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44화

도예나가 덤덤하게 말을 이었다.

"모든 성남시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라면 당신도 포함인 건가요? 형부가 들었으면 무슨 반응이려나?"

서슬기의 표정이 단번에 굳었다.

"허튼소리 집어치워."

"언니도 허튼소리를 하는데 저라고 못한다는 법 있나요?"

도예나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뭐 그냥 사실에 몇 마디 말만 보태면 되는 거 아닌가요?"

서슬기는 화를 못 이겨 하마터면 쓰러질 뻔했다.

단톡방에서 도예나가 강현석을 꼬신다는 말과 증거 사진을 확인했을 때 서슬기는 목덜미가 당겼었다.

성남시 어느 여자가 강현석의 아내를 꿈꾸지 않았던가, 그녀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래도 그녀는 자신의 주제를 알고 꿈만 꾸었을 뿐이었다......

만약 남편에게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걸 들킨다면 또 여러 계집을 데려와 그녀를 괴롭힐 게 뻔했다......

도예나는 서슬기를 힐긋 보다가 또각또각 구두 소리를 내며 서지우의 사무실도 들어갔다.

이 바닥의 유언비어에 그녀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녀의 이슈 거리는 너무 많았고 일일이 마음에 담아둔다면 제 명에 못 살 것이다.

"예나가 무슨 일로 왔어?"

서지우가 직접 일어나 물을 따라 건넸다.

도예나가 소파에 앉아 상품에 관한 몇 가지 질문을 했다. 그러다가 말을 돌려 아무렇지 않은 듯 물었다.

"오빠, 전에 친구 한명이 유학 갔다가 돌아와서 로펌 하나 차렸다고 하지 않았어요?"

서지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성남시 제일 큰 로펌이 바로 친구가 연 거야, 그건 왜?"

"제가 요즘 작업실 하나를 열었는데 상담 좀 받고 싶어서요. 혹시 소개해줄 수 있어요?"

도예나가 고개를 숙여 차를 한 모금 마셨다.

두 아이 양육권 다툼에 대해서 잠시 서씨 집안에 알리고 싶지 않았다.

외할머니는 연세도 있으시고 이런 일로 걱정을 드리고 싶지 않았다.

서지우가 잠시 고민했다.

"로펌 대표라 가장 골치 아픈 일을 도맡아 해서 매일 엄청 바쁘게 돌아다니더라고. 그래도 내가 만날 시간이 있는지 전화 쳐 물어볼게."

도예나가 웃으며 말했다.

"고마워요, 오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