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25화

작가: 은광수
남주는 입가에 냉소를 지으며 못마땅하다는 듯 말했다.

“담이 10개라도 내 털끝도 건드리지 못할걸. 우리 남편이 죽지 못해 살게 해줄 테니까. 그 인간이 정말 너네 집에 안 왔어? 내가 아까 꼼꼼히 살피지 못했나? 다시 찾아볼게.”

“내가 도와줄까?”

“그래, 찾아면 나랑 같이 끌고 법무사 사무소로 가자고.”

태연은 외투 한 벌을 챙겨 남주와 함께 문을 나섰다.

남주를 밖으로 유인하는 동시에 왕정민이 숨을 수 있게 도와주기 위해서.

게다가 집에 남아 있다가 왕정민이 또 저를 노리면 큰일이니까.

‘남자는 정말 하나 같이 믿으면 안 된다니까.’

결과는 당연하게도 왕정민을 찾지 못했다.

결국 남주는 풀이 죽어 애교에게 전화했다.

“다 찾아봤는데 없어, 언제까지 숨어 지내는지 두고 보자고.”

...

왕정민은 태연의 집에 숨어 있다가 태연과 남주가 떠난 뒤 몰라 애교의 집을 떠났다.

하지만 집도 소희한테도 아닌 호텔로 향했다.

그러고는 동성에게 전화해 방법을 생각하도록 닦달했다.

“방법 좀 제대로 생각해 봐. 우리 지금 상황 엄청 불리해. 애교는 나더러 진심을 증명해달라며 월급 카드를 바치라고 하고, 집 명의도 제 명의로 이전해달라고 해, 심지어 우리 회사까지 노리고 있다고.”

“나 더 이상 못 기다려. 당장 우리 와이프가 바람피운 증거 찾아. 네 동생더러 오늘 밤에 움직이라고 해.”

전화 건너편에서 동성은 순간 화가 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

‘전에 분명 수호가 안 되면 나더러 나서라고 했으면서 왜 갑자기 마음을 바꾼 건데?’

‘아직도 왕정민과 아내 바꾸기 게임 하기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지금 왜 또 이러는 건데?’

‘내가 오늘 내 마누라까지 바칠 뻔했는데, 뭔가 좀 성의 표시라도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동성은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밀어붙였다.

“수호가 다리를 다쳐서 아마 힘들 것 같아. 낮에 나더러 시도해보라고 했잖아, 나도 돼? 아니면 내가 해볼까?”

“왜? 너 설마 우리 마누라한테 침 흘리고 있었어?”

왕정민의 얼굴이 순간 어두워졌다. 그 말에 동성은 얼른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226화

    하지만 동성은 왠지 모르게 왕정민의 목적이 이렇게 간단하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마치 자기 마누라한테 손대지 말라는 것처럼.그런 기분은 왠지 미묘하게 짜증이 났다.하지만 자기 회사를 위하여, 왕정민과 협력하기 위하여 동성은 의심이 들어도 감히 입 밖으로 내뱉을 수 없었다.그저 예전처럼 헤실 웃으며 말했다.“그래. 무슨 뜻인지 알겠어. 이따가 내 동생한테 말해볼게.”전화를 끊은 형은 다시 내 병실로 돌아왔다. 하지만 낯빛은 조금 어두웠다.그걸 본 나는 무의식중에 물었다.“형, 왜 그래? 무슨 일 있어?”“수호야, 방금 왕정민이 전화 왔는데 애교 씨가 자기를 협박하고 있대. 그러니 오늘 밤 무조건 애교 씨 자빠뜨리라고 하네.”형의 말에 내 마음은 순간 철렁했다.‘이제 더 이상 피할 수 없나? 어떡하지?’형은 나랑 애교 누나가 이미 한 편이 되어 있다는 걸 모르기에 왕정민이 맡겨준 임무를 한시 빨리 완수할 생각뿐이었다.“수호야, 내가 이따 곧 퇴원 수속 밟을 테니 우리 먼저 돌아가. 오늘 밤 내가 기회 만들어 줄게.”형은 자기 계획만 생각하느라 내 표정은 아예 눈치채지 못했다.이에 나는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였다.형이 병실에서 기다리라는 말만 남기고 퇴원 수속을 밟으러 간 사이, 나는 얼른 애교 누나한테 전화해 방금 일을 사실대로 말했다.그랬더니 애교 누나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왕정민 이 개가식, 인간도 아니야.”“애교 누나, 지금 왕정민을 욕할 때가 아니에요. 우리 얼른 방법 생각해요.”내 말에 애교 누나는 머리 아픈 듯 말했다.“아직 생각 못 해봤는데 어떡해요? 왕정민이 계속 숨어서 나타나지 않는 바람에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애교 누나, 저한테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내 말에 애교 누나는 이내 흥분한 듯 물었다.“무슨 방법인데요? 말해봐요.”“왕정민이 지금 숨어서 나타나지 않는 건 저한테 기회를 주려는 거잖아요. 제가 애교 누나를 자빠뜨려 바람피웠다는 증거를 잡으려고. 그럼 증거 잡혀줘야죠.”말을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227화

    “왕정민도 분명 경계를 늦출 거예요. 그러면 그 사이, 누나는 집 명의를 이전하고 회사 지분 절반을 차지해요.”애교 누나는 곧바로 내 뜻을 이해하고 대답했다.“알았어요. 그러니까 나더러 직접 오픈하라는 뜻이죠?”“맞아요. 왕정민은 누나가 바람피웠다는 증거만 잡으면 당연히 누나를 빈몸으로 쫓아내려고 할 거예요. 하지만 그건 절대 안 되잖아요. 그러니까 그 기회에 누나가 원하는 걸 말해요.”“누나가 왕정민을 어떻게 구슬리는지에 달렸어요. 하지만 뭐가 됐든 왕정민은 분명 경계가 느슨해질 거란 말이에요. 그러니 그 때가 바로 기회에요. 왕정민의 경계만 무너지면 사인을 하게 하든 도장을 찍게 하든 어려운 일은 아니니까.”전화 건너편에서 애교는 고개를 힘껏 끄덕였다.“수호 씨 말이 맞아요. 내가 왕정민과 사이가 틀어진 뒤 내가 원하는 걸 빼앗아 오는 건 불가능해요. 유일한 기회는 왕정민이 경계를 늦출 때예요. 나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어요. 됐어요, 이만 말해요. 남주가 왔으니까.”전화를 끊은 뒤, 나는 침대에 앉아 오랫동안 진정할 수 없었다.이제 곧 폭풍우가 닥칠 걸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죽는지 사는지는 오늘 밤에 달렸다.“수호야, 퇴원 수속 끝났으니 우리 이만 가자.”형의 초조해하는 모습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우리가 집에 도착했을 때, 하늘은 이미 완전히 어두워져 있었다.차에서 오는 내내 형은 형수에게 전화해 내 퇴원 사실을 알렸다.그러고는 형수더러 상을 차려 내 퇴원을 축하하자고 제안했다.물론 애교 누나와 남주 누나도 함께 불러서.나는 순간 형이 나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겠다던 말이 무엇인지 알았다.집에 도착하자 형은 모든 일을 형수에게 말했고, 형수는 늘 그랬듯 오픈 된 마음으로 형과 얘기 나누었다.형수는 계약에 관한 얘기는 입밖에도 내지 않은 채 어두워진 얼굴로 말했다.“왕정민 이 개자식, 오늘 나를 겁탈하려 한 것도 모자라. 나 이제 도와줄 마음도 없어.”“태연아, 낮에 일은 잠시 언급하지 말자. 지금 고비를 넘기는 게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228화

    형이 떠나자 형수는 마음이 너무 괴로워 순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사실 형수도 동성과 사이가 틀어지는 걸 원하지 않는다.하지만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고, 가장 원하지 않는 쪽으로 발전하고 있으니 괴로울 뿐이었다.솔직히 형수는 형과의 관계가 애교 누나네 부부처럼 될까 봐 걱정됐다.형과 결혼한 몇 년 동안, 둘이 이 지경에 이를 거라는 건 단 한 번도 생각한 적 없는데 말이다.정말 그 지경에 이르면 양가에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부모님께 어떻게 말해야 할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걸 생각하니 마음이 심란하고 초조했다.쾅쾅쾅-그때, 밖에서 문소리가 들려왔다.애교 누나와 남주 누나가 들어오자 형수는 어쩔 수 없이 마음을 추스르고 가서 문을 열었다.“왔어? 얼른 들어와.”형수가 여상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반기자 남주 누나가 헤실 웃으며 말했다.“푸들은 어디 있어?”“왜 자꾸 푸들이라고 하는 거야? 남의 동생한테, 정수호라고 불러. 최남주, 앞으로 다시는 수호 씨 그렇게 부르지 마.”형수는 여전히 나를 변함없이 지켜주었다.하지만 남주 누나는 형수의 화를 돋우는 게 낙인지 계속해서 형수의 심기를 건드렸다.“수호가 푸들이랑 다를 게 뭐 있어? 맨날 발정 나면서 감히 어떻게 하지는 못하고.”그 말에 형수가 화가 난 듯 남주 누나를 째려봤다.“뭐라는 거야? 아니거든. 우리 수호 씨 엄청 점잖거든.”“점잖고 말고 상관없어. 난 지금 당장 수호 볼 거라고. 푸들, 어디 있어? 누나 왔다.”남주 누나는 목청껏 나를 불렀다.나는 진작 그 목소리를 듣고 모른 체하려 했지만, 말하지 않으면 남주 누나가 분명 찾아와서 나를 찢어 죽일 듯 굴 게 뻔했기에 결국 마지못 해 고개를 끄덕였다.“저 여기 있어요.”그러고 나서 나는 남주 누나의 발소리를 들었다.남주 누나는 내 침대에 앉자마자 내 바지를 내리려고 했다.“얼른 봐 봐. 회복 잘 됐나.”“남주 누나, 그만 좀 해요. 우리 형이 놀라겠어요.”내가 얼른 귀띔했지만 남주 누나는 아무렇지 않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229화

    이렇게 정열적이고 여성미 넘치는 여자를 만날 기회가 형한테는 왜 없나 무척이나 아쉬워했다.형이 밖으로 나갈 때 익숙한 그림자 하나가 언뜻 지나갔다.애교 누나는 오늘 저녁 너무 예뻤다. 하늘색 원피스가 늘씬한 몸매를 더 도드라지게 했고, 예쁘고 긴 다리는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였다.게다가 오늘 유달리 부드러워 욕망과 탐욕을 불러일으켰다.이런 여신 같은 여자가 내 여자가 된다는 것에 형은 무척이나 부러워했고 심지어 질투했다.남주 누나는 매일같이 내 곁에서 맴돌고, 애교 누나는 이제 곧 내 여자가 될 테니까.‘왜 모든 여자가 수호 곁에서만 맴돌지?’헛된 생각이 드는 걸 방지하기 위해, 형은 일부러 떠나갔다.그리고 애교 누나는 곧바로 나에게로 다가왔다.너무나도 아름다운 애교 누나를 보니 나는 두 눈이 휘둥그레져 저도 모르게 감탄했다.“애교 누나, 오늘 너무 예뻐요.”그 말에 남주 누나가 언짢은 듯 내 다리를 꼬집었고 나는 순간 비명 질렀다.“남주 누나, 뭐 하는 거예요?”“너야말로 무슨 뜻이야? 애교만 예쁘고, 나는 안 예뻐?”“누나도 당연히 예쁘죠. 그런데 다른 스타일이에요.”“그 말인즉 내가 안 예쁘다는 거잖아. 내가 아까 들어올 때는 눈을 반짝이지도 않고 칭찬도 안 했으면서. 흥, 나 삐졌어. 앞으로 너랑 말 안 섞을 거야.”‘이러면 안 되는데? 요즘 이 요물 같은 누나가 나 건드리는 거에 꽤 재미 들였는데.’“그럼 지금이라도 칭찬할까요?”“늦었어. 누워서 절 받기도 아니고, 나한테 그런 거 안 통해. 뭐 내가 원하는 걸 해주면 모를까...”“원하는 거 뭐요?”나는 잔뜩 긴장해서 물었다.그러자 남주 누나는 내 쪽으로 얼굴을 들이밀며 제 볼을 콕콕 찔렀다.“나한테 입 맞춰. 그러면 믿어줄게.”“네?”나는 무의식적으로 애교 누나를 바라봤다.‘이거 어떡하지?’그때 애교 누나는 얼굴을 붉히며 뒤돌아 떠나버렸다.그러자 남주 누나가 다급히 말했다.“입 맞출 거야 말 거야? 안 하면 나 지금 간다?”애교 누나가 떠나 그나마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230화

    ‘젠장. 또 나를 놀리는 거잖아.’만약 이 집에 우리 둘뿐이라면, 나는 당장 남주 누나를 자빠뜨렸을 거다.하지만 다른 사람이 갑자기 쳐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라 나는 함부로 할 수 없었다.게다가 남주 누나의 말은 곧이곧대로 믿을 수 없었다.또 나를 놀리는 건지 아닌지, 알 수 없었으니까.이에 나는 다급히 남주 누나를 밀치며 조심스럽게 말했다.“싫어요.”“정말이야? 내가 이렇게까지 했는데 싫어?”남주 누나는 내 말이 충격이라는 듯 눈이 휘둥그레서 물었다.“제가 싫은 게 아니라, 감히 그러지 못한다는 거예요. 그동안 한 두 번 속였어야 말이지, 이번에도 또 놀리는 거면 어떡해요? 게다가 밖에 사람도 많은데, 아무리 원해도 저만 괴로울 거잖아요.”나는 약간 불만 투로 투덜댔다.그러자 남주 누나가 싱긋 웃었다.“그러고 싶은데 못하는 거라면 나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줄게. 하지만 싫다면 뭐, 없던 일로 하고.”나는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남주 누나를 한참 동안 바라봤다.‘대체 무슨 뜻이지? 설마 진짜인가?’만약 진짜라면 정말 해보고 싶긴 했다.어쨌든 이렇게 풍만하고 매력 있는 여자라면 어떤 남자든 모두 안아보고 싶을 테니까.이에 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정말이에요? 그럼 이번에는 절대 놀리는 게 아니라고 약속해 줘요.”“내가 지금 장난하는 거로 보여? 응?”남주 누나는 곧바로 내 곁에 앉으며 말했다.하지만 거리가 너무 가까운 탓에 누나의 가슴이 내 가슴에 닿고 말았다.그 부드러운 감촉을 느낀 순간 내 가슴은 두근대기 시작했다.게다가 이번은 장난이 아니라고 내 직감이 말해주고 있었다.나는 점점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호흡이 가빠와 참지 못하고 남주 누나의 허리를 만져댔다.‘대박.’심지어 심장이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그때 남주 누나가 고개를 숙이며 매혹적인 미소를 지었다.“더 해도 돼. 기대하고 있으니까.”‘정말 요물이네. 내 영혼마저 빼앗아 가려는 건가?’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남주 누나를 와락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231화

    “그럼 다 테스트 끝났어요?”“응. 커서 좋아.”남주 누나는 말하면서 침대에서 일어나 앉더니 내 손을 끌어당겨 제 옆에 앉혔다.그러고는 내 그곳을 빤히 바라봤다.“너 오늘 밤 우리 애교 자빠뜨려야 하잖아. 안 그래?”‘어떻게 알았지?’나는 순간 심장이 철렁했다.그때 남주 누나가 다시 입을 열었다.“네가 오늘 애교한테 전화한 거 옆에서 들었어. 너희 둘 진작부터 이상하다 생각했거든. 솔직히 말해 봐, 두 사람 어떻게 된 거야?”나는 너무 조마조마했다.하지만 남주 누나는 나와 애교 누나의 진짜 관계를 아직 모를 거다.그렇다면 내가 딱 잡아떼면 남주 누나도 나를 어떻게 할 수 없을 거고.결국 나는 거짓말을 내뱉었다.“무슨 생각 하는 거예요? 저 애교 누나랑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계속 거짓말 할래? 이젠 점점 말 안 듣네? 솔직하게 털어놓지 않으면 네가 원하는 기회 못 얻을 줄 알아.”‘이거로 협박하다니.’나는 속이 너무 근질거렸다.한편으로는 남주 누나도 내 여자로 만들고 싶었지만 또 애교 누나와의 관계는 들키고 싶지 않았으니.“남주 누나, 제가 애교 누나랑 무슨 사이인지가 중요해요?”내가 말머리를 돌리자 남주 누나는 싱긋 웃었다.“나한테는 중요하지 않지. 하지만 궁금해. 그냥 네가 애교랑 얼마나 가까워졌나 알고 싶어서.”그 말에 내 얼굴은 화끈 달아올랐다.그걸 본 남주 누나는 마치 신대륙이라도 발견한 것처럼 눈을 반짝였다.“헐, 정말 내 말 맞아? 두 사람 그 정도로 발전했어? 키스는 했어? 몸은 만져봤어?”나는 얼굴을 더 붉히며 난감한 듯 말했다.“그 정도 아니에요. 그저 우리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어요.”“헐, 그러면서 전에 내 앞에서 순진한 척 귀여운 척했어? 난 또 네가 아무것도 모르는 줄 알았지. 그것보다 우리 애교는 대체 무슨 수로 구워삶았어? 걔만큼 보수적인 애가 남편 외의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니 상상이 안 가는데.”사실 이건 나도 조금 아리송하고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아마 인연일지도?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232화

    “네?”‘온종일 나를 떠보더니 결론이 애교 누나를 차지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니? 이게 무슨 논리지?’내가 속으로 중얼거리고 있을 때 남주 누나가 피식 웃었다.“의심하지 마. 내 목적도 예전과 같으니까. 네가 먼저 애교부터 공략하면 나도 너랑 같이 있을 수 있어. 나랑 애교 절친이야. 그건 내 남편도 잘 알고 있고. 내 남편이 애교한테 내 상황 캐낼까 봐 우선 애교부터 공략하라는 거야.”“우리가 같은 배를 타야 애교도 나에 대해 말하지 않을 거니까. 이제 내 뜻 알겠지?”순간 큰 깨달음을 얻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남주 누나가 이렇게 잘 설명했는데 모를 리 없었다.그와 동시에 내 모든 걱정도 배속으로 꺼져 들어갔다.남주 누나가 이번에는 진짜 나랑 뭔가 해보려던 거 같았다.그 전에 나랑 애교 누나의 진짜 관계가 궁금한 것뿐이지만.그래서 아까처럼 굴었던 거고.하지만 오늘 있은 일을 생각하니 나는 저도 모르게 조마조마했다.지금 애교 누나 외의 모든 사람이 나를 도와주고 있고, 내가 애교 누나를 내 여자로 만들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애교 누나는 준비됐는지 모르겠네.’내가 속으로 걱정하고 있을 때 밖에서 애교 누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수호 씨, 남주야, 나 들어가도 돼?”“들어와. 내가 수호랑 뭘 한 것도 아니고, 뭘 그렇게 무서워해?”애교 누나는 얼굴이 발그스름해서 걸어 들어왔다.너무 부끄러워하는 애교 누나의 모습에 남주 누나가 의아한 듯 물었다.“너 뭐 했어? 왜 그렇게 빨개?”그러자 애교 누나는 당황한 듯 얼른 부정했다.“어? 아,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보면 안 도는 거라도 보게 될까 봐 부끄러웠던 거야.”“정말이야? 왜 자꾸 네가 부끄러운 짓 했다는 생각이 들지?”남주 누나는 일부러 애교 누나를 놀려댔다.그러자 애교 누나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무슨 소리 하는 거야? 집에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내가 어떻게 그런 짓 할 수 있겠어?”사실 나는 애교 누나의 얼굴이 왜 이렇게 빨간지 알고 있다.아마도 오늘 밤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233화

    애교 누나는 멍하니 나를 바라봤다.“그럼 수호 씨가 힘들지 않아요?”“힘들죠, 하지만 누나를 위해서라면 그래도 좋아요.”애교 누나는 내 말에 피식 웃었다.그렇게 웃으니 애교 누나도 마음이 편해진 듯했다.나는 애교 누나의 등을 토닥였다.“사실 정말 뭘 꼭 하고 왕정민한테 말해야 하는 건 아니에요. 처음에 취한 척 연기하다가 같은 방에서 들어가 야릇한 소리 좀 내며 연기하면 그만이니까. 그러면 아마 우리가 정말 관계를 가졌다고 믿을 거예요.”“그런데 왕정민이 수호 씨한테 증거를 요구하면요? 사진이나 동영상 같은 걸 요구할 거 아니에요.”그건 당연할 거다.그 증거가 있어야 애교 누나가 바람피웠다는 걸 증명할 거고, 그래야 빈털터리로 쫓아낼 수 있을 테니.그때 나에게 방법 하나가 떠올랐다.“영상과 사진은 바로 내놓지 않을 거예요. 백을 내세워 저를 병원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게 해달라는 등 요구를 제기할 거예요. 그때 애교 누나는 왕정민에게 압력을 가해 원하는 걸 손에 넣어요.”“그건 너무 위험해요. 수호 씨가 자기를 속인 걸 알면 왕정민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애교 누나는 내 방법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러면 내가 왕정민을 배신하는 게 되어버리고, 왕정민이 나중에 나한테 해코지라도 할까 봐 걱정된 모양이다.하지만 나는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이게 제일 효과적인 방법이에요. 다른 건 생각하지 말고 누나가 하고 싶은 대로만 해요.”애교 누나는 눈시울을 붉히더니 내 품에 와락 안겼다. 선명히 느껴지는 말캉한 느낌에 나는 애교 누나를 꼭 안았다. 품에 이토록 매력적이고, 그것도 내가 사랑하고 항상 내 거로 만들고 싶었던 여자가 안겨 있는데 나는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이에 뭐라 말하려 할 때, 애교 누나가 갑자기 나에게 입 맞추더니 한참이 지나서야 나를 놓아주었다.“나 결정했어요. 오늘 밤 나를 안아요. 오늘 이 옷 수호 씨 때문에 입은 거예요. 그리고 일부러 화장도 한 거 보여요?”나는 고개를 힘껏 끄덕였다.사실 진작 발견

최신 챕터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985화

    “네놈이 형수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는 네가 가장 잘 알잖아. 진동성 난 단지 진실을 원해.”나는 진동성을 빤히 주시했다.진동성은 눈을 이리저리 피하며 내 눈을 보려고 하지 않았다.“진실은 바로 그 교통사고는 단순 사고였어. 나도 네 형수가 그렇게 심하게 다칠 줄 몰랐어.”“좋아!”나는 더 이상 진동성과 말씨름하기 싫었다. 이런 인간과 얘기하는 건 입만 아프니까.나는 두말없이 육교 가장자리로 차를 이동했다.그때 윤지은의 차가 내 차를 따라잡았다.“정수호, 명령하는데 당장 차 세워!”나는 윤지은을 무시한 채 반대쪽 차선으로 차를 돌렸다.육교의 양쪽은 모두 공중에 떠 있어 어느 쪽으로 부딪히든 아래로 떨어질 수 있었다.“진동성, 빌어!”나는 액셀을 밟으며 난간 쪽으로 부딪혔다.“아! 정수호, 이 미친놈! 말할게. 말할게!”차 바퀴는 이미 난간을 뚫고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내가 제때 브레이크를 밟은 덕에 완전히 떨어지지는 않고 공중에 반만 둥둥 떠 있었다.정신을 차린 뒤에야 나는 내가 얼마나 미친 짓을 했는지 알아챘다.방금 1초만 늦었어도 나와 진동성은 아래로 떨어졌을 거다. 솔직히 나도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 하지만 이 선택을 조금도 후회하지 않았다.나는 진동성을 보며 물었다.“말해. 그때 상황이 어땠어?”진동성의 얼굴은 식은땀에 흠뻑 젖었고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이제야 내가 농담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만약 마지막 한마디를 하지 않았다면 나는 정말로 육교 아래로 돌진했을 거다.진동성의 목소리는 떨림이 가득했고 몸도 사시나무 떨듯 떨었다.“난, 난 그냥 네 형수랑 좀 다투다가 실수로 떨어진 거야.”나는 순간 화가 치밀었다. 역시 그 사고가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았다.하지만 고작 이게 다라고?고작 몇 마디 다툰 거로 차가 통제력을 잃고 육교 아래로 떨어졌다면 왜 운전석에 앉은 진동성은 고작 찰과상만 있고 형수는 그렇게 심하게 다친 걸까?“진동성, 한꺼번에 다 말하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러면 같이 여기서 떨어질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984화

    우연히 그림자를 통해 진동성이 벽돌을 휘두르는 걸 발견한 나는 재빨리 피해 진동성을 세게 걷어찼다.진동성은 내 발에 차여 연신 뒷걸음치더니 이내 벽돌을 던져버리고 도망쳤다.그 순간 나는 곧바로 뒤쫓았다.그러자 진동성이 도망치면서 소리쳤다.“정수호, 이 개자식아. 꼭 나를 죽여야만 해?”“내가 네 놈을 죽이려는 게 아니라 네 놈이 죽으려고 설치는 거잖아.”“내가 잘못했어. 다시는 안 그럴게. 수호야. 우리 그래도 형제처럼 지냈잖아. 그러니 그동안의 정을 생각해서 한 번만 봐줘.”나는 진동성의 말을 무시한 채 그를 잡자마자 또 주먹질했다. 그러고는 그의 다리를 잡은 채 질질 끌어 다시 원래 자리로 끌고 갔다.그 모습을 본 윤미화는 놀란 듯 눈이 휘둥그레졌다.“수호 씨가 이런 거야?”“윤 사장님, 지은 씨, 왕정민은 두 분한테 맡길게요. 난 우리 형을 데리고 교통사고를 체험하러 가야 해서요.”말을 마친 나는 진동성을 끌고 차에 올라탔다.차를 금방 샀을 때만 해도 나는 이게 내 애마라고 애지중지했었다. 비록 가격은 비싸지 않았지만 그래도 내 스스로 산 인생 첫 차였으니까.하지만 지금은 단지 진동성을 태운 채 교통사고 체험을 시켜주고 싶을 뿐이었다.나는 조수석에 앉은 진동성도 형수처럼 세게 다칠지 확인하고 싶었다.진동성을 차에 밀어 넣은 뒤 나는 곧바로 차에 시동을 걸어 전속력으로 내달렸다.그러자 진동성은 겁을 먹었는지 버럭 소리쳤다.“수호야,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왜 이렇게 빨리 밟아? 사고 나면 어쩌려고?”나는 미친 듯이 액셀을 밟았다.“맞아. 사고 내려는 거야. 이따가 육교에서 떨어지면 네 놈도 정말 형수처럼 크게 다칠지 확인해야겠어.”진동성은 다급히 조수석 위에 있는 손잡이를 꼭 잡았다.“정수호, 너 미쳤어? 어떻게 이럴 수 있어? 멈춰. 당장 멈춰!”나는 차를 멈춰 세울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진동성은 핸들을 잡으려고 버둥댔지만 나는 냉소를 지으며 비아냥거렸다.“그래. 잡아. 더 빨리 죽고 싶으면.”진동성은 형수가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983화

    나는 두 사람한테서 모든 빚을 천천히 받아낼 작정이었다.나는 한참 때리다가 손이 힘들어 발로 걷어차기 시작했다.어찌 됐든 형수가 혼수상태가 된 게 진동성 짓이라고 확신했으니까.그렇게 나는 힘이 모두 빠져서야 동작을 멈추었다.나는 바닥에 주저앉아 진동성이 도망칠까 봐 그의 옷을 잡고 있었다.나도 내가 이토록 강할 줄은 몰랐다. 그저 형수가 혼수상태라는 생각만 하면 분노가 차올라 힘도 솟구치는 것 같았다. 그와 동시에 진동성에 대한 미움도 더해져 진동성을 죽여서라도 형수의 복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나는 시뻘게진 눈으로 반쯤 죽은 듯 누워 있는 진동성을 보며 또다시 물었다.“형수가 저렇게 된 거 너랑 관련 있는 거 맞지?”진동성은 여전히 잡아뗐다.“아니야. 진짜 아니야. 그냥 사고였어.”나는 또다시 진동성을 주먹질했다.“말 안 해도 괜찮아. 내가 싹 다 조사할 거니까. 진동성, 만약 이 일이 네놈 짓이면 내 손에 죽을 줄 알아.”그 순간 진동성이 나를 보는 눈빛에 두려움이 더해졌다. 그는 내가 이토록 살기를 내뿜는 눈빛을 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게다가 사람을 죽이겠다고 협박할 줄은 더더욱 몰랐다.진동성은 겁에 질려 머리를 마구 저었다.“정말 아니야. 정말 나 아니라고.”나는 진동성을 발로 걷어차며 물었다.“여긴 왜 왔어? 왕정민은 어디 있는데?”“나, 난 왕정민 대신 물건 가지러 왔어. 어디 있는지는 나도 몰라. 나한테 연락한다고 했어.”“물건은 가졌어?”내가 따져 물었다.그때 윤지은과 윤미화도 다가왔다.진동성은 전전긍긍하며 목을 움츠렸다.“서, 서류야.”진동성은 대충 얼버무렸다.“무슨 서류?”윤미화가 따져 물었다.그 옆에서 윤지은이 보충했다.“혹시 모든 핵심 서류를 챙겨 오라고 했어?”그 서류만 챙기면 왕정민은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윤지은은 평소 차갑기만 하고 사업에 관심이 없어 보여도 어릴 때부터 사업하는 아버지 밑에서 보고 들은 것이 있기에 나와 윤미화보다 맥을 더 잘 짚었다.그때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982화

    나는 다급히 일어섰다.“그런다고 이렇게 나간다고요?”윤지은은 나를 매섭게 노려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밖으로 걸어 나갔다.그때 윤미화가 뒤에서 말했다.“분명 계획이 있을 거야. 따라가 보자.”윤지은이 이미 계획이 있다니 순간 궁금했다.나와 윤미화는 윤지은을 따라 왕정민 회사 입구에 도착했다.현재는 새벽 2시가 넘는 시간이라 주위에 아무도 없어 매우 조용했다.순간 문득 궁금해 물어보려던 그때 그림자 하나가 살금살금 수풀 뒤에서 걸어 나왔다.하지만 그 사람은 왕정민이 아니라 진동성이었다.진동성은 우리를 발견하고도 무서워하기는커녕 냉소를 지었다.“정수호, 설마 이런다고 왕정민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나는 이를 갈며 진동성을 바라봤다.“왕정민은 언젠가 잡혀. 계속 왕정민과 협력하면 분명 불똥이 튈 거야. 진동성, 이제 벼랑 끝이니 그만 멈춰.”“벼랑 끝? 하하, 정수호.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그런 말을 해?”진동성은 나를 비아냥거렸다.“넌 나랑 다를 것 같아? 너도 여자 덕에 여기까지 왔잖아. 넌 뭐 대단한 것 같아?”나는 반박하지 않았다. 반박해 봤자 아무 의미 없으니까.“마음대로 말해. 왕정민은 어디 있어?”내 질문에 진동성은 나를 향해 침을 뱉었다.“알고 싶으면 직접 찾아.”나는 두말없이 진동성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내가 그렇게 나올 거라는 건 진동성뿐만 아니라 윤지은과 윤미화도 몰랐다.내가 평소에 고분고분하고 나약한 인상을 줘서인지 누구도 내가 먼저 진동성을 때릴 거라고 생각지 못했던 모양이었다.준비도 없이 한 대 맞은 진동성은 이를 갈며 버럭 소리쳤다.“정수호, 네가 감히 나를 때려?”나는 두말없이 또 한 번 달려들었다.요 며칠간 나는 어느 정도 경험을 쌓았다. 비록 대단한 건 아니지만 진동성을 상대하기엔 충분했다.진동성은 죽었다 깨어나도 내가 왜 갑자기 이렇게 강해졌는지 모를 거다. 진동성은 몇 대 맞다가 내 발에 차여 바닥에 넘어졌다. 나는 곧장 그의 몸 위에 올라타 주먹질을 해대며 그가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981화

    나는 다급히 반박했다.“아니에요. 저 예전에는 계속 다퉜어요. 그런데 지금은 지은 씨가 저를 도와주고 있으니까 양보한 거죠.”“때리고 욕하는 것도 다 사랑이야. 그걸 모르겠어?”윤미화는 자연스럽게 되물었다.“그리고 두 사람 싸울 때 인신공격을 한 적 있어? 상대를 해친 적 있어? 그냥 입씨름으로 상대의 기세를 꺾으려고 했을 뿐이잖아.”윤미화는 나와 윤지은이 싸울 때마다 옆에 있었던 것처럼 제대로 맥을 짚었다.나는 놀란 눈빛으로 윤미화를 바라봤다.“윤 사장님, 혹시 제 배속에서 나왔어요?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요?”윤미화는 으쓱한 듯 웃었다.“뭐든 제삼자가 더 잘 아는 법이야. 사람과 사람의 감정은 매우 복잡해. 서로 사랑하는 사람도 있고 서로 짝사랑하는 사람도 있고 처음에는 밉다가 점차 좋아할 수도 있어. 심지어는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어 연인이 되는 경우도 있잖아...”“내가 볼 때 두 사람이 지금 미운 정 고운 정 다 든 스타일이야. 내가 이따가 수호 씨 팔짱 끼면 윤지은 씨가 분명 더 화낼걸? 심지어 수호 씨가 죽든 말든 상관 안 할 수도 있어.”나는 윤미화가 한 말을 곱씹었다. 하지만 곱씹을수록 이게 대체 무슨 감정인지 알 수 없었다. 이런 감정은 너무 복잡했다. 살짝 의아하면서도 믿기지 않았다.윤지은 눈에 나는 늘 인간쓰레기였다. 그런데 귀하게 자란 재벌가 아가씨가 세상에 훌륭한 남자가 얼마나 많은데 나 같은 걸 좋아할까?나는 오히려 예전처럼 지내는 게 훨씬 좋았다. 이게 좋아하는 감정으로 변한다면 오히려 부담스럽기만 하다. 내가 그럴 자격도 없고. 때문에 나는 고개를 저었다.“됐어요. 이건 그만 생각할래요. 앞으로 건드리지 않으면 그만이에요.”“그런데 난 저 재벌가 아가씨가 정말 수호 씨를 좋아하는지 알고 싶은데?”윤미화는 말하면서 갑자기 내 팔짱을 꼈다. 그 순간 나는 깜짝 놀라 윤지은 쪽을 흘긋거렸다. 다행히 윤지은은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었다.나는 다급히 윤지은의 손을 뿌리쳤다.“사장님, 장난치지 마요. 정말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980화

    윤미화는 다른 직원들을 먼저 돌려보내고 나와 함께 왕정민 회사로 향했다.얼마 뒤 윤지은도 나타났다.윤지은까지 직접 온 건 매우 의외였다.“왜 왔어요?”“네가 여기서 죽은 것도 모를까 봐.”윤지은은 언제 한번 말을 예쁘게 하는 법이 없다.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이런 농담을 하니 오히려 내 긴장감이 줄어들었다.게다가 윤지은이 나를 도와주러 왔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그 용기와 마음에 무척 감사했다.“동준 형님은요? 같이 안 왔어요?”윤지은도 왔는데 양동준이 안 왔다는 걸 믿을 수 없었다.“양동준이 나서면 왕정민이 모습을 드러낼까?”보아하니 양동준은 부근에 몸을 숨긴 모양이었다. 양동준이 있다는 걸 생각하니 마음이 든든했다.“고마워요.”나는 진심으로 말했다.윤지은은 내 말에 흠칫 놀라더니 이내 눈을 홉뜨며 말했다.“갑자기 이렇게 예의 차린다고?”나는 너무 무안해서 머리를 긁적였다.“진심이에요. 정말 고마워요. 윤 사장님도 너무 고마워요. 두 분 모두 제 귀인이에요.”윤미화는 매력적인 미소를 지었다.“말로만 고마워하지 말고 나중에 밥 사.”“당연하죠.”나는 흔쾌히 동의했다. 무엇보다 밥 한 끼 같이 하는 게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하지만 옆에 있던 윤지은의 낯빛은 매우 어두웠다.“종마.”윤지은의 목소리는 매우 작았지만 내 귀에 콕 박혔다.나는 순간 어이없어 반박했다.“갑자기 왜 또 욕하고 그래요?”“욕하면 뭐?”윤지은은 더 화가 나서 목소리를 높였다.윤지은은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아까까지만 해도 살갑게 대하더니 갑자기 기차 통을 삶아 먹었는지 화를 내다니.나는 너무 어이없었지만 이 상황에 끝까지 따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됐어요. 싸우기 싫어요. 내가 남자니까 참을게요.”나는 결국 양보를 선택했다.옆에 있던 윤미화는 이상한 눈빛으로 우리 둘을 번갈아 봤다.한편 나는 또 실수로 윤지은 심기를 거스를까 봐 그녀와 거리를 두었다. 그때 윤미화가 다가와 내 옆에 앉았다.“저 아가씨가 수호 씨 좋아하는 것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979화

    전승빈이 제 딸을 속일 방법은 수백 가지도 더 된다. 왕정민 같은 쓰레기가 딸 옆에 없다면 오히려 더 잘된 일이 아닌가?만약 내가 전승빈이라면 오히려 왕정민이 영원히 사라져서 평생 나타나지 않기를 바랄 거다.전승빈은 내 말에 대답하기 싫은지 차가운 얼굴로 물었다.“쓸데없는 건 묻지 말게. 화를 불러일으킬 테니.”윤미화는 더 이상 말하지 말라는 듯 조용히 내 팔을 잡아당겼다.그제야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전승빈에게 말했다.“좋아요. 왕정민을 찾는 걸 도와드리죠. 그러면 제가 빚진 건 없었던 겁니다.”말을 마친 나는 윤미화를 데리고 회사를 나왔다.회사를 나오자마자 윤미화는 나한테 방법이 있는지 물었다.“왕정민은 분명 전승빈이 두려워서 숨었을 거예요. 그러니 찾는 건 쉽지 않을 거예요.”그건 거의 한양에서 김 서방 찾기나 마찬가지다.나는 한참 생각하다가 말했다.“왕정민은 분명 제가 죽도록 미울 거예요. 내가 만나자고 하면 만나줄까요?”“미쳤어? 이 와중에 왕정민을 만났다가 왕정민이 진짜 살의라도 품으면 어쩌려고?”왕정민은 현재 나 때문에 궁지에 몰렸으니 분명 나를 죽이고 싶을 거다. 그런데 내가 지금 그를 만나면 확실히 화를 입을 수 있었다.다만 이게 왕정민을 끌어내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이다.“안돼. 그건 너무 위험해. 내가 동의 못해!”나는 한참 생각하다가 갑자기 눈을 크게 떴다.“방법이 떠올랐어요. 지금 왕정민은 버림받은 개나 마찬가지라 분명 진동성을 찾아갈 거예요. 제가 병원에서 진동성만 잘 감시하면 될 거예요.”‘안 되겠어. 지금 당장 병원에 가봐야 해. 안 그러면 늦을지도 몰라.’나는 얼른 윤지은에게 전화했다.“지금 외과 병동으로 가서 진동성이 있는지 봐줄래요?”[그럴 필요 없어. 진동성이 방금 가는 걸 봤거든.]“젠장. 결국 한발 늦었네.”나는 화가 나 이를 갈았다. 그러자 윤지은이 왜 그러냐고 물었다. 나는 이내 전승빈이 나한테 왕정민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다는 걸 사실대로 말했다.윤지은은 내 말을 듣고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978화

    왕정민은 자기가 고용한 놈들이 저에게 반항할 줄은 몰랐던 모양이었다.“너희들 뭐야? 이게 무슨 짓이야? 지금 반항해?”왕정민은 버럭 소리치며 다급한 듯 발을 동동 굴렀다.그러자 꽃무늬 셔츠가 콧방귀를 뀌었다.“전 회장님이 오라고 하십니다.”왕정민이 아는 사람 중 전 회장이라 불릴만한 사람은 전승빈뿐이다. 때문에 그는 단번에 전승빈을 떠올렸다.왕정민은 그제야 이 모든 게 처음부터 함정이라는 걸 눈치챘다. 그것도 내가 전승빈과 손을 잡고 판 큰 함정.아쉽게도 왕정민은 그걸 이제야 알아차렸다.왕정민은 자신이 전승빈 손에 들어가면 어떤 신세가 될지 잘 알고 있었다. 때문에 그는 돌아갈 수 없었다. 돌아가지도 않을 거였고.“빌어먹을!”왕정민은 바닥에 있는 벽돌을 집어 들어 꽃무늬 셔츠에게 던지고는 신속히 밴에 뛰어들어 시동을 걸었다.그 누구도 왕정민이 도망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그제야 반응한 꽃무늬 셔츠는 다급히 소리쳤다.“당장 쫓아!”꽃무늬 셔츠는 필두로 한 무리는 다급히 밴을 쫓았다. 다만 사람이 차를 쫓아갈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 덕에 왕정민은 밴을 몰고 도망쳤다.“젠장.”꽃무늬 셔츠는 곧바로 전승빈에게 전화해 왕정민이 도망쳤다는 사실을 보고했다. 그러고 나서 제 무리를 데리고 떠났다.한참 뒤 내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를 한 사람은 다름 아닌 전승빈이었다.[증거는 입수했나?]“네.”[왕정민은 왜 도망치게 뒀지?]전승빈은 화가 난 듯 따져 물었다.그 말에 나는 미간을 팍 구겼다.“저는 함정을 파서 왕정민이 뛰어들게 하는 것만 책임졌지 사람까지 잡겠다고 한 적은 없습니다. 게다가 왕정민이 도망칠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왕정민이 도망치면 우리가 지금껏 한 게 뭔 의미가 있지? 지금 당장 내 부하 놈들과 협력해서 왕정민을 잡아와!]나는 전승빈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전화를 끊어버렸다.‘내가 제 사람인 줄 아나? 내가 왜 왕정민을 잡는 것까지 도와줘야 하지?’그때 윤미화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봤다.“전 회장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977화

    이로써 왕정민의 열등감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다.“당장 저 자식 다리부터 분질러!”왕정민은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놈들에게 소리쳤다.그러자 건달들은 무기를 든 채 하나둘씩 나에게 달려들었다.그때 꽃무늬 셔츠를 입은 놈이 나더러 벽 쪽으로 가라고 눈빛을 보냈다. 그렇게 하면 상처를 줄일 수 있었다.나는 얼른 구석진 벽 쪽으로 달려갔다.건달 놈들은 멋모르고 나에게 달려왔다. 꽃무늬 셔츠는 내 앞에 막아서면서 나와 싸우는 척했지만 사실은 나를 보호해 주고 있었다.때가 된 것 같다는 생각에 나는 반항하기 시작했다.나는 지금껏 쌓아왔던 울분을 모두 건달 놈들에게 풀었다.“아!”나는 소리 지르며 주먹을 날리고 발길질 해댔다.마음 같았으면 놈들을 모두 때려죽이고 싶었다.내 기세에 놀랐는지 기세등등하게 달려들던 놈들이 점차 뒷걸음치기 시작했다.나는 감정이 폭발해 놈들을 향해 소리쳤다.“이봐. 죽일 테면 죽여 봐! 덤벼!”하지만 나에게 덤비는 놈은 한 놈도 없었다.그러자 결국 왕정민이 몽둥이를 들고 달려왔다.“젠장. 쓸모없는 것들! 비켜. 내가 직접 한다.”왕정민은 몽둥이를 들어 내 다리를 내리쳤다.그 기회를 봐 내가 반격하려 할 때 갑자기 그림자 하나가 휙 하고 나타나더니 단번에 왕정민을 걷어찼다.나는 놀란 눈으로 내 앞에 나타난 변석훈을 바라봤다.“석훈 형님, 여긴 어떻게 왔어요?”“넌 윤 회장님 사람이야. 윤 회장님이 널 죽이지 않는 한 다른 놈이 널 죽일 수는 없어.”변석훈은 간단하게 온 이유를 설명했다.그때 윤미화가 탐정 사무소 직원들을 데리고 달려왔다.“수호 씨, 얼른 내려와. 이 증거로 저 자식들 잡을 수 있어.”나는 녹화된 영상을 확인했다. 영상은 매우 완벽했다. 특히 왕정민이 아주 선명하게 나왔다.“좋아요. 우리 가요.”그제야 왕정민은 뭔가를 눈치챘는지 버럭 소리쳤다.“정수호, 거기 서!”왕정민은 내 주변 사람들을 훑어보더니 결국 윤미화에게 시선이 떨어졌다.“윤미화, 감히 날 갖고 놀아?”윤미화는 싸늘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