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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화

“전에 나한테 집 명의이전 해준다고 약속했잖아. 내가 오늘 집 나서면서 모든 자료 준비했으니 그냥 와서 사인만 하면 돼.”

‘사인은 개뿔.’

애교와 남주가 짜고 자기에게 덫을 놓은 걸 알고 있었던 왕정민은 이를 갈았다.

‘이 두 여편네가. 나를 벼랑 끝으로 몰려는 걸 모를 줄 알고.’

왕정민은 당연히 갈 리 없다. 물론 집 한 채쯤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애교에게 그냥 주는 건 너무 싫었다.

하지만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애교가 바람피웠다는 증거를 계속 잡지 못해 아직은 애교와 사이가 틀어지면 안 된다는 거다.

이에 왕정민은 거짓말로 무마하려 했다.

“나 지금 밖에 있어 오늘은 안 될 것 같은데? 나중에 하자.”

“지금 어디 있는데?”

왕정민은 애교가 포기하지 않을 걸 알고 일부러 먼 곳을 댔다.

하지만 애교는 여전히 제 뜻을 고수했다.

“지금 보는 일 스톱하고 여기 와서 사인해. 그러고 나서 일 보러 다시 가. 집 명의 이전해 주겠다고 한 건 당신이야. 설마 지금 후회해?”

“그럴 리가. 당신한테 주겠다고 했으면 당연히 줘야지. 하지만 나 지금 정말 너무 바쁜데.”

이윽고 뭐라고 더 말하려 할 때 갑자기 문 앞에서 철컥거리는 문소리가 들려오는 바람에 왕정민은 너무 놀라 소파에서 펄쩍 뛰어 일어났다.

‘뭐야? 이애교가 돌아왔나?’

‘설마 아예 문제를 단절하려고 진작 준비해 두었나?’

‘안 돼. 이대로 잡힐 수 없어, 안 그러면 내 노력이 모두 헛수고가 돼.’

결국 왕정민은 다급히 베란다를 넘어 애교네 집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얼마 뒤, 문이 열렸다.

들어온 사람은 애교가 아니라 남주였다.

남주는 일부러 소리를 죽인 채 몰래 들어와 증거를 잡으려 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집안에는 왕정민이 없었다.

결국 남주는 이곳 상황을 애교에게 알려주었고, 잠깐 생각하던 애교는 끝내 입을 열었다.

“아직 안 갔을 거야. 태연 집에 가서 찾아봐.”

“그렇지. 너희 집이 태연네 집과 이어졌지. 이 개자식이 분명 베란다로 넘어갔을 거야. 당장 가볼게. 좋은 소식 기다려.”

남주는 곧장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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