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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8화

도예나는 도제훈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만지며 목소리는 부드럽고 단호했다.

“제훈아, 아이를 위해서라면 3년 전이나 2년 전에 난 다른 남자를 만나 결혼했을 거야. 난 아이를 위해서 내 후반생의 행복을 마음대로 한 사람에게 맡길 수가 없었거든. 난 너희 아빠를 정말 좋아해. 나 자신을 그에게 맡기고 싶고 그와 남은 인생 함께 하고 싶어, 그리고 그와 함께 너희 남매 4명을 지키고 싶어.”

그녀는 말이 떨어지자 뒤에서 이글거리는 시선이 자신을 주시하는 것을 느꼈다.

고개를 돌리자 그녀는 부인이 강현석을 부축하고 복도에 서있는 것을 보았다. 남자의 검은 눈동자는 마치 불길처럼 그의 마음속 가장 깊은 곳을 비추었다.

그녀의 얼굴은 순간 벌겋게 달아올랐다.

어젯밤 이 남자가 고백한 후, 그녀는 바로 도망쳤는데, 전혀 그에게 이렇게 직설적인 말을 한 적이 없었다.

지금 그녀는 제훈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고 있었는데, 오히려 그에게 전해졌다니…….

그녀는 아무리 냉정하고 침착해도 20대 초반의 여자일 뿐, 이런 일에 직면하면 여전히 좀 부끄럽고 불편했다.

강현석은 어르신의 부축에 앞으로 걸어갔다.

그의 눈빛은 도예나에게로부터 도제훈의 얼굴에 떨어졌다.

“제훈아, 나는 내 생명으로 맹세해. 나는 너의 엄마를 평생 사랑할 것이고 그녀를 보호하고, 그녀를 지킬 거야. 나의 생명이 끝나는 그날까지…….”

도제훈의 미간은 점점 풀렸다.

그는 턱을 들어 앞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다가 한참 후에야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래요, 아빠, 믿을게요.”

도예나는 마침내 한숨을 돌렸다.

그리고 강현석의 입가도 점점 올라갔다. 그는 주먹을 내밀며 말했다.

“넌 날 평생 믿어도 돼. 왜냐하면 나는 평생 너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을 테니까.”

도제훈은 작은 주먹을 내밀어 그와 부딪치고는 턱을 들고 말했다.

“만약 어느 날 아빠가 오늘 한 이 약속을 여겼다면, 나는 절대로 봐주지 않을 거예요.”

강현석은 웃으며 말했다.

“영원히 그런 날이 없을 거야.”

“자, 됐어. 부자간에 무슨 그런 말을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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