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광장.한 무리의 직원들이 한창 장소를 꾸미고 있었다.이 광장은 낭만적인 꽃들으로 가득했는데 핑크 색 장미꽃 잎은 바닥에 깔려 있었고 양쪽에는 활짝 핀 백합꽃이 있었다. 그리고 이 길의 끝에는 빨간 장미꽃으로 만든 빨간 하트 모양이 있었다.수많은 행인들은 발길을 멈추고 구경하기 시작했다.“어머, 꽃도 정말 많네, 너무 아름다워!”“아름답긴 아름답지만 이런 프러포즈 방식이 좀 촌스럽다고 생각하지 않아?”“좀 촌스럽긴 한데 많은 남자들이 이런 촌스러운 방식으로 고백하는 것을 좋아하더라…….”멀지 않은 곳에 있는 강현석의 안색은 점점 어두워졌다.그는 밤새 인터넷을 검색한 후에야 이 방법으로 사랑을 고백하기로 결정했다.왜냐하면 이 방식은 좋아요 수가 가장 많기 때문이다.촌스러운데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좋아요를 눌렀을까?그는 지금 후회해도 될까?강현석은 시계를 한 번 보았는데 약속시간이 30분도 채 남지 않았다.이제 끝까지 가 볼 수밖에 없었다.바로 이때 그의 핸드폰이 갑자기 주머니에서 진동하기 시작했다.그는 핸드폰을 꺼내자 순식간에 눈을 가늘게 떴다.“강현석, 너 정말 독하군!”휴대전화에서 으스스하고 차가운 소리가 들려왔다.“우리는 모두 강씨 집안의 사람이지만 너는 어릴 때부터 금수저를 물고 자랐고 나는 어릴 때부터 정처 없이 떠돌아다녔지. 너는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모든 것을 얻었는데 왜 나를 이토록 못살게 구는 거지!”강현석의 입가에 싸늘한 미소가 나타났다.그는 입을 열고 냉랭하게 말했다.“강남천, 그런 인간성을 없는 회사는 전혀 존재해서는 안 되지…… 예전에는 내가 가족의 정을 생각해서 봐줬지만 넌 다른 무고한 사람들을 우리의 원한에 끌어들여서는 안 됐어.”“흥!”방천은 냉소를 터뜨렸다.그는 가까스로 성남시에 왔지만 강현석의 전화 한 통으로 국외로 소환되었다.그리고 나서야 그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열심히 경영해 온 지하 실험실이 뜻밖에도 다른 세력에 의해 파괴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강현석을 제외하고는 누구
도예나는 소파에 앉아 회사의 서류를 보았지만 한 글자도 머리에 들어가지 않았다.그녀는 가끔 손목 시계를 보았는데 시간은 1분 1초 지나갔고 곧 약속의 시간이 다가오자 그녀는 점점 더 긴장했다.바로 이때 그녀의 핸드폰에 문자가 들어왔다.그녀는 놀라서 얼른 몸을 똑바로 펴고 숨을 크게 들이마신 후에야 문자를 보았다.“미안해요, 오늘 갑자기 일이 좀 생겨서 내가 좀 늦게 당신 데리러 올게요. 시간은 잘 모르겠어요.”도예나는 갑자기 실망을 느꼈다.그녀는 줄곧 긴장했지만 이번 데이트를 기대하고 있었다.그녀는 이 남자가 그녀에게 무슨 말을 할지 궁금했다……오늘은 기다려도 소용이 없는 운명이었다.그녀는 입술을 오므리고 문자를 보냈다.“마침 나도 처리해야 할 일이 있으니 늦게 만나요.”그녀는 소식을 전한 후 어쩔 수 없이 한숨을 쉬었다.그녀는 이 일을 개의치 않았는데 이 남자가 자꾸 그녀의 마음을 휘저어 놓았다…….“윙윙!”그녀가 핸드폰을 내려놓자마자 갑자기 전화가 들어왔다.그녀는 강현석이 전화한 줄 알고 보지도 않고 받았다.“실례지만 당신은 이 핸드폰 주인의 친구인가요? 이사람이 저희 술집에서 술에 취했는데 와서 계산해 좀 해줄 수 있나요?”도예나는 휴대전화를 귓가에서 떼고 발신자를 확인하니 얼굴이 어두워졌다.설민준!또 이 말도 안 되는 놈이야!그녀는 숨을 내쉬었다.“주소 보내줘요. 곧 갈게요.”전화를 끊고 그녀는 깔끔한 옷으로 갈아입고 나서야 차를 몰고 술집으로 갔다.그녀의 차가 별장을 나서자마자 검은색 스포츠카 한 대가 그녀의 차를 뒤따랐다…….도중에 신호등이 별로 없어서 도예나는 단숨에 술집으로 달려갔다. 그녀는 차를 세운 다음 술집으로 들어갔는데 한눈에 술에 취해 바에 쓰러진 설민준을 보았다.그녀는 걸어가서 설민준의 무릎을 발로 걷어찼다.“일어나!”“누구야?! 누가 날 차는 거야?!”설민준은 몸을 똑바로 펴고 사방을 둘러보다가 다시 쓰러졌다.그녀는 도대체 무슨 죄를 지었길래 매번 와서 이 녀석의 뒷수습해야 하는 것
도예나는 설민준을 부축하여 술집 옆의 호텔로 갔다.술집 입구의 스포츠카에 앉아 있던 방천은 사악하게 웃었다.이 사람이 바로 강현석이 마음에 드는 여자군, 뜻밖에도 그 몰래 다른 남자와 호텔에 가다니.만약 강현석이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자신을 배신한 것을 알게 된다면 그 표정은 틀림없이 매우 재미있을 것이다.방천은 휴대전화를 꺼내 도예나와 설민준의 뒷모습을 향해 10여 장 사진을 찍었다…….그러나 5분 후 방천은 이 10여 장의 사진을 삭제했다.왜냐하면 그는 도예나가 혼자 호텔에서 걸어 나오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도예나는 설민준을 호텔에 데려다 준 후 차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녀는 집에 갈 것인지 아니면 회사에 갈 것인지를 생각해야 했다.그녀는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먼저 강씨네 집으로 가기로 했다. 몇 명의 아이들은 이미 돌아갔을 것이다.그녀는 안전벨트를 매고 시동을 걸었다. 차는 도로에서 평온하게 달렸는데 갑자기 그녀는 뒤에 검은색 차 한 대가 멀지도 가깝지도 않게 그녀를 따라오는 것을 느꼈다.그녀의 속도가 빠르면 그 차도 속도를 높였고 그녀가 차의 속도를 늦추면 그 차도 따라서 느려졌다.도예나는 실눈을 뜨더니 문득 운전대를 돌렸고, 차는 바로 고개를 돌려 직접 그 차의 앞을 막았다.그녀는 차문을 열고 차에서 내려와 운전석에 앉아 있는 남자를 똑바로 바라보았다.방천!강현석은 방천이 이미 성남을 떠났다고 했는데 왜 또 왔을까?그녀는 두 손을 가슴에 안고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다.방천이 창문을 내리자 음산한 눈동자가 도예나의 얼굴에 떨어져 가볍게 웃었다.“도예나씨는 정말 쿵후를 배운 사람이군요.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도 날 발견하다니.”도예나는 차갑게 말했다.“나는 당신을 찾지 않았는데 당신이 감히 나를 미행하다니?”방천의 시선은 천천히 내려가 그녀의 쇄골에 떨어졌다.“내가 직접 디자인한 알파벳은 역시 아름답군요. 잘 어울려요.”도예나의 눈동자에는 분노가 떠올랐다. 그녀는 휴대폰으로 창문을 내리쳤고 창문에는 균열
“강현석 씨, 나는 진실을 원해요. 나 속일 생각하지 말고요. 난 성인이니 그 어떤 일이든 감당할 수 있어요.”“미안해요, 나나야. 내가 우리 딸을 잘 보호하지 못했어요. 그러나 걱정하지 마요. 나는 이미 그녀의 위치를 찾았으니 곧 찾을 수 있을 거예요.”도예나는 입술을 오므렸다.“그래요, 소식 있으면 가장 먼저 나에게 알려줘요.”그녀는 전화를 끊고 차에 있는 방천을 바라보았다.“당신이 사람을 보내 내 딸을 잡아간 거예요?”“말을 꼭 그렇게 듣기 싫게 해야 겠어요? 나는 단지 그 아가씨를 우리 집으로 초대한 것 뿐인데.” 방천의 얼굴에는 이상한 웃음이 떠올랐다.“만약 제 말을 듣는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예요.”도예나는 손가락을 꽉 쥐었다.방천의 말은 즉 그녀가 말을 듣지 않으면 수아에게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도수아는 태어나자마자 아버지가 없어서 두 살 때 자폐증에 걸렸고 몇 년 동안 자신의 세계에서 지냈다.만약 수아가 위협을 받고 놀라면 또 그 작은 세상 속으로 움츠러들지 않을까?이런 가능성을 생각하자 도예나는 마음이 아팠다.그녀는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내가 그 인체 프로젝트에 협력하도록 원하는 거 아니었어요, 좋아요, 그렇게 할게요, 지금 바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어요.”“아쉽게도 우리 회사는 강현석에 의해 파괴되었지!”방천은 또박또박 말하며 말투는 음산하기 그지없었다.그는 잠시 후 차갑게 입을 열었다.“이번에 당신 딸이 잡혀간 것은 당신이 합작을 원하지 않아서 그런게 아니라 강현석이 나를 상대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나는 그가 가장 아끼는 아이를 납치할 수밖에 없었어요! 무슨 원한이 있으면 강현석을 찾아가요.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요!”도예나는 이를 꽉 물고 냉정한 척하며 물었다.“그럼 도대체 내가 어떻게 해야 내 딸을 돌려주는 거죠?”“차에 타요, 내가 당신 데리고 딸 찾으러 갈 테니까.”방천은 차갑게 말했다.도예나는 자신의 손바닥을 꼬집었다. 그녀는 자신이 지금 혼란스러워 해서는 안 되고 절대
강현석의 안색은 무척 어두웠다.그는 도수아의 순수하고 찬란한 얼굴을 보고 나서야 눈빛의 음침함이 서서히 사라졌다.그러다 그는 갑자기 몸이 굳어졌다.도예나가 어떻게 아이가 실종된 일을 알았을까?누가 그녀에게 말했지?그리고 방금 그녀가 그에게 전화한 말투는 무척 이상했다!그는 전화를 받을 때 수아만 생각하고 있다 도예나에게 그쪽은 어떻게 된 일인지 묻는 것을 잊었다…….강현석은 휴대전화를 꺼내 도예나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속 세 통의 전화를 걸어도 아무도 받지 않았다. 다시 걸었을 때, 휴대전화는 이미 꺼졌다.“현석아, 무슨 일이야? 안색이 왜 이렇게 안 좋아?” 어르신은 걱정하며 물었다.강현석은 또박또박 말했다.“나 강남천의 꾀에 넘어갔어요. 나나가 지금 사라졌어요.”“뭐?” 어르신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입술을 떨며 말했다.“그, 그럴 리가 없어. 남천은 이미 좋은 사람으로 변했어. 그는 다시는 이런 양심을 저버린 일을 하지 않을 거야…… 그는 너와 농담을 한 거겠지…….”“나도 그냥 농담이었으면 좋겠어요.” 강현석은 주먹을 꽉 쥐고 차갑게 말했다.“즉시 수아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요. 그리고 아이들에게 나나가 실종된 일을 말하지 말고요!”그는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려 차에 올랐다. 그는 노트북을 꺼내 키보드를 빠르게 두드렸다.그러나 이번에는 어떻게 해도 정확한 목표를 찾을 수 없었다.강남천은 그가 해킹 기술을 알고 있다는 것을 알고 일부러 모든 신호를 차단했다…….강현석은 운전석에 기대어 자신의 미간을 매섭게 쥐었다.만약 도예나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그는 평생 자신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그는 숨을 크게 들이쉬며 머릿속에 수많은 지명이 스쳐 지나갔다.강남천은 성남에 나타난 횟수가 아주 적었기에 갈 수 있는 곳이 몇 개 없었다. 그는 도예나를 데리고 어디로 갈까…….강현석은 모든 지명을 머릿속에 일련번호로 배열한 뒤 하나씩 삭제해 결국 세 위치를 확정했다.하나는 강남천이 처음 성남에 왔을 때, 그는 강씨 집안 몰
“우릴 따돌려? 왜?”강세윤은 작은 머리를 긁으며 영문을 몰랐다.강세훈은 이렇게 묵묵히 그를 바라보며 표정은 마치 정말 바보같다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차는 곧 강씨네 별장 입구에 세워졌다.도제훈이 제일 먼저 문을 열고 내려왔는데, 그는 별장 거실을 둘러보며 미간을 찌푸렸다.“수아는요? 왜 아직 돌아오지 않은 거죠?”양 집사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부인님은 수아 아가씨를 데리고 동물원에 갔는데 좀 더 있어야 돌아올 것 같아요…….”말이 끝나자마자 차 한 대가 별장 입구에 세워졌다.부인은 수아를 안고 차에서 나왔다.강세윤은 얼른 마중 나갔다.“수아야, 나 네가 너무 보고 싶었어. 앞으로 네가 어디에 가든지 나는 널 따라갈 거야. 다시는 아이큐를 측정하고 싶지 않아!”아이큐를 측정하는 것은 그야말로 그에 대한 모욕이었다!그는 말랑말랑한 여동생을 안고 있으니 마침내 기분이 좀 좋아졌다.도제훈은 눈동자를 점점 가늘게 떴다. 수아에게 무슨 일 생기지 않았다면, 그럼 엄마에게 문제가 생겼단 말인가?왜 그의 심장은 점점 불편해지는 거지…….그는 양 집사를 바라보며 영리하게 말했다.“집사 할아버지, 아빠와 엄마는 도대체 무엇을 하러 나갔어요?”양 집사는 신비롭게 말했다.“이건 말이요, 어린 아이들이 알아야 할 일이 아니에요. 밤이 되면 도련님은 예나 아가씨를 데리고 돌아올 것이니 그때 다서 물어봐요…….”“할머니, 아빠는 엄마랑 데이트하러 가셨어요?”강세윤은 부인의 팔을 잡고 작은 소리로 물었다.부인의 안색이 창백해지더니 그녀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침착하려고 노력했다.“그랬겠지…… 너희들 배고프지, 양 집사, 빨리 주방에 음식 준비하라고 해라.”양 집사는 급히 주방에 가서 분부했다.도제훈은 부인을 보면서 자꾸 좀 이상하다고 느꼈다.만약 아빠와 엄마가 데이트를 하러 가셨다면, 할머니는 왜 이렇게 긴장한 표정을 보일까?강세훈조차도 수상함을 알아차렸고, 그는 입술을 오므렸다.“아니면, 우리 엄마에게 전화할까?”“그래!” 강세윤은
강현석의 차는 마침내 교외안에 도착했다.이때는 이미 오후 4~5시가 되었는데 흐린 날씨로 공중에 먹구름이 잔뜩 끼어 해변의 황혼은 침침하고 앞이 잘 안 보였다.그는 차문을 열고 내렸고 구두는 앙상한 해안을 밟으며 한 걸음 한 걸음 그 창고를 향해 다가갔다.이것은 10여 년 전에 폐기된 화학 공장 창고로서 철판으로 만들었는데 바다 바람으로 침식에 이미 낡아졌다.강현석은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서 부서진 대문 앞에 섰다.그는 먼저 주변환경을 관찰했는데 밖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문 하나를 사이에 둔 안에는 적어도 7~8명의 건장한 사나이가 있었다.사람이 있으면 된다.사람이 있어야 도예나가 여기에 갇혔다는 것을 설명한다.강현석은 다리를 들어 망가진 문을 발로 차서 열었다.밖은 원래 매우 어두웠는데 창고는 더욱 어두웠다. 어둠 속에서 7~8명의 검은 옷을 입은 건장한 사나이들이 갑자기 튀어나와 강현석을 에워쌌다.강현석은 미리 준비를 했는데 그는 닥치는 대로 긴 막대기 하나를 주워 호되게 휘둘렀고 8명의 남자 중 순식간에 3명을 쓰러뜨렸다.그는 쓰러진 한 남자의 머리를 밟고 벌떡 일어나 막대기를 사납게 휘두르더니 또 다른 두 남자가 기절했다.방금 까지만해도 기세가 드높았던 여덟 사람은 이미 다섯 명이 움직일 수 없었고 나머지 세 사람은 놀라서 한 걸음 물러서서 창고로 돌아갔다.강현석은 땅 위의 검은 옷을 입은 남자를 발로 차서 그를 핍박했다.이때, 창고 가장 깊은 곳에서 갑자기 한 줄기 빛이 나타났다.한 남자가 땅에 쪼그리고 앉아 손에 밧줄을 쥐고 있었는데 그 밧줄은 대들보까지 뻗어 있었고 대들보에는 마대가 매달려 있었으며 마대에는 사람이 들어 있었다.“강 대표, 급하게 싸울 생각하지 마요.”그 남자는 흉악하게 웃으며 말했다.“나는 우리 쪽 사람이 이렇게 많아도 당신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발버둥을 치지 않을 거예요. 그러나 만약 당신이 다시 내 형제를 건드린다면, 나는 이 밧줄을 태울 거예요!”강현석의 주먹을 조
그녀는 입술을 오므리고 조용히 말했다.“당신의 원수가 강현석인 이상, 그를 찾아가서 복수해요. 이제 내 딸을 돌려줄 수 있겠죠?”“정말 독한 여자구나!” 방천은 냉소했다.“그가 당신을 너를 구하기 위해 이렇게 다쳤는데, 조금도 감동받지 않는 거예요?”“내가 왜 감동해야 하는 거죠?” 도예나는 차갑게 말했다.“만약 그 사람 때문이 아니었다면, 나와 나의 딸은 또 어떻게 당신의 협박을 받았을까요? 방천, 당신의 목적은 강현석에게 복수하는 것이고, 지금 그는 당신의 손에 있으니 그를 죽여도 돼요! 나는 지금, 내 딸만 보고 싶다고요!”“조급해하지 말고 일단 마저 봐.”방천은 손을 들어 도예나의 어깨를 눌렀고, 머리는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그가 내뿜는 숨결은 서늘한 기운을 띠고 있어 도예나의 얼굴을 뒤덮었다…….그녀는 차가운 눈빛으로 감시 화면을 보고 있었다. 7~8명의 사람들이 강현석에게 주먹질하고 발로 찼고, 강현석의 머리에는 끊임없이 새빨간 피가 스며나왔다. 그녀는 강현석의 그 칠흑 같은 눈동자가 높이 걸려 있는 마대를 멀리 주시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그녀의 주먹은 조금씩 조여졌고, 손톱은 손바닥을 깊이 파고들었다. 이렇게 해야 그녀는 겉으로의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창고.축축한 땅에 피가 번졌다.강현석은 자신의 힘이 조금씩 사라지며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느꼈다. 그는 이렇게 자신에게 말했다.만약 그가 정말 쓰러진다면, 강남천은 결코 양심적으로 도예나를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그는 힘을 모아 벌떡 일어났다.그의 몸에 올라탄 두 남자는 갑자기 방비하지 못하고 이렇게 땅에 뒤집혔다.그가 일어서자 일고 여덟 명의 남자들은 깜짝 놀랐다. 설령 그가 온몸이 상처투성이일지라도 그 몇 명의 남자들은 본능적으로 한 걸음 물러섰다.“강남천, 나는 네가 구석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거 알아!”강현석은 차갑게 입을 열었고, 목소리는 낮고 날카로웠다.“네가 나나를 놓아주기만 하면, 날 원하는 대로 처리하도록 내버려두지.”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