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과 서태형은 그 자리에 멍해졌다.제훈이랑 수정이 부르면 그만이지만 다른 두 아이는 어떻게 된 것일까?서지우는 목을 가다듬으며 말했다.“그동안 나나가 말하지 못하게 해서 나도 계속 비밀로 했는데, 이제 마침내 말할 수 있게 됐네요. 이 두 아이는 강씨 집안의 두 도련님이고, 나나의 친아들이에요…….”“뭐야?!” 어르신은 멈칫하다 곧 반응했다.“뉴스에서 나나의 두 아들이 죽었다고 말했는데, 사실 죽지 않은 거구나…….”어르신의 눈빛은 강세훈과 강세윤의 얼굴에 떨어졌고, 눈빛이 복잡했다.도예나는 노부인의 곁에 앉아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4년 전 그날 밤, 내가 네 쌍둥이를 낳았는데, 세훈과 세윤이는 태어나자마자 숨이 끊겼어요. 도설혜는 나를 속여 그들 형제가 죽었다고 하고는 그들을 안고 갔죠...... 그리고 나는 제훈과 수정을 낳은 후 도씨 집안에서 도망쳤고요…….”그녀의 담담하게 4년 전의 일을 말했고, 거실은 매우 조용했다.노부인의 눈가에 눈물이 글썽였다.“나나야, 너 정말 고생을 많이 했구나, 이 아이들도 고생했어…….”“다 지나간 일인 걸요.” 도예나는 눈빛이 부드러워졌다.“할머니, 지금 나는 아주 행복해요. 나에겐 4명의 아이가 있고, 그들은 모두 건강하고 즐겁게 자랐죠. 그리고 나와 강현석 씨도 지금 결혼 준비를 하고 있으니 우리는 행복한 가정을 꾸릴 것이고, 네 아이도 즐겁게 자랄 거예요…….”“결혼?” 노부인은 바로 입을 열었다. “누구와 결혼하는 게야?”“증조 외할머니, 엄마는 아빠와 결혼할 거예요!” 강세윤은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다음 달 6일에 약혼하는데, 여동생은 화동하고, 나는 엄마의 웨딩드레스를 잡아주는 것을 책임질 거예요…….”서지우는 깜짝 놀랐다.“나나야, 세윤이 말한 게 사실인가?”도예나는 쑥스러워하며 고개를 끄덕였다.“네, 오늘 내가 온 것은 이 일을 알려주기 위해서였어요. 다음 달 6일에 약혼을 할 건데,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며칠 후에 내가 청첩장을 보내라고 할
“젠장!”서슬기는 다탁을 발로 찼고, 화가 나서 피를 토할 뻔했다.큰외숙모도 화가 치밀어 올랐고, 차갑게 조롱했다.“그 엄마에 그 딸이네. 서금주는 그때 장씨 큰 도련님과 함께 했지만 결국 바로 걷어차였잖아. 도예나는 자신이 강씨 집안을 위해 아이를 넷이나 낳았다고 해서 정말 강씨 집안 사모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서슬기는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게 무슨 뜻이에요? 난 왜 못 알아듣는 거죠?”“서금주는 바로 도예나의 친어머니야. 그때 도예나를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죽었거든.” 큰외숙모는 콧방귀를 뀌었다.“그때 우리 집안도 유명한 대가족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도씨 그룹은 아직 설립되지도 않았어. 서금주도 버젓이 서씨 집안 큰아가씨인데, 왜 아무것도 없는 가난한 남자에게 시집을 간 줄 알아?”“왜요?”“장씨 집안 도련님하고 잤는데, 버림 받았으니 아무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진호에게 시집간 거지!”큰외숙모는 차갑게 비꼬았다.“도진호는 완전히 쓰레기야. 서씨 집안에 의지하여 도씨 그룹을 창립한 후, 또 밖에서 바람을 피웠잖아. 바로 그후의 도씨 사모님이야……. 아무튼 서금주가 어떻게 됐으니 도예나도 마찬가지야.”서슬기는 소파에 기대어 비웃었다.“그때 서금주가 장씨 집안 도련님에게 시집갔다고 해도 좋은 결말이 없겠죠? 내가 듣기로는 그 도련님은 너무 빈둥거려서, 장씨 집안 어르신도 그를 믿지 않고, 오히려 이렇게 큰 가업을 그 집안 아가씨인 장지원에게 맡겼다고 하던데…… 서금주도 오늘까지 살아있어도, 자신이 그 도련님과 결혼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겼을 거예요.”“말은 그렇게 할 수 없지. 장서원이 아무리 안 된다 하더라도 그는 장씨 집안의 도련님이야. 손에 장씨 그룹의 지분을 쥐고 있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평생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지…….”도예나는 화장실에 가려다 작은 거실을 지날 때 무심코 이 놀라운 일을 들었다.그녀는 완전히 멍해졌다.지난번에 그녀는 특별히 여기에 와서 외할머니에게 물어본
장씨 집안은 성남에서 근 100년의 역사를 갖고 있었는데, 유명한 학자 집안이었다. 수십년 전에 비즈니스계에 들어선 후, 성공을 따냈고 즉시 성남의 4대 가문의 하나로 되었다.장씨 어르신은 수단이 독했고, 슬하에 1남 1녀가 있는데 아들은 바로 장서원이고 딸은 장지원이었다. 그녀가 바로 지난번에 예리토스 수석 칩 디자이너의 일로 도예나와 맞붙었던 장여사였다. 장지원에게 딸이 하나 있는데 이지원이라고 하는데 뜻밖에도 설민준에게 매달리던 그 여자였다.도예나는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정말 공교롭게도 그녀는 장지원과 이지원 두 사람과 모두 다툰 적이 있다니.그녀는 장지원과 이지원의 자료를 뒤로 하고 장서원의 상황을 보았다. 그는 올해 금방 50세가 되었고 아들 한명 밖에 없었으며 아내는 20여년 전에 세상을 떠나 지금까지도 여전히 홀로였다.사람들은 그에 대한 인상이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능력이 별로 없었다. 장씨 그룹 몇 개의 지사는 그의 손에 들어가자 분분히 파산당했다. 그리하여 7~8년전, 장씨 어르신은 정식으로 그의 후계자의 신분을 취소하고 장씨 그룹이라는 이 큰 가업을 전부 장지원에게 맡겨 관리하게 했다. 그후 인터넷에서는 장서원에 관한 소식이 갈수록 적어졌다…….도예나는 장서원과 그녀의 어머니의 이름을 동시에 입력했지만 인터넷에서는 관련 뉴스가 없었다.그녀는 핸드폰을 보고 있다가 갑자기 손가락을 멈췄다.그녀는 자신이 왜 이 일에 이렇게 관심을 가졌는지 몰랐다.친아버지가 누군지 정말 그렇게 중요할까?그녀는 이미 이렇게 컸고, 곧 자신의 작은 가정을 꾸리게 되는데, 이런 쓸데없는 일을 고민할 필요가 있겠는가?큰외숙모는 원래 입이 싸서 어쩌면 고의로 서금주의 일을 꾸민 것일지도 모르는데, 그녀는 뜻밖에도 믿었다니.도예나는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넣고 세수를 한 다음 거실로 돌아왔다.네 아이는 노부인을 에워싸고 한창 말을 하고 있었는데, 사람이 늙으면 자손이 많은 것을 좋아했기에 노부인은 웃음을 금치 못했다.“증조 할머니, 내가 말씀드리지만,
병원.텅 빈 병실을 보면서 강현석은 무척 답답했다.그는 이렇게 심한 상처를 입었지만 금방 그의 약혼녀가 된 여자는 오후 내내 자취를 감췄다.강현석은 핸드폰을 들고 망설이다가 결국 이 전화를 걸었다…….전화는 두 번 울리자마자 연결되었다.두 사람 모두 말을 하지 않았다.그러나 강현석은 그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그들의 아버지는 지금 병상에 누워 꼼짝도 못하는데, 저 녀석들은 뜻밖에도 이렇게 즐겁게 웃을 수 있다니.강현석은 아름다운 입술을 오므리며 담담하게 말했다.“나 배고파요.”도예나는 어이가 없었다.배고프다니?병원에 경호원도 있고 간병인도 있는데, 그는 회사 대표님으로서 명령을 내리기만 하면 바로 음식이 배달되는 거 아닌가? 그는 설마 그녀가 요리를 해서 그에게 보내라고 하는 것은 아니겠지?그녀는 잠시 멈추었다.“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강씨 집안으로 돌아가면, 당신에게 먹을 것 좀 만들어 줄게요.”그녀는 말을 마치자 무언가를 떠올리며 또 한마디 덧붙였다.“의사는 당신이 죽 같은 것만 먹을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병원 식당에 다른 것은 없지만 죽의 종류가 아주 많았다.강현석은 안색 하나 바꾸지 않고 말했다.“나는 손을 다쳐서 혼자 밥을 먹을 수 없으니까 당신이 와서 도와줘요.”말을 마치자 그는 도예나가 거절할까 봐 두려운지 아니면 바로 전화를 끊었다.“뚜두뚜두!”전화기가 끊긴 소리를 듣자 도예나는 어처구니없는 표정을 지었다.그녀는 마침내 강세윤의 성격이 누구를 닮았는지 알게 되었다. 억지를 부리는 강현석과 똑같았다.이 남자는 서른이 다 되어 가는데 왜 여전히 이렇게 유치한 것일까?“방금 현석에게서 온 전화지?” 노부인은 눈을 가늘게 뜨고 방실방실 웃었다.“나나야, 넌 오늘 현석을 데리고 같이 집에 와서 밥을 먹으러 와야 했는데. 우리는 아직 그와 정식으로 만난 적이 없잖아.”도예나는 코를 긁적였다.“그는 아직 병원에 누워 있어요.”“맞아요, 아빠는 다쳐서 적어도 일주일은 병원에 있어야 해요!”
말하면서 네 아이는 질서정연하게 화장실로 걸어갔다.들어가자마자 강세훈은 화장실 문을 닫았다.5분 후, 네 명의 아이들은 식탁으로 돌아왔고, 노부인은 예쁘고 똑똑한 이 몇 명의 아이들이 너무 귀여워 끊임없이 먹을 것을 집어주었다.날이 어두워지자 식사도 드디어 끝났다.도예나가 아이들을 데리고 차에 오르자 강세훈이 말했다.“엄마, 먼저 우리를 집에 데려다 준 후에 다시 병원에 가서 아빠 찾으러 가요.”도수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엄마, 나 자신을 잘 돌볼 수 있어요.”강세윤은 입을 삐죽거렸다.‘엄마, 병원에 가서 아빠 챙겨줘요.”도제훈은 잠시 침묵한 후 입을 열었다.“엄마, 만약 병원에 있다 너무 늦었으면 돌아오지 마요. 나는 수정이 잘 돌볼 거예요.”이 몇 명의 꼬마들은 그녀 몰래 상의를 한 것일까?그녀는 강세훈이 도대체 어떻게 도제훈을 설득했는지 매우 궁금했다.도제훈은 입술을 오므렸다.“엄마, 아빠가 빨리 퇴원해야 완벽한 약혼식을 가질 수 있어요. 나는 엄마의 인생에 아쉬움을 남기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도예나는 단번에 마음이 약해졌다.“그래, 그럼 내가 너희들을 집에 데려다 줄게.”강세훈은 입을 살짝 벌리고 웃으며 은근히 도수정과 하이파이브를 했다.아버지와 어머니를 엮여주는 일에 있어서 여동생과 그의 관점만이 시종 일치했다…….강세윤 이 녀석은 때로는 엄마가 아버지에게 시집가기를 간절히 바라다가, 때로는 또 아버지를 걷어차고 싶다니, 어쨌든 믿을 수 없었다!그리고 도제훈은…….강세훈은 입술을 오므렸다.그는 자신의 친동생이지만, 그는 오늘까지 도제훈이 그와 강세윤을 친형제로 여기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도제훈이 아버지를 받아들일 수 있는 것도 엄마 때문이었다.언제 이 동생이 진정으로 그들 강씨 집안의 사람을 될 수 있을지 정말 모르겠다.도예나는 네 아이를 집으로 돌려보내 노부인에게 맡긴 후에야 차를 몰고 병원으로 갔다.그녀가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시간은 이미 7시 30분이었다.늦가을의 성남은
도예나도 그 때문에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그녀는 병상 옆에 앉아 죽을 한 숟가락 떠서 남자의 입가에 건네며 담담하게 말했다.“입 벌려요.”강현석은 순순히 입을 벌렸다.싱거운 죽은 그의 입안에서 감돌다 배로 삼켰다.이것은 그가 먹어 본 것 중에서 가장 맛있는 죽이었다.그는 입가를 구부리며 천천히 말했다. “더 먹을래요.”“지금 당신 뭐 닮았는지 알아요?” 도예나는 그를 보고 흥미진진하게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강현석은 영문을 몰랐다. “뭐 닮았는데요?”강아지란 세 글자가 입밖으로 내뱉는 순간, 도예나는 억지로 참았다.그녀는 시큰둥하게 말했다. “강세윤이랑 똑같아요.”“그건 아니죠. 그가 나를 닮은 거죠.” 강현석은 조금도 어색해하지 않았다.“그는 내 아들인데, 나랑 닮지 않으면 누구를 닮았겠어요?”그래.도예나는 할말이 없었다.그녀는 강현석에게 죽을 한 입 또 한 입 먹였다.뒤쪽 병실 문이 갑자기 다시 열리면서 누군가가 비꼬는 소리가 들려왔다…….“어머, 우리 아무것도 못 봤어!”손동원은 문에 들어서자마자 눈을 가렸고, 다른 한 손은 이민성의 눈을 가렸다.이민성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라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의 손을 떼어낸 다음 도예나가 강현석에게 죽을 먹이고 있는 것을 보았다.그는 즉시 몸을 돌렸다.“두 사람 하던 거 계속해! 우리는 지금 철수하겠어!”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그녀가 강현석과 무슨 이상한 일 하고 있는 줄 알겠다!그녀는 일어서서 담담하게 말했다.“죽 다 먹였으니 들어와요.”그녀는 빈 도시락통을 들고 병실 밖으로 나가 그들 친구 세 사람에게 공간을 남겨 주었다.“현석, 자식아, 대단해!” 손동원은 절을 하며 말했다.“며칠 안 봤는데, 너와 예나 씨는 이 단계까지 발전한 거야? 빨리 말해봐, 너는 어떻게 이 여자를 정복했지?”이민성은 말했다.“현석이 병상에 누워 있는 거 못 봤어? 틀림없이 그녀를 구했겠지!”강현석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헐! 헐!” 손동원은 마치 귀신을 본 것
“너희들 사이에 아이가 넷이나 생겼으면 더 결혼해야 하는 거 아니야?” 손동원은 말했다.“아무튼 내가 들러리 할 거야!”강현석은 입술을 오므렸다.“그녀는 이렇게 빨리 결혼하고 싶지 않아. 난 그녀의 의견을 존중하고.”“이봐 강 대표, 너 언제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했니?” 손동원은 눈을 부라렸다.“내가 보기에 넌 그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 것 같아! 그러나 이것도 네 잘못 아니지, 그녀는 예쁘고 몸재주도 있으니 이 세상에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남자는 얼마 없을 걸! 그녀는 너에게 시집가겠다고 한 것도 아마 네 아이를 봐서…….”손동원은 끝도 없이 잔소리했고, 강현석은 차갑게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가볍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내가 말한 것은 사실이야, 만약 내가 그녀와 아이가 넷이 있다면, 그녀도 나와 결혼하겠다고 약속할 걸……. 알았어, 말하지 않을게, 근데 넌 다쳤는데도 왜 사람을 때리는 거야! 이민성, 우리 얼른 가자!”손동원은 대굴대굴 굴러가며 철수했다.병실은 마침내 조용해졌다.그러나 강현석의 얼굴은 오히려 좀 어두웠다.설사 그가 원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손동원의 말이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처음에 도예나를 알게 됐을 때, 그녀는 그를 싫어했는데, 후에 강세윤과 강세훈 때문에 천천히 그를 받아들였다.지금 그와 결혼하기를 원하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첫째는 아이들이 아빠 엄마의 결혼을 원하기 때문이고, 둘째는 그가 그녀를 구했기 때문이다.여자는 자신을 구해준 남자에게 늘 고마운 마음을 품고 있었다.그럼 그에 대한 그녀의 사랑은 또 얼마나 있을까?강현석은 입술을 오므렸다. 얇은 입술은 날카로운 빛을 뿜어냈지만 그의 검은 눈동자는 오히려 실의에 빠지며 어쩔 줄 몰랐다.도예나가 병실로 돌아왔을 때, 본 것은 바로 이런 강현석이었다.전에는 그가 강아지 같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이 남자가 어째서 약간 원망이 많은 아줌마 같을까?‘이건 또 무슨 일이야?’그녀는 걸어가서 작은
병실 안의 온도가 갑자기 올라갔다.그녀는 아무것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소녀가 아니기에, 이 방면의 일은 잘 모르지만 대충 알고 있었다.그녀는 강현석을 이대로 내버려두면 일이 심각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만…… 키스해요…….”도예나는 손을 들어 남자의 가슴을 힘겹게 밀었다.강현석은 그녀의 뒤통수를 움켜쥐고 이마는 그녀의 미간에 닿으면 목소리는 낮고 잠겼다.“나는 계속 키스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죠?”도예나는 얼굴을 붉히더니 심장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그녀는 약간 부은 붉은 입술을 깨물며 수줍고 또 화가 나서 말했다.“병실 문도 닫지 않았는데…….”“그럼 지금 닫을게요.”강현석은 병상에서 뛰어내렸다.그녀가 말한 것은 이게 아니었다.그녀는 얼른 남자를 막았다.“당신 상처가 아직 낫지 않았으니 왔다갔다하지 말고 얌전히 누워 있어요.”강현석은 고개를 들자마자 그녀의 반짝이는 눈동자와 약간 부은 입술을 보았다. 그녀가 움직이는 사이에 매혹적인 매력이 물씬 풍겼다.남자는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만약 몸에 상처가 있지 않았다면, 만약 여기가 병원이 아니었다면, 그는 정말 이 여자를 덮쳤을 것이다.도예나는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했고, 물을 한 모금 마셨다.“당신 어머니는 우리의 약혼식을 크게 치르고 싶어하지만, 내가 생각해 보니 좀 간단하게 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강현석은 그녀의 손을 잡고 대답했다.“왜요?”“당신은 세훈과 세윤을 잘 보호했지만, 나는 오히려 남에게 미움을 사서 제훈과 수정을 하마터면 언론에 노출될 뻔했죠.” 도예나는 입술을 오므리며 말했다.“만약 내가 당신과 약혼한다면, 제훈과 수정은 틀림없이 언론의 비난을 받을 거예요. 나는 이 일이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강현석은 그녀를 보고 또박또박 말했다.“제훈과 수정은 나의 아이이니 나는 약혼식을 빌어 4명의 아이의 신분을 공개하고 싶어요.”“아니요, 안 돼요!” 도예나는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밖에 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