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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9화

도예나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약혼 날짜가 이렇게 정해졌다니. 바로 다음 달 6일, 아직 열흘도 채 안 남았다.

도수아는 화동이 될 기회를 쟁취했고 다른 세 녀석도 그녀의 드레스를 잡을 기회를 쟁취했다.

다만 도예나는 의혹이 생겼다.

약혼식에 화동이 필요할까?

약혼식에 그녀는 드레스를 입어야 할까?

이건 결혼식이 아닌가?

“나나야, 우리 가문의 약혼식은 크게 치러야 하거든. 네가 현석의 약혼녀가 되면 강씨 집안 미래의 사모님이 되는 거니까 반드시 전 성남의 사람들이 미래의 강씨 집안 사모님이 누구인지 알려줘야 해.”

노부인은 기쁨에 찬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

“약혼식에서의 모든 일은 내가 안배할 테니 너는 해야 할 일이 하나밖에 없구나.”

도예나는 완전히 멍해져서 대체 무슨 상황인지 몰랐다.

“무슨 일인데요?”

“네 가족과 친구들에게 약혼식에 참석하러 오라고 알려주는 거야.”

노부인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다음 달 6일, 시간 잘못 기억하지 말고.”

강세윤은 껑충껑충 뛰었다.

“나 엄마와 함께 통지하러 갈래요!”

강세훈도 입을 오므렸다.

“나도요!”

“그래, 그러거라, 너희들 모두 가렴!”

노부인은 웃으며 몇 명의 아이의 머리를 만진 후 강현석을 바라보았다.

“우리 병실로 돌아가서 약혼식의 디테일에 대해 상의하자구나.”

진짜 이렇게 정했다고?

왜 꿈만 같은 거지?

어젯밤에야 청혼에 동의했는데, 9일 후에 약혼을 한다고?

강세윤이 그녀의 팔을 흔들자 그녀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그래, 엄마는 먼저 너희들 데리고 도씨 집안으로 갈게.”

그녀는 도씨 집안과 이미 관계를 끊었지만, 그래도 도씨 어르신이 그녀를 귀여워해 주셨으니 그녀가 약혼하려는 일은 확실히 그녀에게 알려야 했다.

차는 도씨 별장 앞에 세워졌다.

도예나는 문을 밀고 차에서 내려 이전과 다름없는 별장을 보면서 오직 쓸쓸함만 느꼈다.

전에 언제 오든, 별장 정원에는 언제나 바삐 돌아치는 하인이 있었지만 지금은 잡초가 무성하고 치우는 사람도 없었다.

별장이 텅 비어 있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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