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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화

그때 남주가 일부러 화난 듯 말했다.

“요 며칠 애교가 몸이 불편해요. 그날이라서 술 못 마신다고요. 그것도 몰랐어요? 아니면 알면서 일부러 애교 취하게 하려는 거예요?”

“그게 무슨 소리예요? 내가 일부러 내 아내를 취하게 하려 하다니? 나는 그저 우리 부부가 오랫동안 술 마시면 얘기 나눈 적이 없어 함께 분위기 좀 만들려는 거지.”

왕정민이 다급히 설명하자 남주는 아예 애교 앞에 놓인 술잔을 가져가 버렸다.

“그래도 안 돼요. 얘기할 시간은 앞으로도 많잖아요. 이런저런 핑계로 집에 안 들어오지만 않으면. 정 술이 마시고 싶으면 내가 같이 마셔줄게요.”

남주의 말에 답답해하던 왕정민은 마지막 한마디에 바로 흥분했다.

남주를 취하게 하면 더 재밌을 테니까.

왕정민은 남주를 처음 본 순간 섹시하고 농염한 남주에게 시선을 빼앗겨 버렸다.

남주가 애교의 절친이라 그동안 남주한테 아무 짓도 하지 못했을 뿐.

하지만 지금은 지위도 권력도 있으니 남주와 하룻밤 보낼 능력쯤은 얼마든 있다고 자부했다.

정말 무슨 일이라도 나면 뒷수습할 능력도 있고.

이에 왕정민은 헤실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요, 남주 씨와도 안 지 몇 년이 되는데 함께 술 마시며 얘기한 적이 없네요. 오늘 제대로 마셔보자고요.”

남주 곧바로 마음속으로 왕정민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이 개 같은 쓰레기 자식, 역시 꿍꿍이가 있었잖아.’

왕정민의 눈에는 욕망이 가득했다.

그때 남주는 애교와 눈빛을 교환하고는 계획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남주는 그동안 정계 인사들을 만나며 주량은 많이 단련되었다.

이에 곧바로 술잔을 들고 왕정민과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 결과 남주를 거뜬히 이길 거라고 생각한 왕정민은 오히려 두 시간 뒤 완전히 고주망태가 되어버렸다.

애교는 그 틈에 미리 준비해 둔 계약서를 가져와서는 작은 소리로 남주에게 말했다.

“어떡해? 너무 많이 먹어서 사인도 어려울 것 같은데?”

남주는 힘껏 왕정민을 밀쳐 왕정민이 아예 꼼짝도 하지 않는 걸 보고는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이 개자식은 무슨 주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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