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안의 불빛은 어두컴컴했고, 노란색 불빛은 도예나의 검은 눈동자를 찬란하게 비추었다.방천은 그녀의 차갑고 반짝이는 눈동자를 보고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도예나 씨, 당신은 이렇게 총명한데, 5년 전에 어떻게 친 여동생에게 당했을까?”도예나는 빨간 입술을 깨물었다.5년 전, 그녀가 당한 이유는 가족이란 그 두 사람을 너무 믿었기 때문이지, 그녀가 너무 어리석었기 때문이 아니었다.그녀가 멍을 때린 순간, 방천은 손을 번쩍 들어 손목을 잡았다.도예나는 몸매가 가늘고 날씬하여 즉시 후퇴하더니 쉽게 방천의 통제범위에서 물러났다.그녀는 들고 있던 식칼을 사정없이 방천의 목을 찔렀다.방천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핍박에 한 걸음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그는 차갑게 말했다.“당신의 솜씨가 이렇게 대단할 줄은 몰랐네요.”뜻밖에도 그가 당해낼 수 없다니.도예나는 입술을 구부리며 가볍게 웃었다.“만약 당신이 정말 내 딸을 건드렸다면, 내 손에 있는 식칼은 틀림없이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당신의 심장을 찔렀을 거예요. 그러나 오늘, 나는 내 손을 더럽히고 싶지 않아요!”그녀는 말하면서 뛰어올라 팔꿈치를 들어 방천의 뒤통수를 세게 때렸다.방천은 줄곧 그녀의 손에 있는 식칼을 방비해왔는데, 그녀가 갑자기 이런 수단을 쓸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이렇게 뒤통수를 맞더니 눈앞이 캄캄해져 바로 땅에 쓰러졌다.“펑!”그는 땅에 쓰러져 먼지를 날렸다.이쪽의 소리는 무전기를 통해 창고의 그 남자의 귀로 전해졌다.라이터를 든 그 남자는 표정이 변했다. 그는 형님이 뜻밖에도 한 여자에게 맞아 기절할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그는 많은 것을 돌볼 수가 없었다.쏴!라이터에 푸른색의 작은 불꽃이 피어올랐다.2센티미터 굵기의 삼끈에 불똥이 튀자 순식간에 한 줄기 빛이 일어났다.강현석은 10여메터 떨어진 곳에 서서 매와 같은 눈동자를 세게 조였다.그는 발을 들어 앞에 있는 두 명의 남자를 차버리고 재빨리 저쪽으로 돌진했다.하지만!누가 불에 타는 속도
이렇게 많은 피를 흘렸으니 그녀는 설마…….“안 돼!”강현석의 눈 밑에는 핏대가 서있었다.그는 뒤늦게 생각나서 전화를 걸어 구급차를 부르려 했다.그의 옷을 뒤졌지만 휴대전화를 찾을 수 없었고 방금 싸울 때 휴대전화가 어디로 떨어졌는지 모른다.그가 사방으로 휴대전화를 찾을 때 발자국 소리가 천천히 다가왔다.그는 지푸라기라도 잡은 듯 목이 메어 입을 열었다,“핸드폰 좀 빌려줄래요?”그는 눈을 들어 보았는데, 이 각도는 역광이라 그는 단지 마른 그림자가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것을 볼 수밖에 없었다.“핸드폰으로 뭐 할 건데요?”차가운 소리가 역광을 뚫고 그에게 전해왔다.강현석의 머리는 윙윙거렸고, 이 순간, 그는 반응하지 못한 채 목소리를 맞추며 말했다.“구급차를 불러야 해요…….”“구급차는 왜요?”도예나는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다.그녀는 강현석이 땅에 무릎을 꿇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의 앞에는 끊임없이 밖으로 피를 스며드는 마대가 있었다.그리고 이 남자는 눈동자가 새빨개졌고, 아픔과 슬픔을 드러내며 울컥한 목소리는 마치 울 것 같았다…….그래서, 그는 마대에 있는 사람이 그녀라고 생각했고, 그는 그녀가 곧 떨어져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인가?이 순간, 도예나의 마음속에는 무수한 감정이 솟구쳤다.그녀는 걸어가서 몸을 웅크리고 앉아 마대를 찢었다.강현석은 막을 겨를도 없이 마대에 마네킹이 들어 있는 것을 보았다. 마네킹의 몸에는 수많은 혈액 주머니가 묶여 있었다. 그것이 떨어져 터졌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피가 흘렀던 것이다…….“강현석 씨, 당신은 아들이 그렇게 총명한데, 어째서 당신은 이렇게 둔한 거예요?”도예나는 일부러 가벼운 말투로 그에게 말했다.“정상인이 이렇게 많은 피를 흘릴 수 있겠어요? 잘 좀 생각하지 그래요?”강현석은 멍하니 앞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았다.그는 갑자기 몸을 앞으로 기울여 앞에 있는 여자를 품에 안았다.“무사해서 다행이에요, 무사해서 다행이에요…….”그는 턱을 그녀의
도예나는 갑자기 실눈을 뜨더니 발을 들어 땅에 있는 막대기를 차서 손에 쥐고 무기로 삼았다.그녀는 방천의 부하들이 온 줄 알았지만, 창고 입구에 나타난 두 아이를 보았을 때 갑자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러자 차가운 얼굴에 엄숙함이 묻어났다.“너희 둘이 왜 왔니?”“엄마, 별일 없어서 다행이에요!”도제훈은 쏜살같이 달려가 도예나의 허리를 꼭 껴안았다.그의 성숙한 얼굴에는 걱정과 다행이었다.도예나는 마음이 약해졌다.“제훈아, 엄마는 괜찮아, 별일 없으니까, 걱정하지 마…….”도제훈은 그녀를 안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강세훈은 걸음을 내디디며 다가와 핑크 색 입술을 오므리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제훈은 엄마와 아빠에게 사고가 났다는 것을 느끼고 위치를 알아봤는데, 다행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요…….”도예나는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앞으로 다시는 이러지 마. 너희들은 아일일 뿐인데 어떻게 한밤중에 집에서 뛰쳐나올 수 있니? 너희들이 총명하다는 것을 알지만 아무리 총명한 사람이라도 극악무도한 나쁜 사람을 만나면 어쩔 수 없어…….”도제훈은 감정을 회복하고 작은 얼굴을 들어 말했다.“엄마, 우리는 혼자 온 게 아니에요. 경호원도 몇 명 데리고 왔어요.”도예나는 고개를 들더니 차 옆에 네 명의 크고 위풍당당한 경호원이 서 있는 것을 보았다.“아빠는…… 괜찮아요?”강세훈은 혼수상태에 빠진 강현석을 보고 작은 소리로 물었다.도예나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 두 아이는 마침내 자신의 친아버지를 잊지 않았다.그녀는 짐짓 가볍게 말했다.“너희 아빠는 약간의 찰과상을 입어서 별일 아니야. 세훈아, 너는 경호원에게 와서 너희 아빠를 차에 올리라고 해.”네 명의 경호원이 창고 입구에서 들어와서 조심스럽게 강현석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입구에 도착했을 때, 도예나는 발걸음을 멈추었고, 뒤를 한 번 보았다.그 사무실은 창고의 남쪽에 100미터도 안 되는 곳에 있었는데, 방천은 그녀에게 맞아 기절했으니 지금도 아직 그 사무실에 있을 것이다.
차가 시야에서 사라진 후에야 그녀는 남은 경호원 두 명더러 강현석을 응급실로 데려다 주라고 했다…….“대표님은 거의 찰과상을 입었는데, 유일하게 심하게 다친 부위는 뒤통수에 있어요…….”의사는 검사보고를 들고 말했다.“대표님의 뒤통수는 무언가에 의해 심하게 습격당한 것 같은데, 뇌에 작은 어혈이 있어요. 이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어혈은 신체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며 반 개월 지나면 신체에 의해 흡수될 거예요…….”의사의 말을 듣고 도예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럼 반 개월 동안 입원해야 하나요?”“이건 필요 없어요, 우선 3일 동안 관찰부터 해보죠.”강현석은 병실로 밀려갔고, 창백한 얼굴을 한 채 병상에 누워 있는 그를 보면서 도예나의 마음은 매우 복잡했다.얼마전, 세훈을 구하기 위해 이 남자는 도설혜의 총을 맞았고, 역시 병원에서 며칠간 누워있었다…….그러나 지금, 또 새로운 상처가 추가되었다니…….그녀는 병상 옆의 의자에 기대어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었다.……강세훈과 도제훈은 집으로 돌아가는 차에 올라탔다.차 안의 분위기는 침울했고, 창밖을 휙휙 지나가는 바람소리만 들릴 뿐이다.한참 지나, 도제훈이 입을 열었다.“방천이라는 사람, 내가 찾아보았는데, 그는 한 지하 생물회사의 투자자라는 것만 알아냈어. 기타 정보는 모두 숨겼고. 넌 그와 아빠 엄마 사이에 무슨 일 생겼는지 알아?”강세훈은 고개를 저었다.“나는 아빠가 방천이라는 사람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을 들어 본 적이 없어.”그는 휴대전화를 꺼내 방천을 입력했지만 아무런 유용한 정보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는 옐리토스라는 네 글자를 붙인 뒤에야 방천의 사진을 검색할 수 있었다.도제훈은 눈빛을 움츠러들었다.“그가 바로 방천이야?”강세훈도 멍해졌다. “그날 병원에 있을 때, 우리 이 사람 만난 적 있지 않았어?”도제훈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아직도 이 사람의 가면에 두 글자를 새기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악마.블랙넷 현상금 순위 1~3위에 악마의
병실은 매우 조용했고 오직 수액관에서 나는 미세한 소리만 들렸다.강현석은 긴 머리의 맑은 향기를 맡고, 눈빛은 도예나의 얼굴에 떨어졌다.밤의 부드러운 빛은 그녀의 얼굴에 그늘을 드리웠고, 그녀의 차가운 얼굴에 온통 부드러움으로 가득 차게 만들었다. 그리고 검은 눈동자는 그의 얼굴을 비쳤다.그는 순간 통제력을 잃었고, 그녀의 볼에 키스하려고 얼굴을 돌렸다.그러나 두 사람 사이에는 아직 십여 센티미터 떨어져 있었다.그는 움직였지만 머리를 다쳐서 도무지 움직일 수가 없었다.강현석은 괴로워하며 손을 움직였다. 왼손에 상처가 있었지만 수액을 하지 않아 움직일 수 있었다…….그는 천천히 왼손을 들어 여자의 향기로운 머리카락을 천천히 잡았다…….도예나는 멈칫했다.그녀는 얼굴을 돌려 강현석의 그윽한 눈동자를 마주했다.이 남자는 병상에 누워도 그 눈동자는 매섭고 공격적이었다…….그녀는 뒤로 물러섰는데, 그제야 자신의 머리카락이 뜻밖에도 남자에게 잡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내 머리카락 잡았어요…….”도예나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강현석은 그제야 손을 놓았다.그는 그녀를 주시하다가 갑자기 뜨거운 기운이 스쳤다.밤이 깊어서인지, 공기가 너무 조용해서인지, 또 가슴에 솟구치는 거친 감정을 더 이상 억누를 수 없어서인지…….중요한 것은, 그는 더 이상 기다리고 싶지 않았다.오늘 밤의 그런 두려움은 정말 너무 진실했다.“나나야…….”강현석은 목소리가 쉬었다.그는 다시 손을 들어 도예나의 차가운 손끝을 잡았다.“오늘 나 많은 꽃을 준비했어요. 바로 국제광장에서. 만약 그 의외의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지금 나는 이미 당신에게 고백했을 거예요. 그러나 지금, 아직 늦지 않은 것 같아요…….”남자의 목소리는 전류처럼 도예나의 가슴을 짜릿하게 만들었다.그녀는 놀라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어젯밤에 이 남자는 술에 취해서 그녀에게 고백한 적이 있는데, 지금, 또 한 번 고백을 하려고?“나나야, 사실 우리는 5년 전에 시작해야 했어요. 그날 만약 내가 만약
이런 강현석은 특히 강세윤과 같았는데, 뜻밖에도 무척 귀여웠다…….귀신이 곡할 노릇이군, 그녀가 뜻밖에도 강씨 그룹 대표님이 귀엽다고 생각하다니?강현석도 무척 괴로웠다.그는 이번 고백을 위해 많은 것을 준비했지만 뜻밖에 이런 사고를 당했다.하지만 사실 이번 사고가 없었다고 해도 그의 고백은 실패였다.왜냐하면, 그는 어젯밤에 모든 것을 말했기 때문이다…….그런데 그는, 어젯밤에 무엇을 했는지, 무엇을 말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니…….“현석 씨, 일단 누워서 요양하는 게 좋겠어요. 다 나으면 이 일을 다시 이야기해요…….”도예나는 손을 들어 그의 이불을 꼭 눌렀다.그녀의 마음속에는 이미 답이 있었지만, 여전히 어떻게 말해야 할지 좀 몰랐다.그녀는 이미 네 명의 아이를 가졌지만, 남자가 그녀의 면전에서 고백하는 것은 처음이었다.그녀는 침착하게 그에게 이불을 눌러줄 수 있는 게 이미 모든 힘을 다 써서 위장한 셈이다.“아니요, 내 말 아직 안 끝났어요…….”강현석은 바로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이번 고백이 실패할 운명이었다고 해도 그는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싶었다…….“나나야,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당신이 내 아이들의 엄마이기 때문이 아니라, 당신이 도예나이기 때문이에요.”도예나는 새빨간 입술을 점점 오므렸다.그녀는 또 어찌 몰랐을까?애초에 이 남자는 도설혜가 아이들의 엄마라고 생각했지만, 그녀를 아내로 맞이하는 것을 거절하였다.이제 자신이 아이들의 엄마가 되었는데, 그는 지체 없이 그녀에게 고백했다니…….“5년 전 그날 밤, 난 처음으로 여자와 잤어요, 그날 밤 이후, 나는 당신을 찾으려 했지만, 당신에 대한 그 어떤 소식도 찾을 수 없었죠. 5년 후에야 나는 그 밤이 지난 후, 당신이 도씨 집안에 의해 창고에 갇혔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때의 당신은 우리의 네 아이를 품고 있었고 또 창고에 8개월 동안 갇혔다니…… 나나야, 이 모든 것은 다 나의 잘못이에요…….”“만약 나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준다면, 나는
도예나는 쓰레기통에서 그 피로 물든 양복을 주웠다.그녀는 옷주머니에 뭔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손으로 만지작거리다 멍해졌다.그것은 뜻밖에도--그녀의 마음은 또 한바탕 두근거렸다.그녀는 입술을 오므리고 몇 초 후에 안색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그녀는 병상 옆으로 가서 양복을 건네주었다.강현석은 양복을 받아 더러운 것도 신경 쓰지 않고 주머니를 더듬은 다음 붉은색의 작은 상자를 꺼냈다.그는 눈을 들어 도예나를 바라보며 나지막하고 부드럽게 말했다.“나나야, 나랑 결혼해 줄래요?”그는 상자를 열어 찬란한 핑크빛 다이아몬드 반지를 드러냈다.반지는 완벽하게 만들어져 불빛 아래에서 반짝이는 빛은 도예나의 눈을 부시게 했다.오늘의 일이 없었다면 그가 준비한 청혼은 완벽했을 것이다.그러나 지금 그들은 작은 병실에 있었고, 장미도, 낭만도 없이 오직 코를 찌르는 소독수 냄새와 똑딱똑딱 거리는 링거 소리밖에 없었다…….그러나 그녀의 마음은 가장 부드러운 무언가에 감싼 것 같았다.마치 심장에 의지할 수 있는 힘이 생긴 것처럼, 그녀는 앞으로 더 이상 그렇게 강인할 필요가 없었고, 더 이상 아이들 앞에서 위장할 필요가 없었다.지난날의 화면이 도예나의 눈앞에 나타났다.이 남자를 알게 된 이후로 그녀의 생활은 확실히 많은 색채가 나타났다.그녀 뿐만 아니라 도제훈과 도수아도 얼굴에 웃음이 많아졌다.어쩌면 그녀는 정말 한번 해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한 남자를 받아들이고, 그와 가정을 만들어 여섯 식구가 되어 행복하게 사는 것…….도예나는 자신의 눈가가 약간 촉촉하다고 느꼈다.그녀는 고개를 숙여 숨을 들이마시고 얼굴을 든 후, 밝은 미소를 지었다.“강현석 씨, 우리는 겨우 몇 달 밖에 알지 못했는데, 이렇게 빨리 나에게 청혼하다니, 너무 빠르다고 생각하지 않아요?”빨라?강현석은 조금도 빠르지 않다고 느꼈다.그는 심지어 너무 느리다고 생각했다. 정말 너무 느렸다.이 놓친 5년의 시간을 그는 어떻게 보충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진심 어린 눈빛으로
그러나 지금, 그녀의 두 손은 맞잡은 채 고개를 숙이며 긴 속눈썹을 끊임없이 떨고 있었다.“내가 너무 마음이 급한 거 같아요.”강현석은 천천히 입을 열어 병실의 조용함을 깨뜨렸다.그는 부드럽게 말했다.“우리는 먼저 결혼하지 않아도 되지만, 나는 먼저 약혼하고 싶어요.”“약혼이요?”도예나는 경악하며 고개를 들다.“맞아, 약혼이요.” 강현석은 뜨거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당신은 너무 훌륭해서 성남의 많은 남자들이 당신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으니 나는 언젠가 당신이 다른 사람을 선택할까 봐 두려워서요.”이런 강현석을 보면서 도예나의 심정은 갑자기 복잡해졌다.이 도도한 남자는, 이 전 성남의 모든 여자들이 가장 시집가고 싶어하는 남자는 지금 뜻밖에도 열등감을 느꼈다…….누군가를 끔찍하게 사랑해야 이 사람 앞에서 열등감을 드러내겠지…….도예나는 조용히 그를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좋아요.”“약속한 거예요?”강현석의 눈빛에 갑자기 한 줄기 빛이 나타났다.그는 통제할 수 없이 손을 들어 여자를 자신의 품속으로 끌어들이고 싶었다.그러나 팔을 들자마자 수액관이 그를 잡아당겼다.그는 갑자기 이 수액관이 거추장스러워서 바늘을 뽑으려고 했다.도예나는 미간을 찌푸렸다.“뽑지 말고 잘 누워 있어요. 함부로 움직이지 말고요.”그러나 강현석은 이미 눕고 싶지 않았다.그는 당장 도예나를 자신의 품 안에 안고 싶었고, 그녀의 입술에 힘껏 키스하며 그녀를 자신의 몸 속으로 비벼 넣고 싶었다.그의 눈빛은 정말 너무 뚜렷했다. 공격, 소유, 조금도 숨기지 않은 채 도예나를 뒤덮었다…….도예나는 놀라서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그녀가 이 남자가 그녀에게 고백하기를 기다릴 수 없었던 것은 그녀의 몸을 탐내기 때문이라 느끼기 시작했다.그녀는 지금 후회해도 될까?“날도 늦었으니 빨리 쉬어요. 난 나가서 물 좀 받아올게요.”도예나는 몸을 돌려 병실을 나갔다.그녀가 황급히 하게 도망가는 모습을 보고 강현석은 자기도 모르게 웃었다.여러 날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