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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5화

병원.

텅 빈 병실을 보면서 강현석은 무척 답답했다.

그는 이렇게 심한 상처를 입었지만 금방 그의 약혼녀가 된 여자는 오후 내내 자취를 감췄다.

강현석은 핸드폰을 들고 망설이다가 결국 이 전화를 걸었다…….

전화는 두 번 울리자마자 연결되었다.

두 사람 모두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강현석은 그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들의 아버지는 지금 병상에 누워 꼼짝도 못하는데, 저 녀석들은 뜻밖에도 이렇게 즐겁게 웃을 수 있다니.

강현석은 아름다운 입술을 오므리며 담담하게 말했다.

“나 배고파요.”

도예나는 어이가 없었다.

배고프다니?

병원에 경호원도 있고 간병인도 있는데, 그는 회사 대표님으로서 명령을 내리기만 하면 바로 음식이 배달되는 거 아닌가? 그는 설마 그녀가 요리를 해서 그에게 보내라고 하는 것은 아니겠지?

그녀는 잠시 멈추었다.

“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강씨 집안으로 돌아가면, 당신에게 먹을 것 좀 만들어 줄게요.”

그녀는 말을 마치자 무언가를 떠올리며 또 한마디 덧붙였다.

“의사는 당신이 죽 같은 것만 먹을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병원 식당에 다른 것은 없지만 죽의 종류가 아주 많았다.

강현석은 안색 하나 바꾸지 않고 말했다.

“나는 손을 다쳐서 혼자 밥을 먹을 수 없으니까 당신이 와서 도와줘요.”

말을 마치자 그는 도예나가 거절할까 봐 두려운지 아니면 바로 전화를 끊었다.

“뚜두뚜두!”

전화기가 끊긴 소리를 듣자 도예나는 어처구니없는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마침내 강세윤의 성격이 누구를 닮았는지 알게 되었다. 억지를 부리는 강현석과 똑같았다.

이 남자는 서른이 다 되어 가는데 왜 여전히 이렇게 유치한 것일까?

“방금 현석에게서 온 전화지?”

노부인은 눈을 가늘게 뜨고 방실방실 웃었다.

“나나야, 넌 오늘 현석을 데리고 같이 집에 와서 밥을 먹으러 와야 했는데. 우리는 아직 그와 정식으로 만난 적이 없잖아.”

도예나는 코를 긁적였다.

“그는 아직 병원에 누워 있어요.”

“맞아요, 아빠는 다쳐서 적어도 일주일은 병원에 있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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