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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화

지금 도예나야말로 그의 엄마였고, 엄마는 어르신을 할머니라고 불렀으니 그도 같은 존중을 주고 싶었다.

“아이고, 그래.”

어르신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나나야, 아이들 데리고 들어와서 앉거라.”

“아니요.”

도예나는 입을 열었다.

“제가 오늘 찾아뵌 것은 할머니께 제 약혼에 관한 일을 말씀드리고 싶어서요. 다음 달 6일인데, 며칠 후에 제가 청첩장을 보내라고 할게요.”

어르신은 멍해졌다.

“약혼? 누구랑?”

“우리 아빠랑요!”

강세윤은 턱을 들어 올리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우리 엄마랑 아빠랑 곧 결혼할 거예요!”

어르신은 또 쓴웃음을 지었다.

애초에 도설혜는 그렇게 애를 쓰면서도 강씨 집안에 시집가지 못했다.

지금 도예나는 돌아오자마자 강씨 집안과 약혼을 하다니…….

훔쳐온 것은 역시나 오래가지 못했다.

“나나야, 네가 그렇게 많은 고생을 했는데, 이제 마침내 고생 끝에 낙이 왔구나. 앞으로 너에게 좋은 일만 생길 것이고, 아주 행복하게 지낼 것이네…….”

어르신은 중얼중얼 입을 열었다.

“설혜는…… 아직 감방에 갇혀 있어. 네 아빠는 사방으로 뛰어다니며 설혜를 꺼낼 방법을 생각하고 있고. 설혜가 이 일을…….”

“할머니, 별일 없으면 저 먼저 갈게요.”

도예나는 어르신의 말을 끊고 차가운 눈빛으로 웃으며 아이들을 끌고 차에 올랐다.

그녀가 앞으로 행복할 것이라고 해서 지난 5년 동안 겪었던 고통을 잊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만약 그녀 혼자만 고생했다면, 그녀는 아마도 도설혜를 용서하려고 시도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도설혜는 그녀의 네 명의 아이까지 함께 고생시켰다.

그녀는 아이들을 대신해서 그 악독한 도설혜를 용서할 자격이 없다.

도예나가 차에 오르자 네 아이가 새까만 눈동자로 일제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웃음을 터뜨렸다.

“자, 이제 우리 서씨 할머니 만나러 가자! 엄마가 약혼했다는 이 좋은 소식을 그 할머니에게도 알려야지!”

도수아는 웃으며 말했다.

“우와 신난다, 난 서씨 증조할머니가 제일 좋아요!”

강세윤과 강세훈은 서씨 집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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