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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화

“그러다가 변하지 않으면요? 왕정민처럼 되지 않으면요? 그때는 어떻게 할 건데요?”

형수의 말에 나는 말문이 막혔다.

솔직히 내가 지금 색안경을 끼고 형을 보고 있다는 걸 나도 인정한다.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까.

형수가 이렇게 귀띔하는 것도 내가 일시적인 쾌락 때문에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기를 바라서일 거다.

나는 점점 더 망설여지고 모순되었다.

형수를 내 여자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지고 있지만 우리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벽이 있으니까 너무 괴로웠다.

그때 형수가 웃으며 내 볼을 꼬집었다.

“수호 씨는 누구랑 만나든 다 되지만 유독 나와는 안 돼요. 내가 수호 씨 형수니까.”

형수는 부드러운 눈빛으로 마치 내 누나라도 되는 것처럼 나를 바라봤다.

하지만 형수의 이런 따스함과 부드러움이 오히려 나를 더 반하게 한다는 걸 형수는 모르는 듯하다.

사실 나도 우리 사이에는 아무 일도 일어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

이에 나는 머리를 형수의 품에 파묻고 풀이 죽어 말했다.

“그럼 아무것도 하지 않을 테니까 그냥 안고 자면 안 돼요?”

형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건 형수도 망설이고 있다는 뜻이기에 나는 더 이상 형수를 강요하지 않았다.

만약 여전히 거절하면 앞으로 다시는 이런 요구를 제기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의외로 형수는 나를 거절하지 않고 이불을 들춘 뒤 안으로 들어왔다.

나는 일순 마음이 따뜻해졌다.

이 순간 형수도 분명 나를 신경 쓰고 있다는 게 느껴져서.

나는 형수의 등 뒤에서 형수를 백허그 하고는 머리를 형수의 어깨에 파묻었다. 그러니 오히려 더 떨어지기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인지 오늘이 지나면 나와 형수 사이에는 이런 상황조차 오지 않을 것만 같았다.

그날 저녁 형수의 마음도 싱숭생숭했는지 우리는 한참 동안 제 고민을 안고 잠들지 못했다.

...

오늘 밤은 평범하지 않은 밤임이 틀림없다.

한편, 애교의 집.

애교와 남주는 왕정민을 어떻게 하면 제대로 낚을지 궁리하고 있었다.

결국 애교는 특별히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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