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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화

병실은 매우 조용했고 오직 수액관에서 나는 미세한 소리만 들렸다.

강현석은 긴 머리의 맑은 향기를 맡고, 눈빛은 도예나의 얼굴에 떨어졌다.

밤의 부드러운 빛은 그녀의 얼굴에 그늘을 드리웠고, 그녀의 차가운 얼굴에 온통 부드러움으로 가득 차게 만들었다. 그리고 검은 눈동자는 그의 얼굴을 비쳤다.

그는 순간 통제력을 잃었고, 그녀의 볼에 키스하려고 얼굴을 돌렸다.

그러나 두 사람 사이에는 아직 십여 센티미터 떨어져 있었다.

그는 움직였지만 머리를 다쳐서 도무지 움직일 수가 없었다.

강현석은 괴로워하며 손을 움직였다. 왼손에 상처가 있었지만 수액을 하지 않아 움직일 수 있었다…….

그는 천천히 왼손을 들어 여자의 향기로운 머리카락을 천천히 잡았다…….

도예나는 멈칫했다.

그녀는 얼굴을 돌려 강현석의 그윽한 눈동자를 마주했다.

이 남자는 병상에 누워도 그 눈동자는 매섭고 공격적이었다…….

그녀는 뒤로 물러섰는데, 그제야 자신의 머리카락이 뜻밖에도 남자에게 잡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내 머리카락 잡았어요…….”

도예나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

강현석은 그제야 손을 놓았다.

그는 그녀를 주시하다가 갑자기 뜨거운 기운이 스쳤다.

밤이 깊어서인지, 공기가 너무 조용해서인지, 또 가슴에 솟구치는 거친 감정을 더 이상 억누를 수 없어서인지…….

중요한 것은, 그는 더 이상 기다리고 싶지 않았다.

오늘 밤의 그런 두려움은 정말 너무 진실했다.

“나나야…….”

강현석은 목소리가 쉬었다.

그는 다시 손을 들어 도예나의 차가운 손끝을 잡았다.

“오늘 나 많은 꽃을 준비했어요. 바로 국제광장에서. 만약 그 의외의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지금 나는 이미 당신에게 고백했을 거예요. 그러나 지금, 아직 늦지 않은 것 같아요…….”

남자의 목소리는 전류처럼 도예나의 가슴을 짜릿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놀라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어젯밤에 이 남자는 술에 취해서 그녀에게 고백한 적이 있는데, 지금, 또 한 번 고백을 하려고?

“나나야, 사실 우리는 5년 전에 시작해야 했어요. 그날 만약 내가 만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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