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Chapter 211 - Chapter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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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화

난 형수 알기를 바란다. 내가 형수의 몸과 마음을 원한다는 걸.그러다 순간 얼굴이 달아오른 형수를 보자 나는 가슴이 격렬하게 뛰기 시작했다.형수도 이 순간 긴장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기에 나는 참지 못하고 형수를 와락 끌어안았다.그러자 형수는 두려웠는지 다급히 말했다.“이거 놔요, 누가 보면 어떡해요.”“안 놓을 거예요. 형수가 제 물음에 대답하기 전까지는.”나는 일부러 이런 거다.내가 일부러라도 이렇게 하지 않으면 형수는 절대 내 질문에 답하지 않을 테니.“내 마음속에도 수호 씨가 있어요. 됐죠? 이거 놔요.”형수는 황급히 대답했지만 나는 여전히 손을 놓지 않고 오히려 더 집요하게 물었다.“안 돼요. 방금 대답은 너무 성의 없었어요. 진지하게 대답해요.”그때 옆 침대에 누운 어르신이 깨어날 것처럼 굴자 형수는 더 겁이 나 끝내 입을 열었다.“그래요, 인정할게요. 내 마음속에도 수호 씨가 있어요.”만족스러운 답변에 나는 겨우 손을 풀었다.옆 병상의 어르신은 화장실에 깨어나자마자 화장실로 향했고, 아내 되는 분이 어르신을 부축했다.그걸 본 형수는 나를 매섭게 쏘아보았다.하지만 나는 오히려 헤실 웃으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솔직히 형수한테서 그런 말을 들은 게 지은과 만족스러운 관계를 가진 것보다 더 만족스럽다.그도 그럴 게, 형수는 내가 마음에 둔 여자니까.나는 슬그머니 형수의 손을 잡았다.“오늘 형수를 안고 자도 돼요?”“안 돼요. 질문에 답도 했는데 어디서 은근슬쩍 더 요구해요?”“형수의 마음을 알았으니 이러는 거잖아요. 형수의 마음속에도 제가 있고, 제 마음속에도 형수가 있는데 아무것도 못 한다는 게 너무 답답하지 않아요?”“그럼 수호 씨도 내 물음에 진지하게 대답해요. 만약 내가 정말 수호 씨한테 몸을 내어주면 나 책임질 수 있어요?”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할 수 있어요.”“그럼 어떻게 책임질 건데요? 직접 수호 씨 형한테 나랑 잤다고, 나와 결혼하겠다고 말할 거예요?”“그건...”나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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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화

“그러다가 변하지 않으면요? 왕정민처럼 되지 않으면요? 그때는 어떻게 할 건데요?”형수의 말에 나는 말문이 막혔다.솔직히 내가 지금 색안경을 끼고 형을 보고 있다는 걸 나도 인정한다.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까.형수가 이렇게 귀띔하는 것도 내가 일시적인 쾌락 때문에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기를 바라서일 거다.나는 점점 더 망설여지고 모순되었다.형수를 내 여자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지고 있지만 우리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벽이 있으니까 너무 괴로웠다.그때 형수가 웃으며 내 볼을 꼬집었다.“수호 씨는 누구랑 만나든 다 되지만 유독 나와는 안 돼요. 내가 수호 씨 형수니까.”형수는 부드러운 눈빛으로 마치 내 누나라도 되는 것처럼 나를 바라봤다.하지만 형수의 이런 따스함과 부드러움이 오히려 나를 더 반하게 한다는 걸 형수는 모르는 듯하다.사실 나도 우리 사이에는 아무 일도 일어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이에 나는 머리를 형수의 품에 파묻고 풀이 죽어 말했다.“그럼 아무것도 하지 않을 테니까 그냥 안고 자면 안 돼요?”형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건 형수도 망설이고 있다는 뜻이기에 나는 더 이상 형수를 강요하지 않았다.만약 여전히 거절하면 앞으로 다시는 이런 요구를 제기하지 않을 생각이었다.하지만 의외로 형수는 나를 거절하지 않고 이불을 들춘 뒤 안으로 들어왔다.나는 일순 마음이 따뜻해졌다.이 순간 형수도 분명 나를 신경 쓰고 있다는 게 느껴져서.나는 형수의 등 뒤에서 형수를 백허그 하고는 머리를 형수의 어깨에 파묻었다. 그러니 오히려 더 떨어지기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인지 오늘이 지나면 나와 형수 사이에는 이런 상황조차 오지 않을 것만 같았다.그날 저녁 형수의 마음도 싱숭생숭했는지 우리는 한참 동안 제 고민을 안고 잠들지 못했다....오늘 밤은 평범하지 않은 밤임이 틀림없다.한편, 애교의 집.애교와 남주는 왕정민을 어떻게 하면 제대로 낚을지 궁리하고 있었다.결국 애교는 특별히 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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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화

그때 남주가 일부러 화난 듯 말했다.“요 며칠 애교가 몸이 불편해요. 그날이라서 술 못 마신다고요. 그것도 몰랐어요? 아니면 알면서 일부러 애교 취하게 하려는 거예요?”“그게 무슨 소리예요? 내가 일부러 내 아내를 취하게 하려 하다니? 나는 그저 우리 부부가 오랫동안 술 마시면 얘기 나눈 적이 없어 함께 분위기 좀 만들려는 거지.”왕정민이 다급히 설명하자 남주는 아예 애교 앞에 놓인 술잔을 가져가 버렸다.“그래도 안 돼요. 얘기할 시간은 앞으로도 많잖아요. 이런저런 핑계로 집에 안 들어오지만 않으면. 정 술이 마시고 싶으면 내가 같이 마셔줄게요.”남주의 말에 답답해하던 왕정민은 마지막 한마디에 바로 흥분했다.남주를 취하게 하면 더 재밌을 테니까.왕정민은 남주를 처음 본 순간 섹시하고 농염한 남주에게 시선을 빼앗겨 버렸다.남주가 애교의 절친이라 그동안 남주한테 아무 짓도 하지 못했을 뿐.하지만 지금은 지위도 권력도 있으니 남주와 하룻밤 보낼 능력쯤은 얼마든 있다고 자부했다.정말 무슨 일이라도 나면 뒷수습할 능력도 있고.이에 왕정민은 헤실 웃으며 대답했다.“그래요, 남주 씨와도 안 지 몇 년이 되는데 함께 술 마시며 얘기한 적이 없네요. 오늘 제대로 마셔보자고요.”남주 곧바로 마음속으로 왕정민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이 개 같은 쓰레기 자식, 역시 꿍꿍이가 있었잖아.’왕정민의 눈에는 욕망이 가득했다. 그때 남주는 애교와 눈빛을 교환하고는 계획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남주는 그동안 정계 인사들을 만나며 주량은 많이 단련되었다.이에 곧바로 술잔을 들고 왕정민과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그 결과 남주를 거뜬히 이길 거라고 생각한 왕정민은 오히려 두 시간 뒤 완전히 고주망태가 되어버렸다.애교는 그 틈에 미리 준비해 둔 계약서를 가져와서는 작은 소리로 남주에게 말했다.“어떡해? 너무 많이 먹어서 사인도 어려울 것 같은데?”남주는 힘껏 왕정민을 밀쳐 왕정민이 아예 꼼짝도 하지 않는 걸 보고는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이 개자식은 무슨 주량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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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화

왕정민은 너무 화나고 열 받았다.자기가 애교를 모해하는 건 괜찮지만 애교가 저를 모해하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애교와 결혼한 7년 동안 왕정민은 비굴한 구애자에서 고고한 위치에 섰다.사실 애초에 왕정민이 애교한테 구애한 것도 애교가 예뻐 제 체면을 살려줄 거라고 생각해서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유는 애교의 가정 형편이 좋아 제 사업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다.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왕정민은 애교를 통해 자기가 원하는 걸 얻었고, 모든 사람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심지어 졸업한 뒤에도 시행착오를 줄여 줄곧 성공의 길을 걸어왔기에 이미 저를 구애자가 아닌 통치자라고 생각했다.대학 때 여신도 더 이상 그의 욕망을 만족시켜 줄 수 없이 이번 이혼 계획을 세웠던 거다.그런데 그렇게 단순하고 귀엽기만 하던 아내가 자기를 상대로 계략을 꾸미다니.왕정민은 그걸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 그러면서 점차 애교가 밖에 내연남을 두고 있다고 확신했다.‘분명 그럴 거야. 안 그러면 이렇게 똑똑해질 리 없어. 어쩐지 이번에 털끝 하나도 대지 못 하게 하더라니.’“이 여편네가!”왕정민은 화가 나서 욕설을 퍼부었다.이윽고 뭔가 생각난 듯 동성에게 문자를 보냈다.[네 동생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우리 마누라랑 관계는 맺었대?]그 시각 동성은 혼자 집에서 야한 영화를 보며 혼자 해결하고 있었다.왠지 요즘 동성은 점점 이런 느낌에 빠져들고 있었다.분명 영화 속 여주인공이 태연보다 예쁘지도 않고 몸매도 별로지만 오히려 흥분했다.“아...”동성은 신음을 뱉으며 소파에 완전히 드러누웠다.그러다 한참 이 지난 뒤에야 핸드폰을 켜고 왕정민의 문자를 확인했다.동성은 다급히 소파에서 일어나 앉고는 인내심 있게 설명했다.[내가 말하는 걸 깜빡했는데, 어제 내 동생이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해 있어. 그 일은 좀만 뒤로 미룰 수 없을까?][미루기는 개뿔! 애교가 나를 상대로 계략을 꾸미고 있어. 시간 끌면 나한테 불리하다고. 네 동생이 안 되면 네가 직접 하던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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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화

하지만 그럴 엄두가 나지 않았다. 바로 그러겠다고 하면 왕정민이 분명 그가 애교를 오랫동안 마음에 푸고 있었다고 생각할 테니까.동성은 왕정민에게 밀당하듯 대답했다.[네가 내 마누라를 좋아하는 거면 내가 기회를 만들어줄 수는 있지만 마누라는 됐어. 내가 어떻게 감히 그래.]심지어 본인은 자세를 낮추어 왕정민을 마치 윗사람인 것처럼 떠받들었다.그러면서 제 아내를 바치면서 왕정민의 욕망을 일부러 건드렸다.동성은 왕정민이 그동안 엄청 더럽고 다양하게 놀았다는 걸 알고 있기에 자기 아내 태연처럼 얼굴 예쁘고 몸매 좋은 여자와 분명 하룻밤을 보내고 싶어 할 거라고 생각했다.때문에 초반에 재미 좀 보게 한다면 왕정민도 애교를 저에게 넘겨줄 거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고 여겼다.심지어 왕정민의 의심도 사지 않은 채로 말이다.아니나 다를까 왕정민은 동성의 대답을 보고 입꼬리를 비틀었다.태연은 너무 괜찮은 여자다. 게다가 몸매는 그가 지금껏 본 여자 중에서 가장 좋고.‘그런 여자와 몸을 섞는 건 어떤 기분일까?’왕정민은 당장 시도해 보고 시었다.‘진동성이 내 기분을 꽤 잘 맞춰주네. 아내를 나한테 바치겠단.’[그건 네가 원하는 거지, 네 마누라는 원해?]동성은 왕정민의 대답에서 희망을 가졌다.‘걸려들었네.’[솔직히 말하자면 나랑 태연 오랫동안 하지 못했어. 태연은 아이를 원하는데, 너도 알잖아 내가 만족시켜 주지 못한다는 거. 만약 네가 그걸 도와준다면 우리 부부도 너한테 무척 고마워할 거야.][조금 미덥지 못한데? 내 아내더러 내 아이를 갖게 하라고? 그리고 둘이 내 아이를 키워주겠다는 거야? 너는 괜찮고?]동성은 당연히 괜찮지 않아. 하지만 입 밖에 내지 않고 계속 말했다.[우리가 어떤 사이인데, 네 아이면 내 아이인 거지, 그렇게 나눌 필요 뭐 있어?]왕정민은 동성의 대답을 보자 크게 웃었다.두 사람이 친구라고는 하지만 사실 왕정민은 항상 동성을 무시해 왔다.그런데 오늘 동성이 바닥에 바싹 엎드려 개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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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화

“젠장, 개 같은 자식, 공짜로 내 마누라를 먹으려고? 맛보겠으면 미리 나한테 성의 표시라도 해야지.”동성은 화가 나서 욕설을 퍼부었다.동성이 화가 난 건 왕정민이 자기 아내와 자겠다는 게 아니라 자기 아내와 자겠다면서 애교를 저한테 주지 않는 거다.마침 혼자 집에 있는 지금, 왕정민은 애교를 꼬드겨 여기로 보낼 수 있는데 그러지 않았다.그러니 애교와 자라고 처음에 얘기했던 말이 그저 말뿐일 지 아닐지는 알 수 없었다.하지만 동성은 이 일을 진짜로 밀어붙이고 싶었다.‘태연을 잘 설득해서 왕정민한테 협조하라고 해야겠네.’다음 날.형은 아침 일찍 병원에 찾아왔다. 나는 당연히 나를 보러 왔다고 생각했는데 형수를 불러내 뭔 대화를 하는지 한참 동안 돌아오지 않았다.그걸 보니 나는 조마조마했다.그도 그럴 게, 형이 병실에 들어왔을 때 형수가 내 몸을 닦아주고 있었으니까.형이 나와 형수 사이를 의심할까 봐 두려웠다.때문에 자꾸만 목을 빼 들고 밖을 내다봤지만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그 시각, 동성은 태연을 아무도 없는 복도 끝으로 끌어가서는 관심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계속 수호 케어하느라 그동안 고생 많았어. 오늘부터 내가 수호를 돌볼 테니 돌아가서 휴식해.”“괜찮아, 힘들지 않아. 당신은 출근해야 하잖아. 남아서 수호 씨 보살피면 일은 어떡해?”동성은 진작 계획해 둔 대로 말했다.“요즘 회사에 일이 별로 없어서 부하직원더러 하라고 하면 돼. 자기가 힘들까 봐 마음 아파서 그러지.”“수호는 내 동생인데 형수인 너더러 매일 보살피라고 하는 게 좀 아닌 것 같아서, 돌아가서 휴식해. 하루만이라도 잘 휴식하고 내일 다시 와.”태연은 떠나기 매우 아쉬웠지만 동성의 의심을 살까 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알았어. 당신 말대로 할게.”태연이 떠난 뒤, 동성은 바로 왕정민한테 문자를 보냈다.[정민아, 내가 병원에 와서 태연이랑 교대했어. 오늘부터 내일 아침까지 계속 혼자 집에 있을 테니까 기회 잘 잡아.]왕정민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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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화

형은 내 침대 옆에 앉아 계속 자기 일만 해댔다.그런 형이 얼마나 바쁜지 알고 있었기에 나도 방해하지 않았다.한편.태연은 집에 돌아가자마자 뜨거운 물로 목욕하고 팩을 붙이고는 잠깐 눈을 붙이려 했다.이틀 동안 병원에서 환자를 케어한다는 게 힘든 일이었으니까.태연이 입은 실크 슬립을 입고 있었지만, 완벽한 콜라병 몸매를 다 가리지는 못했다.한참 뒤, 태연은 그대로 잠이 들고 말았다.그 시각 옆집.왕정민은 사실 아까 전 문 사이로 태연이 돌아온 걸 확인하고 난 뒤부터 심장이 두근거렸다.애교와 남주는 아침 일찍 집을 나가 왕정민은 지금 베란다를 통해 태연의 집에 넘어갈 수 있었다.태연의 매력적인 몸매를 떠올리자 왕정민은 너무 흥분해 베란다를 살금살금 넘어 태연의 방에 몰래 잠입했다.태연도 방문을 잠그지 않은 터라, 왕정민은 문틈 사이로 방 안 광경을 몰래 볼 수 있었다.마치 잠자는 숲속의 공주처럼 남자를 끌어당기는 태연의 매력에 왕정민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특히 태연이 입고 있는 슬립 원피스와 서로 겹쳐 있는 늘씬한 두 다리를 보자 야릇한 생각이 떠올랐다.왕정민은 살금살금 태연에게 걸어가더니 급기야 손으로 태연의 다리를 탐욕스럽게 문질렀다.“완전 하얗고 부드럽잖아!”“아, 누구야?”잠에서 놀라 깨자마자 왕정민을 본 태연은 멍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다.“왕정민 씨, 왜 우리 집에 있어요?”왕정민은 피둥피둥한 얼굴로 미소를 지으며 상황을 설명했다.“뭐 좀 빌리러 왔는데 아무리 노크해도 대답이 없어 베란다로 넘어왔어요.”“뭘 빌리러 왔죠?”태연은 왕정민이 저를 보는 눈빛을 보자 너무 무서웠다.특히 말하면서 옆에 슬쩍 안는 모습에 더욱 불안했다.여자의 직감이 말해주건대, 왕정민은 분명 꿍꿍이가 있는 게 틀림없다.태연은 얼른 침대에서 내려와 긴 외투를 걸치며 말했다.“거실에서 얘기하죠.”태연은 말하면서 거실로 걸어갔다.그나마 거실이 침실보다는 조금 더 안전하니까.만약 왕정민이 무슨 짓을 하려고 한다면 재빨리 문을 열고 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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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화

“태연 씨, 사실 나도 동성 말이 맞다고 봐요, 여자는 아무래도 남자의 손길을 타야 하니까. 안 그러면 빨리 늙어요. 동성은 태연 씨와 이혼하고 싶지 않고 또 외롭게 하고 싶지 않아서 나한테 도움 청한 거니 이게 오히려 두 사람 결혼생활에 더 좋을지도 몰라요.”왕정민은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더니 느긋하게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왕정민은 태연과 몸을 섞고 싶지만 본인이 지배자의 위치에서 태연이 스스로 몸을 바치기를 원했다.태연은 왕정민의 그런 태도에 구역질이 나 싸늘하게 말했다.“우리 결혼은 그런 방식으로 유지할 필요 없어요. 오늘 일은 없던 일로 할 테니까 그만 가주세요.”이에 왕정민은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태연 씨, 남의 호의를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니에요? 내가 여기 한 번 오는 게 쉬운 줄 알아요? 그런데 나를 이렇게 쫓아낸다고요?”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면 포기할 기미가 없는 듯한 왕정민의 태도에 태연은 어이가 없었다.왕정민이 저한테 그런 생각을 할 정도로 뻔뻔한 사람일 줄은 꿈에도 없었으니까.심지어 눈살 찌푸려지는 말까지 하며 말이다.결국 태연은 어두워진 얼굴로 문 앞에 서서 문을 활짝 열고 왕정민을 쫓아냈다.“그만 가세요,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으니까.”왕정민은 손에 들고 있던 담배를 끄고 어두운 표정으로 문 앞에 걸어갔다.그러다가 갑자기 태연의 팔을 잡아당겨 제 품에 껴안고는 문을 닫아걸었다.그 순간 태연은 너무 놀라 버럭 소리쳤다.“뭐 하는 거예요? 경고하는데, 그만둬요.”왕정민은 태연의 풍만한 몸매에 순간 반응했다.“뭐 하긴, 당연히 하려고 그러지. 동성이 태연 씨를 나한테 줬어요. 그러니 날 제대로 모셔요.”“어디서 순진한 척은, 욕구 불만인 주제에 남자 손 한동안 안 탔으면 저도 안달 났을 거면서.”왕정민은 몸집이 커다란 데다 힘까지 세서 힘도 들이지 않고 태연을 소파 쪽으로 끌어와 힘껏 밀었다.그 순간 태연의 몸은 소파에 세게 부딪히면서 가슴이 흔들렸고, 치마마저 말려 올라가며 다리가 훤히 드러났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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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화

“태연 씨, 우리 이렇게까지 할 필요 없잖아요. 동성도 태연 씨 생각해서 이러는 건데. 사실 동성은 태연 씨와의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싶은데 자기가 만족시켜 주지 못해 영향을 줄까 봐 나한테 도움 처한 거예요.”“내가 방금 표현이 좀 과격해서 오해가 생겼을 수도 있겠네요. 지금 다시 제대로 설명해 줬잖아요, 그리고 강요할 마음도 없어요.”‘강요할 마음이 없다고?’‘당장이라도 겁탈할 것처럼 달려들었으면서 잘도 뻔뻔한 소리를 하네.’태연은 세 살짜리 아이가 아니다. 태연도 자기만의 생각이 있고, 판단이 있기에 왕정민의 말은 조금도 믿지 않았다.그저 눈앞의 남자를 보면 볼수록 역겹고 구역질 난다는 생각뿐이었다.하지만 왕정민은 태연이 제 말에 설득된 줄 알고 슬그머니 태연의 손을 더듬었다.만약 거절하지 않으면 태연도 마음속으로 원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면서.그러면 다시 제대로 공략하면 그만이다.심지어 남자의 손길을 오랫동안 타지 않은 여자, 특히 태연처럼 욕구불만인 여자는 분명 남자를 원할 거라고 확신했다.그걸 제대로 불붙여주면 태연을 손에 넣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하지만 생각 밖으로 태연은 왕정민의 손이 닿자마자 바로 쳐냈다.“손대지 마요. 왕정민 씨, 잘 들어요. 우리 남편 무슨 말을 했든 절대 정민 씨랑 그럴 가능성은 없어요.”“태연 씨, 나랑 동성은 오랜 친구예요. 내가 친구 도와주자고 발 벗고 나서는데, 호의를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니에요?”태연은 너무 어이없어 헛웃음이 나왔다.“정말 그럴싸한 변명이네요. 나를 겁탈하려 하면서 도와준다고? 그것도 말이라고!”“아니에요, 난 정말 태연 씨를 돕고 싶어요.”“본인 아내도 오랫동안 방치했으면서, 왜 애교는 도와주겠다는 말 안 해요? 자기 아내한테도 무관심한 사람이 친구 아내를 걱정한다고? 무슨 속셈인지 내가 모를 줄 알아요?”왕정민은 또 다시 얼굴을 구겼다.“말이 너무 심한 거 아니에요? 나랑 애교가 어떤 상황인지 모르는 것도 아니면서.”“알고 있으니까 방금 정민 씨 말이 역겹다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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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화

태연은 바로 동성에게 전화해서 울먹였다.“진동성, 대체 뭐 하자는 거야?”[왜 그래? 무슨 일이야?]동성은 일부러 모르는 척 연기했다.“어설픈 연기 그만해. 왕정민이 사실대로 다 말했으니까. 나를 왕정민한테 팔아넘겼다며?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어? 이 개자식아!”태연은 말하면서 또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동성은 이미 어느 정도 상황을 파악했지만 끝까지 인정하지 않았다.솔직히 태연이 아주 기꺼이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했지 이렇게까지 거부감을 가질 줄은 몰랐다.동성의 경솔함이 일을 완전히 그르쳤다.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후회해 봤자 소용은 없다. 때문에 동성은 끝까지 잡아떼며 부정할 수밖에 없었다.[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자기를 왕정민한테 팔아넘기다니? 자기는 내 아내인데 그럴 리 없잖아. 왕정민이 무슨 짓 했어? 이 개자식! 역시 그 자식이 더러운 마음 품고 있을 줄 알았다니까. 어쩐지 나더러 자기와 교대하라고 하더라니, 다 꿍꿍이가 있었네.]그 말에 태연은 바로 눈물을 그쳤다.“그게 무슨 말이야? 왕정민이 이렇게 하라고 했다고?”[응, 난 또 우리 부부를 생각해 주는 줄 알았지, 누가 뒤에서 자기를 노릴 줄 알았겠냐고. 설마 무슨 일 당한 건 아니지?]태연은 눈물을 닦으며 대답했다.“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니야. 내가 애교를 내세워 협박하니까 아무 짓도 못 하더라. 지금 맹세해. 정말 왕정민과 짜고 나 팔아넘긴 거 아니지?”태연은 동성을 완전히 믿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게, 왕정민이 그런 거짓말을 할 이유는 없으니까.태연과 동성은 왕정민과 오랫동안 알고 지냈다. 그런 왕정민이 정말 태연을 어떻게 할 생각을 품고 있었다면 지금껏 기다릴 이유가 없다.때문에 동성이 거짓말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동성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맹세해. 절대 왕정민과 짜고 치지 않았어. 내가 거짓말하면 앞으로 남은 평생 남자구실 못할 거야.]‘독하네, 이런 맹세까지 하다니.’결국 태연은 그대로 넘어갔다.“그래, 이번 한 번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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