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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화

왕정민은 너무 화나고 열 받았다.

자기가 애교를 모해하는 건 괜찮지만 애교가 저를 모해하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

애교와 결혼한 7년 동안 왕정민은 비굴한 구애자에서 고고한 위치에 섰다.

사실 애초에 왕정민이 애교한테 구애한 것도 애교가 예뻐 제 체면을 살려줄 거라고 생각해서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유는 애교의 가정 형편이 좋아 제 사업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왕정민은 애교를 통해 자기가 원하는 걸 얻었고, 모든 사람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심지어 졸업한 뒤에도 시행착오를 줄여 줄곧 성공의 길을 걸어왔기에 이미 저를 구애자가 아닌 통치자라고 생각했다.

대학 때 여신도 더 이상 그의 욕망을 만족시켜 줄 수 없이 이번 이혼 계획을 세웠던 거다.

그런데 그렇게 단순하고 귀엽기만 하던 아내가 자기를 상대로 계략을 꾸미다니.

왕정민은 그걸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 그러면서 점차 애교가 밖에 내연남을 두고 있다고 확신했다.

‘분명 그럴 거야. 안 그러면 이렇게 똑똑해질 리 없어. 어쩐지 이번에 털끝 하나도 대지 못 하게 하더라니.’

“이 여편네가!”

왕정민은 화가 나서 욕설을 퍼부었다.

이윽고 뭔가 생각난 듯 동성에게 문자를 보냈다.

[네 동생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우리 마누라랑 관계는 맺었대?]

그 시각 동성은 혼자 집에서 야한 영화를 보며 혼자 해결하고 있었다.

왠지 요즘 동성은 점점 이런 느낌에 빠져들고 있었다.

분명 영화 속 여주인공이 태연보다 예쁘지도 않고 몸매도 별로지만 오히려 흥분했다.

“아...”

동성은 신음을 뱉으며 소파에 완전히 드러누웠다.

그러다 한참 이 지난 뒤에야 핸드폰을 켜고 왕정민의 문자를 확인했다.

동성은 다급히 소파에서 일어나 앉고는 인내심 있게 설명했다.

[내가 말하는 걸 깜빡했는데, 어제 내 동생이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해 있어. 그 일은 좀만 뒤로 미룰 수 없을까?]

[미루기는 개뿔! 애교가 나를 상대로 계략을 꾸미고 있어. 시간 끌면 나한테 불리하다고. 네 동생이 안 되면 네가 직접 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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