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석, 우리 엄마를 건드리지 말고 할 말이 있으면 나랑 해요!”도설혜가 울부짖었다.“만약 더 이상 도씨 그룹을 상대하고 우리 부모님을 상대한다면 나는...”그녀는 순간 차 안을 힐끔 보더니 뒷좌석에 있는 네 살짜리 아이가 눈에 들어왔다.그렇다, 그녀가 방금 이성을 잃고 강세훈을 밀칠 때 아이의 머리가 길가의 돌에 부딪혀 기절한 것이다.그녀는 강세훈에게 무슨 일이 생겨 강현석이 또 자신을 괴롭힐까 너무 두려웠다. 하여 그녀는 멀리 도망가고 싶었다...그러나 지금, 도씨 그룹의 주가가 하락하여 그녀가 갖고 있던 주식은 휴지조각이 되었고 그녀는 도망갈 자금조차 없어졌다!“강세훈이 지금 내손에 있어요. 만약 당신이 우리 엄마와 도씨 그룹에 손을 댄다면 당신은 다시는 강세훈을 볼 수 없을 거예요!”도설혜는 거침없이 말한 뒤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하지만 말을 마친 뒤 그녀는 후회했다.그녀는 강세훈을 다치게 할 생각은 없었지만, 지금 어쩔 수 없이 이런 상황에 처해 있다...만약 강현석이 찾아와 강세훈이 이렇게 다친 걸 보면 그녀는 다 끝장이다...도설혜는 얼른 차문을 열고 들어가 운전을 해 자리를 떴다.그 시각 강현석의 얼굴에는 이미 서리가 덮였다.그의 눈빛은 이미 날카로운 칼날로 변했다. 그때 핸드폰을 들고 있던 서영옥이 당황하며 말했다.“현석아, 설혜는 이런 일을 저지를 사람이 아니야. 그냥 화가 나 이런 말을 하는 거야! 설혜가 그토록 세훈이를 사랑하는데 절대 세훈이를 다치게 하지 않을 거야. 설혜의 말을 믿지마...”하지만 강현석은 서옥영을 무시하고 곧바로 컴퓨터 앞에 앉았다.그는 자신의 핸드폰을 컴퓨터에 연결하여 신속하게 위치를 파악했다......강씨 별장.밤이 깊을수록 도예나의 마음은 점점 무거워진다.하물며 항상 고민이 없는 강세윤마저 넋을 잃은 채 소파에 앉아 멀뚱멀뚱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도제훈은 소파에 앉아 컴퓨터 키보드를 사정없이 두드리고 있다.10분 후, 그가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엄마, 강세훈을 찾았
도제훈이 뒷좌석 문을 열고 앉더니 노트북 키보드를 빠르게 두드리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도설혜의 위치를 파악했어요. 지금 강세훈과 같이 있어요.”도예나는 입술을 깨물었다.“제훈아, 벨트 해.”그녀는 액셀을 밟아 빠른 속도로 별장을 나섰다.4년 전, 그녀가 강세훈과 강세윤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해 4년 동안 악몽을 꾸었다.4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반드시 그녀의 아들을 보호해야 한다.도설혜가 강세훈을 다치게 한다면 그녀는 반드시 도설혜의 피로 갚을 것이다...그녀는 일이 그 지경에 이르기를 바라지 않는다...도예나는 가속페달을 밑바닥까지 밟고 연속 여러 개의 신호등을 위반하고서야 마침내 번화가를 빠져나왔으며 차는 빠르게 위치 추적기의 붉은 점으로 접근했다.가까워졌다.15분 뒤 차는 해변에 도착했다. 바닷물의 비린내 때문에 온몸이 불편할 지경이다.“제훈아, 넌 차에서 기다려.”도예나가 고개를 돌려 또박또박 말했지만 도제훈은 본능적으로 고개를 저었다.“제훈아, 착하지. 엄마 걱정하게 하지 말고 차에서 얌전히 기다려.”도예나는 머리를 돌려 아이의 머리를 어루만졌다.“엄마의 능력이 제한되어 한 아이밖에 돌볼지 못해. 넌 차 문을 잠그고 차안에서 엄마를 기다려. 절대 나오면 안 돼. 알았지?”도제훈은 도예나의 눈을 빤히 쳐다보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엄마가 왜 도설혜의 아들을 구하려 하는지 이해가 안 됐다...그리고 강세훈이 다쳤는데 자신의 심장이 왜 이렇게 하염없이 뛰는지 이해가 안 갔다.더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엄마가 강세훈을 구하러 가는 걸 자신이 왜 반대하지 않았을까?“엄마, 걱정하지 말고 가요. 전 얌전히 차에서 기다릴게요.”도예나는 허리를 굽혀 그의 볼에 뽀뽀를 하고서야 차문을 열고 내려갔고 차문이 잠겼는지 확인 한 후에야 최종 목적지를 향해 걸어갔다.그녀가 한걸음 걸을 때마다 내비게이션의 붉은 점에 더 가까워졌다.불과 3분이라는 시간에 그녀는 붉은 점 위치에 도착했다. 이곳은 버려진 공장이었다. 입구에 기름
"강현석, 당신인 거 알아요!"도설혜는 안에서 혼잣말했다."4년 전에 내가 아주 큰 잘못을 했어요. 아이들의 엄마인 척하지 말아야 했어요! 그런데 4년 동안에 내가 아이들에게 항상 잘해줬어요. 내가 당신을 속여도 세훈과 세윤이를 해를 끼친 적이 없어요. 나한테 왜 이래요? 도대체 도씨 그룹한테 왜 이러죠?"밖에 서 있던 도예나는 이 말을 듣고 멍해졌다.‘강현석은 알아냈다고?’‘언제부터?’그녀가 자세히 생각하려고 할 때 도설혜가 다시 소리를 질렀다."내가 4년 동안 기다리고 있는데 나한테 이럴 줄이야. 당신은 끝까지 나한테 관심을 주지 않았고 나랑 결혼한 생각도 없었어! 우리 가족은 강씨 가문에서 얻을 것도 없는데 나한테 왜 이래?"도설혜가 계속 소리 질렀다.“날 죽이고 싶은 거지? 하하하, 나 죽어도 되니까 강세훈이랑 같이 죽을게. 강씨 가문의 도련님이랑 같이 죽으니까 저승에서도 외롭지 않겠네!”그녀는 혼수상태에 빠진 강세훈을 세게 잡아당겼다.그녀가 너무 세게 잡아 강세훈이 아파서 깨어났다.밖에 서 있던 도예나가 더 이상 진정하지 못하고 들어갔다.방 안에 너무 어두워서 잠시 지나다가 도예나가 그 장면을 보았다.도설혜는 강세훈의 팔과 목을 잡아 있고 강세훈의 뒤통수에 검은 피가 묻어 있다.도예나가 다급하게 물었다.“강세훈한테 무슨 짓을 했어?”"너였네!?"도설혜가 긴장을 조금 풀렸고 냉소하면서 말했다“어떻게 여기로 찾아왔지, 엄마로서 마음이 통하는 건가?”혼수상태에 빠진 강세훈은 이 말을 듣고 바로 눈을 떴다.그가 나타난 도예나를 보면서 눈빛이 매우 복잡해졌다.강세훈이 눈을 뜨는 거 보고 도예나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그녀가 고개를 들어 차가운 눈빛으로 도혜설을 바라보며 또박또박 말했다."네가 지금 뭐 하고 있는지를 아냐?""도예나, X년이 어제 비밀을 지켜준다고 해놓고 오늘에 강현석이 벌써 알아버렸네!"도설혜는 냉소하며 말했다.“강현석이 지금 나를 원망해서 죽일지도 몰라. 참 좋지? 그런데 내가 만약에 죽는다면
"내가 뭘 시켜도 상관없냐?"도설혜가 음흉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도예나가 차분하게 대답했다.“강세훈을 풀어준다면.”"그래, 내가 한 말에 따르면 강세훈을 풀어줄게.”도설혜는 머리카락을 비비며 가볍게 웃고 말했다."나도 악당이 아니라서 죽이지는 않을게. 네 얼굴을 망가뜨리면 강세훈을 돌려줄게."그녀는 도예나의 얼굴을 쳐다보고 말했다.어릴 때부터 남들은 항상 도예나가 더 예쁘다고 칭찬했다.주변 친구들도 도설혜와 도예나를 볼 때마다 항상 언니가 더 예쁘다고 말했다. 심지어 도설혜가 혼자 다닐 때도 남들은 언니에 대해 얘기했다.‘만약에 도예나가 못생겼다면 얼마나 좋을까…….’도설혜는 가방에서 칼을 꺼내 도예나에게 던졌다.“빨리 해라, 인내심이 별로 없으니까.”공장 안에서 불이 없지만 바깥은 바닷가라서 가로등이 있다.창문에서 들어온 빛이 칼에 반사되었다.도예나는 칼을 주웠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천천히 물었다.“내가 내 얼굴을 망가뜨리면 강세훈을 풀어준 거지?”"일부러 시간 끌지 마라!"도설혜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도예나가 천천히 칼을 들었다."안 돼요……."강세훈이 말했다."도예나, 나를 위해서 이럴 필요가 없어요."도예나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세훈아, 착하지? 눈을 감고 보지 마라."‘아기들한테 잔인한 장면을 보여주지 말자’사실 도예나가 자기 얼굴을 망가뜨리는 것을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너무 예쁘게 생겨서 수많은 남자가 찾아와서 오히려 고민된다."도예나! 나를 살려줘도 고맙지 않아!"강세훈은 울부짖고 말했다."나는 계속 아줌마를 싫어했어. 살려 준다 해도 우리 아빠랑 결혼하는 게 허락 안 할거야…… 빨리 칼 버려!"그가 큰 소리로 외치며 목이 나갈 뻔했다.도예나가 웃으며 말했다."세훈아, 계속 나를 미워해도 상관없어. 내 말 한 번만 들어줘, 눈을 감아라."강세훈은 눈을 부릅뜨지만 눈물이 여전히 흘러나왔다.태어난 후에 그가 처음으로 울었다."세훈아, 마음이 아프냐?" 도설혜
그녀가 칼을 꺼내 강세훈의 턱에다 닿았다.도예나가 이를 보고 멈칫했다.도예나는 원래 도설혜가 방심할 때 그녀를 제압하려고 했는데 그녀에게 칼이 또 있을 줄이야…… ‘어쩔 수 없네, 일단 얼굴을 망가뜨려야 되네.’강세훈이 아직도 눈을 부릅뜨는 거 보고 도예나는 몸을 돌려 칼을 들었다.그러나 그녀가 자기 얼굴을 찌르려고 할 때 갑자기 차 한 대가 다가왔다.차 문이 세게 열려 한 사람이 공장 입구로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그가 들어오자마자 주변의 공기도 차가워졌다.도설혜는 강세훈을 붙잡고 밖으로 물러섰다."이리 오지 마! 강현석, 오지 마, 네 아들은 나한테 있어."강현석은 도예나에게 다가와 그녀의 칼을 빼앗았다."내 아들은 내가 구할 테니, 당신이 나설 필요가 없어요."그의 목소리는 매우 차갑지만 도예나는 따뜻한 느낌을 받았다.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도설혜가 미쳤어요. 대화가 안 통해요.""알았어요, 옆에 가만히 있으면 되니까 나한테 맡겨요."두 사람이 자기를 무시하는 것을 본 도설혜는 멘탈이 깨졌다.그녀가 강세훈의 목을 세게 잡아당기고 말했다.“강현석! 난 이미 죽을 각오를 했어! 도예나의 얼굴을 망가뜨리든지 아니면 강세훈을 죽이든지 네가 골라!”강현석은 냉소를 지었다."고르고 싶지 않다면?""그럼 내가 대신 선택해 주지."도설혜는 손톱이 살에 박힐 정도로 강세훈의 목을 잡았다."강씨 가문의 도련님과 같이 죽는 거도 나쁘지 않네."그러나 그녀가 말을 마치자 갑자기 강현석이 총이 있다는 것을 생각났다.그녀는 옛날에 강현석에 방으로 몰래 들어가다가 머릿장에 있는 총을 보았다.그 후에 그녀는 감히 다시 그 방으로 들어가지 못했다."강현석, 총을 내놔라!"도설혜는 떨면서 말했다."총을 가지고 있다고 내가 무서울 것 같아? 강세훈이 지금 나한테 있으니까 이상한 짓을 하면 걔가 바로 죽게 돼. 네 총이 빠른지 아니면 내 칼이 빠른지 내기해 볼래?"그녀는 더 이상 힘을 조절하지 못해서 강현석의 목을 살짝 베었다.
바로 그때!강현석이 갑자기 앞으로 달려가 오른손으로 순식간에 강세훈을 감쌌다.차가운 눈빛과 번개 같은 속도.그의 오른쪽 팔은 완벽한 포물선을 그리며 강세훈을 품에 넣었다.그 모습에 도설혜는 자리에 굳어버렸다.정신을 되찾은 그녀는 바로 무기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 무기를 손에 넣었다.“움직이지 마! 아무도 움직이지 마!”도설혜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아 총을 겨눴다.강세훈은 죽었다 되살아난 듯한 기분을 느끼며 강현석의 품에 안겨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그리고 공장 입구에 서 있는 도예나에게로 시선을 돌렸다.강세훈은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그때!탕!총알이 순식간에 도예나가 있는 방향으로 날아갔다.도설혜가 총을 장전하는 순간, 강현석은 한 치의 고민도 없이 품 안의 아이를 끌어안고 달려가 멍하니 서 있던 도예나를 품에 넣었다.탕!탕!이어서 두차례의 총소리가 들려오고 총알은 정확히 그의 몸을 관통했다.총소리가 사라지자 공장은 물을 끼얹은 듯 조용했다.“강현석…….”도예나는 초점을 잃은 눈으로 그를 바라보다가 어두운 공장 불빛을 빌려 천천히 그의 상처를 살폈다.다행히도 총알은 중요한 부위를 피해 팔에 맞았고 두 발의 총알의 거리는 5cm도 차이가 나지 않았다. 상처 부위에서 피는 자꾸 솟구쳐 나왔다.“난 괜찮아요…….”강현석이 고개를 들고 입을 힘겹게 열었다. 그는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을 이었다.“세훈이를 부탁해요.”강세훈이 평소에는 의젓한 편이었지만 결국에는 4살짜리인 아이였다. 아이는 이미 머리에 큰 충격을 입고 피를 많이 흘린 상태였다. 그런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도예나를 노리는 총에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다.도예나는 정신을 잃은 강세훈을 품에 안으며 손을 덜덜 떨었다.세 식구가 꼭 붙어있는 모습에 도설혜는 분노를 참지 못했다.‘이제 내 인생도 끝이야.'‘내 인생이 이런 시궁창인데 도예나가 행복하게 내버려 둘 수는 없어.'그녀는 다시 총을 들고 방아쇠를 당기려 했다…….강현석이 이를 발견하고 옆에 놓여있
‘설마 강현석 씨가 다른 사람을 데리고 온 건가?'‘아니야, 이 발걸음 소리가 왠지 익숙해…… 제훈이야!'‘제훈이가 여기로 오고 있어!'‘아마 총소리를 듣고 이곳 상황을 확인하러 온 걸 거야.'도예나가 갑자기 눈을 부릅떴다.‘만약 제훈이까지 이곳에 온다면 도설혜에게 붙잡힐 목숨이 하나 더 늘어나는 거야!’그녀는 큰 소리를 내어 제훈이가 이곳에 오지 못하게 막고 싶었다.그러나 그러한 행동이 도설혜를 자극할까 봐 걱정이 되었다.도설혜는 도예나에게 모든 정신이 팔려 밖에서 들려오는 발걸음 소리는 알아차리지 못했다.도예나가 눈을 지그시 감았다가 다시 눈을 떴다. 평정심을 되찾은 그녀가 말했다.“도설혜, 네가 원하는 게 바로 내 얼굴을 망가뜨리는 거잖아. 나는 뭘 해도 상관이 없으니 강현석 씨랑 세훈이만 여기를 벗어나게 해줘!”그녀는 큰 소리로 외치며 몰래 뒷걸음질했고 문을 막아섰다.마침 도제훈이 입구에 도착했지만 아이는 그녀에 의해 완전히 가려졌다.그러나 도설혜는 아무런 이상도 눈치채지 못하고 미친 듯이 웃어젖혔다.“그래, 바로 네 그 얼굴을 망가뜨리면 내가 아주 속 편히 잘 수 있을 거야…….”도예나의 뒤에 선 도제훈은 아직 떠나지 않았다!아이는 주머니 속을 뒤적이며 어제 강현석이 주었던 선물을 꺼내 들었다. 대수롭지 않게 받아 주머니에 쑤셔 넣었는데 이렇게 쓰일 줄은 몰랐다.그는 바닥에서 돌멩이 하나를 주어 새총에 끼웠다.선을 쭉 당겨 조준을 하는 도제훈의 눈이 예리했다.그리고 그는 돌멩이를 공장 정중앙을 향해 발사했다.퍽!돌멩이는 매섭게 날아가 도설혜의 눈을 명중했고 그녀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눈을 감쌌다.도예나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바닥에 떨어진 총을 발로 차서 멀리 보내고 도설혜의 손목을 뒤로 잡아 그녀를 제압했다.도설혜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이것 놔! 도예나 이 나쁜 것, 이것 당장 놓으라고! 절대 가만히 두지 않을 거야! 널 산산조각 낼 거라고…….”도제훈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와 옷을 쭉 찢어 도설혜의
도예나는 강현석을 바라보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병상에 창백한 얼굴로 누워있어도 그에게서는 범접할 수 없는 분위기가 풍겨왔다.‘이렇게 잘난 사람이 왜 나를 향해 날아온 총알을 막아선 걸까?'‘강현석씨와 함께 하기를 택했던 건 아이들 때문이었어.'‘그런데 이 사람은 정말 나한테 마음이 생긴걸까…….'‘마음이 없더라도 조금의 흥미는 생긴게 아닐까…….'도예나는 자기 이마를 감싸 쥐었다.강현석은 그녀가 강세훈과 강세윤의 친모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도제훈과 도수아도 강씨 가문의 아이들이라는 것쯤은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을 것이다.‘이 사람 앞으로는 어떻게 하려고 하는 걸까?'‘진톈건처럼 두 아이를 강제로 뺏어가 가문에서 키우려고 할까?'그녀가 제일 두려워하는 건 바로 아이를 빼앗기는 일이었다.‘강현석씨가 작정하고 양육권을 뺏어간다면…… 난 아무런 승산이 없어…….'“물…….”갑자기 귓가에 남자의 허약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에 도예나가 다급하게 따뜻한 물을 한 컵 따랐다. 그녀는 침대 옆으로 다가가 강현석의 조심스레 그의 어깨를 부축하여 몸을 일으켜 세우고 컵을 입가에 가져다 댔다.강현석이 물을 절반 넘게 비우는 걸 확인한 그녀는 그제야 몸을 돌려 컵을 씻으러 갔다.그녀는 강현석의 얼굴을 어떻게 봐야 할지 막막해 컵을 느릿느릿 씻고 5~6분이 지나서야 병실로 돌아갔다.강현석은 조용히 그녀를 살폈다. 그러나 그의 시선은 그녀가 어딜 가든 달라붙었고 도예나는 점점 마음이 불편해졌다.그녀는 결심을 내리고 의자에 풀썩 앉으며 천천히 물었다.“도대체 언제부터 그 일을 알고 있었어요?”“오늘 저녁 5시 반 정도요.”강현석의 목소리가 잠겨있었다.“예성과학기술회사를 찾아갔다가 통화하는 걸 들었어요.”도예나가 입술을 매만졌다.‘그래서 알아차리자마자 도설혜를 찾아간 거야?'‘이에 화가 난 도설혜가 강세훈을 납치했고?'‘너무 충동적이잖아!'“왜 미리 말해주지 않았어요?”강현석이 천천히 말을 뱉었다.“저는 4년 동안이나 속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