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떠나자 형수는 마음이 너무 괴로워 순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사실 형수도 동성과 사이가 틀어지는 걸 원하지 않는다.하지만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고, 가장 원하지 않는 쪽으로 발전하고 있으니 괴로울 뿐이었다.솔직히 형수는 형과의 관계가 애교 누나네 부부처럼 될까 봐 걱정됐다.형과 결혼한 몇 년 동안, 둘이 이 지경에 이를 거라는 건 단 한 번도 생각한 적 없는데 말이다.정말 그 지경에 이르면 양가에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부모님께 어떻게 말해야 할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걸 생각하니 마음이 심란하고 초조했다.쾅쾅쾅-그때, 밖에서 문소리가 들려왔다.애교 누나와 남주 누나가 들어오자 형수는 어쩔 수 없이 마음을 추스르고 가서 문을 열었다.“왔어? 얼른 들어와.”형수가 여상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반기자 남주 누나가 헤실 웃으며 말했다.“푸들은 어디 있어?”“왜 자꾸 푸들이라고 하는 거야? 남의 동생한테, 정수호라고 불러. 최남주, 앞으로 다시는 수호 씨 그렇게 부르지 마.”형수는 여전히 나를 변함없이 지켜주었다.하지만 남주 누나는 형수의 화를 돋우는 게 낙인지 계속해서 형수의 심기를 건드렸다.“수호가 푸들이랑 다를 게 뭐 있어? 맨날 발정 나면서 감히 어떻게 하지는 못하고.”그 말에 형수가 화가 난 듯 남주 누나를 째려봤다.“뭐라는 거야? 아니거든. 우리 수호 씨 엄청 점잖거든.”“점잖고 말고 상관없어. 난 지금 당장 수호 볼 거라고. 푸들, 어디 있어? 누나 왔다.”남주 누나는 목청껏 나를 불렀다.나는 진작 그 목소리를 듣고 모른 체하려 했지만, 말하지 않으면 남주 누나가 분명 찾아와서 나를 찢어 죽일 듯 굴 게 뻔했기에 결국 마지못 해 고개를 끄덕였다.“저 여기 있어요.”그러고 나서 나는 남주 누나의 발소리를 들었다.남주 누나는 내 침대에 앉자마자 내 바지를 내리려고 했다.“얼른 봐 봐. 회복 잘 됐나.”“남주 누나, 그만 좀 해요. 우리 형이 놀라겠어요.”내가 얼른 귀띔했지만 남주 누나는 아무렇지 않
최신 업데이트 : 2024-08-19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