터 해보죠.”강현석은 병실로 밀려갔고, 창백한 얼굴을 한 채 병상에 누워 있는 그를 보면서 도예나의 마음은 매우 복잡했다.얼마전, 세훈을 구하기 위해 이 남자는 도설혜의 총을 맞았고, 역시 병원에서 며칠간 누워있었다…….그러나 지금, 또 새로운 상처가 추가되었다니…….그녀는 병상 옆의 의자에 기대어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었다.……강세훈과 도제훈은 집으로 돌아가는 차에 올라탔다.차 안의 분위기는 침울했고, 창밖을 휙휙 지나가는 바람소리만 들릴 뿐이다.한참 지나, 도제훈이 입을 열었다.“방천이라는 사람, 내가 찾아보았는데, 그는 한 지하 생물회사의 투자자라는 것만 알아냈어. 기타 정보는 모두 숨겼고. 넌 그와 아빠 엄마 사이에 무슨 일 생겼는지 알아?”강세훈은 고개를 저었다.“나는 아빠가 방천이라는 사람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을 들어 본 적이 없어.”그는 휴대전화를 꺼내 방천을 입력했지만 아무런 유용한 정보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는 옐리토스라는 네 글자를 붙인 뒤에야 방천의 사진을 검색할 수 있었다.도제훈은 눈빛을 움츠러들었다.“그가 바로 방천이야?”강세훈도 멍해졌다. “그날 병원에 있을 때, 우리 이 사람 만난 적 있지 않았어?”도제훈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아직도 이 사람의 가면에 두 글자를 새기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악마.블랙넷 현상금 순위 1~3위에 악마의
병실은 매우 조용했고 오직 수액관에서 나는 미세한 소리만 들렸다.강현석은 긴 머리의 맑은 향기를 맡고, 눈빛은 도예나의 얼굴에 떨어졌다.밤의 부드러운 빛은 그녀의 얼굴에 그늘을 드리웠고, 그녀의 차가운 얼굴에 온통 부드러움으로 가득 차게 만들었다. 그리고 검은 눈동자는 그의 얼굴을 비쳤다.그는 순간 통제력을 잃었고, 그녀의 볼에 키스하려고 얼굴을 돌렸다.그러나 두 사람 사이에는 아직 십여 센티미터 떨어져 있었다.그는 움직였지만 머리를 다쳐서 도무지 움직일 수가 없었다.강현석은 괴로워하며 손을 움직였다. 왼손에 상처가 있었지만 수액을 하지 않아 움직일 수 있었다…….그는 천천히 왼손을 들어 여자의 향기로운 머리카락을 천천히 잡았다…….도예나는 멈칫했다.그녀는 얼굴을 돌려 강현석의 그윽한 눈동자를 마주했다.이 남자는 병상에 누워도 그 눈동자는 매섭고 공격적이었다…….그녀는 뒤로 물러섰는데, 그제야 자신의 머리카락이 뜻밖에도 남자에게 잡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내 머리카락 잡았어요…….”도예나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강현석은 그제야 손을 놓았다.그는 그녀를 주시하다가 갑자기 뜨거운 기운이 스쳤다.밤이 깊어서인지, 공기가 너무 조용해서인지, 또 가슴에 솟구치는 거친 감정을 더 이상 억누를 수 없어서인지…….중요한 것은, 그는 더 이상 기다리고 싶지 않았다.오늘 밤의 그런 두려움은 정말 너무 진실했다.“나나야…….”강현석은 목소리가 쉬었다.그는 다시 손을 들어 도예나의 차가운 손끝을 잡았다.“오늘 나 많은 꽃을 준비했어요. 바로 국제광장에서. 만약 그 의외의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지금 나는 이미 당신에게 고백했을 거예요. 그러나 지금, 아직 늦지 않은 것 같아요…….”남자의 목소리는 전류처럼 도예나의 가슴을 짜릿하게 만들었다.그녀는 놀라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어젯밤에 이 남자는 술에 취해서 그녀에게 고백한 적이 있는데, 지금, 또 한 번 고백을 하려고?“나나야, 사실 우리는 5년 전에 시작해야 했어요. 그날 만약 내가 만약
이런 강현석은 특히 강세윤과 같았는데, 뜻밖에도 무척 귀여웠다…….귀신이 곡할 노릇이군, 그녀가 뜻밖에도 강씨 그룹 대표님이 귀엽다고 생각하다니?강현석도 무척 괴로웠다.그는 이번 고백을 위해 많은 것을 준비했지만 뜻밖에 이런 사고를 당했다.하지만 사실 이번 사고가 없었다고 해도 그의 고백은 실패였다.왜냐하면, 그는 어젯밤에 모든 것을 말했기 때문이다…….그런데 그는, 어젯밤에 무엇을 했는지, 무엇을 말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니…….“현석 씨, 일단 누워서 요양하는 게 좋겠어요. 다 나으면 이 일을 다시 이야기해요…….”도예나는 손을 들어 그의 이불을 꼭 눌렀다.그녀의 마음속에는 이미 답이 있었지만, 여전히 어떻게 말해야 할지 좀 몰랐다.그녀는 이미 네 명의 아이를 가졌지만, 남자가 그녀의 면전에서 고백하는 것은 처음이었다.그녀는 침착하게 그에게 이불을 눌러줄 수 있는 게 이미 모든 힘을 다 써서 위장한 셈이다.“아니요, 내 말 아직 안 끝났어요…….”강현석은 바로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이번 고백이 실패할 운명이었다고 해도 그는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싶었다…….“나나야,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당신이 내 아이들의 엄마이기 때문이 아니라, 당신이 도예나이기 때문이에요.”도예나는 새빨간 입술을 점점 오므렸다.그녀는 또 어찌 몰랐을까?애초에 이 남자는 도설혜가 아이들의 엄마라고 생각했지만, 그녀를 아내로 맞이하는 것을 거절하였다.이제 자신이 아이들의 엄마가 되었는데, 그는 지체 없이 그녀에게 고백했다니…….“5년 전 그날 밤, 난 처음으로 여자와 잤어요, 그날 밤 이후, 나는 당신을 찾으려 했지만, 당신에 대한 그 어떤 소식도 찾을 수 없었죠. 5년 후에야 나는 그 밤이 지난 후, 당신이 도씨 집안에 의해 창고에 갇혔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때의 당신은 우리의 네 아이를 품고 있었고 또 창고에 8개월 동안 갇혔다니…… 나나야, 이 모든 것은 다 나의 잘못이에요…….”“만약 나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준다면, 나는
도예나는 쓰레기통에서 그 피로 물든 양복을 주웠다.그녀는 옷주머니에 뭔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손으로 만지작거리다 멍해졌다.그것은 뜻밖에도--그녀의 마음은 또 한바탕 두근거렸다.그녀는 입술을 오므리고 몇 초 후에 안색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그녀는 병상 옆으로 가서 양복을 건네주었다.강현석은 양복을 받아 더러운 것도 신경 쓰지 않고 주머니를 더듬은 다음 붉은색의 작은 상자를 꺼냈다.그는 눈을 들어 도예나를 바라보며 나지막하고 부드럽게 말했다.“나나야, 나랑 결혼해 줄래요?”그는 상자를 열어 찬란한 핑크빛 다이아몬드 반지를 드러냈다.반지는 완벽하게 만들어져 불빛 아래에서 반짝이는 빛은 도예나의 눈을 부시게 했다.오늘의 일이 없었다면 그가 준비한 청혼은 완벽했을 것이다.그러나 지금 그들은 작은 병실에 있었고, 장미도, 낭만도 없이 오직 코를 찌르는 소독수 냄새와 똑딱똑딱 거리는 링거 소리밖에 없었다…….그러나 그녀의 마음은 가장 부드러운 무언가에 감싼 것 같았다.마치 심장에 의지할 수 있는 힘이 생긴 것처럼, 그녀는 앞으로 더 이상 그렇게 강인할 필요가 없었고, 더 이상 아이들 앞에서 위장할 필요가 없었다.지난날의 화면이 도예나의 눈앞에 나타났다.이 남자를 알게 된 이후로 그녀의 생활은 확실히 많은 색채가 나타났다.그녀 뿐만 아니라 도제훈과 도수아도 얼굴에 웃음이 많아졌다.어쩌면 그녀는 정말 한번 해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한 남자를 받아들이고, 그와 가정을 만들어 여섯 식구가 되어 행복하게 사는 것…….도예나는 자신의 눈가가 약간 촉촉하다고 느꼈다.그녀는 고개를 숙여 숨을 들이마시고 얼굴을 든 후, 밝은 미소를 지었다.“강현석 씨, 우리는 겨우 몇 달 밖에 알지 못했는데, 이렇게 빨리 나에게 청혼하다니, 너무 빠르다고 생각하지 않아요?”빨라?강현석은 조금도 빠르지 않다고 느꼈다.그는 심지어 너무 느리다고 생각했다. 정말 너무 느렸다.이 놓친 5년의 시간을 그는 어떻게 보충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진심 어린 눈빛으로
그러나 지금, 그녀의 두 손은 맞잡은 채 고개를 숙이며 긴 속눈썹을 끊임없이 떨고 있었다.“내가 너무 마음이 급한 거 같아요.”강현석은 천천히 입을 열어 병실의 조용함을 깨뜨렸다.그는 부드럽게 말했다.“우리는 먼저 결혼하지 않아도 되지만, 나는 먼저 약혼하고 싶어요.”“약혼이요?”도예나는 경악하며 고개를 들다.“맞아, 약혼이요.” 강현석은 뜨거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당신은 너무 훌륭해서 성남의 많은 남자들이 당신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으니 나는 언젠가 당신이 다른 사람을 선택할까 봐 두려워서요.”이런 강현석을 보면서 도예나의 심정은 갑자기 복잡해졌다.이 도도한 남자는, 이 전 성남의 모든 여자들이 가장 시집가고 싶어하는 남자는 지금 뜻밖에도 열등감을 느꼈다…….누군가를 끔찍하게 사랑해야 이 사람 앞에서 열등감을 드러내겠지…….도예나는 조용히 그를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좋아요.”“약속한 거예요?”강현석의 눈빛에 갑자기 한 줄기 빛이 나타났다.그는 통제할 수 없이 손을 들어 여자를 자신의 품속으로 끌어들이고 싶었다.그러나 팔을 들자마자 수액관이 그를 잡아당겼다.그는 갑자기 이 수액관이 거추장스러워서 바늘을 뽑으려고 했다.도예나는 미간을 찌푸렸다.“뽑지 말고 잘 누워 있어요. 함부로 움직이지 말고요.”그러나 강현석은 이미 눕고 싶지 않았다.그는 당장 도예나를 자신의 품 안에 안고 싶었고, 그녀의 입술에 힘껏 키스하며 그녀를 자신의 몸 속으로 비벼 넣고 싶었다.그의 눈빛은 정말 너무 뚜렷했다. 공격, 소유, 조금도 숨기지 않은 채 도예나를 뒤덮었다…….도예나는 놀라서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그녀가 이 남자가 그녀에게 고백하기를 기다릴 수 없었던 것은 그녀의 몸을 탐내기 때문이라 느끼기 시작했다.그녀는 지금 후회해도 될까?“날도 늦었으니 빨리 쉬어요. 난 나가서 물 좀 받아올게요.”도예나는 몸을 돌려 병실을 나갔다.그녀가 황급히 하게 도망가는 모습을 보고 강현석은 자기도 모르게 웃었다.여러 날 동
어르신은 품 안에 수아를 안고 손은 강세윤을 잡으며 뒤에는 강세훈과 도제훈이 있었다.그들은 병원 복도에 나타나자마자 모든 간호사와 의사들의 주의를 끌었고, 모두들 시선을 옮기지 못했다.그러나 이곳은 개인병원으로서 이곳에 입원할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재벌이었기에 간호사와 의사들은 감히 함부로 물어보지 못하고 즉시 눈을 떼며 자각적으로 떠났다.“아빠 다쳤어요?”도수아는 부인의 목을 껴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고, 큰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이른 본 어르신은 마음이 아팠다.“아니야, 네 아빠가 어떻게 다치겠어? 그는 좀 불편해서 병원에 와서 검사를 한 것 뿐이야.”도수아는 큰 눈을 깜박거리며 병실 문을 바라보았다.“그럼 아빠는 왜 문을 안 여는 거예요?”말이 떨어지자마자 문이 열렸다.도예나는 문앞의 선 몇몇 아이들을 보면서 다소 놀랐다.“너희들 왜 다 여기에 왔니?”어르신은 설명했다.“수아가 어젯밤 꿈을 꿨다고 했는데, 꿈에서 현석이 사고가 나서 굳이 아빠를 찾으러 온다잖아. 그래서 아이 몇 명을 데리고 올 수밖에 없었어.”강세윤은 앞으로 나가 도예나의 품에 뛰어들려고 하다 멍해졌다.“어, 엄마, 얼굴이 왜 이렇게 빨개요?”도제훈도 미간을 찌푸렸다.“엄마, 열 나는 거예요?”“열이 나면 반드시 치료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아주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요.”강세훈은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엄마, 우리 의사 찾으러 가요.”그녀는 바로 방금 강현석에게 강제로 품에 안겼기 때문에 얼굴을 붉혔다.이게 열이 나는 거랑 무슨 상관이라고?이 몇 명의 아이들은 말을 너무 잘했다!그녀는 기침을 하며 말했다.“난 괜찮아, 그냥 좀 더워서 그래, 너희들 먼저 아빠의 보러 가봐.”몇 명의 아이들은 줄줄이 들어왔는데, 수아는 맨 앞에 있다 가장 먼저 달려들었다.“아빠…….”강현석은 한 손으로 수아를 안았다.그리고 수아는 바로 그의 가슴에 부딪쳤다.“음!”강현석은 끙끙 소리를 냈다.어젯밤 그 사람들은 그의 가슴을 걷어찼는데
그는 머리에 거즈를 쌌는데, 뭐가 우습단 말인가?그리고 남자가 수염을 안 깎는데 왜, 웃겨?그는 우울함에 도예나를 바라보았는데, 이 여자가 입술을 오므리고 웃음을 참는 것을 보았다.그러니까 그는 어젯밤 이런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도예나에게 고백했단 말인가?“엄마, 엄마도 웃기다고 생각하죠?”강세윤은 도예나의 팔을 잡아당기며 하하 웃으며 물었다.강현석의 안색은 어두워졌다.도예나는 기침을 하며 말했다.“세윤아, 이렇게 아빠를 비웃으면 안 돼.”“네, 아빠를 비웃어서는 안 돼죠, 아빠가 나아지면 나 또 얻어맞아야 하니까요.”강세윤은 혀를 내뱉으며 도예나의 뒤로 숨었다.그가 언제 그를 때렸다고! 이 녀석은 정말 유언비어를 퍼뜨려 자신의 이미지에 먹칠하는 데 일등이었다!그는 도예나를 보고 입을 열어 설명했다.“나나야, 나는 아이를 때린 적이 없어요. 정말이에요.”“맞아요, 때린 적 없어요. 그냥 자주 우리 벌 서게 했어요.” 강세윤은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게다가 두 시간이나 서 있게 했는데, 그때 다리가 엄청 아팠어요.”강세훈도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히 이런 일이 있었죠.”도예나는 강현석을 바라보았다.그는 마음이 찔려서 감히 도예나의 눈을 보지 못했다…….“됐어, 됐어, 세훈아, 너는 동생들 데리고 나가서 놀아.” 노부인이 분위기를 수습하며 말했다.“나나야, 나는 현석에게 먹일 곰탕 좀 가져왔으니, 넌 가져가서 좀 데워 주렴.”도예나는 노부인이 강현석에게 할 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즉시 탕을 받고 4명의 아이를 데리고 나갔다.병실 문이 닫힌 후에야 노부인은 병상 옆에 앉아 입을 열었다.“네 몸의 상처,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강남천이 한 짓이에요.”강현석의 이 말이 나오자 노부인은 표정이 완전히 굳어졌다.비록 자신의 다른 아들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예상했지만, 이 말이 강현석의 입에서 나왔을 때, 그녀는 여전히 믿을 수 없었다.그녀는 자신의 손가락을 꽉 쥐고 중얼거렸다.“그럴 리가. 남천은 나에게 좋은 사
도예나는 곰탕을 전자레인지에 넣은 후, 몸을 돌려 그녀의 뒤에 서 있는 네 아이를 바라보았다.햇빛이 층층이 떨어지자, 네 아이의 얼굴에는 순진한 웃음이 넘쳐흘렀다. 특히 강세윤과 수아, 그들 둘의 웃음은 그렇게 찬란했다.강세훈과 제훈은 좀 성숙한 편이라, 얼굴에는 나이에 맞지 않는 성숙함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강세훈의 눈빛은 적어도 앳된 면이 있었지만 제훈은 10살된 아이와도 같았다…….이 몇 명의 아이들 중에서 가장 성숙한 아이는 역시 제훈이었다.도예나는 한숨을 쉬었다. 만약 애초에 그녀가 너무 고생하지 않았더라면, 제훈도 어쩔 수 없이 성장할 일이 없었겠지?이것은 한 아이에게 있어서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하지만 다행히도 앞으로 한 사람이 더 생겨, 그녀와 함께 몇 명의 아이를 지킬 수 있었다. 그럼 제훈도 더 이상 이렇게 힘들게 크게 않았을 것이다.도예나는 몸을 숙이고 도제훈의 작은 손을 잡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제훈아, 엄마가 너에게 하고 싶은 말 있어.”도제훈은 영리하게 고개를 들었다.“말해봐요.”“나…….”도예나는 입을 벌리다 한참 지나서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나 너희 아빠의 청혼에 동의했어.”도제훈은 멍하니 있다가 이 말이 무슨 뜻인지 반응하기도 전에 강세윤은 기뻐서 뛰기 시작했다.“와, 엄마, 사실이에요? 정말 아빠한테 시집갈 거예요? 그럼 나 매일 엄마와 함께 살 수 있는 거잖아요, 엄마는 매일 나에게 잠자기 전에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거 맞죠? 와, 너무 좋다!”녀석은 흥분해서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 수아는 청혼에 동의했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몰랐지만 덩달아 빙빙 돌면서 크게 웃었다.강세훈의 눈빛에는 한 줄기 빛이 나타났다.“엄마, 그럼 우리 여섯 식구는 앞으로 함께 사는 거예요?”도예나는 부드럽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앞으로 우리 여섯 식구는 행복하고 즐겁게 살 거야. 다시는 헤어지지 않을 거라고.”헤어진 지 4년, 잃어버린 모성애와 부성애도 제자리로 돌아갈 때가 되었다…….강세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